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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스슈타인 #지넷윈터슨 #김지현옮김 #민음사 #프랑켄슈타인 1818년에 씌여진 전무후무한 SF고전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의 스핀오프 같은 소설이다. 메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쓰던 1816년경과 메리의 후손이자 분신 같은 라이가 등장하는 21세기 브랙시트의 영국이 번갈아가며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나중에는 이조차 헛갈리며 어떤 장이 21세기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두 세계가 섞이는데, 소설 속 실제 대화와 인물의 생각이 문장부호의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과도 비슷하다. 메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먼저 읽지 않는다면 이 책의 반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의 문턱은 꽤 높은 편이다. 특히 실존인물인 메리의 실제 에피소드가 가상의 이야기와 너무나 그럴듯하게 섞여서 무엇이 정말 사실인지 헛갈리기도 한다. 메리의 이야기에서 소설 속 빅토르가 살아 숨쉬는 인간처럼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이런 면은 작가가 19세기의 [프랑켄슈타인]을 21세기 현재에 되살리려는 주도면밀한 장치이다. 그래서 메리가 제네바에 있던 시절에 함께 있던 바이런과 퍼시, 클레어, 폴리도리를 21세기 맨체스터에 비슷한 인물로 재배치할 뿐만 아니라, [프랑켄슈타인] 속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마치 그의 피조물이 실험실에서 풀려난 것처럼 19세기 현실에 나타남으로서 21세기의 빅터 스타인이 바로 그때의 빅토르와 동일인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 연결성이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이해한다면 과거와 그와 연관된 현재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가 된 과거를 이해함으로서 곧 도래할 미래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가 생명의 창조에 대한 위험성 만큼이나 기술의 발달로 가난으로 내몰릴 노동자들을 걱정한 것처럼, 그의 분신인 라이는 뇌를 데이터로 업로드하는 위험성 만큼이나 섹스봇이 자신 같은 트랜스젠더를 위협할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할 것임을 몸으로 체현한다. 한편으로, 메리가 19세기의 태동하는 과학기술에 매료된 것처럼 라이도 21세기의 AI와 인체냉동, 뇌 업로딩 기술이 인간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퍼시 셸리와 빅터 스타인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데에만 골몰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약자인 메리(여성)과 라이(트랜스젠더)는 시대의 가능성과 한계를 직시하는 보다 복합적인 존재이다.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핍박받기 때문에 위험에 더 민감해지는게 아닐까. 19세기 소설과 가장 최근의 과학기술을 한번에 이해해야 한다는 면에서 이 책의 문턱은 높지만, 그래서 제대로 읽은 후의 쾌감이 크다. 이 책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한 가지가 결말이 불확실하다는 것인데, 라이의 연인인 빅터가 맨체스터를 대정전으로 이끈 실험 중간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걸로 소설이 끝나기 때문이다. 이는 메리가 퍼시를 익사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내는 것과 연결된다. 사랑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게 당연하다. 사랑이 끝나는데 예고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빅터가 영원히 살아가는 것처럼 어쩌면 그 사랑도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른다. 메리가 퍼시를 평생토록 기억한 것처럼. 그래서 이렇게 과학기술 이야기를 많이 한 것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은 결국 사랑으로 끝이 난다. 왜 안되겠는가?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도 항변하지 않았는가? "나는 사랑과 연민에 예민한 존재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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