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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by 어빈 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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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브루스 로버트슨, 그는 경찰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한 타락한 경찰이 몰락을 향해 무한질주한다. 『필스』는 유년시절에 겪은 학대와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열등의식 속에 갇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여운 한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굴절된 현실을 욕설과 유머로 풀어내고 있음이니 블랙코미디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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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브루스 로버트슨, 그는 경찰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한 타락한 경찰이 몰락을 향해 무한질주한다. 『필스』는 유년시절에 겪은 학대와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열등의식 속에 갇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여운 한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굴절된 현실을 욕설과 유머로 풀어내고 있음이니 블랙코미디감이라고 해야 할까? 시종일관 자기분열에 휩싸여 미친 듯 지껄이는 주인공의 뇌 속은, 상대에 대한 욕설과 평가절하, 구심점이라곤 오로지 승진과 섹스에 대한 욕구로 일색이다.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을 일삼는 악랄한 경찰의 외설적이고, 추접스럽고, 우울하고, 눈물 나게 우울하고도 웃긴 크리스마스가 펼쳐진다. 『트레인스포팅』으로 유명한 어빈 웰시의 또 다른 대표작이자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해 스코틀랜드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영화 <필스>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출판사 측에서 보도 내용조차 혐오감을 우려했고 19금으로 규정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호기심을 자극했던 소설이다. 

 

 

 

 

가나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외교관의 아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애든버러 경찰서에서 해당 살인사건을 맡게 되지만 사건은 뒷전이고 그들에겐 오로지 승진만이 관심사다. 그 중에선 단연 브루스 로버트슨이 압권이다. 브루스의 범죄 리스트(?)를 훑어 보자. 경찰이라는 신분을 악용해 미성년자와 섹스를 하고, 동료의 지갑을 털고, 동료의 집을 부수며, 상관의 하드드라이브를 포맷하고, 동료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동료 아내에게 음란전화을 일삼으며, 처제와 화끈한 섹스를 즐기고, 비위를 건드리는 자에겐 보복을 하고, 종국에는 삶의 종말을 맞이한다는 부도덕하다고만 하기엔 뭔가 한참 부족해보이는 아주 질적으로 나쁜 경찰의 파국을 다루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소위 사랑과 축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진다는 점이다. 영화 평도 나름 괜찮아 보였고 극 전개도 속도감 있을 것 같아 기대했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취향 문제로 치부해야 할까! 타락과 부패의 온갖 추잡한 형질의 것을 묘사한 나머지, 쓰레기를 한가득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더러운 느낌이어서 읽는 내내 절로 인상이 일그러졌다. 그나마 냉혈한인 브루스에게 일말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게 되어 측은지심이 생겼다고나 할까. 물론 위에 열거한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상쇄시킬 수는 없으리라. 내용은 브루스의 관점과 독백으로 전개되는 1인칭 시점을 따른다.  

 

* 필스 filth [fɪlθ] : 오물, 쓰레기, 때, 불결, 더러움

1. 오물, (아주 더러운) 쓰레기

2. (섹스와 관련된) 쓰레기 같은[아주 추잡한] 것(말・잡지 등)

3. (英 속어) <‘경찰'을 가리키는 비어> 



d******7 2014.02.04. 신고 공감 8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필스》 가끔은 불량식품도 필요할 때가 있다.
"《필스》 가끔은 불량식품도 필요할 때가 있다." 내용보기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화제작은 대니 보일의 <트레인스포팅>이었다. 내가 아직도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그 해가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던 순간이었고, 그때 설레 이는 마음으로 영화제에 참여하느라 내가 부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가장 궁금했던 영화 중의 하나가 <트레인스포팅>이었는데, 다소 얌전한 취향이던 내 친구들은 모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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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화제작은 대니 보일의트레인스포팅이었다. 내가 아직도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그 해가 제 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던 순간이었고, 그때 설레 이는 마음으로 영화제에 참여하느라 내가 부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가장 궁금했던 영화 중의 하나가트레인스포팅이었는데, 다소 얌전한 취향이던 내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서, 결국 최초로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가 되고 말았다는 기억도 남겨준 작품이다. 대니 보일의 감각적인 연출,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의 발견, 그리고 루 리드의 음악까지.. 마약과 환각, 절망으로 얼룩진 세기말의 청년문화를 그린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었기에 원작 자인 어빈 웰시에 대한 관심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는 데뷔작인트레인스포팅을 영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팔았고 이후 출간된포르노필스도 모두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 98년에 출간된 필스를 이제야 우리가 만나게 된 것은, 2013년에 이 작품이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어찌되었든 그의 작품은 영상화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사실은 이런 걸 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너무 대놓고 그러니까, 완전히 노골적으로 저속함을 드러내면 우리는 그걸 비웃으며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런 것이 욕망의 배출구가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악이 없으면 선도 없는 것처럼, 저속함이 있어야 그 반대인 청순, 고결함도 존재할 수 있는 거라고 하면 좀 아이러니 할래 나. 아뭏튼 빛과 그림자처럼 어쩔 수 없이 극단의 양면이 모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이란 얘기다.

