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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독자를 글 속으로 강렬하게 끌어들이는 2인칭 형식을 취한다. "너는, 네가, 너로부터"로 시작되는 문장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치 내가 겪은 일들을 눈앞에서 풀어내는 것 같은 상상에 빠진다. 그가 전하는 슬픔, 그리움, 외로움의 감정은 고스란히 전달되어,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승화시키는 고차원적인 대화를 나누는 기분을 선사한다.
이 소설의 문체는 어렵지 않다. 다만 문장의 구조가 독특하다. 마치 주머니 속에 든 '과거'라는 이름의 구슬들을 하나씩 꺼내어 늘어놓는 듯한 서술 방식 때문에 감정은 때때로 복잡하게 뒤섞인다.
너 자신의 연대기를 훑어보듯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으며 과거를 다시 경험하고는 했다. 폐허는 우연히 만들어 낸 미학적 결과물이다. 그것을 일부러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다.(p32, p18)
절망적이고 후회스러운 과거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유년 시절의 구슬을 꺼낼 때면 즐거움을 실컷 맛보기도 한다. 마치 죽음에 이르기 전 마지막 회상을 하듯이 말이다.
나는 10년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다. 약으로 인해 정돈된 감정 상태로 활동하는 것이 과연 나의 진짜 모습인지 자문하고 싶었는데, 작가는 날카로운 문장으로 내 마음을 대변한다.
너는 약을 먹음으로써 느끼는 행복감이 얼마나 인위적인지 깨달았다. ... 너는 너를 두 동강 내거나 바보로 만드는 이 화학적인 목발을 집어던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네 몸은 이미 그것에 적응한 상태였다. 다시 너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불안과 낙담으로 점철된 2주를 보내야 했다.(p78, p79) 죄책감 없이 사색적으로 되었고, 피곤을 제외하고는 이를 방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p85)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우울의 심연을 이겨내려는 마음의 움직임을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책은 자아를 성찰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방향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책은 역설적으로 나를 잠시 잊어버리는 '망아 상태'로의 긴 여행과 명상을 선물한다. 작가의 문체는 사람을 홀릴 듯 완벽하고 정교해서, 이루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신비한 모험을 경험하게 한다.
죽음을 경험할 수 있는가? ... 죽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떠난다는 느낌 없이 그것을 갑작스럽게 겪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찾아오는 것을 바라보고 맞이한다는 것인가?(p65, p66)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죽음으로부터 온 삶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삶의 행복과 의지, 고독과 번뇌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듯, 죽음을 간접 체험해 보는 것 또한 생을 이해하는 귀한 과정이다. "여전히 숨 쉬고, 마시고, 먹는 육체 안에서 무력해지는 것, 천천히 자살하는 것"(p73)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할 때, "존재한다는 고통이 더는 그렇지 않은 불안함보다는 나은 것이라"(p33)는 다독임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쉽고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독자를 깊은 사유의 늪으로 안내한다. 이제 주머니 속에 있는 당신의 기억 구슬을 마구 꺼내 펼쳐 보라. 회상에 잠겨 삶의 의미가 무엇이든 실컷 감상하고 감동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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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숨어서 읽는책입니다.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ㅠ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우울하지 않아요. 조금 모호하긴 하지만 한 줄 한 줄 좋은 문장이 많습니다. 근데 여기서 말하는 화자는 누구일까요 친구인것도 같고 나인거 같디고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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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에두아르 르베 저 한국화 역 워크룸프레스 자살. 책 이름 처럼 강렬한 내용을 담고 있는 , 자살. 미리보기로 확인하면서 내가 원했던 책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구매했다. 받아보고 사이즈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서 당황했지만. 무튼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기대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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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p. 너는 책을 읽을 때 몇 번이고 ‘작품들’이 소개된 페이지를 들여다보곤 했다. 다른 작품을 읽으려는 마음이 있었다기보다는, 그 제목들이 암시하는 것을 상상하기를 좋아했다. 너는 시집에 실린 시들이 제목만큼 좋지 않을까 봐 [지상의 거처]를 읽지 않았다. 미지의 것들은 네가 읽고 실망할 것들보다 더 강하게 존재했다. 39p. 너에게 외국이란 카페에서 단둘이 만나는 친구처럼 네가 동등하게 대하고 싶은 존재였다. 네가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면, 그 나라는 작아졌다. 네 동반자난 그 나라만큼이나 여행의 주제가 되었다. 66p. “죽음은 알려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나라다. 아무도 그곳에서 돌아와 그 나라를 묘사하지 않았다.“ 이 주제는네가 거리를 두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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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조금 미화해둔 느낌도 있지만 문학적으로 잘 풀어둔 책입니다 세상을 섬세하게 보는 사람은 세상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에두아르 르베가 이 책을 쓰고 본인의 생을 마감했다는 점이 흥미로워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만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자살을 주제로 다루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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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르베 [자살] 자살이라는 주제를 뛰어난 문장으로 표현하는 소설이었다. ##너의 삶은 하나의 가설이다. 늙어서 죽는 사람들은 과거의 집합체다. 그들을 생각하면, 그들이 한 것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너를 생각할 때는, 네가 될 수 있었던 것들이 따라온다. 너는 가능성의 집합체였고 그렇게 남을 것이다. 위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이다. 밑줄 그은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
|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제목때문에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쉽사리 펼쳐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읽은후 섬세한 문장을 곱씹어보고 싶어서 구매해보았습니다. 얇은 양장본이라 숨한번 내쉬고 읽기 시작하면 술술 읽혀요. 에두아르 르베 작가님의 자살 리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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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별로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았다. 엄청 두꺼운 책일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얇은 책이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신선했다. 처음엔 의아한 부분도 있었는데 작가의 말까지 읽어보니 화자의 시점에서 왜그리도 자세히 알고있는지 이해가 되었다. 특히 나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짧은 삼행시들이 인상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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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울한 책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워낙 유명해서 읽었지만 특유의 우울함때문에 두 번은 못읽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건 이 책은 2인칭이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책이 서술되어있어서 정말 매력적이었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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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적으로 힘든 분이라면 읽는 걸 추천 드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뭔가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아주 짧은 책인데도 긴 호흡으로 읽게 되더라구요. 한 번 다 읽고 나서 한 번 더 읽고 싶어 질 정도로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았고, 소장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