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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개봉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소년들」은 1999년 어리숙한 동네 청년 3명이 강압적인 수사와 언론, 그리고 사회의 속단 속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사건 발생 17년 후 진범의 증언 및 유가족의 노력으로 재심이 열려 무죄가 선고된다는 이야기다. 이 사건은 가난하고 배운 것 없고 어리숙한 동네 청년 3명이 당연히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당시 언론과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짓밟히게 되는지 보여 준 사례라 하겠다.
첫째 딸아이가 재미읽게 읽어서 호기심에 읽게된 이꽃님 작가의 <죽이고 싶은 아이>는 리뷰 서두에 언급한 영화 「소년들」들처럼 사람들의 왜곡된 믿음으로 인해 진실이 어떻게 멋대로 편집되고 소비되는지를 보여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소설은 보통의 청소년 소설과 다르게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섬뜩한 제목으로 시선을 끄는데, 단짝 친구였던 주연과 서은이가 어떤 이유에선지 크게 싸우고, 다음날 학교 공터에서 서은이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책을 펼친 독자들에게 제목 못지 않은 강렬한 인상을 초반부터 전해준다. 당시 서은이와 함께 있었던 주연이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주연의 주변 인물들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교차하는 독특한 서사 구조로 인해 독자들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풍족한 환경에서 공부도 잘하는 주연이가 홀어머니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사는 단짝친구 서은이를 죽였다는 한 기자의 보도가 도화선이 되어 방송 등 언론들은 앞다투어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반 친구들, 학원 선생님, 서은이의 남자친구, 편의점 점주 등 주변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며 선정적인 기사를 양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연의 숨겨진 모습이 양파껍질처럼 하나 둘 드러나며 독자는 주연이가 범인임을 추측하게 되지만...
자식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꼭두각시 인형처럼 자식을 키우려했던 주연의 부모, 주연의 이야기는 귀기울여 듣지 않고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재판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자기 커리어를 지키려는 김변호사, 주연이의 심리를 읽으려는 프로파일러와의 대화 등을 통해 주변 인물들을 비롯한 세상은 주연이가 범인임을 단정짓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변호사도 맡지 않으려던 주연의 변호를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국선변호사가 주연과의 면담을 통해 마음이 동요되며 "과연 주연이가 범인일까?"라는 심적 갈등처럼 독자들은 주연이가 과연 범인인가에 대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가짜뉴스와 유언비어 등이 난무하고 그것이 진실이냥 댓글테러, 마녀 사냥을 일삼는 인터넷 세상에서 미디어, 즉 언론이 더 이상 진실만을 말하는 곳이 아님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과연 사실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아울러 아직 불완전하고 서투른 십대의 주연과 서은이의 관계가 작은 균열에도 틈새가 생기고 흔들리는 존재라는 것을, 주연이가 유일하게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던 서은이와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왜 그렇게 폭주하고 상실감을 갖게 되었는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독특한 서사구조와 심리 미스터리 형식의 강렬한 이야기가 독서의 몰임감을 전해주었던 <죽이고 싶은 아이>는 저자 이꽃님 작가가 왜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은 독자의 성향에 따라 최고의 반전이거나 아니면 조금 허탈한 반전이 될 수도 있겠다.
진실이라는 것은 참 많이 변한다. 아주 오래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거짓말을 한다며 재판을 받게 했다. 진실은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는 것이 진실이 되는 것이라고. 그때는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 나중에는 거짓이 될 수도 있다 것처럼 말이다. - 198쪽,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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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제목이다. 어떤 내용을 담기에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책을 들 때 왜 이런 제목을 달았는가? 생각했다.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읽어나가니 조금은 마음에 온다. 인물들의 자기중심적인 생각들이 그렇게 만드는 듯하다. 세계가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니 타인은 도구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못마땅하면 상대를 어떻게 해도 된다는 생각들이 생긴다. 물론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생각이 행동을 만드는 근원이라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학교에서 17 세의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한 학생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은 죽은 소녀와 친한 친구로 인정받던 학생이다. 그들을 아는 학교의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죽은 소녀는 쓰레기장 소각장 근처, 학교에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다. 옛날에는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그곳으로 가져와 태우기도 하곤 했는데, 요즘은 학교에서 쓰레기 태우는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그것이 황량한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곳에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날 용의자와 소녀가 전신을 통해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다. 그것은 죽기 전 현장에 같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살인의 도구로 사용된 벽돌에 용의자의 지문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주연의 것이다. 그것이 중요 증거가 된다. 죽은 학생은 엄마와 가난하게 사는 서은이다. 서은의 죽음에 모든 범죄의 정황이 친한 친구인 (지)주연에게로 향하고 있다.