 

어빈 웰시는 사람들이 모른 척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끄집어내는 데 기막힌 재주를 가진 작가이다. 일명 타탄 느와르라고 일컬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어둡고, 익살스럽고, 매우 폭력적이다. 배경만 스코틀랜드일 뿐, 문학적으로는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마약은 기본이고, 도덕적 가치의 혼란과 죽음, 섹스가 난무해서 아주 극단적으로 치솟는 속수무책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혐오스럽고, 음탕하고, 저속한 묘사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래서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트레인스포팅은 관객들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스코틀랜드를 보여주었었다. 영화를 통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하고 역겨운 장면들을 초현실적 느낌으로 바꿔놓은 장면들이었던 터라 조금 받아들이기 나았을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에 영화를 보면서 내내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필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무렵의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타락한 경찰이 서서히 파국을 향해 몰락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임스 맥어보이 주연의 영화도 꽤나 인상적이다. 역시 배우의 비주얼이란 인물들이 끊임없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수긍내지는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모양이다.

 

 

 

에든버러 경찰서의 브루스 로버트슨 경사는 인종 차별, 권력 남용, 살인, 절도, 협박, 강간, 거짓말, 마약, 불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저지르며 거리를 누비는, 말 그대로 갈 때까지 간, 타락한 경찰이다. 경사에서 경위로의 승진을 꿈꾸는 그는 살인 사건을 맡지만, 정작 사건 수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자신이 승진하는데 라이벌이 될만한 동료들에 대한 중상모략과 이간질, 동료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고, 상관과 친구를 궁지에 몰아넣고, 처제와 섹스를 즐긴다. '막장'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그러니까 우리가 볼 때는 처절하게 몰락할 수 밖에 없는 코스를 달려가는데, 그 속에 있는 당사자만 모른다는 그런 얘기다. 온 세상에 사랑과 축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에 그는 결국 파국에 이른다. 그러나 그 누구를 탓하랴. 그렇게 막 되는대로,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살아 버린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니, 책임을 질 사람도 자신밖에 없는 것을.

 

게임은 우리가 일을 버텨낼 유일한 방법이다. 누구에게나 나름대로 보잘것없는 허영과, 나름대로 보잘것없는 자부심이 있다는 그의 자부심은 세상 만사 모든 것을 다 게임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어떤 새끼나 다 아킬레스건이 있고, 나는 내 지인들의 아킬레스건을 으레 기억해둔다. 그들의 자아상을 허섭쓰레기로 뭉개버리는 무언가. 그렇다, 그것들은 모두 언젠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장된다고 생각하는 그는 언제나 누군가의 약점을 기억했다가 그걸 적시에 이용하고 써먹는다. 그는 경찰봉과 방패를 들고, 국가의 권력을 등에 업고, 찢어진 주둥이와 돼먹지 못한 태도로 세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버릇없는 쓰레기들을 두들겨 패서 납작하게 만드는 생각에 기분으로 한껏 달아오른다. 그는 이런 세상을 '멋지다'고 여긴다.

 

구토와 배설물로 가득한 세계. 마치 더럽혀진 육체와 부패한 영혼을 묘사하듯 이 작품은 시종일관 '지저분함'을 표출한다. 브루스는 끊임없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데, 어쩌면 그도 은연중에 그곳이 자신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망각이란 떨어질 데까지 떨어지고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어쩌면 브루스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모두 그냥 갈 데까지 가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우리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증오한다. 더 나은 누군가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분노를 지킨다 페이지 중간을 가로지르는 촌충의 목소리와 브루스의 비정상적인 정신세계는 가끔은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또 가끔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부분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도 가끔은 불량식품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나쁜 것을 통해서 야만 볼 수 있는 진실도 있는 법이니까. 우리는 이 머리 아픈 페이지들 속에서 브루스에 대한 여러 가지 비밀을 엿볼 수 있다. 동생의 죽음과 아버지의 학대, 자신을 버린 아내, 조울증과 편집증... 지독하게 쓰레기 같은 놈이지만 끝내 연민이 들 수밖에 없는 그런 인물로 만들어버리는 어빈 웰시의 솜씨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모든 파멸은 재미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누구나 가끔은 나쁜 짓이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어빈 웰시의 작품을 만나보자. 아마 당신이 상상도 하지 못할 그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r*******n 2014.01.16.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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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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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19금이라는 딱지가 붙어도 할말 없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표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예의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그는 경찰이다!”   여기에 더해서 이 경찰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도가 상상을 넘어선다.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라는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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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19금이라는 딱지가 붙어도 할말 없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표지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예의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그는 경찰이다!”

