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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를 이야기하는 사회학 도서
"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를 이야기하는 사회학 도서" 내용보기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리스트로 20년간 근무하며 정치와 경제, 페미니즘, 육아 및 인생 전반을 주제로 글을 써 온 메리 앤 시그하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성편견의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했다. 시그하트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부머상 수상자인 버나딘 에바리스토와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재
"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를 이야기하는 사회학 도서" 내용보기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리스트로 20년간 근무하며 정치와 경제, 페미니즘, 육아 및 인생 전반을 주제로 글을 써 온 메리 앤 시그하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성편견의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했다. 시그하트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부머상 수상자인 버나딘 에바리스토와 미국 재무부 장관인 재닛 옐런, 메리 매컬리스, 줄리아 길럳, 헬레 토르닝슈미트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렇게 여성뿐 아니라 남성, 트랜스젠더, 흑인 및 유색인, 장애인 및 비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방대한 연구 자료들을 모으로 정리해서 책 <평등하다는 착각>을 발표했다.

 

태어나서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여성의 삶은 차별의 또 다른 기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례를 나열하며 단순히 공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그 너머로 부단히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평등 실천법은 물론, 조직과 사회의 인식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구조적 방법까지 소개한다. 저자의 의도는 분노가 아니라 평등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이제는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고 편향적 시각을 재조정할 때다.

 


 

저자는 은밀한 편향은 과거에 대놓고 차별했던 것보다 더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은밀한 차별은 훨씬 더 자주 일어나고 그 효과가 빠르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끼어들고, 무시하고, 의심하고, 말허리를 자르고, 과소평가하고, 얕잡아보는 행위는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사소할지 몰라도 누적되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은밀한 평향은 지적하기 어려운 까닭에 대처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권위 격차가 나타나는 한 가지 원인은 남성이 여성보다 자기 견해에 자신감을 내비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자기가 바라는 바를 요령 있게 얻어내고 자기 주장과 자기 홍보를 하도록 사회화되는 반면, 여성은 똑같이 행동했을 때 불이익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여성도 이러한 편향을 내면화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도 겉으로 내비치는 게 늘 좋은 결과를 불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이 터무니없는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가정과 학교에서 남자아이만큼 여자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주면서 다음 세대에서 이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자아이는 노력만큼 재능고 칭찬해 주고 교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해야 한다. 남자아이는 자기 말만 앞세우지 않도록 가르치고 자기 능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또 '자신감이 부족하다'거나 '자신감이 넘친다.'는 이유로 여성을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는 자신감을 갖는 데 납성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조지타운대학교의 언어학 교수 데버라 테넌의 말을 인용하며, 공적인 자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말을 훨씬 적게 한다는 것은 확실하며, 이는 여성이 쩍벌남식 대화법과 정반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쩍벌남식 대화법은 남성이 대화의 지분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데다, 자기 주위에 앉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곧 상대보다 자신이 더 흥미롭다는 생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현상은 권위 격차를 보여 주는 동시에 권위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설명해준다고 이야기한다. 남성이 쉴 새 없이 떠들면서 여성이 발언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여성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제가 보기에 여성이 회의에서 발언을 덜 하는 건 말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조심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여성은 물리적 공간을 덜 차지하듯 대화의 공간을 덜 차지하려는 거죠. 극장이나 비행기에서 자리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가능하면 여성 옆에 앉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경험상 여성은 옆 사람 공간을 침봄하지 않으려고 팔다리를 모으로 앉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이와 비슷한 이유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하는 여성들은 비교적 낮은 목소리로 간결하게 발언하며 대화의 공간을 적게 차지하려고 노력해요."

 

저자는 온화함과 호감은 남성에게는 필수가 아니지만 여성에게는 필수라고 말한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호감을 얻어야만 영향력을 행사하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남성은 호감을 얻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일반적으로 호감을 얻은 후에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 남성이 여성의 견해에 귀 기울이게 만들려면, 여성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자 무던히 애써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모든 문화권의 남성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든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든 여성의 목소리에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다니엘 스틸, 조조 모예스, 제인 오스틴, 마거릿 애트우드 등 여성 작가들의 책 중에서 가장 잘 팔린 책 열 권을 살펴보니, 독자의 19퍼센트만이 남성이었고 나머지 81퍼센트는 여성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찰스 디킨스, J.R.R 톨킨, 리 차일드, 스티븐 킹 같은 남성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잘 팔린 책 열 권은 독자의 55퍼센트가 남성, 45퍼센트가 여성으로 훨씬 더 균형 잡여 있었다. 다시 말해서 여성은 남성 작가가 쓴 책을 읽었지만, 남성은 여성 작가가 쓴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이런 현실은 여성 작가의 책 판매 실적에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경험하는 세계를 편협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그리고 저자는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해 주고 있을까요? 문학은 우리가 타인의 이야기와 생각을 탐색하며 지성과 상상력을 개발하는 방편이에요. 여성 작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쓸 때면 여성의 경험을 다뤄요. 그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남성의 경험도 다루고요. 그러니까 남성들이 여성의 글에 관심을 갖지 않는 현상은 정말 많은 것을 얘기해 줘요. 굉장히 안타깝고 걱정스런 현상이죠. 저는 이것이 여성을 하찮은 존재로 취급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으로 큰 문제예요."

 

저자는 문학 평론가, 즉 사회로부터 책을 평가하는 권위를 부여 받은 평론가는 대체로 남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남성이 쓴 책에 권위를 부여한다. 저자는 소설가 앤 엔라이트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나는 종종 남성들이 다른 남성들이 쓴 책에 너무나 쉽게 찬사를 보내는 모습에 감탄한다. 그리고 아주 조금은 그들이 바로 돌아가며 찬사를 주고받는 방식에 질투를 느낀다. 이런 남성들의 애정은 문화를 관통하여 소용돌이처럼 휘몰라치며 남성들의 자신감과 명성을 높여 준다. 남성의 작품은 여성 평론가에게도 읽히고 논의된다. 이 등식은 오직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다. 남성들은 여성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없다."

 

저자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상은 비단 여성 작가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여성은 문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만약 문화를 이루는 성인의 절반에게 목소리가 없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의 절반은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로 인해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세울 수도 없게 된다. 저자는 여성의 작품은 여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지 남성이 보고 공감하게 도와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고, 무의식중에 남성들을 가두고 있는 공기 방울을 터트려 새로운 생각과 통찰 그리고 아이디어가 싹트게 도와줄 것이며, 그것이 바로 예술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육체적 힘을 요구하지 않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만큼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런 인식에 걸맞게 여성의 재능을 알아보고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여성을 팔로우하고, 여성이 쓴 책을 읽고, 여성이 만든 영화를 보고, 여성이 창조한 예술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여성의 전문성에 기분 좋게 놀라게 될지 모른다."

