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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유독 인기있는 왕들이 있다. 건국을 했거나 망국의 마지막 왕이라든가, 남긴 업적이 대단하거나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를 보인 라든가... 그리고 간혹 그 죽음이 미스터리하거나 시기적으로 묘해서 만약 그 왕이 좀더 살았다면 당시의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지라는 상상을 해보게 만드는 그런 왕들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조선의 왕들 중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도 유독 인기있는 왕들이 있는데 세종과 함께 ‘대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정조 또한 사극으로 많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인데 그가 남긴 업적이나 역사 속에서 은근히 미스터리한 이야기,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관계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소설의 소재로도 많이 제공되는 조선 왕들 중 한 명이다.
이번에 만나 본 『낭패』는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바로 이 정조, 그리고 이 정조대왕 당시에 실제로 존재했다고 알려진 ‘비밀 편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된 경우라 진짜 이런 게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던것 같다.
흥미로운 부분은 보통 정조와 그 당시 실제 존재했던 비밀 편지를 소재로 하면서도 주인공은 재겸이라는 인물로 재겸은 ‘팽례’의 역할을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팽례’는 무엇일까? 바로 이 비밀 편지를 전하는 인물로 왜 재겸은 팽례가 되었을까?
사실 재겸에겐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얼굴에 잠깐 비치는 변화만으로도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문득 이런 능력이 있다면 좋을것 같지만 막상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어서 상대방과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은 자신이 진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미세한 얼굴의 변화를 통해 어느 순간 내가 거짓임을 간파하게 되었음에도 계속 진실이라고 말하며 거짓을 말한다면 상황에 따라 너무 오싹하지 않을까? 자칫 내가 거짓을 눈치챘다는게 알려지면 나의 생명이 위태로울지 모르는데 말이다.
마치 영화 <관상>에서 김종서는 도성의 뛰어난 관상가인 내경을 불러와 한명회에 대한 관상을 보게 만드는데 처음 그 계략을 알고 한명회는 선수를 치게 된다. 『낭패』에서는 비록 그와는 좀 다르지만 재겸이 마주한 심환지의 얼굴의 한쪽이 마비되어 그동안 재겸이 얼굴의 미세한 변화로 진실과 거짓을 구별했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이 작품 속에서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에 변곡점을 선사한다.
게다가 심환지가 재겸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하면서 왕의 비밀 편지를 전달하는 팽례가 된 재겸에겐 그야말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소재도, 스토리도, 극적인 긴장감 등의 여러 면에서 볼때 영화화한다면 소설과 견주어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으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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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 역사의 한복판에서 음모와 모험을 같이 하는 이야기 속으로
영화 “관상”은 얼굴을 읽어 사람의 사주를 판별하는 신묘한 기술이 결국 불행의 씨앗이 되는 비극의 서사를 그려냈다. 명품 배우들의 대단한 연기는 매력 가득 찬 시나리오를 더욱 알차게 만들었고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으로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주인공은 소문난 관상쟁이로 수양대군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되는데, 처음에는 엉뚱한 사람을 수양으로 소개받아 별 볼일 없는 인물로 판단하지만, 그 유명한 이정재의 등장 씬에서 포효하는 늑대의 관상을 보고 거의 주저 앉을 상황에 이른다.
21세기에서 관상은 때로는 재미거리로 여겨지지만, 타고난 성품을 예견하는 하나의 과학 논리를 내세울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탄탄한 배경을 지닌 해석도 존재한다. 물론 혈액형이 사람 성격을 표현한다는 구독자일 미신같은 변변찮은 이론도 다수 포함되겠지만.
주인공 재겸은 노비다. 팔도를 떠돌던 하찮은 신세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기는 몸이 된다.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자 진범을 찾아 10여년을 떠돈다. 투전판에서 증인이 될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도박도 마다치 않는다. 재겸에게는 특출 난 능력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송강호가 사람 얼굴만 보고 파악하는 관상의 재주를 가졌다면 재겸은 얼굴 표정을 만드는 미세한 근육의 떨림과 움직임을 꿰뚫어 상대가 참인지 거짓인지 밝혀내는 재주를 가졌다.