 

여기에 더해서 이 경찰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도가 상상을 넘어선다.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의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라는 소개글에 등장하는 경찰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패한 경찰의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지만(물론 정직하고, 성실한 경찰분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책과 영화에 대한 평일뿐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경찰인 브루스 로버트슨는 그 정도가 상식을 넘어서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가나 대사 아들의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되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이 영달에 더 집중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경위 진급을 위해서 자신의 라이벌에 대해 더 관심이 많고, 동료의 아내, 처제 할 것없이 오롯이 그런 쪽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자신을 '나'라고 지칭하면서 마치 독백을 하듯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는 마치 벌레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것이 동시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이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역겹기도 하고 최악이기도 한 그가 사실은 트라우마와도 같은 삶을 간직한채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모든것을 비난할 수 없게 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동생의 죽금과 아버지로 인한 학대라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와 아이, 그리고 정신적인 병들이 현재를 옥죄고 있는것 같다.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브루스와 같은 삶을 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연민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그런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고, 상처받은 그래서 온전치 못한 그의 표현이 이런 행동들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떤 단단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쉽게 읽기 힘든 부분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전대미문의 브루스 로버트슨라는 경찰이자 인물의 삶을 통해서 지금 나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그 강도와 종류는 다를뿐 Filth [오물, (아주 더러운) 쓰레기]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4.01.1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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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 어빈 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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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피의자를 심문할 때 착한 경찰, 나쁜 경찰놀이 많이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현실속에서도 여전히 경찰 기강 확립이나 대민 봉사 강화차원의 경찰들의 친숙함을 내보이며 블철주야 노력을 하시는 착한 경찰분들이 대다수이시지만 확실히 나쁜 경찰들도 알게 모르게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 경찰도 직업이고 월급쟁이일뿐이지만 그런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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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피의자를 심문할 때 착한 경찰, 나쁜 경찰놀이 많이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현실속에서도 여전히 경찰 기강 확립이나 대민 봉사 강화차원의 경찰들의 친숙함을 내보이며 블철주야 노력을 하시는 착한 경찰분들이 대다수이시지만 확실히 나쁜 경찰들도 알게 모르게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왜냐, 경찰도 직업이고 월급쟁이일뿐이지만 그런 그들은 일종의 권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니 일반 시민들보다 나쁜 직업적 가치관에 물들 확률이 더 많은거죠.. 물론 부패의 정도가 예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경찰분들이 계십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회적 테두리의 허용치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융통성은 우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곧고 바르고 정직하다고 다 착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겠지만 착한 융통성이 주를 이루는게 우리의 삶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사회적 융통성이 타성에 젖게 되면 타락과 부패와 오물덩어리가 조금씩 끼여들기 시작하는거죠...

 

    사실 위의 글은 경찰분들께서는 얼굴 찌푸리고 싸대기라도 한대 갈기고 싶을 그럴 내용입니다만 분명히 대다수의 아니 거의 99빠센트 이상의 많은 경찰 아저씨들은 국민을 위해, 우리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드리면서 부디 이 소설과 같은 그런 추줍은 경찰들은 없기를 바랍니다.. 제목인 "필스"의 의미는 오물, 쓰레기, 경찰을 비하하는 그런 비속어등으로 사용되는군요.. 타락하고 부패한 경찰 정도로 파악하면 되겠네요.. 근데 이 소설의 작가가 아주 대단한 분이십니다.. "트레인스포팅"이라는 영화의 원작자이신데 어빈 웰시라는 분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퇴폐적 욕망의 배설적 욕구를 그대로 적용시킨 문장력은 과히 최고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수많은 욕설과 퇴폐적 단어와 자극적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파괴적 문장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도덕적 가치관의 붕괴를 표현해주시는  독보적인 작가님으로 이름을 날리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님 말고,

 

    브루스 로버트슨은 스코트랜드의 경찰입니다.. 타락과 부패의 대명사라해도 무방할 아주 추잡한 경찰입죠.. 그는 그가 누릴 수 있는 경찰적 권위에 대한 쓰레기적 행위라는 행위는 다 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승진에 눈이 먼 존재이죠.. 그는 악랄합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을 자신의 잣대에 맞춰 온갖 배신과 음모를 꾸미고 그들의 주변을 어지럽힙니다... 말그대로 쓰레기 경찰입니다.. 하지만 똑똑합니다.. 그래서 승진의 대상으로서 타인의 눈으로 볼때는 큰 문제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는 망치로 살인을 당한 흑인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자신의 승진 케이스에 적합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 경찰과 경찰의 부인이나 여성들에 대한 가치관적 해이의 인종차별적 행동이 조금씩 그의 발목을 붙잡게 되죠.. 비열한 인간의 전형 그대로 사건을 자기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었지만 휴가와 더불어 아만다의 사건 참여등과 함께 사건이 조금씩 꼬여들기 시작하고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들이 자신 내부의 심리적 괴리와 현실적 도피상의 약물적 피해등으로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삶의 중심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의 현모양처 부인은 주변에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존재성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전히 처제와는 비열한 행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죠.. 그런 그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락을 빠져들게 됩니다.. 점점 헤어날 수 없는 몰락의 낭떠러지로 다가가는거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각 문장속에 욕이 존재합니다.. 온갖 세상의 더러움은 이 작품속의 주인공이 다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속에서 분명히 최악의 인간말종이며 가까이 해서는 안될 암적존재입니다.. 수많은 배설적 문장들이 소설 전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 자체가 더러워집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오물적 내용임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을 했음에도 읽는 내내 소설속에서 풍겨대는 구린내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군요.. 내용적 재미 역시 어지럽기만하고 로버트슨이라는 주인공의 1인칭적 시점의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괴리에 동조해나가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의미를 내포한 소설이겠지만 작가가 지행한 문장의 문구들은 너무나도 직접적이였기에 배설적 문구속에서 뭔가를 파악해 내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어지러워서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 처음부터 어느정도 감안을 했다고 말씀드렸다시피 - 분잡스러운 주인공의 행동과 상황적 어지러움은 문장들만큼이나 짜증스럽게 하더군요...