 

저자는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편향을 보이는 행위인 '내면화된 여성 혐오'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자라온 양육 환경에서 눈에 비친 사회 현상 그리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권력을 쥔 남성들의 지배적인 태도로 인해 여성 혐오를 내면화한다. 저자는 여성은 남성만큼이나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고,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휴리스틱이 형성되면 뇌는 지름길을 애용하여 판단 기준을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성별에 두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여성이 직장에서 다른 여성에게 힘이 되어 주지는 않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많은 여성이 서로를 자매처럼 도우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다른 여성에게 부당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여성은 스스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의심하고 바로잡으려고 할 공산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려고 TV를 켜면 최근까지도 연륜과 권위를 갖추고 사건을 설명하는 사람은 모두 남성이었다고 말한다. 여성은 주름이 생기는 순간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밀려난다. 반면 남성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밀려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 머릿속에서 나이는 권위와 연결되기 때문에 TV에서 나이 든 여성을 몰아내는 일은 '남성'과 '권위'를 동일시하는 무의식적 편향을 강화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여성의 견해가 남성의 견해만큼 권위를 가지려면 여른을 이끄는 오피니언 면에 남녀가 동등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십 년간 편집 회의에 참석한 경험에 따르면 고위직의 다양성은 정말 중요하다. 남성이 이끄는 언론사의 뉴스와 특집 기사는 남성의 관심사와 우선순위를 반영한다. 여성 관련 이슈는 하찮게 취급되어 배제될 공산이 크다. 나는 육아나 워라밸을 다루는 특집 기사를 제안했다가 남성 동료들이 눈알을 부라리는 모습을 봤다.

언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런 면에서 이것은 여성 언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언론에 비친 세상이 남성 쪽으로 편향돼 있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남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편향된 시선은 무의식적인 태도와 편견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권위 격차를 지속시킨다."

 

저자는 사회 계층 같은 다른 요인이 더해질 때 권위 격차가 얼마나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성이 흑인인 데다 노동자 계급 출신이면 정중하게 대접받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하는 에바리스토의 말을 인용한다.

 

"성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아요. 그런데 인종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성별과 인종이 얽히고설키기도 해요. 거기에 내가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하죠. 내가 살아온 기간뿐 아니라 기나긴 영국 역사의 대부분 동안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상류층 백인 남성이었어요. 오늘날 정부는 인력 구조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지만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백인이 이끌어 가고 있죠. 그래서 사람들은 '권력자'라고 하면 상류층 백인 남성을 떠올려요. 그러니까 흑인이거나 아시아인이거나 여성이거나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면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싸워야 해요. 사람들이 저절로 우리를 권위자로 봐 주지 않으니까요."

 

저자는 극보수 진영에서는 여성이 세상을 뒤엎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남성이 겪는 모든 문제는 페미니스트 탓이라며 불안한 남성과 남자아이들을 선동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취직에 실패한 이유는 여성이 나대기 때문이거나 그들에게 여자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을 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성은 세상을 뒤집어엎어서 남성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남성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기만을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평등하다는 착각>는 다양한 학계 및 전문 영역에서 여성의 권위와 영향력, 능력, 그리고 권력에 관한 연구와 구체적인 증거를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모든 성별이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을 걷어내고, 새로운 세대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거대한 변화에 동행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저자 메리 앤 시그하트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23.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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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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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우리가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남성은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평등을 정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한다." -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398p)   우리 사회는 정의롭고 평등할까요. 너무 어리석은 질문이었네요. 연일 쏟아지는 뉴스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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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우리가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남성은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평등을 정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한다."

-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398p)

 

우리 사회는 정의롭고 평등할까요.

너무 어리석은 질문이었네요. 연일 쏟아지는 뉴스만 봐도 돈과 권력이 법 위에서 뛰노는 상황에 분노가 터질 테니 말이에요.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유리천장지수(여성 지위를 평가하는 지표)를 발표하는데,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를 차지하면서 11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어요. 남녀 소득 격차가 가장 컸고,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가장 낮았어요. 경제규모 세계 10위 선진국이자 'K 컬처'로 문화강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부끄러운 현주소예요. 현 정권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고, 개정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 성평등, 재생산권 표현을 삭제하고, 임신중지 의약품 허가절차를 지연시키면서 안티페미니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요. 더 끔찍한 건 일부 언론보도에서 여성의 취약성 내지는 성불평등을 보여주는 통계를 지표의 결과만 제시하여 여성혐오를 부추기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냈다는 거예요. 평등하다고 말만 한다고 평등해지나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자마자 퇴행하고 있는 암담한 상황 속에서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드는 책이 나왔네요.

《평등하다는 착각》는 메리 앤 시그하트의 책이에요. 부제는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예요. 여성 지도자나 전문가의 권위가 왜 과소평가되고 무시당하는 걸까요. 저자는 여성과 남성 간의 차별, 여성이 남성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무의식적 편향을 지적하면서,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권위 격차' 때문이라고 답해주네요. 우리는 스스로 이룬 진보에 너무나 쉽게 기뻐하면서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편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그 편향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해요. 궁극적인 목표는 편향의 본모습을 직시하고 이에 대항하자는 거예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선 현장의 목소리가 필요해요. 그래서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성공한, 권위 있는 여성 50인과 인터뷰를 했고 그들이 경험한 권위 격차에 대해 들려주고 있어요. 전혀 몰랐던 비밀도 아닌데, 뼈 때리는 충격과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오르네요. 사실 중요한 건 권위 격차의 존재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거예요. 저자가 제시한 권위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배우자로서 할 수 있는 일,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직장 동료가 할 수 있는 일, 고용주가 할 수 있는 일, 교사가 할 수 있는 일, 언론이 할 수 있는 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사회가 할 수 있는 일로 나뉘어 정리되어 있어요.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자 역할 내에서 가능한 실천 항목을 늘려간다면 바꿀 수 있어요. 핵심은 협력이에요. 여자와 남자는 경쟁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지라는 개념을 가져야 더불어 행복할 수 있어요. 평등하지 않은 현실에서 평등함을 추구하는 건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a*****7 2023.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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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 앵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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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 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 앵글북스)   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 앵글북스)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원래 제목은 권위 격차이다.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찾고 있다. 그것이 권위 격차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글 제목처럼 남성은 여성의 지위가 과거와 달리 높아져 평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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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 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 앵글북스)

 

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 앵글북스)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원래 제목은 권위 격차이다.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찾고 있다. 그것이 권위 격차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글 제목처럼 남성은 여성의 지위가 과거와 달리 높아져 평등해 졌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 

 

“가정에서부터 직장, 경제, 국가와 지구에 이르기까지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우 리 모두에게 이득이다. 삶에 여성의 재능과 관점을 더하면 남녀 모두 커다란 혜택을 누리게 된다. 권위 격차를 좁힐 때 우리는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부유하고 충만한 삶을 살 것이고, 국가 운영도 더 원활해질 것이다.”