포커페이스처럼 평온하고 감정이 없는 얼굴을 한 자라도 패를 움켜졌을 때, 눈에 보일까 말까 한 작은 근육 하나의 떨림으로 이 녀석이 끝내주는 패를 쥐고 있는지 블러핑을 피우고 있는지 간파할 수 있다는 놀라운 능력이다. 지금 시대였다면 엄청난 칩을 모았을 테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어느 투전판에서 호기롭게 상대방을 제압하지만 갑자기 들어닥친 어금부에게 체포되고 만다.
그런데 그가 끌려간 곳은 엉뚱하게도 벼슬아치의 면전이었다. 익히 시장판에 떠도는 재겸의 악명을 듣고 그를 시험해보려고 잡아들인 터였다. 양반의 이름은 정약용. 그래 바로 그 분. 정약용은 노름판의 죄를 면하게 해줄 테니 살인사건 하나를 해결해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재겸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여 묘상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라는 주문이었다. 피할 수 없는 제안이었고, 재겸은 놀라운 기지를 발견하여 살인사건의 전모와 범인을 밝혀내며 정약용의 신임을 얻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한밤중에 들이닥친 병사들에게 끌려가 곳은 바로 궁궐이었다. 눈 앞에 버티고 앉아있는 인물은 정조대왕. 비천한 자가 임금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증명하는 일은 소설이니까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적에게 둘러싸여 개혁을 방해 받던 정조에게는 재겸의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개혁을 둘러싼 관리 중에 참인 사람을 골라내는 불가능한 작전에 재겸이 투입되니, 이로써 조선의 변화는 재겸의 재주에 달린 형태가 된다. 왕의 비밀친서를 품에 안고 상대방이 적인지 아군인지 정체를 밝혀야 하는 임무는 실로 중요하지만 조심스러운 역할이다.
조선 임금 중 가장 정열적이고 미스테리였던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개혁을 주도하는 임금과 이에 반대하는 신하 사이의 갈등과 애증으로 표출되는 상황을 가공의 인물을 통해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기존에도 영화나 소설을 통해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여럿 보아왔지만,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사람 말과 행동의 진위를 살펴내는 일은 익숙지 않은 모습이지만 강렬하다.
중간에 섞여있는 난해한 용어들은 페이지 별로 주석이 잘 실려있어 책장을 넘기는데 방해도 없고 오히려 현실성을 부여하여 좋은 편이다.
다만 가끔 상황의 억지스러운 전개는 거슬리기는 하지만 이거야 대부분 소설에서 등장하는 작은 까끌거림이니 상관은 없다.
독자를 설득해가는 주인공의 재주 또한 현대의 입김이 많이 얹혀 있기는 하나, 하늘로 받은 재주와 본인의 노력으로 만든 귀한 능력이니 부럽기만 하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 등장하는 소설들은 하나같이 강력한 스토리의 발상으로 독자를 새로운 세계에 힘껏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도와준다. 흥미진진, 공모전에 빛나는 역사 소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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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는 실제로 존재했던 정조의 비밀 편지를 소재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까지 더해 만들어진 한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주인공 재겸은 아비에 의해 상단 노비로 팔려오지만 눈썰미가 좋은 덕에 사환의 자리까지 오른다. 대행수 길평은 재겸에게 청나라로 갈 인삼의 수송을 맡기고, 이 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자신과 동생인 서조의 노비문서를 파기해주겠다고 약조한다. 하지만 청나라로 가던 호송단은 도적의 습격을 받게 되고, 재겸은 상단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이 모든 건 길평이 상단 내외를 죽이고, 자신을 이용해 상단의 물건을 빼돌리려던 계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재겸은 서조와 함께 개성상단의 단주 내외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그날 상단에 있었던 행수를 찾아 10년 가까이 조선 팔도를 떠돌아 다닌다.
한편, 재겸에게는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만으로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이를 알아본 정조는 그에게 비밀 편지를 전달하는 '팽례'가 되어달라고 한다. 재겸은 편지를 전달하면서 얽히고 설킨 여러 비밀들을 알게 되는데......
