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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라는 것. 아니 예술품이라는 것. 나에게 그런 것은 돈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그림 그리는 것은 좋아했지만 미술사나 예술품을 바라보는 스토리에는 무관심했다. 내가 그림을 볼 줄 알면 무엇을 할 것이고, 그림을 볼 줄 안다 하여 달라지지 않은 게 내 인생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으로 그림을, 예술품들을 무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미술품과 예술품들이 전시되고, 관람할 수 있게 되고 부터는 욕심이 생겼다. 그림을, 예술품을 온전히 알지 못하더라도 그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미술사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다 보면,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서양 미술사를 보다1, 2’는 이 출판사에서 나온 ‘보다’ 시리즈 중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운 책’의 의미는 다양한 그림들이 실제처럼 실려 있어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조각품이나 미술품을 그 나라에 가서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책을 통해 그 느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 그림이 갖고 있는 그 시대적 배경과 예술의 사조, 그리고 작가의 스토리를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 그전까지는 그냥 난해하고 이상한 그림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림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시대적 흐름, 그리고 작가의 성향까지 알 수 있어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권에서 선사, 고대미술, 중세 미술, 르네상스 미술, 바로크 로코코 미술을 다루고 2권에서는 근대와 현대 미술을 다룬다. 나는 아직 1권까지만 읽었는데 2권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근대와 현대 미술이 내가 아는 작가도 많고 내가 아는 그림도 많을 테니까.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당연하다 생각했던 원근법에 대해 다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예부터 당연하게 있었을 거라 생각했던 원근법이 사실은 르네상스가 되어서야 나타났다는 것이다. 회회에 원근법을 최초로 도입한 사람이 이탈리아 화가인 마사초라고 한다. 가까운 인물이 아니라 중요한 인물을 크게 그렸던 여태까지와는 달리,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진 그림은 당시 놀라운 것이었다고 한다. 소실점에 맞게 원근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니 공간이 확 트인 느낌이 들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두려움과 존경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하니... 원근법이 이렇게 다양한 느낌을 주는지 몰랐었다. 또한 명암법을 사용하기 시작해 그림에 입체감을 살려 보다 아름다운 표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나타난 스푸마토 기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스푸마토 기법은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와 자연스럽게 뒤섞여 들어가도록 윤곽선을 희미하게 하고 색채를 부드럽게 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다빈치가 이 기법을 발명해 냈다고 한다. 윤곽선이 뚜렷한 그림과 그렇지 않은 그림. 나는 뚜렷한 경계선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빈치의 그림을 보면서 이런 기법의 그림도 나름 신비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술적 느낌이 강했던 선사 시대를 지나 인간에게 집중했던 그리스 로마 미술 이후 신을 미술의 중심에 두었던 중세 미술과 다시 인간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르네상스까지. 이후 바로크와 로코코 미술까지... 다양한 그림과 그림안의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이 책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