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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점점 좁고 까다로워지는 것인지 북미의 그래픽노블보다 유럽의 그래픽노블을 선호합니다. 그 중에서도 구매해서 읽는 것은 '으아 명작이야(눈물) 잘 구매했어, 나!'라고 느껴질 법 한것만 구매해서 더더욱 좁은 시야로 책을 읽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픽 노블치고 작은 사이즈에 표지가 뚫려서 거인의 눈이 보이는 이 작품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미리보기를 안보고 구매하는 것은 저에겐 모험이었어요. 구구절절 개인적인 취향부터 미리보기를 안보고 구매했다고 하는 것은, 이 작품의 특이함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비례하는 그림은 치명적으로 거인을 거인으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림은 못그려도 좋고 소위 사람들이 못그렸다는 그림 중에는 굉장히 자유롭고 작가만의 테크닉을 요하는 것도 많습니다. 예전에 읽은 아트슈피겔만의 '쥐'의 감상문 중에 '그림이 단순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다른 견해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의 스타일로 모든 것을 그리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어려워요. 그래서 만화를 읽을 때, 못그린다의 기준은 '전달력이 부족한가 아닌가'입니다. <거인의 역사>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대요. 거인은 점점 커지는데 그 비율이 뒤죽박죽입니다.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수치상으론 점점 커지지만 시각적으로 타당해(점점 커진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그림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매우 훌륭하지만 그림과 함께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아 글과 연출에 의지한채로 읽었습니다. 느껴지는 것이 있는 좋은 만화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요. 하지만 장점이 빛을 발하기 어려운 요소가 그림이라 다 읽고 감상문을 적을 때조차 아리송한 기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