 

 

리베카 솔닛은 저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에서 맨스플레인을 언급하였다.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합친 단어로, 어느 분야에 대해 여성들은 잘 모를 것이라는 기본 전제를 가진 남성들이 무턱대고 아는 척 설명하려고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고등교육을 받은 백인 남성들은 사회가 그들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남성이었다가 여성이 된 사람, 여성이었다가 남성이 된 사람을 통해 그들의 성 변화에 따른 사람들과 사회의 반응을 생생하게 수집하여 들려주고 있고, 똑같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낼 때 여성의 이름과 남성의 이름으로 보냈을 때의 반응, 회의 시간에 여성의 말이 남성의 발언에 비해 얼마나 제지를 당하는지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성은 높은 지위에 오른 뒤에도 비슷한 지위의 남성에게 요구되지 않는 실력 검증을 요구받는다. 같은 여성 조차도 남성에게 더 큰 권위를 부여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묻는다. 남성으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가 있다. [거꾸로 가는 남자]라는 프랑스 영화. 남성 우월주의자로 늘 여성을 폄하하며 살아온 남성 다미앵이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고 눈을 뜨자 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게 되어 혼란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남성이 지배하는 프레임이 만든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남성을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자신은 차별받지 않기 때문이다. TV 뉴스를 봐도 앵커는 남자가 다수를 이루고 그에 권위가 실린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남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성공한 여성은 날카롭거나 인정사정없는 것처럼 그려진다. 최근에야 여성 중심의 영화나 드라마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으로 여기더라고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을 할 수 있듯이, 나도 모르게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장애인 차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동안 무의식적 편향이 뇌를 속이려고 할 때마다 편향을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배우자로서 할 수 있는 일,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직장 동료가 할 수 있는 일, 고용주가 할 수 있는 일, 교사가 할 수 있는 일, 언론이 할 수 있는 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하고 있다. 

 

 

 

 

 

 

 평등하다는 착각

저자
메리 앤 시그하트
출판
앵글북스
발매
2023.03.27.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k******7 2023.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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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내용보기
우리의 평등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 앵글북스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을 권위라 한다. 냉철한 시선으로 21세기 여성의 차별보고서라 일컫는 <평범하다는 착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성평등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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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평등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 앵글북스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을 권위라 한다. 냉철한 시선으로 21세기 여성의 차별보고서라 일컫는 <평범하다는 착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성평등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해 왔다고 독자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차별에 대한 인터뷰는 몹시도 심중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평등하다는 착각>은 사회적인 성별로 인한 딜레마에 빠진 이들을 위한 인문학 도서로 아마존 인문 분야에 베스트셀러로 뽑혔으며 가디언 정치, 사회부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혹시 오늘도 의미없는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직위가 낮아서가 아닌 그저 여성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메세지에 조심스레 책장을 넘겨본다.

 

 

 

 

진짜 문제는 남성이 여성의 권위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분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분하게 여기는 마음을 칭찬으로 간주하면 안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그 이면에는 여성 혐오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평등하다는 착각>의 저자는 모든 성별의 격차가 권위 격차에서 시작된다고 봤다. 지식과 전문성의 결과로 얻어지는 영향력과 권력을 이용해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으로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사용했다. 이를 보여주는 예시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통념과 실제의 다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 스스로의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가정이란 집단, 그리고 사회집단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까지 폭넓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을 읽는 남성 독자에게는 여성 작가가 쓴 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감사의 인사도 표하기도 했는데... 작가 캐서린 니컬스가 겪었던 사례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과거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남성의 이름으로 작품활동을했던 여성작가있었고 지금은 그나마 권위주의적 성향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생각했는데, 니컬스 또한 같은 원고로 자신의 이름과 그리고 비슷한 남성의 이름으로 보낸 에이전시의 반응을 보고 여전히 변하지않은 인식차이에 놀랍울따름이었다.

 

책을 읽는내내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 했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며 실천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 그 해답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실천할 것인지의 선택은 독자의 몫이라는 점...

 

 

<평등하다는 착각>은 성차별을 겪는 여성들의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지만 결국엔 비평보다는 협력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남성이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한쪽 날개로 나는 새와 같은 상태에 머물 거예요."라고 말한 전 아일랜드 대통령 메리 매컬리스의 말처럼 양쪽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수 있는 협력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9 2023.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 차별을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에 고한다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 차별을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에 고한다" 내용보기
들어가기 전에: 저는 여성이 남성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남성이 여성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에도 반대합니다. 남성이나 여성 혹은 그로 구분 지어지지 않는 '성별'자체로 차별받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평등하다는 착각>의 저자는 영국인입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차이(차별이 아니라)에 따라서 다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책을 읽기 시작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 차별을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에 고한다" 내용보기


들어가기 전에:

저는 여성이 남성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남성이 여성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말에도 반대합니다. 남성이나 여성 혹은 그로 구분 지어지지 않는 '성별'자체로 차별받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평등하다는 착각>의 저자는 영국인입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차이(차별이 아니라)에 따라서 다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 읽다 보니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쓰인 책'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며 남성 경쟁자에게 밀리는 일은 흔하며 통찰력 있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건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진다면 대상을 남성으로 바꾸었을 때에도 과연 같은 반응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상상해 보라고 합니다. 만일 성별의 차이가 아닌 능력의 차이로 그런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면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던 건 아닌지 체크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편향은 무의식적일 때가 많고
강물의 흐름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존재를 부정하고픈 유혹에 빠지기 쉽다.
자기에게 편견이 있음을
인정하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p.71


저는 운 좋게(?) 직장 내에서의 성차별을 겪어 본 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남자들이 많은 회사에 들어간 적도 없고 대학 전공 역시 여성 쪽의 성비가 높은 학과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어서 남성이고 여성이고 실제로 접촉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심지어 일주일에 한두 번 메신저로 대화하는 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모릅니다. - 대부분은 대표님과 커뮤니케이션하니까요.