 

    물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배설적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척 팔라닉의 작품을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지만 어빈 웰시만큼 직접적으로 쏟아내는 더러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차없이 품어내는 문장의 냄새는 과히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영화도 있다고 그러는데 소설의 느낌만큼 파격적인 감성을 전달해줄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한 내용적 진정성이 어느정도 전달되는 것 같아 완전 쓰레기적 취향으로 정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의 소재와 주제와 감성에 환호하는 독자님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읽어보았어나 역시나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작품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영화나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착하게 생긴 배우가 어떻게 이런 더러운 수퇘지같은 역할을 했을지 궁금하군요... 땡끝

 

 



n********s 2014.0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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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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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어보이가 주연을 맡게 되면서 알게 된 작품이네요. 선하게 생긴 그가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저도 꽤 기대하던 작품이었어요.  과연 필스는 어떤 작품 일까요? 우선 원작자인 어빈 웰시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트레인스포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작품으로 이름을 떨쳤죠. 그의 필력은 세상에 불필요한 낙오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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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게 되면서 알게 된 작품이네요. 선하게 생긴 그가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저도 꽤 기대하던 작품이었어요.

 과연 필스는 어떤 작품 일까요? 우선 원작자인 어빈 웰시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트레인스포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작품으로 이름을 떨쳤죠. 그의 필력은 세상에 불필요한 낙오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할 지경이죠. 그런데 이 작품 필스의 경우 한 발작 더 나아가 낙오자에게 권력을 안겨 줍니다.

 권력은 참 좋아요. 누군가는 티끌 같은 권력을 태산 같은 것으로 바꿔 놓으니 말이에요.

 필스의 주인공인 브루스는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입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권력을 아주 제대로 이용하는 쓰레기 중에 쓰레기죠. 일반 사람들에겐 양심이란 게 존재하듯, 브루스도 자신이 나쁜 놈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권력에 맛을 본 그는 타락하고 타락합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없어서 당했던 힘을 쥐자마자 악이 돼버립니다.

 

 저는 브루스를 보면서 올해 방영한 셜록 3 시즌의 마그누센이 떠올랐어요.

 

 마그누센은 영향력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게끔 이용할 줄 아는 나쁜놈이죠. 브루스 또한 지인들의 정보를 손에 쥐고 악용하는 나쁜놈이죠. 허나 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마그누센은 권력의 정점에 앉아있다는 것이고, 브루스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행동합니다.

 이게 브루스의 파멸로 모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막 나가고 싶습니다. 아, '누구나' 라는 단어에 오해가 가면 안 되겠지만, 평범한 사람이 순식간게 변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브루스는 억압받던 어린시절을 벗어나 성인이 되서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공권력이라는 게 상당히 무서운 거죠.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을 묻어버리기도 하니까요.

 안타깝게도 브루스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사춘기시절처럼 막나갑니다. 하지만 그에겐 막아주고 도움 줄 가족이나 담임선생님이 없죠.

 마그누센을 볼까요?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활용합니다. 그에겐 이미 축적된 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지요. 그것을 바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적들을 제압하지요.

 허나 브루스 주변에는 온통 적들 투성입니다. 돈도 없지요. 오직 욕설과 폭력 그리고 허울 뿐인 공권력이 있을 뿐이에요. 그러니 최상히 포식자가 돼서 모든 걸 빨아들일려고 해도 브루스의 그릇은 매우 작아 넘치고, 넘치고, 넘칩니다. 브루스는 점차 그렇게 적들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 거릴 따름이죠.

 

 하지만 그의 욕망은 끝이 없죠. 그의 뱃속에 사는 촌충처럼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게 됩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건 파멸 뿐이죠.

 

