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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닮은 듯한 인생사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닮은 듯한 인생사" 내용보기
뒤돌아보면, 저자의 인생 중 4분의 1정도를 정리한  인생기행문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느 면에서 봤을 땐, 자기 성찰과정을  여행을 겸해 감행하며 그걸 여정처럼 다루며 한편의 일기처럼 정리해 본 기록같다는 생각도 했다. 득량만을 가장 중심으로 다뤘다지만 짧게라도 그가 살았던 필리핀 등도 다 포함해가며  모든 물리적 거리들까지 돌아봤을 땐 생각해 볼게 더 많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닮은 듯한 인생사" 내용보기

뒤돌아보면, 저자의 인생 중 4분의 1정도를 정리한 

인생기행문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느 면에서 봤을 땐, 자기 성찰과정을 

여행을 겸해 감행하며 그걸 여정처럼 다루며

한편의 일기처럼 정리해 본 기록같다는 생각도 했다.

득량만을 가장 중심으로 다뤘다지만

짧게라도 그가 살았던 필리핀 등도 다 포함해가며 

모든 물리적 거리들까지 돌아봤을 땐

생각해 볼게 더 많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책 같았다.

 

저자 스스로는 동의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염상구 같은 인물쪽 보다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속 주인공과 유사한

방황을 하며 살았다고 보고 싶은 측면들도 많았다.

 

저자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노승의 유언대로

생전 가보라 한 득량에 들러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맺었던 짧은 인연들 몇몇과

그간의 사유나 기록을 책 곳곳에 생동감있게 펼쳤다.

사실, 일반적인 기준으로만 보자면 모두 기행같은 삶이다.

사법시험, 식당주인, 승려생활, 결혼을 

한사람의 인생 안에서 이어 설명한다는 그 자체나,

송명순이란 여인과의 인연과 그 이어짐도 그러했고

조종만이나 강철구와 같은 사람과의 우연한 인연들도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것들 같진 않았다.

마지막쯤엔 산길을 맨발로 헤매이며 

스스로 만든 낫지않는 발상처를 감내하며 

일주일 넘게 겨울 산길을 돌아다닌 방황들까지도

한편으론 알면서 자초하고 인연맺고 울부짓는 듯도 보였다.

 

강철구란 사람과 싸움같은 대화방식으로 

자신의 속내를 다 보였던 다음 날,

오랜 선후배처럼 간밤의 안부를 물으며 전화하고는

원수가 될뻔한 마무리가 아닌 봉합의 시도가 등장한

그 사연을 들을 땐 저자의 남다른 깊은 속내도 느껴봤고,

조종만의 인생사를 들으면서는 세상 어딘가에 

생면부지로 살고있던 타인이였음에도, 

마치 또다른 내가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곳에서

조종만이란 사람의 인생으로 살고 있었던 듯한

설명하기 어려운 동질감에 도플갱어 같다는 착각이 들었을만한 

그와의 대화를 독자로써 느껴봤던 장면에선,

저자의 묘한 그런 감정들도 마치 진짜 본인처럼 

나름 상상해가며 같이 읽어나갔던거 같다.

그가 걸으면 걷는대로, 대화하면 대화하는 대로

그의 옆에서 그를 바라보듯 그의 기록들을 바라보며 말이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가 있었다.

호수 중간에 있는 섬같은 절간에 

한 어린 아이가 버려졌고 노승은 그 애를 맡아 키운다.

아이는 그 안에서 성장하며 마치 타고나길 

원래 승려의 삶인 듯 그 안에서 중으로써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치료차 들린 또래의 여자와 연인사이가 되고는 떠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중년쯤의 나이로 길고 헝크러진 머리와 세속적인 모습으로 

원망섞인 눈을 번뜩이며 돌아와, 그간 겪은 

세상의 부조리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행한 배신감에

자신을 길러줬던 노승에게 그간의 울분을 퍼붓듯 독백한다.

그러다, 자신을 잡으러 온 2명의 형사와 조우.

겁먹은 그를 보며 노승은 마치고 가야할 게 있으니

그걸 마칠 시간정도를 달라했고 형사들은 동의한다.

나무바닥에 칼로 반야심경을 음각해 나가는 주인공.

완성 후 떠났고, 세월이 흘러 또 모습이 변한 그가 돌아온다.

노승은 세상을 떠났고 이젠 그가 그곳의 승려가 됐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또다른 동자승과의 동거.

그 동자승이 개구리의 입속에 돌을 쑤셔놓고

해맑게 웃는 모습 속 봄을 끝으로 영화는 끝난다.

 

난 이 영화 속 주인공과 저자의 삶이 많이 겹쳐 보이는 듯 했다.

비슷한 듯 분명 다른 부분들도 많지만 말이다.

생각할 여지들을 많이 제공받았던 책이라 좋았고,

득량만을 필두로 가보고 싶어지게 하는 저자만의 공간들도

책을 통해 소개받은 듯해 그것도 좋았다.