서은과 주연은 중학교 때부터 가까이 지냈다. 서은이 가난하고 학습 능력도 그렇고 교우들에게 돌림을 당하는 학생이었다. 그것을 공부도 꽤나 하고 집도 부자인 주연이 다가가 친구가 되면서 서은이 더 이상 놀림의 대상이 되지 않은 상황이 된다. 그렇게 둘은 늘 가까이서 서로 함께하는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그것이 고등학교 1학년까지 지속되고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이어진다. 그러다 서은이 죽게 되고 모든 정황에 의해 주연은 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혀간다. 경찰서에서는 그녀를 거의 범인으로 단정을 하고 조사를 한다. 하지만 주연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주연은 서은의 죽음이 황당하다. 자신이 그러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죽였다고 한다. 자신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제대로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아빠와 엄마는 자신들의 입장이 곤란해질까 주연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재판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김 변호사를 붙여준다. 김 변호사는 주연에게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한다.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만 말하라고 한다. 주연은 자신이 질제로 죽이지 않았는데, 자신을 믿지 않고 자꾸 자신의 계획만 요구하는 김 변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불리한 언행도 마구한다. 변호사로서는 변호를 한다는 것이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불쾌함을 지니며 물러난다. 그리고 국선 변호사인 장 변호사가 붙는다.
주연은 답답하다. 자신이 서은에게 무엇을 그리 잘못 했는가? 자신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사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지 못하고 자신이 정말 죽였는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도 가진다. 모두가 자신을 믿지 않고 범인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그를 절망적으로 만들어 간다. 부모는 부모대로 주변 사람들은 그들대로 교우들은 또 그들대로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결국 처음엔 주연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까지 주연을 범인으로 몰아간다. 미디어에서는 취재를 하면서 주연을 몰아붙이고, 주연은 더욱 힘들어 간다. 재판에서도 승산이 전혀 없게 흘러간다. 장 변호사가 자신이 왕따를 당했던 과거 경험과 주연의 눈빛을 보고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도와주기 위한 조사를 하기도 한다. 살인 도구로 사용된 벽돌의 흔적에서 이상함을 느끼면서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까지 한다. 같이 있으면서 벽돌을 아무리 세게 내리쳐도 그렇게 산산조각이 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목격자가 나타나고 목격자에 의해 위에서 벽돌을 던졌다는 증언을 듣고는 그도 그 의문점이 해결된다.
마지막에 반전이 일어난다. 반전은 결국 주연이 죽인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목격자가 떨어뜨린 벽돌에 서은이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법정과 상관없이 목격자의 하느님을 향한 문답으로 풀어내고 있다. 결국 법정에서는 주연이 죽인 것으로 결론지어질 것이다. 책에서는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이처럼 진실이 아닌 데도 진실처럼 호도되는 경우가 세상에는 많다. 그것이 인신을 구속하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라면 참으로 황당하다. 사람의 자조적인 심리와 증거의 묘한 끼어 맞춤으로 만들어지는 재판이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이 글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소설이지만 재판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조심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죄를 뒤집어쓰는 안타까운 사람의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 글은 많은 학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정을 다루고 있고, 왕따를 문제 삼고 있다. 학습과 성폭력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의 과도한 생각도 문제 삼고, 가정 학교에서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얘기하고 있다. 집안의 가난도 문제가 된다. 그러다 미묘한 우정을 만나게 되고 그것이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관계가 이루어지는 상황으로 그려낸다. 그러다 기울어진 입장에서 다시 바르게 세우려고 하다 보니 이상한 관계가 되고 갈등을 이루는 상황이 된다.
서은이 엄마를 도우기 위해, 자신도 친구인 주연에게 물질적으로도 떳떳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러다 오빠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늘 주연과 함께했던 시간을 나눌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주연은 못마땅하다.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서은을 위해 줬는데,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서은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주연은 서은이 옆에 없으면 혼자가 되어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서은은 자신도 떳떳해지고 싶은 마음에 주연과의 만남 시간도 줄이면서, 주연에게 오해를 사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다. 물론 오빠와의 만남은 서은의 일탈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서은에게도 주연은 충요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쓰레기 소각장의 만남도 이루어진 것이다.