 우린 모두 촌충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촌충이 허기를 느낄 수록 우린 불안해야 해요. 어빈 윌시는 그런 우리 시대 권력을 좇는 자화상을 처절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빈 웰시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데 탁월하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자신의 능력치를 알고 극단까지 몰아붙이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t********o 2014.0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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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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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설을 거의 읽지않지만 트레인스포팅의 저자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꼭 읽고 싶어졌었습니다. 트레인스포팅은 제가 거의 유일하게 극장에서 두번 본 영화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지만 Choose life라는 대사와, 맨처음에는 안그랬지만 오비완 캐노비 역을 맡으면서 바른생활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이완 맥그리거 때문에 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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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설을 거의 읽지않지만 트레인스포팅의 저자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꼭 읽고 싶어졌었습니다트레인스포팅은 제가 거의 유일하게 극장에서 두번 본 영화입니다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지만 Choose life라는 대사와맨처음에는 안그랬지만 오비완 캐노비 역을 맡으면서 바른생활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이완 맥그리거 때문에 저에게는 무척 희망적인 영화였습니다원작이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든나오는 인물들이 젊었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라도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키즈리턴처럼 그들은 젊었기에 아직 시작도 안했고 희망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필스에서는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아마도 주인공의 나이는 40대이고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파국으로 가는 것을 느낍니다필스의 부르스 로버트슨은 트레인스포팅의 마크 랜턴보다는 로버트 카라일이 분했던 베그비와 더 비슷합니다. <필스의 중간 부분에서 부르스 로버트슨이 그나마 악한 의도가 적은 장난질하는 부분이 있는데 트레인스포팅에서 로버트 카라일이 바 2층에서 유리잔을 던지고 여자 비명이 들리자 1층으로 가서 누가 그랬어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기 전에는 아무도 여기를 못나간다고 하는 캐릭터가 생각나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만 비교적 경쾌한 느낌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척 불편합니다책 중간 중간에 부르스의 속에 있는 기생충의 이야기 부분이 있습니다바로 부르스 자신이 사회에 기생하고 있는 기생충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쓰여진 것 같습니다우리의 몸 속에 기생충이 있는 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듯이 원하지 않았던 임신으로 태어나 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부르스의 모습은 기생충 그 자체입니다.기생충 같은 존재 부르스는 자신 속에 있는 불안함으로 인하여 파멸을 맞지만소설의 결말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합니다부르스보다 그리 날 것 같지 않은 후배 경찰이 승진하여 또 다른 기생충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이 소설에서 희망보다는 파국과 절망를 보는 것은 제가 이제 그 만큼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사실 소설 자체도 결말에는 희망을 보여주는 부분이 없으니 제가 나이만을 탓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불편한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온 영화로도 한 번 다시 보고 싶습니다소설의 분위기가 글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느끼기에 대니 보일의 작품 처럼 영화가 잘되었기를 기대합니다.

 


j********h 2014.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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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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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왔는데도 뭔가 달라진것이 없어 답답하고 지루해 하던 나는 기존의 책과 좀 다른 스타일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 온다!.. ' 나쁜 경찰'의 정의를 새로 써주마! 라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에 갑자가 호기심이 왕창 발동했다. 게다가 평소에 눈이 너무 맑고 깨끗해 보여서 왠지 좋았던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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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아왔는데도 뭔가 달라진것이 없어 답답하고 지루해 하던 나는 기존의 책과 좀 다른 스타일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경찰이 온다!.. ' 나쁜 경찰'의 정의를 새로 써주마! 라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에 갑자가 호기심이 왕창 발동했다.

게다가 평소에 눈이 너무 맑고 깨끗해 보여서 왠지 좋았던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영화<필스>의 주인공으로 열련해서 최우수 배우상을 수상했다니 더 안 읽어볼수가 없다.

원작소설이 어떻게 그를 매료시켰길래 부패하고 타락한 경찰역을 하고 싶었을까? 게다가 완벽하게 광기어린 부패경찰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하니 ~~~ 포스터만 봐도 제임스 맥어보이라고는 느껴지질 않는데,,흠~~ 궁금하다,,이책의 내용이....

 

'나쁜 경찰'의 정의를 새로 써주마!
외설적이고, 추접스럽고, 우울하고, 눈물 나게 웃긴
최고의 안티 크리스마스 소설.....
( 출판사 홍보문구)

일단 시작은 흥미롭다. 휴가를 맞이해 스코틀랜드로 온 외교관의 아들이나 저널리스트인 가나 출신의 이판 우리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밴에서 내린 폭력배들에게 기습을 당해 살해 당한다.

애든버러 경찰서는 이 사건을 맡게 되는데, 정작 사건 수사는 뒷전이고 6개월마다 있는 조직개편과 승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루스 로버트슨 경사 역시 8년간의 해외근무로 강력 사건 경험과 경력이 있음에도 이를 인정해 주지 않는 이곳 실정에서 꼭 승진을 하고 싶다.

어! 그런데 이 남자 수상하다!..나를 당황시킨다. 잔뜩 비틀어지고 불만이 가득한 이 남자는 끊임없이 욕설을 내 뱉고 불만을 말한다, 물론 마음속으로 말이다, 이 책은 1인칭의 브루스의 생각과 이야기로를 이끌어 간다.( 아주 가끔 그의 아내 캐럴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온통 불만이고 안하무인의 이 남자 브루스는 동료 경찰들을 무능력함에 무시하고 얕잡아 보며, 여자들은 오직 성적 대상일분 끊임없이 추잡한 생각과 외설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나를 뜨악하게 만들었다.

일단 이책을 읽으려면 그가 내뱉은 욕설에 익숙해져야 한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니 좀 익숙해지자 어떤 욕 잘하는 남자의 마음속의 이야기에 이상하게 마음이 뻥 뚫리고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든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남을 통해서 시원스럽게 듣는 기분? ㅎㅎ

아! 읽을수록 당황스럽다,, 이 남자 정말 재대로 몹쓸 놈이다!

현장에서 슬쩍한 약도 하고, 현장에서 검거된 사건은 협박과 강간으로 이어지고, 동료 아내와 불륜에 빠져있으며, 심지어 처제와 관계도 맺었다. 동료의 지갑에서 돈을 슬쩍하기도 하고 친구의 아내에게 음란 전화를 걸고 또 그걸 다른 사람에게 뒤집에 씌우기도 한다.