책표지 속 아름다운 그림을 바라보며

아직 못가본 득량만을 그 그림처럼 상상해 본다.

j******3 2023.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득량, 어디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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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량만은 고흥, 보성, 장흥 일대의 바다 주변을 폭넓게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필리핀 보라카이 탐비사안 마을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자동차 트렁크에 텐트 등 캠핑 장비를 싣고 길을 나섰을 때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랐다. 내 감각의 더듬이를 활용하여 남도를 동경했을 뿐이었다. (-32-) 먼곳을 바라보지 마라 높은 곳을 쳐다보지 마라. 보이지 않는 허공
"득량, 어디에도 없는" 내용보기

득량만은 고흥, 보성, 장흥 일대의 바다 주변을 폭넓게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필리핀 보라카이 탐비사안 마을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자동차 트렁크에 텐트 등 캠핑 장비를 싣고 길을 나섰을 때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 좋을지 몰랐다. 내 감각의 더듬이를 활용하여 남도를 동경했을 뿐이었다. (-32-)

먼곳을 바라보지 마라

높은 곳을 쳐다보지 마라.

보이지 않는 허공 속에

모든 세계가 있다.

아주 크고 높은 것들이란

아주 작은 먼지들의 결정

멀리 가고 싶은가

높이 오르고 싶은가

그대가 서 있는 발밑을 보라.

여보게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내 말을 그에게 전달하고 싶거든

더 낮은 소리로 조용히 소곤대라

아니 할 수만 있다면 입을 다물라

목청을 높이며 우격다짐을 할수록

말은 들리지 않고 당신은 사라진다.

보이지 않으면 크기를 짐작할 수 없고

볼 수 없는 사람 그리운 법

여보게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62-)

나의 길은 바람길이었다. 바람길의 시작이 있겠는가.바람이 애초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것처럼 나는 항상 흔들리며 떠내려갈 뿐이었다. 어디까지 온 것인가? 또 어디로 바람은 나를 데려갈 것인가? 충분히 바람을 쉴 때가 되지 않았는가? 더 이상 바람의 등쌀에 떠밀려 다니지 않고 조업을 마치고 포구에 정박한 배처럼 이제는 좀 쉴 때도 되지 않았는가? (-157-)

"득량만은 구족의 땅입니다. 다 갖춰진 곳입니다. 비옥하며 넓은 들판이 있습니다. 갯벌이 살아있는 바다가 띠를 두르고 있지요. 동으로는 존재부용이요. 서로는 일림제암, 북쪽은 비봉천봉 남쪽은 봉화오봉의 산세도 수려합니다. 하늘은 또 얼마나 맑고 공기는 깨끗합니까? 세계를 통틀어 봐도 이렇게 사람 살기 좋은 구족한 땅이 드물어요. 어떤 방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마음껏 노래해 주세요. 여수 밤바다 노래 한 구절 듣고 사람들이 여수로 여행을 떠납니다. 누가 뭐래도 남도여행 1번지는 득량이지요. 이제 사람들은 득량, 보성을 주목할 겁니다." (-206-)

그들은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며 삶의 정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들인가?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춥고도 험한 골목에서 호로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여전히 모진 도시의 파수꾼으로 남아 분투하느 사람들에게만 꿈은 유효한 것인가? 사람들은 무엇으로 고독한 삶을 견디는가? 꿈이라는 혹은 성공이나 정상이란 그럴듯한 포장지 속에 가려진 삶의 진짜배기들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276-)

보성군과 고흥군 사이에 낀 바다,그 장소를 득량만이라 부른다. 보성하면, 벌교, 고흥하면 우주기지 센터를 떠올리지만, 남도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남도여행 1번지 득량의 매력에 대해 빠져 들어가볼 수 있다. 득랴은 구족의 땅이라 부른다. 9대에 걸쳐서 복을 누리는 땅으로서, 물이 좋고, 산세가 우거지며, 사람들의 너그러움이 있는 곳이다. 갯벌을 끼고 있는 바다 득량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책에서 얻는다. 남도는 예로부터 풍요로운 곳이다. 득량의 소리를 직접 목도할수 있으며, 강진, 장흥, 보성,고흥, 완도를 남도에 포함시키고 있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서, 정처없이 살아왔고, 걸망하나 등에지고, 산과 들, 저잣거리를 따돌아 다닌 소설가 양승언은 고독한 삶을 견디고, 홀로서는 법을 얻게 된다. 삶에서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너그러운 시선과 바다 고유의 청각과 바람소리를 바닷 소리에 녹여내고 있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온 이들은 삶의 풍요와 여유로움을 느낀다. 득량을 풍요와 여유,인간성 상실과 결부짓는 이유다. 내가 풍요로워질수록, 타인에게 풍요로움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떠돌이 삶에서, 정착하는 삶으로 바뀔 수 있었던 이유다. 봉화에서, 소를 이용하여, 밭을 일구고, 농사르 짓고, 소위에 올라타면서 , 가족으로 살아온 할아버지의 일평생의 삶을 그린 『워낭소리 』 가 제10 회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찾기 위해서, 전라남도 보성 득량의 매력을 느끼면서, 남도기행을 떠나면서, 외지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삶을 추구하려는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우리 삶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반영하려고 한다.

k*******2 2023.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