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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사람이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아이들이 그렇다. 평소엔 흐리멍텅해서 태평하여 오히려 게으르고 무책임하기까지 느껴지는 이들이 모두가 어렵다 할 만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여주는 그 담담함과 의지가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그의 이야기를 그의 아이들이 사랑받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원수 집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린 후에도 서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을 담담하고 가벼운 말 한마디에 담아내는 아미와 케이스께는 아다치 미츠루의 전형적인 인물설정. 이 뻔한 설정이 그의 능력가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이 생긴다. ^^
아미의 아버지는 아미, 히로키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케이스께를 데려갈 정도로 케이스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나도.. 좋아해."
그들의 마음은 깊어만 가는데 상황은 슬슬 터지기 일보직전.
전면에 부각하기 시작하는 히로키는 케이스께에게 올 해까지만 기다린다며 수영과 아미와 두 집안의 대결등 많은 의미를 함축한 말을 건네고..
갑작스런 날씨의 변덕에 아미는 사고로 바다위에서 기절하고 히로키와 케이스께는 동시에 뛰어들어 히로키가 간발의 차로 구해낸다. 수영에 진 것에, 아미를 먼저 구하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은 케이스께는 상황을 정면으로 부딪히고자 마음먹고 아미의 집을 찾아가 정체를 밝힌다.
"야마토 케이스께입니다."
"이제까지의 일은 잊어 주마. 그 대신 두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아미와 가까이 지내는 것도 용서못한다. 그만가거라."
"그건 너한테 한 말이지. 내가 가까이 하는 건 괜찮잖아." "힘내." "얘, 얘. 나와 가까이 있지 말라고 그러셨다며."
휘익. (쓰러진 아미 업는 소리)
"그냥 듣기만 했지, 약속은 안했어."
"그러면서 들키면 집어던지고 도망갈 거지."
"당연하지."
"고마워.. 안되는 줄 알면서도 뛰어들어줘서..."
빠-앙-
드디어 전국 대회다. |
| 러프 1권부터 12권까지, 침실 책꽂이에 마치 귀한 고전이나 되는 듯이 좌르르르...꽂아 두었다. 어떤 때는, 이 만화책을 할인받아서 한꺼번에 구입했으면 좋으련만, 하나 하나 사다니 돈이 얼마야?...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책들은 아깝게도 제 돈 다 내고 동네 서점에서 한두권 씩 사모은 것이기 때문이다.하긴, 그때는 돈도 별로 없던 백수 시절이었고, 이 책도 다 발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 살 수도 없긴 했다. 그렇지만 이제 와 생각하면 역시 한권, 한권 마음 졸이고 궁금해하며 기다리며 읽었기에 더 소중하고 재미가 넘쳐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꺼번에 턱! 하고 12권이 주어졌으면 별 매력 없었을 것 아닌가. 9편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케이스께의 아버지가 등장했다는 사실 그 자체일 것이다. 그 캐릭터 자체가 충격이다. 하긴...한번도 얼굴 한번 안 비치다가 9편에서야 그 모습을 등장시킨 것도 좀 놀랍긴 하지만, 세상에, 아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아미를 추행하는...이 저질의 인간이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라니...! 이 작가 악취미를 갖고 있구만, 지금까지 명랑하고 귀엽고 순수한 톤으로 잘 그려 가다가웬 전환이람, 하고 생각했다. 누가 일본 사람 아니랄까봐 잘 나가다가 괴상한 정서를 드러내는구만... 그렇지만, 극에서는 그런 설정이 어떤 효과를 발하고 있긴 하다. 그게 뭔고 하니, 주인공 케이스께가 그런 아버지와 오히려 비교되면서 훨씬 바르고 순수하고 건전한 젊은이로 깊이 각인되는 결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아다치 미츠루가 극(드라마)을 잘 아는 작가인 것은 분명한가 보다. 그런 설정이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