상사의 파일을 삭제하고, 자신에게 거슬린 사람에겐 천재적인 거짓말로 재대로 골탕 먹이는 등 .. 권력 남용, 절도, 살인, 협박, 강간, 거짓말, 불륜, 욕설...여태 우리가 알고 있는 민중의 지팡이 경찰의 이미지랑은 틀려도 너무 틀리다.

처음에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사건의 범인과 사건수사가 궁금했는데 다들 수사는 뒷전이고 진급을 하기 위한 라이벌 제거에 열을 올리는듯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브루스가 제일이다, 온갖 이간질에 중상모략...

브루스에게 주인공으로써 정이 안가던차에,,,심장 발작으로 길거리에 쓰러져 발작을 하던 남자를 본 브루스.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최선을 다해 인공호흡과 심장 압박을 시도하고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너무나 의외의 모습이였다.

거칠고 냉소적이고 그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로썬 상당히 놀랍기도 한데 ,,,그런 노력에도 그를 구하지 못한 브루스는 자신도 므로게 눈물이 흐르고 .., 그런 노력에도 구하지 못했음에,, "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라는 어떤 한사람의 질문은 내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 이 남자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지 몰라!! 뭔가 있을꺼야~~ 이 남자를 이렇게 내몬 사건과 과거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문제로 발진에 시달리고 지속적으로 체중은 줄어 들어가며 밤에는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불안 박작을 일으키는 남자~ ~ 뒤로 갈수록 조금씩 알게 되는 출생의 비밀과 동생의 죽음, 아버지의 매질과 학대, 그리고 자신을 떠나버리 아내 캐럴과 딸 스테이시...왜 이남자가 도덕적, 정신적으로 파멸되어 갔는지 그리고 결국은 그의 안타까운 선택과 종말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오며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샘솟게 만든다.

책 읽는 내내 섹스와 마약이 넘치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너무나 외설스럽고 익숙하지 않아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최근 몇년 읽은 책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이토록 냉소적이고 악독하면서도 솔직한 캐릭터는 처음인것 같다 .. 나쁜 놈이지만 연민이 샘솟아서 안타까워 지는 인물도 처음인것 같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어빈 웰시의 필스였다.(반드시 19금 이상 읽으세요 )

 

filth 미국·영국 [fɪlθ] 발음 듣기
1. 오물, (아주 더러운) 쓰레기
2. (섹스와 관련된) 쓰레기 같은 것(말・잡지 등)
3. <‘경찰'을 가리키는 비어> 

s*******7 2014.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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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어느 부패 경찰의 파괴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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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트레인포스팅이라는 책이나 영화를 혹시 보아온 독자들이 있다면, 아마도 이 작품의 작가를 금방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밀려나와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냉정한 시각으로 파헤친 당시의 작품은,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그들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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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트레인포스팅이라는 책이나 영화를 혹시 보아온 독자들이 있다면, 아마도 이 작품의 작가를 금방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밀려나와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냉정한 시각으로 파헤친 당시의 작품은,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그들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작품의 내용을 통해 상대적인 선은 존재할지 모르나, 절대적인 선은 결코 없다는 작가의 단언적 외침에서 보듯이,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필스라는 작품은, 어떻게 보면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한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신랄한 독설로 퍼부음으로서 그 비판의 힘이, 이전의 작품에 비해 더 강하고 무겁게 실려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 느꼈던 것 이상으로 적잖은 충격과 당황스러움에 한동안 아득한 혼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과연 이러한 삶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의아함을 뇌까리며 몰입해서 읽는 동안은, 의외의 흥미로움과 함께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은 대책이 없는 어느 부패한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상미가 느껴지는 사실적 묘사와, 한 인간의 끝없는 추락의 과정을 적나라하면서도 실감나게 전개함으로서, 어느새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버린 부조리의 일상을 직시하게 만든다.


