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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미술하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가 발리에 간다. 거기서 못나보이는 중년아저씨, 서른넘은 사진작가지망생, 날라리같은 어린여자를 만나 걔네들하고 논다. 놀면서 걔네들을 자기보다 저능한 것들이라고 내심 여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린 년이 자기보다 잘난 년이었다.
교훈 : 세상에는 숨은 잘난 년들이 있다.
2. 오늘 할 일. 부부다. 남자가 갭이어 한다. 여자는 회사서 고달프다. 어느날 남자가 비행기 소음 보상금 받겠다고 구청갔다가 직원한테 까인다. 남자는 기분이 나빴다. 다음날 아줌마모임에서 남자는 구청장이 이 아파트 산다며 구청장한테 가보라는 말을 듣는다. 남자는 구청장차에 잠입한다. 구청장은 남자의 사연을 듣고 십만원 준다. 남자는 그 돈으로 그동안 살 엄두도 못냈던 비싼 초밥사와서 마누라와 먹는다. 제목이 오늘 할 일인 이유는 이 부부가 다이어리에 오늘 할 일을 써서 지켜보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별로 못지켰다. 얘네들..
3. 사랑과 결함. 고모가 죽었다. 여자에게 고모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뭔가 좀 엉켜있는게 가족이다. 이 소설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여자어린이들이 변태같은 놀이도 한다는 것이다. 충격적이었다. 작가만 그런건가..다 그런것인가.......
그리고 그 당시 여자어린이의 남편순위는....조성모> 유승준> 한경일이란다...... 얌전하게 애기같은놈 > 터프가이 > 우는 놈 이 순서인건가..여자 성인은 좀 다른가.. 4 총평 소설보다 시리즈를 계속 구매할 생각이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과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공감에 대한 의무감도, 문제에 대한 고찰도, 내 주관적인 생각도 다 내려놓고...그냥 읽으련다. 그러기 좋은 책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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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이 계간지는 내 읽기 목록 중 사소한 도전 상대에 들어간다. 우리의 젊은 작가들 중 내 취향과 맞는 사람 혹은 작품을 찾아내는 재미를 위해서. 한 계절에 세 편, 적어 보이나 결코 적은 게 아님을 계속 읽으면서 깨닫는다. 특히 내 마음에 드는 글을 만나기까지는.
이번 호의 세 작품은 모두 내 취향과 가깝다. 사건과 이야기에 충실하고 인물 간의 관계를 그려 보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경우도 생기는구나, 세 편 다 마음에 드는 경우도. 흡족하다. 한여름에 봄호를 읽고 있어서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만 빼고.
작가 이름을 쉽게 떠올릴 만큼 익숙해지려면 더 많이 읽어야 하겠지.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작가들이라 나로서는 마음에 드는 작가라고 해도 이름을 다 익히는 게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어쩌면 다들 이렇게 예쁘기만 한 것인지. 조금씩 덜 힘들어 하면서 좋은 글, 재미있는 글 자꾸자꾸 써 주셨으면 좋겠다.
강보라의 -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 발리의 우붓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다. 가 보고 싶다, 아니, 가고 싶지 않다. 요가도 사진도 그림도 춤도 삶 다음이다. 삶 자체가 아니라. 나는 이러하다. |
| 수년째 젊은작가들 신진작가들의 단편모음을 읽을 수 있어서 다가오는 계절이 기다려집니다. 무엇보가 휴대하기 간편하고, 바쁜 현대사회지만 짤막한 단편 하나씩 읽기 좋습니다. 덕분에 독서를 손에서 놓지 않세 되는것 같아요. 해당 도서 읽으면서 자연스레 독서량 늘리기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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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에서 각 계절에 맞추어 출간하는 시리즈인 <소설 보다, 봄>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출간되었다. 수많은 단편 속에서 이 시리즈에 수록되는 영광을 얻은 세 명의 작가는 강보라 작가의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김나현 작가의 <오늘 할 일>, 예소연 작가의 <사랑과 결함>이다.
첫 번째 단편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에서는 발리섬 우붓에서 펼쳐지는 나와 다른 여행자들의 괴리감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일명 문화 엘리트측에 속하는 '나' 는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는 미술업 비즈니스를 하는 남자친구 현오가 있고 현오의 출판사에서 책 출간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유명 명상가의 워크샵을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까지 여행을 가게 된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런 '나'가 여행지에서 만난 인물들인 '호경' '오반장' 그리고 '송기호'는 다르다. 그들은 터를 잡지 못하고 여행자로 이 곳에 잠시 닻을 내린 장기여행자이다.
여행자 중에 나이도 제일 많고 6인실을 쓰는 여행자들과 달리 독방을 쓰는 나의 입장은 오반장의 입장에서는 부유한 '언니'이자 부르주아 여행자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스스럼없이 언니라 부르며 일종의 비아냥을 받게 된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의 묘미는 이것이다. 문화 엘리트측인 '나'와 부유한 남자친구' 현오' 또한 성공한 사람들을 비아냥거림으로 자신의 입지를 정당화한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이 책의 화자인 '나'가 보기에 떠돌이 인생인 '오반장' 또한 자신보다 잘 나 보이는 소설 속 '나'를 향해 서슴없이 비아냥거리며 쉽게 판단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저 바깥에 보이는 대로 쉽게 말하고 쉽게 판단한다. 이 모습이 계급의 차이를 떠나 너무 쉽게 벌어진다. 나름 자유롭게 지내는 오반장처럼 보이지만 이 사회의 정한 규범과 표준 속에서 이들은 서로를 쉽게 재단한다.