<낭패>는 '정조의 비밀 편지'라는 실재했지만 흔하지 않은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재겸이 다른 인물들의 미세한 표정을 감지하는 순간은 추상적이라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구성으로 짜여 있어 읽을수록 흥미진진했다. 정조와 김재겸이라는 인물을 쫓다보니 사건은 진실에 가까워지고, 진실은 금세 드러난다.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고,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책장을 중간에 덮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참신하면서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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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는 미아우 작가님의 역사소설이에요. 제목을 보고 갸우뚱했어요. 미리 결말을 예고한 이야기인가 싶어서 말이죠. 낭패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딱하게 되는 것을 뜻하니까요. 사실 낭패(狼狽)에 쓰인 한자가 '이리'라는 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낭(狼)과 패(狽)는 둘 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이리인데, 낭은 앞다리가 짧고, 패는 뒷다리가 짧아서 항상 붙어 다녔다고 해요. 혹 둘이 다퉈 떨어지게 되면 따로따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일이 어긋나는 것을 '낭패'라 이르게 된 거예요. 오늘날에는 그 뜻이 조금 바뀌어서 계획한 일이 틀어져서 곤란한 처지를 이르는 말이 되었대요. 저자는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 오고 간 비밀 편지를 엮은 『정조어찰첩』에서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해요. 조선의 제22대 임금 정조는 당대 정치적 반대파였던 노론 계열의 호론 벽파의 수장 심환지에게 밀찰(비밀편지)를 보냈는데, 이 내용이 기존에 알려진 정조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모습이어서 정조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조실록 등 공식 기록에서 정조는 호락논쟁에 중립을 지켰다고 나와 있지만 밀찰에는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오히려 호론에 동조하는 모습이며, 그 때문인지 편지를 보낼 때 극도로 보안을 중시했대요. 편지 전달자인 팽례는 믿을 만한 특정 인물을 지정했고, 하위 관료들이 주로 맡았다고 해요. 정조의 비밀 편지에서 이토록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어요. 소설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 속에서 인물들의 마음을 그려냄으로써 우리에게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역사소설답게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정말 그들이 어떤 인격과 심성을 지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기록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짐작할 뿐이죠. 그래서 저자가 주목한 인물은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서 편지를 전달했던 팽례이며,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재겸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탄생했네요. 재겸은 어릴 때 아비에 의해 상단에 노비로 팔렸고, 눈썰미가 좋아 사환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어요. 재겸은 대행수 길평 곁에서 일하며 그를 믿고 따랐으나 참혹하게 버림받았어요. 길평이 재겸에게 한 약속은 거짓이었고, 본인의 탐욕을 위해 철저하게 이용했던 거예요. 추악한 본색을 드러낸 길평의 마지막 말이 압권이에요. "눈썰미가 좋으면 뭐 하니? 사람은 말이디, 본래 두 개의 얼굴이 있디 안칸?" (10p) 겨우 살아난 재겸은 억울한 누명을 썼고, 진짜 범인과 유일한 증인을 찾고자 10년 가까이 조선팔도를 떠돌아다니면서 얼굴 표정으로 마음을 읽는 재주가 생겼고, 그 덕분에 팽례가 되었어요. 편지를 전달하며, 누군가의 진위를 확인하는 역할하게 된 재겸은 뜻하지 않은 위기와 혼란에 빠지게 돼요. 우리 역시 재겸과 다르지 않은 상황에 놓일 때가 있어요. 낭과 패가 함께 잘 살아가는 해법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낭'과 '패'라는 두 마리의 이리가 있었네. '낭'은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짧았어. '패'는 앞다리 두 개가 짧았지. 두 녀석은 혼자서는 굶어 죽기 딱 좋았어. 그래서 둘은 서로에게 의지해서 사냥을 하고 밖을 돌아다니기로 하였네. 하지만 두 녀석이 함께 걸으려면 어지간히 사이가 좋지 않고서는 넘어지기 일쑤였지."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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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상이 반영된 역사소설을 좋아한다. 지금과는 다른 당시의 분위기와 역사적 사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상상력이 적절하게 섞여서 흥미를 자아내는 작품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시대는 조선 정조 때다. 이산으로 유명한 정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능력에 따른 서얼 출신 학자들을 기용했다는 것, 수원 화성의 증축과 할아버지인 영조 때부터 이어진 탕평책을 통해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책 속의 중요한 키워드는 정조의 비밀 편지다. 워낙 정치적인 사항이 엮여있기 때문에, 비밀 편지를 전하는 "팽례"의 업무는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기용되어야 할 것이다. 