작품 전반에 걸쳐 일종의 마초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지는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개성 있는 문체에 힘입어 시작부터 끝나는 부분까지 온갖 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여러 사회적 범죄의 내용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주인공은 경찰관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범죄자로부터 마약을 얻어 복용하고, 동료의 부인과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불륜을 저지르기도 하며, 자신의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면서도 이를 초과수당으로 청구하여 불법적인 금전적 이득을 얻는 등의 극도로 타락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절도와 살인, 협박과 같은 범죄를 막아야 할 공적인 신분의 위치하면서도, 오히려 범죄자보다도 더 심한행위를 벌이면서도 이를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이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작품의 말미에 주인공 부르스가 왜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파괴적인 삶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지 그 이유를 명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읽는 일부 독자들에게는 상당한 불쾌감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들 정도로 그 전개내용이 노골적이면서도 파격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드러내고자하는 그 본질적인 내용을 깊이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그러한 반감보다는 인간에 의해 저질러지는 도덕적 타락과 부패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서, 그 바탕에 도덕적 불감증에 걸린 우리의 행동양식에 일깨움을 주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지난 과거의 오랜 우리의 역사를 거슬러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도덕적 타락과 부패의 실상은, 시대와 상관없이 꾸준히 진행되어져 왔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나 공권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그 타락의 강도는, 일반의 그것에 비해 훨씬 교묘하고도 잔혹하게 이루어진다. 이를 광범위하게 확대해보면 체제불법의 한 형태로도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에 대한 범죄적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의 정립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사실 이런 일은 정당하지 못한 집단에 의해 그 사회가 유지될 때 혹은 민주화가 더딘 사회일수록 그 내용이 훨씬 더 심각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그 대상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설사 처벌한다 해도 미미한 부분에 그친다는데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단순한 어느 경찰관 개인의 문제로 넘겨볼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까지 접근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해야 할듯하다. 개인적으로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은 예전 투캅스에 등장했던 안성기가 역할을 맡았던 부패한 형사의 이미지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그런 느낌이다. 아마도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을 통해 공권력의 부조리한 부분을 한껏 부각시켜 독자들에게 그 실상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공권력은 결코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아직 접하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면, 다른 어떤 부분보다 이러한 내용에 중점을 두고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p*******3 2014.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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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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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 책이 발간되기 전부터, 이 책의 표지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보곤 했다. 스코틀랜드인이 축구를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제임스 맥어보이에 대한 내 사랑을 알고 있다면 이해되시려나. 영화<필스>의 주인공을 맡은 내 사랑 제임스 맥어보이. 어떤 더러운(?) 책을 시나리오로 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부터 책에 대한 호기심은 시작되었다.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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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 책이 발간되기 전부터, 이 책의 표지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보곤 했다. 스코틀랜드인이 축구를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제임스 맥어보이에 대한 내 사랑을 알고 있다면 이해되시려나. 영화<필스>의 주인공을 맡은 내 사랑 제임스 맥어보이. 어떤 더러운(?) 책을 시나리오로 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부터 책에 대한 호기심은 시작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막나가는 책이길래, 무엇에 그가 그토록 끌렸는지. 그를 변태 뚱땡이 수염아저씨로 만들어 놓은 그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주인공 브루스는 스코틀랜드의 경찰이다.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고 민중을 이용해먹는 경찰이다. filth(오물)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경찰이다. 사상 최고로 추악한, 혐오스러운,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경찰이다. 그는 승진을 위해 무엇이든 한다. 동료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고 상사의 물건을 망친다. 그리고 그걸 당연히 여긴다.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그것들은 모두 당연한 것이다. 모두 자기가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죽음까지도.

 

 

사실대로 말하면, 그가 부러웠다.

 

 

이 말을 쓰기까지, 대략 몇 초가 흘렀을까.

 

 

그가 부럽다는 말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나이다. 나는 잘 숨는다. 어릴적부터 내가 숨으면 누구도 찾지 못했다. 찾아주길 바라면서도 꼭꼭 숨어버리는 나는 내 마음을 잘 숨긴다. 하고 싶은 것도 잘 감춘다. 그런 나를 책임감이 있다, 참을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숨겨버렸을 뿐, 내 안에 그대로 있다. 브루스처럼 살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불륜이나 협박, 인종차별 이런 것은 내가 하고 싶은게 아니니까.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내 멋대로 사는 것일 뿐이다. 일말의 흔들림이나 양심의 가책 없이 말이다. 그가 부러웠다. 나도 상사에게 거친 말을 날리고 싶고, 양심 없는 것들에게 한 마디씩 쏘아 붙이고 싶다. 화가 나면 다 때려 부수고 싶고 내 앞을 가로 막는 것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싶다. 그렇게 살면, 지금의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자유롭게 혹은 방만하게 살았던 브루스는 없고, 나는 있다.

 

내 스트레스도 나랑 같이 있다.

 

 

그의 세상과 나의 세상은 같다. 그도 욕망이 있고 나도 욕망이 있다. 그도 추악한 면이 있고 나도 그 추악함이 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쌓아놓았을지도 모른다. 브루스는 독백을 통해 사람들의 추악한 내면을 까발린다. "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 하며 읽는 이에게 자신의 이면을 들여다 보라고 이야기한다. "너는 다를 것 같아?" 아니, 내 대답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너와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하다."

 

 

그와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다.

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기에.

 

 

나는 부모의 학대와 자신을 떠난 아내와 아이의 일로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지만 우리가 그를 동정하는 걸 알면 그는 우리를 쏴 죽일 것이다. 그는 그 정도로 나약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야 마지막 장을 덮고 아픈 내 가슴에 위로가 될 것 같다. 돼지 같은 인간라는 칭찬이 이상하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화나면 화내는, 참으로 욕망과 실천이 같은 돼지 같은 인간이다. 우리의 대부분은 욕망과 실천을 동일시하지 못한다. 주로 안한다. 선택이란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죽고 싶은 순간이야 종종 있다만, 죽지 않는다. 다만 이 돼지 같은 인간을 보며 나를 돌아볼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겠다고 선택했을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만난 건 남편과 아이와의 여행중이었다.