둘은 쓰레기 소각장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서은은 자신의 입장을 얘기한다. 나도 너와 기울어진 관계가 아니고, 늘 얻어가지는 관계가 아니고 떳떳하게 만들기 위해 일도 한다고. 그러기에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리고 너는 모르겠지만 기울어진 관계 속에서 많이 아팠다고. 그리고 마지막 충격적인 말을 한다. “그러게 좀 잘 해주지 그랬어, 사람 개무시하지 말고.” 주연이 서은에게 마지막 들었던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주연은 자신의 생각과 너무도 다른 서은의 생각에 천지가 아득해진다. 주연은 이 말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잊어버리자고 생각하면서 뛰쳐나간다. 교실이 있는 복도를 올라갔고 그곳에서 아래에 있는 서은과 눈이 마주쳤다. 그 충격적인 장면에 주연은 가지고 있던 벽돌을 난간에 놓아두고 뒤돌아 정신없이 집으로 갔다. 서은의 충격적인 반응이 자신의 진심과 너무도 상반되어 스스로를 가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벽돌이 주변 사람에 의해 떨어지게 되고, 서은은 그 벽돌로 죽게 되는 우연적인 상황이 전개된다. 소설 속의 반전이다.
진실이요? 백번 천 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전 아니라고요.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세상은 진실을 듣는 게 아니구나. 세상은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구나.p142 주연이 문제가 되면서 범인으로 몰리고, 가진 생각이다. 이런 일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만연하여 있다. 선입견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억지 주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한다. 진실이 왜곡되고 거짓이 참이 된다. 당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아플까? 정말 공권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심하고 조심해야 할 일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그리고 교도소에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가? 새김질해 본다.
우리 애 대학 뭇 가면 방송국에서 책임져요? 한 질 거잖아요. 애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왜 들쑤시고 다니냐고요. 들쑤시고. 서은이 엄마도 그래요. 어떻게 학교에 매일 찾아와 그러냔 말이에요. 방송국이며 애 엄마며 하여간 다 문제에요. p150 맞는 말이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말은 정당하다. 학부모님들의 상황이 되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것이 과도하게 흐르는 것이 문제이지만. 요즘 집단이기주의가 가져오는 사회적 투쟁들을 우리는 많이 만난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곁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무척 힘겹게 된다.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생각하는 조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만드는 방송국의 행태다. 마녀재판을 해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만드는 것도 문제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 주연이 했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다 그랬다고 하니까? 제가 죽인 것 맞은 것 같아요. 자신은 친구를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친구를 죽였다 한다. 자신도 자신을 배반하고 남자 친구와 더 어울리는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 자신이 죽인 게 맞는 것 같다. 물리적인 살인이 아니라 심리적인 살인을 행한 것이다. 그런 마음은 스스로 가꾼 배반감 때문이리라. 죽이고 싶은 아이, 진실이 통하지 않은 세상에서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진실과 무력감을 생각하면서 아프게 읽은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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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을 키우던 지인을 보면 와... 나는 못 키웠을 것 같다. 저렇게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니. 물론 세상 모든 사춘기 딸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성격으로 시원시원할 수 있지만, 내 주변에 그런 아이는 본 적 없다. 또래 여자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해 관계. 오늘 친구가 내일의 재수 없는 년이 되고, 오늘의 재수 없는 년이 내일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심오한 심리라니. 그 시기를 무난하게 잘 보낸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은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순간에 자신의 결핍이 튀어나오고 그로 인해 상처 받게 되니까.
한밤중 저수지에서 소녀의 운동화가 발견된다. 소녀와 함께 있던 소년이 실종되고 경찰은 소녀 해주를 찾아온다.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말한다. 사라진 소년 해록과 소녀 해주. 둘은 어떤 사이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무리 좋은 마음이어도 당연해지기 시작하면 볼품없어져. (87) 누가 누구의 ‘것’이 될 수는 없어. 사람은 그렇게 소유할 수 없잖아. 무슨 물건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을 그런 식으로.. (133) 사귄다는 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거지, 서로를 소유한다는 뜻은 아니야. 사랑한다는 건 서로를 존중하면서 아껴 준다는 거지, 억압하고 괴롭히는 게 아니라고. (134)
우리가 어떤 사람의 혀끝에서 놀아나는 것. 그게 가능할까? 그게 처음에는 가능할지 몰라도 결국엔 알게 되지 않을까?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돈을 통해, 누군가는 시간을 통해, 누군가는 배려를 통해 상대에게 다가갈 테고, 진심을 알게 되면 떠날 수도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사람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일까?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고 관심받지 못했던 사람은 어쩜 상대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상대의 약점을 잡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짜는 것. 사실 이렇게 하려면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가도 이렇게 해야만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은 불행한 것이겠지?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상대의 탓을 하는 사람이라니.