바로 이 비밀 편지를 전하는 직책인 팽례를 맡은 "재겸이라는 인물을 통해 벌어지는 일이 낭패의 주된 이야기다. 아버지 때문에 상단에 노비로 팔려온 재겸은 동생인 서조와 함께 청나라 인삼 수송 임무를 맡게 된다.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둘의 노비문서를 파기해 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인삼 수송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게 된다. 문제는 수레에 실려있던 것이 인삼이 아니라 지푸라기였고, 그 위에 깔려 있는 것 또한 가짜 인삼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지라 서조는 도망치자 이야기했지만, 재겸은 대행수인 길평에게 보고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길평의 계략이었다. 이 일로 행수인 단주 내외가 살해되고 재겸 역시 부상을 입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재겸과 서조는 투전판을 전전한다. 재겸이 단주 내외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썼기 때문이다. 그는 대행수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꼭 만나서 누명을 벗고 싶었다. 다행이라면 재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상대의 표정을 통해 심리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얼굴근육의 움직임을 순식간에 포착하는 특별한 능력 덕분에 재겸은 상대의 패를 읽고 돈을 딸 수 있었다. 문제는 도박이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불법이라는 것이다. 그날 역시 투전판을 전전하던 중, 관군에 의해 잡힌 재겸은 꼼짝없이 죽겠다 싶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렇게 재겸은 팽례가 된다. 그의 특별한 능력 때문이다. 하지만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정조의 비밀 편지를 전할 대상은 노론 벽파의 수장인 심환지였다. 정조는 이 편지를 통해 심환지의 진심을 알고 싶었다. 문제는 심환지가 얼굴 한쪽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낭패 중의 낭패다. 과연 재겸은 심환지의 진심을 알아낼 수 있을까? 현재는 거짓말 탐지기가 있어서 상대의 진심을 과학적으로, 기계의 힘을 빌려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재겸의 능력을 통해 상대의 진심을 알아내는 작업이 흥미로웠다. 과거도 그렇겠지만 현재도 정치의 문제는 쉽지 않다. 적과 동지를 알아내는 능력은 현재에도 꼭 필요한 능력이니 말이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풀려나갈지... 신선한 주제와 함께 읽는 내내 빠져드는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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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제 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그간 모든 작품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교보문고에서 매년 하는 공모전 수상작들을 가끔 찾아보곤 했다. 이미 영상화가 된 작품도 있고, 전업 작가가 되어 활동한 수상자들도 있는 만큼 수준이 높은 공모전인데, 이번 작품은 제 9회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역사 미스터리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정조의 비밀 편지를 소재로 그것을 둘러싼 미스터리, 기록되지 않은 이면을 작가가 상상력으로 집필한 작품으로 신선한 소재는 물론. 탄탄한 구성력과 문장까지 깔끔해 군더더기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작품은 그것보다 미스터리물이라는 생각으로 보면 상당히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주인공 재겸은 타인의 얼굴 변화를 보고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목격자를 찾던 중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정조의 눈에 들게 되고, 정조의 비밀편지를 나르는 임무를 지닌 팽례가 된다. 정조는 심환지라는 인물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재겸을 이용하는데, 오른쪽 얼굴의 안면마비가 있는 심환지는 결코 본심을 노출하지 않는다. 과연 심환지의 진심은 무엇이며 정조는 재겸과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인가?
오래전 봤던 영화 관상이 떠오르기도 하는 작품이다. 사람의 얼굴 변화를 보고 진심을 파악하는 능력의 재겸이라는 인물도 상당히 흥미롭고, 정조의 비밀편지 소재나 역사 속에서의 상상했던 모습 이상을 보이는 정조도 인상적이다. 특히 재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심환지와의 독대는 최근 나온 영화 올빼미의 한 장면처럼 긴장감을 잘 살린 대목으로 보인다. 이처럼 영상화가 되면 좋을 작품이며 탄탄한 구성력과 긴장감을 끌고 가는 미스터리 장르의 장점도 잘 살리고 있는 작품이다. 역사를 전혀 모르고 봐도 무방한 재밌는 소설. 역시 실망이 없는 교보문고 수상 작품인 듯. 조만간 영상화 소식을 기대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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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狼狽)는 계획(計劃)하거나 기대(期待)한 일이 실패(失敗)하거나 어긋나 딱하게 됨. 또는 그러한 형편(形便)을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검색을 통해 살펴볼 수 있고 그 유래는 낭(狼)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으며, 패(狽)는 그와 반대(反對)인 이리 두 마리가 같이 나란히 걷다가 서로 사이가 벌어지면 균형(均衡)을 잃고 넘어지게 되므로 당황(唐慌ㆍ唐惶)하게 되는 데서 유래(由來)한다고 전한다.