어쨌든 그래서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험하고 해괴한지 직접적으로는 모릅니다. 하지만 공대생인 딸이 앞으로 겪게 될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척 신경 쓰였습니다. 실은 대학에 들어갈 무렵부터 이런 문제로 걱정했었습니다. 대학 자체도 남성 대 여성이 2 대 1인 구조이기 때문에 혹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할까 봐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잘 이해하며 무리 없이 대학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딸이 성별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타입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진한 화장을 하고 있는데도 종종 남자로 - 도대체 왜? - 오해를 받을 정도의 중성적인 모습이기에 오히려 성별로 인한 문제를 (아직까지는) 겪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는 개인의 특성일 뿐 일부러 계획했던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로 남성의 세계(라고 여겨지는)에 들어가려는 여성은 낮은 목소리를 사용하고 성별의 특성을 억제해야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능력을 펴는데 일부러 그렇게까지 꾸며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성별이 아닌 성품이나 능력 등으로 판단하는 세상이라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여성으로서 직장 생활 내에서의 고충을 잘 모른다고 해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성차별에 대해서도 그런 건 아닙니다. 일생이 차별투성이였기 때문입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좌절과 반대를 겪어야 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그런 일들을 겪어왔습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의견이 옳고, 나의 판단은 그르다며 현재와 미래를 부정하였습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에 머물도록 하였으며 내 딸의 미래까지 좌우하려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맨스플레인을 싫어합니다. - 잠시 혐오인가 생각해 보았는데,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성차별이 인종과 결부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과거 미국에서 노예 해방이 되었을 때에도 여성의 투표권은 존재하지 않았고, 흑인(이 표현을 싫어하지만) 여성의 권리는 더욱 낮았습니다. 여성 문제나 흑인 권리에 대한 이슈로 떠들썩할 때조차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여성인데 흑인이다가 아니라 흑인인데 여성이라고 인식하였습니다. 이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그들은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흑인인데 의사야? 와 여자 의사라고? 가 결합되면 흑인 여자 의사라니 말도 안 돼. 학위는 진짜 있는 거야?라는 의심을 받기 일쑤라는 겁니다. 만약 사실이라고 밝혀지면 그것참 대단한데!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판단을 하는 데에는 '무능하다는 가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흑인을 예시로 들었지만 모든 유색 인종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평등하다는 착각>을 읽는 독자가 만일 여성이라면 챕터 9를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남성이 만든 프레임이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여성 스스로도 성차별을 하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은 흔히 이를 여적여라는 말로 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면 남자의 적은 남자가 아닌 경우가 더 많은 걸까요? 갑자기 급발진했지만, 아무튼 어린 시절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던 차별적인 관념이 머릿속에 틀어박혀서 내내 무의식중에서 자신을 옭아매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심리학과 사회학, 정치,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는 물론 구체적인 사례와 인터뷰 등을 들어서 팩트만을 전달합니다. 차별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며 똑같은 조건하에서 성별만 달리해본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이는 무의식중에 보이는 편향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차별'하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거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주변에서 자신을 00혐오자로 볼까 봐 조심하는 경향은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바닥부터 새겨져있는 프레임은 여전히 존재하기에 무의식중에 이런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닌가 합니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성 평등 실천 법과 구조적인 인식 변화 등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남성이 아닌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자 함이 아니라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포스팅의 초반에서 '남성이나 여성 혹은 그로 구분 지어지지 않는 '성별'자체로 차별받는 상황을 싫어합니다.'라고 했던 제 의견과 일치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분노'보다는 앞으로 딸이 겪을 세상에 대해 '걱정'하였습니다. 조금씩 변화하여 모두가 성별이 아닌 능력과 노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오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으로
여기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을 할 수 있듯이,
나도 모르게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장애인 차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동안
무의식적 편향이 뇌를 속이려고 할 때마다
편향을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p.346

 

l*****3 2023.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내용보기
신분제의 폐지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부당하게 차별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세상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최고위직에 여성을 더 많이 앉히고 이에 환호하며, 여성 감독을 홀대한다고 아카데미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후로 선진국에서 목격되는 현상은 일종의 립 서비스 페미니즘이라고 한다. 여성은 남성 작가가 쓴 책을 선뜻 집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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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제의 폐지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부당하게 차별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세상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최고위직에 여성을 더 많이 앉히고 이에 환호하며, 여성 감독을 홀대한다고 아카데미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후로 선진국에서 목격되는 현상은 일종의 립 서비스 페미니즘이라고 한다. 여성은 남성 작가가 쓴 책을 선뜻 집어 들지만 남성은 여전히 여성 작가의 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이룬 진보에 너무나 쉽게 기뻐하면서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편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남녀 간 권위 격차는 문화권에 관계없이 전 세계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여성이 말할 때 자주 끼어들고 전문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조차 유색인 여성이라면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한 경제학자는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를 인구 및 경제 규모가 유사한 남성 지도자가 이끄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다. 뉴질랜드와 아일랜드,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독일과 영국이 비교 국가로 선정되었는데 여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는 남성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에 비해 봉쇄 조치를 더 일찍 내렸고, 그 결과 코로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훨씬 적었다. 고위직 여성이 변혁적 리더십을 활용하고 이는 부수적으로 여성 상사에 대한 반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훌륭한 경력이 있어도 여성은 시시때때로 권위 격차를 경험한다. 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질을 의심받고, 과소평가되고, 아랫사람 취급 당하고 말허리가 잘리고 무시당하는 등의 권위 격차를 경험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3.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내용보기
제목과 힙한 표지를 본 순간 끌릴 수밖에 없었던 책. 일단 나는 아닌데 왜들 '이제는 평등한 사회'라고 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권위 격차'인데, 그 권위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회적 권위 말고도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실험과 자료를 토대로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성별 때문에 서로 다른 역할을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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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힙한 표지를 본 순간 끌릴 수밖에 없었던 책.