가족과의 추억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나는 너무나 지쳐있었고 피곤했다. 어디가서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수가 있나, 차 한 잔 마실 수가 있나. 나는 그저 혼자 있기를 원하는데. 나를 위한 여행이라는 남편의 말은 내 화를 돋구웠고, 나와 남편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지 못하고 상처주기만 하며, 겉으로는 아이에게 웃어주곤 했다. 원래 육아스트레스란게 그렇다.

 

 

 

남편에게 잘해야겠다.

 

 

 

전혀 교훈적이지 않은 이 책과 브루스를 통해 얻은 내 삶의 변화다. 땅에 떨어지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결론이다.

 

 

브루스의 삶이 오물 같고,

브루스가 오물 같아도,

어딘가에는 그를 보며 통쾌해하고 더 나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 있단 걸 브루스가 알았으면 좋겠다.

 

 

-2014년 첫 책을 읽고-

 

 

 

 

 


d****s 2014.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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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오물인가ㅡ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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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온갖 쓰레기 봉투가 쌓인 더미를 본다. 그 안에는 누군가 먹다 버린 음료수도 있고 누가 씹다 뱉어버린 껌도 있고, 어느 누군가가 몰래 싸지르고 간 토사물도 있다. 꾸깃해진 과자 봉지 사이로 삐져 나온 잔해들. 그 쓰레기를 떠올리면서 나는 <필스>를 읽었다. 그 쓰레기처럼 브루스 로버트슨도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자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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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온갖 쓰레기 봉투가 쌓인 더미를 본다. 그 안에는 누군가 먹다 버린 음료수도 있고 누가 씹다 뱉어버린 껌도 있고, 어느 누군가가 몰래 싸지르고 간 토사물도 있다. 꾸깃해진 과자 봉지 사이로 삐져 나온 잔해들. 그 쓰레기를 떠올리면서 나는 <필스>를 읽었다. 그 쓰레기처럼 브루스 로버트슨도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자기중심적이고 비열하고, 타인을 향한 배려심이 전혀 없는 안하무인과 후안무치인 모습을 보면서 통쾌하기보다는 불편함을 느꼈다. 거북함과 동시에 혐오감이 덕지덕지 새어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경위에 오르기 위해서 동료를 이용하고 동료를 모함하고, 심지어 친구마저 배신하는 그 모습에서, 얼마나 아연실색을 했는지. 그는 인간쓰레기였고 경찰이라기 보다는 범죄자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그가 여자와 하는 그 수많은 행위들, 남자를 조롱하고 친구를 비웃고, 여자들의 품격마저 떨어뜨리는 그 기가 막히는 말과 행동들.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모습에서 나는 실망과 더불어 경악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내내 불편했던 것은, 나 또한 그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그가 보여주는 그 추악한 모습들. 누군가를 모함하고 누군가를 깔보고 누군가를 매도하는 그 모습들은 언제라도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할 수도 있는 행동들이었다. 형법에서 '잠재적 범죄자'라는 용어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고 사람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범죄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나 또한 그 잠재적 범죄자에 해당되는 것이리라. 비록 브루스의 모습을 보면서 치를 떨지만 한편으로는 그 행동에 공감을 하게 되는, 그런 모습들. 누군가를 헐뜯고 누군가를 비난하고, 어쩔 때에는 누군가를 나쁘게 몰아가는 나쁜 근성들. 나는 그것과 조우하기 싫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이 불편했던 것이다.

 

브루스는, 어떤 한 남자를 살리려고 했다. 심장질환으로 인하여 거리에 쓰러진 한 남자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죽고 말았고, 그는 절망한다. 왜 그는 절망했는가? 왜 그는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가? 왜 그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 슬픔에 잠기게 두었는가?

 

그가 '인간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가 그 수많은 악행을 뒤로 하고 오직 하나의 점처럼 숭고하게 빛나는 착하고 선한 브루스의 모습이었다. 그 하나의 모습으로 인하여, 그의 매력이 반전되었다. 인간쓰레기가 아니라 불쌍히 봐야할 대상으로. 그리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사악한 면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을 혐오하거나 싫어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브루스가 해야 할 것은 바로 그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행동들이었다. 그가 사람을 살리려고 한 것은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발판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남자는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고 그가 죽음으로 인하여 브루스는 '나은 인간'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두 잃고 말았다.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인생. 뿌린 대로 거두리라.

 

왜 이 글의 제목을 마지막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지 나는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필스>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아니라, 브루스 로버트슨이라는 하나의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필스>라는 단어. 브루스는 항상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강하고 절대 남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남을 조죵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캐럴을 잃어버리면서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자신은 그것을 늦게 깨달았을 뿐이다. 아주 늦게. 자기 자신이 중독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동정을 사게 될 때까지 몰랐을 뿐이다. 어쩌면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나르시즘에 심취한 사람이었으니까.

 

나약하기 때문에 망가질 수 있던 한 인간의 추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나약해지지 않으려고 그는 얼마나 버텼던가. 버티고 버텼지만, 그는 결국 고꾸라졌다.

 

그가 몰락하고 나서야, 비로서 웃을 수 있으리라. 그렇다면 그 다음엔 이런 질문을 받겠지.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오물filth

다른 것은 짐승.

 

ㅡ누가 진짜 오물인가를 보여주었던 책.

t*****g 2014.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