오늘을 사는 나, 우리는 나 혼자만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사회 속에서 삶을,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출판사 마카롱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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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뒷다리가 없는 용맹하지만 꾀가 없는 전설의 동물 ‘낭(狼)’과 반대로 태어날 때부터 앞다리가 없는 꾀가 많으나 겁쟁이 전설의 동물 ‘패(狽)’. 서로의 마음이 맞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공황상태가 되어버리는 ‘이런 낭패가 있나!’가 절로 나오는 관계라 하겠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보통 어떤 일이 틀어지거나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실패했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낭패(狼狽)와 유래된 전설의 동물에 대해 알게 된다. 책을 읽기 전 먼저 찾아보고 읽었다면 정조와 재겸의 관계가 좀 더 드라마틱 하게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재했던 정조의 비밀 편지를 모티브로 임금의 비밀스러운 편지를 전달하던 팽례를 소재로 임금과 팽례, 주변 인물 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정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하늘 아래 그의 뜻을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지존이 되었지만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신하들에게 휘둘려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던 임금은 상대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다는 재겸을 팽례로 선택한다. 오래전 몸을 담고 있던 상단 대행수 길평의 농간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살인자가 되어 동생 서조와 함께 쫓기고 있던 재겸은 선택의 기회도 없이 정조의 팽례가 되어 사도세자의 죽음을 옹호하는 벽파의 수장 심환지의 진심을 알아내기 위해 나서지만,,, 살기 위해 다져진 재겸의 능력을 시기하듯 심환지의 얼굴은 과거 병력으로 말미암아 마비되어 재겸의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살인자 누명을 벗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팽례가 되어 정조의 밀명 수행하던 재겸은 심환지의 농간으로 인해 서로를 지배하고 싶은 군신의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 임금도 그의 신하도 믿을 수 없었던 재겸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처럼 진실과 거짓의 선택을 이어간다. "나는 자네가 임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낭'을 위한 '패'가 될거라 생각하였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으니, 주위 사람을 믿지 못하는 임금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자네 같은 이가 임금을 완전히 믿게 된다면 임금 또한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온 사람에 대한 불신을 누그러뜨릴 것이라 기대하였지.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 게로구먼 안타까울 뿐이네. 하나 도망치려는 자를 붙잡으려는 것보다 부질없는 짓은 없는 법이니 하는 수 없지. 그럼, 잘 가게나." (p.223) 서로를 온전히 믿어야 살 수 있는 낭과 패가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해 낭패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위태롭게 이어지는 임금과 팽례의 불신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물한다. 과연, 재겸은 팽례의 역할을 무사히 마치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조금 덜 좋아하는 역사소설임에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스터리한 전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되는 책이었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낭패 #미아우 #마카롱 #문화충전200 #서평단 #정조 #팽례 #교보문고_스토리공모전_수상작 #정조_비밀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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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에 의해 상단에 노비로 팔려온 재겸, 워낙에 눈썰미가 좋아 사환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고 그런 그를 곁에 두고 눈여겨보던 대행수 길평이 재겸에게 청나라로 갈 인삼 수송을 임시로 맡을 서기 자리를 내준다. 인삼 수송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오면 친동생은 아니지만 친형제처럼 지내는 서조와 재겸의 노비 문서를 파기해 주겠다는 약조가 붙어 재겸은 호송을 맡았지만 중간에 도적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 바람에 자기가 호송하던 것이 인삼이 아닌 조삼이란 것을 알게 된다. 도적에게 죽음을 당한 것으로 위장하고 도망치자던 서조의 말을 뒤로하고 재겸은 대행수 길평을 찾아가 사실을 고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서슬 퍼런 칼날과 불길이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길평이 단주 내외를 죽인 후 재겸에게 누명을 씌워 이들은 도망자 신세가 된다. 