일단 나는 아닌데 왜들 '이제는 평등한 사회'라고 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권위 격차'인데, 그 권위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회적 권위 말고도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실험과 자료를 토대로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성별 때문에 서로 다른 역할을 하거나 취급을 받거나 응답을 받는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아마,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한다면 누구나 겪어보았을 그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남성과 여성 간의 올바른 관계는 상대 여성에게 총리가 될 만한 능력이 있을 때조차 다정한 삼촌과 예뻐하는 조카의 관계인 거죠. 여성을 실력으로 그 회의에 정당하게 참석한 동등한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위의 말을 한 이는 무려 한 나라의 '총리'다. 그럼에도 그는 '다정한 삼촌'처럼 굴려고 하는 남성들에게 무례하고 상냥한(?) 말을 줄곧 들었다. 특히, '다정한 삼촌과 예뻐하는 조카의 관계'라는 말에 여러 번 밑줄을 긋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30년 가량 살아오면서 내가 남성인 누군가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때면 매번 예쁨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 관계를 정확히 표현한 문장이라서 무심코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장광설을 늘어놓는다고 느꼈'던 그 감각을 나 또한 깊이 이해한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도 "에이, 진짜 이렇게까지 말하는 멍청이가 어디 있어?"라고 말할 때-아직 인류애가 남아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몇 번의 입씨름 뒤 그 멍청이가 생각보다 세상에 많이 널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던 모임에서 어떠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기로 하였을 때-특히 강제성이 부여되었을 때- 여성혐오적인 시선의 작업물에 대해 또박또박 피드백을 하면 대개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라'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그 이야기를 하는 내내 나는 일정한 톤으로, 말이 그다지 빨라지지도 않은 채로, 비속어나 경멸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타인(심지어 질문자가)에 의해 계속해서 말이 끊기고, '감정적'이라는 피드백을 여러 번 들어서 어안이 벙벙했는데, 그것이야말로 권위 격차였다. 이른바 예쁘게 말하면 들어는 주겠다는 식의 '남성 페미'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다. (그러므로 남성들이 스스로를 페미라고 일컫는 행위는 아주 주의해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권위를 오남용할 수 있기 때문)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도 '내가 예민해서 그렇게 받아들이는 건가?' 혹은 '이런 것에 기분나쁜 게 이상한 건가?' 하는 등의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하던 말을 난데없이 자르고 들어온다거나 감정적이라며 무시하거나 전문성을 의심하는 건 전부(전부가 아니라면 99.9999999% 정도는) 권위 격차 때문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정말 간단하고 진부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만 '다정한 삼촌'이나 '예쁨받는 조카'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관계맺기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회학 #평등하다는착각 #메리앤시그하트 #앵글북스 #권위격차

j*****4 2023.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평등하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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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메리 앤 시그하트는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리스트로 20년간 근무했으며 정치와 경제, 페미니즘, 육아 및 인생전반을 다룬 컬럼을 많이 썼다. 난 남녀는 평등하지 않게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평등한 세상이 올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여성을 존중하고 여성의 말에 귀기울이는 남성이 많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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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메리 앤 시그하트는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리스트로 20년간 근무했으며 정치와 경제, 페미니즘, 육아 및 인생전반을 다룬 컬럼을 많이 썼다.

난 남녀는 평등하지 않게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평등한 세상이 올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여성을 존중하고 여성의 말에 귀기울이는 남성이 많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전이 여성이 남성보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여성의 견해에 영향받기를 꺼린다.

여성이 권위를 행사하는 상황에 거부감을 갖고 여성과 남성 간에는 권위 격차가 존재한다.

남성과 여성이 받는 임금과 승진 경험은 성과 평가 대비 14배나 차이난다.

여성은 명망 있는 직업과 전문직, 고위 관리직에서 남성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임금은 훨씬 적게 받는다.

하지만 내가 아는 변호사들은 아니었다.

남자 변호사는 연봉 2억을 벌었고 여자 변호사는 딱 한 번이지만 6억을 번 적이 있다.

 

 

 

 

 

 

 

 

 

 

 

 

 

 

미투운동 이후로 선진국에서 목격되는 현상은 립 서비스 페미니즘이다.

무의식적 편향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그 뒤를 바싹 쫓아온다.

파키스탄은 여성 혐오가 극심한 나라이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이 여성 대신 결정을 내린다.

초고학력에 신분이 높은 여성조차 자기 인생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사소한 결정조차 내릴 수 없다.

자기 생각을 명확히 밝히고 의문을 표시하고 자기 권리를 요구하는 여성은 비난을 받고 꼬리표가 붙고 살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에서는 여성이 자기 인생과 관련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은밀하게 일어나는 성차별을 부인하거나 쉽게 발뺌하고 성차별 사건에 불만을 표출하는 여성은 성마르고 예민하고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히스테리를 부린다거나 이야기를 지어낸다는 소리를 든는다.

권위는 지식과 전문성의 결과로 얻는 영향력이다.

또 권위는 권력과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책임을 맡은 결과로 얻는 권한이다.

공공 영역에서의 권위만큼이나 가정에서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이 책은 공공 영역에서의 권위만 다룬다.

인간은 아무런 편견 없는 환경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진정한 성평등을 경험한 적 없다.

불평등을 굉장히 민감하게 인식하고 성별을 비롯한 그 무엇으로도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조차 의지력만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조건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사회적 조건화를 없앨 수 없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예측하면서 그 현상에 굴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오랜 가부장제 속에서 남성에게 권위를 부여하던 세월이 우리 마음속에 흔적을 남겨 놓았다.

성평등 수준이 높아지면 여성은 혜택과 특권을 누리지만 남성은 지금껏 누리던 혜택과 특권을 빼았긴다는 것이 가장 흔한 오해이다.

성평등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사는 남성은 다른 지역의 남성에 비해 행복할 가능성이 두 배 높았고 우울할 가능성은 절반 밖에 안 됐다.

이 효과는 계층이나 소득 수준과는 관계없었다.

권위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은 남성이 여성보다 자기 견해에 자신감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남성은 어릴 때부터 자기가 바라는 바를 요령 있게 얻어내고 자기주장과 자기 홍보를 하도록 사회화되는 반면, 여성은 똑같이 행동했을 때 불이익을 당한다.

자신감은 어릴 때부터 부모나 선생님이 여자아이에게 키워줘야 하고 편향을 바로잡아줘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영향력이 훨씬 작다.

여성의 영향력은 전문가가 된다고 해서 커지지 않는다.

그리고 전문가가 되면 오히려 영향력이 줄기도 한다.