그런 모습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또 한 명의 장기여행자 '호경'이 균열을 나타낸다.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양측 사이에서 판단하기보다 즐기는 호경의 모습은 얼핏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소설 말미에 드러나는 호경의 본모습은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 책에 수록된 세 편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이해하기 쉬웠던 작품은 김나현 작가의 <오늘 할 일>이었다. 맞벌이 부부에서 남편 선일의 퇴사로 외벌이 부부가 된 이 부부는 남편 선일의 퇴사와 함께 더욱 체계적인 미래를 계획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펼치며 계획해간다.
출근길에 책 읽기, 바닐라라테 마시기, 업체 선정하기 등등...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늘 변수는 생기고 하루는 우리의 뜻대로 흘러가주지만은 않는다. 그래서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불안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며 다이어리에 계획을 세우지만 또 다시 오늘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며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일상의 긴 슬럼프를 통과하고 있는 나는 이 문장 앞에 깊은 한숨을 내 쉰다. 나 역시 묻고 싶었던 거니까. 이래도 괜찮은 거냐고. 어제와 똑같은 내 상태가 정말 괜찮은 거냐고, 밝은 미래가 오긴 오는 걸까 회의감과 절망감으로 다가올 계절이 믿어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 슬럼프 속에서 나는 답을 한다면 어제를 살아낸 이 부부가 오늘도 살아내는 것만을도 괜찮다고. 어제도 살아냈는데 오늘을 못 살아내겠느냐고 말하고 싶다. 인생의 하락기를 걷고 있다고 느껴질 때 미래의 거창한 계획이 아닌 '오늘을 잘 살아내기'가 가장 큰 버팀목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살아갈 때 이 단편의 제목처럼 '오늘 할 일'만 적어내려간다. 이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보자는 의미로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다. 이 오늘의 할 일이 나를 지켜준다. 오늘의 할 일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휩쓸러가는 나를 보호해준다. 그렇게 나는 이 하락하는 나에게 최소한의 방어막을 선물하며 오늘을 버티어간다.
이 소설 속의 불안해하는 나의 마음을 알지만 함께 오늘 할일을 채워가며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을 잘 살아내어주어서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반면 마지막 단편 <사랑과 결함>은 내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었다. '고모'와 '순정' 으로 불리는 이모, 사랑을 주고 미워하는 이 관계 속에서 내가 이 소설을 말한다면 우리는 모두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는 점이다. 아이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주는 존재라는 점, 그리고 모녀관계가 연민과 증오가 함꼐 섞일 수 있는 감정이라는 점.. 이 소설이 그런 걸 말하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나는 내 안에서 그런 양가적인 감정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을 주지만 결함이 있는 관계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이 결함을 껴안고 나아가는 관계가 로봇청소기에 투영된다는 점을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이해할 수 있었다.
<소설 보다 봄>에서 예소연 작가는 인터뷰에서 소설이 타인의 고통, 우울, 그리움을 마주볼 수 있고 끌어안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 세 편의 소설들 속에서 타인의 삶을 잘 볼 수 있는 작품이 선정되었음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내가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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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월의 다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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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모은 계절 시리즈 작품집이다. 각기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의 소설이 담겨 있어 짧은 분량이지만 몰입도가 높다. 일상 속 인간관계, 감정, 사회의 단면을 현실적으로 그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여러 작가의 스타일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가볍게 읽으면서도 문학적 재미를 느끼기 좋은 책이다. |
| 너무 좋아하는 단편집 입니다 특히나 예소연 작가님의 사랑과결함이 실린 편이라 더욱 기다하고 보게 되었네요 소설 보다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하는 단편집 입니다 특히나 예소연 작가님의 사랑과결함이 실린 편이라 더욱 기다하고 보게 되었네요 소설 보다 너무 좋아요 |
![]() 가방에 넣고 언제든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무게는 가볍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 디자인도 예뻐 시리즈를 모으는 맛과 멋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독서하실 분들께는 더할나위 없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제게는 그랬습니다. 소설 보다 시리즈를 너무 늦게 알아 전 시리즈를 모을 수 없게 돼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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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호는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냥 쭉 갈 걸, 넘쳐나는 책들에 묻히기 직전이라 줄일 수 있는 책 목록을 생각해 봤더니 <소설 보다> 도 그 중 하나라 작년부터 안 사기 시작했으나,,, 결국 뒤늦게 2024년 봄호를 사면 2023년 봄호도 같이 사는 식으로 가는 중인데... 2023년 봄호는 세 작품 모두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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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김나현,예소연 공저의 소설 보다 : 봄 2023 리뷰입니다. 소설 보다는 처음 구매해 보는 소설 책인데 생각보다도 더 작고 가볍네요.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장편보다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무겁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읽기에 편합니다. 짧지만 재밌게 잘 읽은 소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