도망자 신세로 행수를 찾아 누명을 벗고자 했던 재겸은 투전판을 전전하지만 그러기를 10여 년째, 행수와 닮은 자의 첩보를 접하고 투전판에 끼어들었던 재겸은 갑자기 들이닥친 관군에게 잡혀 어딘가로 끌려가게 되는데.... <낭패>는 거짓으로 꾸밀 수 있는 언어가 아닌, 은연중에 나타나는 얼굴 표정 등을 통해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재겸의 특별한 특기를 흥미롭게 보던 정조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신하의 의중을 가리기 위해 재겸의 특기를 필요로 하며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룬 정조의 업적과 정조가 아끼던 신하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는 유명한다.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등장도 반가운데 정조와 심환지가 서로 주고받은 비밀 편지의 내용들이 짤막하게 실려 있어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개혁을 원했지만 자신과 함께 할 세력이 미약해 정치적 입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정조, 그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야기는 참과 거짓을 가려내려는 정조의 신중한 모습이 엿보인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안면 근육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참과 거짓을 판별한다는 이야기는 FBI 수사 이론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주제이긴 하나 아마 이 책만큼 세세하게 실려있지는 못할듯싶게 재겸이 얼굴 표정만으로 참과 거짓으로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꽤 즐겁게 다가온다. 정조와 심환지의 비밀 편지를 전달하며 참과 거짓을 가려야 하는 재겸, 이 일을 잘만 처리하면 억울했던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과연 재겸은 살인자의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정조는 다가온 이가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는 자라고 확신할 수 있었을까? 실존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낭패>, 팩션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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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상단의 노비로 있던 재겸은 상단의 대행수 길평에게 배신당하고 단주를 죽였다는 살인누명까지 덤으로 얹은채 10년이 지났다 그 당시 자신이 단주를 죽이지 않은걸 본 행수를 찾아 투전판을 전전하며 결백을 주장하고자 애를 썼으나 행수를 찾을길은 막막해지고 사람의 얼굴표정으로 그 사람이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능력만 쌓았다 그런 어느날 정약용의 눈에 띄고 정약용이 의뢰한 살인사건을 해결한후 정조를 만나게 된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홀로 모든걸 감내하던 그에게 사헌부 대감 심환지와 비밀편지로 정조와 모종의 거래를 도모하지만 사헌부 대감이야 잃어봤자 큰 타격이 없을 뿐 정조는 모든걸 잃게 되는 상황에서 재겸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기로 한다 아무런 표정조차 드러내지 않는 사헌부 대감 심환지를 마주한 재겸은 오히려 사헌부 대감에게 그 능력과 자신이 도망다닌 이유를 들키게 되고 정조에게 이용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대로 모든걸 뒤로하고 도망칠까 생각을 해보지만 부딪혀 보기로 했다 누가 자신을 멋대로 이용하는지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정조와 사헌부 대감사이를 오가며 오히려 더 둘을 이용해보기로 한다 의심은 한도끝도 없이 뻗어나가고 아무도 믿을수 없다 생각했을때 사헌부대감집에서 나가는 개성상단 대행수 길평과 마주치기도 한다 그저 자신의 능력으로 살인사건이나 의심은 들으나 밝혀지지 않은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줄 알았던 낭패는 오히려 왕이 있는 제일 위쪽 현장에서 위태롭게 사람 감별을 하게 된다 잘만하면 왕이 자신의 사건을 재수사 해주겠다던 그 말 믿어도 될지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로써 아들을 죽인 영조의 손자로써의 삶도 무던히 힘들었을 정조시대는 태평성대를 이룬 살기좋은 시기였다고 칭송한다 하지만 어느 역사서에서 봤는데 정조가 그렇게 연극적인 면이 뛰어나다고 했다 남들 보는 편전에서는 멋진 왕 좋은 왕 카리스마 넘치는 왕인척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대신들에게 밀서를 보내서 이렇게 저렇게 다음날 편전에서 이렇게 하라는 대본을 주었닥 하니 정조의 비밀편지는 그런것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보면 자신의 목숨조차 위태로웠기 때문에 영조에게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그렇게 연극을 꾸며댔던건 아니였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시절 그 사람을 대하지 않아 모르지만 영조의 비밀편지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해지면서 낭패 또한 픽션의 이야기이긴하지만 왠지 정조의 마음 한편을 엿본듯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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