여성은 능숙하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일수록 특히 남성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이는 여성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상황은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여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기 견해를 밝히면 사람들은 그녀의 견해에 영향받기를 거부한다.

간결하고 명확하며 단호한 언어를 구사하는 여성은 같은 방식으로 소통하는 남성보다 영향력이 작다.

하지만 이런 의사소통 방식에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든 등 온화함을 더하면 남성만큼 설득력을 갖게 되고 단순히 능력만 드러내는 여성보다 더 설득력을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람들은 연대성을 갖춘 사람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온화함과 호감은 남성에게든 필수가 아니지만 여성에게는 필수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호감을 얻어야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남성은 호감을 얻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일반적으로 호감을 얻은 후에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

참으로 불공평한 현실이다.

여성은 남성이 갖출 필요가 없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불행히도 뇌가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어떻게든 바꿔 놓거나 교정하기 전까지는 이 불리한 조건을 감내해야 한다.

여성은 자기 견해를 밝힐 때 온갖 훼방과 이의 제기, 무시를 당한다.

전문성은 과소평가 받고 권위는 저항에 부딪히다 보니 남성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여성 전문가는 사회적 통념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유능한 여성은 자기를 낮추거나 능력을 온화함으로 누그러뜨리지 않고서는 남성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능력이 빼어난 여성이라면 온화함을 갖춰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권위 격차가 특히 남성에 대한 여성의 영향력을 감소시킨다는 확실하고도 우울한 증거이다.

남성이 여성의 견해에 귀 기울이게 만들려면 여성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자 무던히 애써야 한다.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편향을 보이는 행위를 내면화된 여성 혐오라고 한다.

모든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힘이 되어 주지 않는다.

나도 같은 여성인데 더 질투하고 괴롭히는 걸 많이 겪었다.

교회에서 날 좋아하는 형제가 있으면 그 형제를 자기들이 뺏겠다고 들이대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걸 보면서 그런 여성들은 쓰레기, 창녀, 걸레, 성괴, 시괴라고 취급했다.

책을 보는데 어떤 남편이 외도를 해서 아내가 공황장애가 걸렸다는 걸 읽었다.

그런 문란한 남자는 뭐라고 하는지 찾아보니까 그런 남자도 걸레남, 창남이라고 했다.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문화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온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문화가 여성을 온전하게 반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히브리성서에는 엔돌의 무녀, 사라, 리브가, 라헬, 드보라, 레아 같은 지혜롭고 권위 있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성경 속 여성의 권위는 남성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유대 역사에서 여성은 늘 재산을 소유할 권리가 있었고 글을 읽고 쓸 줄 알았으며 남편이 공부하는 동안에는 사업에 힘을 쏟기도 했다.

종교는 늘 느릿느릿 나아간다.

그게 불만이다.

 

 

 

 

 

 

 

 

 

 

 

 

정치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다.

녹록지 않다는 건 절제된 표현이다.

실제로는 굉장히 고통스럽고 굴욕적이다.

여성이 출마 선언 하는 순간 시작되는 얼굴, 몸매, 목소리, 태도, 위상, 아이디어, 성취, 인격 폄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하다.

나도 나경원을 항상 지지했는데 이번에 당대표로 나오는데 잡음이 많아서 출마 포기를 했다.

여성은 일단 정계 최고직에 올라 능력을 입증하기만 하면 굉장히 인기를 누릴 수 있다.

평균적으로 여성 정치인은 남성 정치인보다 선거구 업무에 더 힘을 쏟고 더 청렴하기도 했다.

연구 보고서를 보면 여성은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펼치고 여성 지도자가 많을수록 사회는 더 평등해지고 약자를 배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여성은 권위 격차 때문에 최고위직에 오르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더 많은 여성이 권력을 잡으면 이들이 거둔 성공이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 시작할테고 무의식적 편향이 줄면서 많은 여성이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이 과정은 느리게 진행되겠지만 선택 여하에 따라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성평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우리가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남성은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평등을 정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한다.

권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만큼 유능하고 권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여성의 말을 남성의 말처럼 적극 경청한다.

여성이 발언할 때 말허리를 끊지 않도록 노력한다.

 

 

 

 

 

 

 

 

권위를 인정받고 싶은 여성이라면 유머와 온화한 면모를 적극 활용한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뒤틀리고 해묵은 고정관념에 비춰 보지 말고 나름의 개성을 지닌 인격체로 대한다.

권위 격차를 위해서 배우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부가 동등한 관계라는 것을 인정한다.

아내의 경력을 남편의 경력만큼 중시한다.

아내의 말을 존중한다.

가정에서의 무급 노동을 동등하게 분담한다.

남편의 집안일 분담을 아내를 돕는 일로 여기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 분담해야 할 일에는 가정의 대소사를 챙기고 계획을 세우는 일도 포함된다.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하기 바라는 아내는 남편이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비판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여성이라면 배우자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결혼 서약을 맺기 전에 집안일을 어떻게 분담할지 미리 대화를 나눈다.

 

 

 

 

 

 

 

 

 

 

 

 

부모가 가정에서 동등하게 권위를 갖는 모습을 보여 준다.

부부는 가사와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한다.

연구에 따르면 가사와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하는 아버지 밑에서 야심 찬 딸이 나온다.

아들과 딸을 완전히 동등하게 대한다.

아들을 여성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기른다.

아들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우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준다.

딸에게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 준다.

딸에게는 예쁘다고 말하고 아들에게는 똑똑하다고 말하는 것 같은 고정관념을 심어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아들에게도 요리하는 법을 가르치고 딸에게도 자동차 고치는 법을 가르친다.

남자 아이도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을 읽도록 독려한다.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킬 때 남녀 구분 없이 시킨다.

아들이 누나나 여동생의 말허리를 자를 때 이를 지적하고 여성의 견해를 존중하도록 가르친다.

남성이 여성보다 체력은 좋은 건 맞지만 머리가 좋다는 건 공감을 못하겠다.

우리집만 봐도 엄마는 박사까지 전부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는데 아빠는 박사까지 공부하는데 전부 장학금을 받지는 못했다.

엄마와 나는 책을 엄청나게 보는데 남동생은 책을 잘 안 본다.

난 항상 공부를 잘했지만 남동생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석사까지는 했지만 말이다.

우리집만 봐도 여자가 더 머리가 좋다.