이 책은 청소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관계,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아이들. 이 책을 읽는다고 친구와의 관계가 수월해지지는 않겠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소유하는 게 아니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소유하고 싶어지는 순간부터 상대를 질리게 할 수 있고 내 마음이 삐뚤어지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하는 타이밍. 사람이, 사람을 싫어지게는 하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닐까? 몰입감 죽이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떻게든 다 읽고 싶어지는 책. 이꽃님 작가의 책은 흡입력과 몰입감. 최고다.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딱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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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책을 읽고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책 읽으면서 서로의 사랑 얘기 하면서 서로의 맘을 알아가려고.. 책으로 쓴 책이다. 갑자기 사라진 해록과 그리고 해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중 늘 좋은 추억만 간직하려는 둘만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없어지고 해방 되었지만 이책 잼나게 보고 있는 듯 싶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에게 숨기지 않고 털어 놓고 싶은 맘이없을 것다. 사랑 고백처럼 느꼈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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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스릴러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끊임없이 추측하게 만들고 그런데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네요. 가스라이팅의 교과서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죽이고 싶은 아이에 이어 이꽃님 작가님 팬 되었어요. 다음 작품 목 빠지게 기다리게 생겼네요. 밀리에서 읽고 아이 요청으로 종이책 구입했습니다^^ 청소년 이야기라니 잔혹하게마저 느껴지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일이라 조심스럽게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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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친구인 주연과 서은. 어느날 서은이 학교에서 죽고 주연이 서은을 죽였다고 모두가 믿는다. 그도 그럴건이 주연은 부자집딸에 평소 성격이 못된아이지만 서은은 가난하고 착한 아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사실은 진실과 다르다', 와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다' 였다. 모두가 주연이 나쁜 아이였다고 말하지만, 가장 불쌍한 아이였다. 마지막 결말이 주연에게는 너무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이꽃님님 작품이야 청소년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부족함 없고 꽉 찬 마음을 갖게 하는 작품으로 너무 좋아합니다. 중간에 덮을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반전, 지나친 것 같지만 사실은 딱 요즘 청소년 모습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이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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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복 입고 학교 가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그때가 그립지 않냐고 물어 온다면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한 편 생각은 해볼 것이다.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어떤 순간은 그립다고. 빈 방에 누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던 시간들. 가방에 만화책을 넣고 집으로 가던 저녁.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반복해서 듣던 새벽. 주로 혼자 있던 풍경 속으로 한 번쯤 가서 말해주고 싶다. 그때의 나에게. 괜찮아, 버텨봐. 학교 밖의 시간들에서는 자유로웠다.
이꽃님의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박서은과 지주연을 둘러싼 소문과 사건의 실체를 밝혀 나간다. 박서은이 쓰레기 소각장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서은이 죽기 전날 주연과 함께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어진다. 주연이 서은을 죽였을 거라는 이야기가 퍼져 나간다. 서은의 곁에 주연의 지문이 찍힌 벽돌 조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은과 주연의 주변인들의 인터뷰로 소설은 채워진다. 주연은 그날 서은과 쓰레기 소각장에 함께 있었던 것 까지는 기억한다. 이후의 일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주연은 혼란에 빠진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서은을 죽였다고 한다. 모든 정황이 서은을 죽인 용의자로 자신을 가리킨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죽이고 싶은 아이』는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때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건 관계 맺음이었다. 다들 단짝 친구가 있었다. 소풍이나 수학여행 때 옆자리에 앉을 누군가가 있었다. 내밀한 사연을 주고받아도 소문으로 이어지지 않을 친구가 있었다. 친구를 사귀고 유지하는 일이 버거웠다. 서은과 주연은 친구가 되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친구였다. 서은이 죽고 주변인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그들 관계의 불온함이 드러난다.
친구가 되어도 서열은 나뉜다. 그들 안으로 들어가려면 돈이 필요했다. 돈이 없었던 나로서는 친구 맺기는 포기해야 했다. 『죽이고 싶은 아이』의 주인공 서은은 엄마와 둘이 산다. 엄마는 고깃집에서 일한다. 친구 주연은 그런 서은에게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준다. 서은은 주연에게 받기만 하는 자신이 싫어 편의점에서 일을 한다. 돈이 좀 생기면 자신도 주연에게 무언갈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를 읽고 나면 제목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누구였을까. 주연에게 내일이란 있을 것인가. 진심이 닿지 못한 관계는 파국으로 끝난다.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슬픈 내용증명 같은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 이곳이 끝이 아니야. 서늘한 예언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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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연이가 서은이를 죽였다고 했을 때, 주연이가 의심스러웠지만 주연이의 이야기를 보면볼수록 주연이가 서은이를 죽인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마지막에는 법정에서 증언까지 한 목격자라는 사람이 뻔뻔하게 하나님께 얘기하는 내용에서 너무 화가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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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작가의 책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일인이다. 다른 책들도 다 좋았지만 이번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고조되고 끝까지 그 긴장감을 유지하는 매력이 최고다. 반전 역시 이야기 전체를 흔드는 구조라 '죽이고 싶은 아이' 때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툭툭 던지듯 말하는 화법으로 일인칭 시점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