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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볼까 말까 정말 수백번은 망설인 거 같다. 상을 받은 작품인 것도 알고 유명한 감독 작품인 것도 알고 평도 좋은데 망설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이 영화 장르가 로맨스라는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ott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배속을 높여서 보는 편이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을 빼고는. 이 영화도 그렇고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배속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딕션의 문제가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그리고 전개되는 이야기의 내용이 빨리 돌려서 볼 수가 없게 만든 까닭이다. 그만큼 깊이감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엔딩에 서래가 꼭 그런 선택을 했어야만 했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차피 해준도 헤어진 마당에 이젠 거리낄 것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 사건의 범인이 그녀인 걸 생각하면 해준도 헤어질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바다를 헤매고 그렇게 찾는 걸 보면 또 다른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산에서 떨어진 한 남자의 죽음. 아내인 서래는 그렇게 해준과 피의자와 형사라는 관계로 만나게 된다. 해준은 잠복까지 하면서 그녀를 쫓지만 뚜렷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결국은 자살 사건으로 종결된다. 새로운 관계의 정립. 주말부부인 해준은 서래에게 서서히 빠져들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서 그녀를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해준의 아내인 정안이 일하는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둘. 이번에는 해준과 정안, 서래와 그녀의 새로운 남펀까지 넷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남편의 죽음이 이어지는데 해준은 아무래도 서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진범이 나타나면서 그녀는 또 용의자에서 벗어난다. 적당한 미스터리와 적당한 밀당 그리고 은근히 깔려있는 로맨스. 결코 가까와질 수 없는 사이였다가 그 관계가 다시 성립이 되면서 가까와질만한 계기를 만들어 주고 그러다가 다시 멀어지는. 마지막에 보여지는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파도와도 같은 그들의 관계. 해준은 서래에게 단 한마디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붕괴되었다는 말을 한 순간, 증거를 바다에 던져 버리라고 한 그 순간 그것은 고백이나 다름없었고 서래는 그 고백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결말만 보면 이러나저러나 안타깝기만 하다는. 박해일은 생각보다 늙었고 내내 피곤한 모습으로 나오는 게 인상적이다. 탕웨이는 원더랜드에서도 만추에서도 느꼈지만 언제봐도 아름답다는 생각. 연기고 뭐고를 다 떠나서 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더라. 부산에서 파트너인 고경표. 그리고 이포 파트너 김신영. 치매 할머니인 정영숙, 두번째 남편 박용우, 해준의 아내인 이정현에 이주임인 유태오까지, 엔딩크레딧에 고민시라는 이름이 있어서 대체 어디서 나온건가 했더니 서래가 보는 텔레비젼 화면 속이었다.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도 한때는 몇 컷으로만 등장을 하던 때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는 순간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진은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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