저자가 상류층 엘리트 여성만 다뤄서 조금 아쉽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y 2023.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도 이런 책을 갖게 되길
"우리도 이런 책을 갖게 되길" 내용보기
스스로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등하다, 공평하다에 대한 착각이 아닐까 하는. 그래서 선택한 책입니다. 나를 정확하게 보고 인정하는 것은 아프지만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무의식중에 편향을 가지고 상대를 얼마나 낮춰보고 있었는지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다른 나라에서는 성차별이 어떤 식으로 가해지는지 알고 싶기도 했습니다. 칼럼니스트의 시각을
"우리도 이런 책을 갖게 되길" 내용보기



 

스스로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등하다, 공평하다에 대한 착각이 아닐까 하는. 그래서 선택한 책입니다. 나를 정확하게 보고 인정하는 것은 아프지만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무의식중에 편향을 가지고 상대를 얼마나 낮춰보고 있었는지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다른 나라에서는 성차별이 어떤 식으로 가해지는지 알고 싶기도 했습니다. 칼럼니스트의 시각을 빌려 보는 객관성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노란 스마일들이 빼곡한 표지를 넘깁니다.

 

 

저자 메리 앤 시그 하트는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니스트로 20년간 근무했으며, 정치와 경제, 페미니즘, 육아 및 인생 전반을 다룬 칼럼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BBC 라디오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BBC2 라디오 쇼 <더 브레이스 트러스트>의 부흥을 이끌기도 했죠. 옥스퍼드대학교 올소울스칼리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킹스 칼리지 런던의 객원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여러 이사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책은 그녀의 시선으로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권위 격차와 남녀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처음 시작은 권위 격차의 개념 설명부터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권위 격차의 사실을 자료들과 인터뷰들을 통해 보여줘요. 2장은 단순히 성별만 바뀌었을 뿐이지만 엄청난 차이를 경험한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3장은 행동으로 드러나는 은밀한 편향에 대해, 4장은 성 평등이 제로섬 게임이 아님을 설명하고, 5장은 자신감이라는 함정에 대해 남녀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죠. 6장은 쩔벌남의 대화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대화법에 대해 말해요. 7장은 그럼에도 여성들이 리더가 되고 권위를 행사하는 방법인 마음을 바꾸는 힘에 대해 말하고, 8장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마치 허공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 같다고 합니다. 9장은 여성이 여성을 차별하는 사례를 10장은 남성이 만든 프레임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11장은 여왕벌 증후군을 통해 보는 여성 리더에 대한 사회의 편향에 대해 말해요. 12장은 하나의 편견이 아니라 얽히고설킨 교차로 같은 유색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다루고, 13장은 지성과 미모의 편견에 대해 다룹니다. 14장은 온라인상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무차별적 댓글 공격에 대해 다뤄요. 15장은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는 주제로 개인, 가정, 학교, 직장, 국가에서 편향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법들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주황색 바탕에 노란 스마일 그림이 가득한 표지가 마치 옐로카드 같습니다. 내 안에도 잠자고 있는 무의식적 편향을 향해 옐로카드를 드는 심정으로 책을 듭니다.

 

편향은 무의식적일 때가 많고 강물의 흐름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존재를 부정하고픈 유혹에 빠지기 쉽다. 자기에게 편견이 있음을 인정하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P71)

저자는 책의 시작에서 남녀의 말에 권위 격차가 생기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너무 당연해서 반대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 불편한 감정이 생기기까지 한다고 하죠.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은 남학생에게 더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답변할 기회를 줍니다. 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은 거의 남자이고, 남자인 사진이나 그림이 교과서에 실려 무의식 편향을 낳습니다.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왜곡된 편향(가부장적인 체제 속에서)으로 길러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ㄴ무의식 편향을 만들어 가죠. 강물의 흐름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물론 편향을 만들고, 차별을 조장하는 남성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편향을 갖고 있으며, 여성을 차별한다고 느끼거나 인정하기는 어려워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단순히 성별만 바뀐 트랜스젠더의 인터뷰를 통해 남성들이 모르는 여성들만 느끼는 편향과 차별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트랜스젠더인 남성은 여성이었다가 남성이 되어서 자신의 말을 더 많이 존중받고, 성과도 더 많이 인정받는다고 말해요. 단순히 남성이 되었을 뿐인데요. 반대로 남성이었다가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차별과 불편함과 무례를 겪었다고 말합니다. 이 여성은 자신의 말이 자주 무시당하며, 자신을 보여주거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옷차림과 말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해요. 여성은 너무 뛰어나도 안 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해도 힘들어진다고요.

하지만!!! 남성들은 거의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편향이나 차별을요.

 

그들은 일제히 퍼붓는 남성들의 목소리 사이를 뚫고 나아갈 만큼 자신감이 있지만 사람들에게서 멀어지지 않을 만큼 온화해야 한다. 여성들은 ‘사회가 용인하는 대화’라는 평균대 위에 서 있기 위해 올림픽 체조선수 같은 민첩성과 훈련을 거치는 반면, 남성들은 그저 마루 위에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된다. (P170)

온갖 어려움과 편향과 차별을 뚫고 리더가 되거나 권위를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르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녀들은 어떻게 그 자리까지 가게 되었을까요?

회의 시간에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말이 잘리면서도 온화하게 꿋꿋하게 버텨내면서 앞으로 나갑니다. 자신의 의견이랑 거의 다를 바 없는 남성 동료의 의견이 칭찬받고, 성과를 내는 것을 지켜보면서요. 여성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면 말이 많다고 하고, 세다는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말 평균대 위에 선 심정으로 자신을 점검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죠. 그 ‘사회가 용인하는 대화’라는 것을 누가 만들었나요? 늘 사회를 지배하고 주도해온 남성들입니다. 남성들은 뛰어난 여성을 만나면 공격적인 성향이 된다고 해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느끼죠. 하지만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며 상호 보완하는 것이지 이기고 지는 전쟁 같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나 사회는요.

이런 힘겨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어서 여성들은 민첩성과 훈련을 거쳐 리더의 자리에 가기 때문에 스캔들이나 사고를 치는 일이 거의 없이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남자들도 여성들처럼 훈련된 사람만이 리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때는 바지 입은 여성이 너무 이상해 보였지만 지금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흔해졌듯이, 여성 지도자를 흔하게 볼 수 있어야 무의식적 편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P422)

무의식적 편향과 여성차별을 줄이기 위해 사회가 해야 할 일중에 하나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여성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한다고요. 문득 TV를 보다가 불편한 감정을 느낍니다. 약간 통통한 아나운서가 나온다거나 볼살이 통통한 연예인이 나오면 불편해졌습니다. ‘관리 안 하는 모양이야, 요즘 일이 없나 봐’등으로 생각하면서 그 사람이 달리 보였던 경험이 있어요. 이런 것도 무의식적 편향임을 깨닫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것, 날씬한 사람이 예쁘고 관리하는 부지런한, 직업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말입니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예쁘고 날씬하니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이 불편한 것처럼, 여성 지도자가 희귀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시선이 곱지 않게 되는 것이죠. 남성 리더들에게는 장점을 찾지만, 여성 리더들에게는 단점과 옷차림, 헤어, 화장, 액세서리까지 모두 구설수가 됩니다. 리더의 자질이나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여성이라는 그것도 남성이 보는 여성이라는 틀에 가두는 편향을 봅니다. 그런 편향들이, 무의식적인 편향들이 여성 리더들이 더 많이 노출되고 보여 저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또한 내 속에 여성을 바라보는 편향도 조금씩 나아지길 기대합니다.

 

영국 기자이면서 어머니인 여성 저자는 영국만의 편향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사례도 나오고, 인도나, 호주 등의 여성 리더들을 인터뷰하고 생생한 경험들을 담았어요. 또 논문과 설문조사 등도 많이 나옵니다. 그런 자료들을 통해 여성을 향한 차별과 편향이 여성만의 피해의식이 아님을 보여줘요. 너무 사실적이고 반박할 수 없는 데이터들로 인해 오히려 여성인 저는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설마, 저 정도라고?’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지요. 그러면서도 엉뚱하게 생각했어요. 리더나 권위를 가지지 못하고 살아온 시간도 괜찮았다고. 하지만 이런 위로를 위안 삼기에는 억울하기도 합니다. 두 딸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서든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어머니는 아들이 없다고 저를 싫어했지만 저는 두 딸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무엇을 잘 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아이들이라서요. 이런 딸들을 두고 세상을 보면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 있었던 이대남이라는 용어나 정책들이 무서울 만큼 살벌하게 편향을 조장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나라의 자료들이, 인터뷰들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맞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듭니다. 간혹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가령 여성 작가가 쓴 책을 남성 독자들이 읽지 않는다는 부분?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평등을 위한, 무의식적 편향을 없애기 위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욕심을 가져봅니다. 여성이라고 억울하지도,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지만, 딸들이 세상이 사는 세상은 달려졌으면 하는 기대로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꾸역꾸역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편향을 바로 보게 되고, 자신에게 질문하게 될 테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23.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평등하다는 착각]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을까
"[평등하다는 착각]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을까" 내용보기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반장은 남자가, 부반장은 여자가 맡는 일이 흔했다. 간혹 여자가 반장으로 뽑히면 나댄다, 드세다는 말과 함께 그 반 남자들은 뭐하냐는 조롱 섞인 핀잔이 나돌았다. 그 시절로부터 이십여 년이 흐른 지금은 학급이나 학교에서 여자 반장, 여자 회장이 뽑히는 게 별난 일이 아니지만, 정부나 기업을 비롯해 사회 전반을 보면 권위 있는 자리에 여성을 앉히는
"[평등하다는 착각]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을까" 내용보기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반장은 남자가, 부반장은 여자가 맡는 일이 흔했다. 간혹 여자가 반장으로 뽑히면 나댄다, 드세다는 말과 함께 그 반 남자들은 뭐하냐는 조롱 섞인 핀잔이 나돌았다. 그 시절로부터 이십여 년이 흐른 지금은 학급이나 학교에서 여자 반장, 여자 회장이 뽑히는 게 별난 일이 아니지만, 정부나 기업을 비롯해 사회 전반을 보면 권위 있는 자리에 여성을 앉히는 경우가 여전히 드물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권위는 남성과 어울리는 단어이지 여성과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메리 앤 시그하트의 책 <평등하다는 착각>은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권위 격차'에 대해 다룬다. 예전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의 여성이 정부나 기업의 최고위직에 오르고, 미투 운동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지적이고, 전문적이고, 권위를 인정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여긴다. 일례로 여성은 남성 작가가 쓴 책도 읽지만 남성은 여성 작가가 쓴 책을 웬만해선 읽지 않는다(만화, 영화, 드라마도 마찬가지). 여성은 아무리 뛰어난 성취를 해내도 누군가(남자)의 아내, 연인, 어머니, 딸로 호명된다. 

 

남녀 간 권위 격차가 가장 분명하고 빈번하게 드러나는 영역은 바로 '대화'이다. 지역과 세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말이 남성의 말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남성이 말할 때보다 여성이 말할 때 더 많이 끼어들고, 전문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처럼 말하라는 조언을 듣지만, 남성은 여성처럼 말하라는 조언을 듣지 않는다. 모든 남성이 아나운서처럼 듣기 좋은 음성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말을 훨씬 잘하는데도 '남성처럼 말하기'가 권장되는 것은, 아직도 남성이 기준이고 곧 권위이기 때문이다. 

 

딸 가진 부모들은 딸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점을 잘 받으면 취업을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지만, 실제로는 학업 성취도가 최상위권인 여성 집단이 학업 성취도가 중간 수준인 여성 집단보다 취업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능력과 열의를 기준으로 선발되는 반면 여성은 호감도를 기준으로 선발되며, 인사권자(주로 남성)들은 대체로 자신보다 높은 지능을 가졌고 스펙도 좋은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는다(200-1쪽). 유능하면서 남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외모와 성격을 지녔다면 그건 그것대로 불이익을 당할 소지가 있다.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남성은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헤엄치고 여성은 강물을 거슬러 헤엄친다. 남성들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강둑 풍경을 보면서 스스로 굉장히 헤엄을 잘 친다며 기뻐한다. 그리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분투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쟤들은 왜 나만큼 빠르게 헤엄치지 못할까? 그건 분명 수영 실력이 나보다 부족하기 때문일 거야.'라고 생각한다." (27쪽) 

 

현실이 이러한데도, 최근에는 10대 남성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반페미니즘 정서가 유행하고 있다. 로라 베이츠의 연구에 따르면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이 겪는 모든 문제를 페미니스트 탓으로 돌리는 식의 악질적인 여성 혐오 메시지가 끝없이 바이럴 되며 10대 남자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영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퇴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j****y 2023.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