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이란 제목을 접하고, 처음엔 시큰둥 했다. 어린이 소설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2권'을 한창 집필중이었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밀리언셀러가 되어버린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한동안 화제를 일으키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 소설이 하도 유명하다길래 '뭔가' 싶어 읽고 '차라리 내 소설이 낫겠다' 생각될 만큼 실망한 터라, 엇비슷한 풍의 제목과 건물배경의 책표지를 보고 마득찮아서 애써 무시했었다. 그러던 지난 겨울,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라며 꼭 읽고 싶다는 초4 아들녀석의 성화에 '불편한 편의점'을 주문했다.
며칠 만에 완독한 녀석이 2권 마저도 사달라길래 내 귀를 의심했다. '애가 어른 소설을 읽고 뭘 알까, 몇 장이나 읽고 덮을까' 싶었지만 하도 졸라서 마득찮은 기분으로 사줬는데....모두 읽었다니! 나중에 2권은 1권의 감동만 못하더라는 녀석의 완독평을 들었지만 나는 '시간내서 읽어야 할 책'으로 찜했다. 뭔가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뭔가가 있구나 싶어서였다.(밀리언셀러는 달리 있는게 아닌가 보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김호연의 작업실>이다.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라는 부제의 이 책은 1, 2권을 더해 밀리언셀러가 된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이 '전 이렇게 소설을 써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도 있지요...'라고 일종의 '영업비밀'을 밝힌 책이다.소설이 화제가 되자 강연도 잦아졌고, 독자 앞에 설 때 마다 '당신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비슷한 류의 질문이 많았고, 사정상 일일이 속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해 답답해 하던 차에 책으로 냈다는 집필동기는 '글쟁이' 독자에게는 반가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밀리언셀러 작가가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이 책에는 글쟁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자신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옮겨다닌 작업실, 글을 쓰며 하루를 보내는 루틴(특이하게도 그는 글을 쓰는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에 저녁 한 끼 만을 먹는다는...), 소설을 쓰면서 도움을 얻었던 작법서 책과 자신이 극찬해 마지 않는 놀라운 소설 몇 권도 리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원래 뇌는 책읽는 일을 싫어한다고 한다. 글자를 눈으로 읽지만 내용을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추상적으로 새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는 책읽기를 싫어해'라고 말하면 정상이고, '나는 책읽기를 좋아해'라고 말한다면 뇌가 보기에는 '비정상적이고 몹시 피곤한 놈'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봐도 1년 동안 책 한 권이라도 읽은 대한민국 성인이 한 두 명에 불과하니, 어쩜 우리는 상당히 뇌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만이 아는 '책읽는 기쁨'은 둘째 치고 '성공이든 부자든 튈려면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걸 하라'는 금언처럼 어쩌면 이런 세태일수록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잠깐 밖으로 빠졌다. 돌아와서...여튼, 책읽기는 실로 고독하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생각하기에 글쓰기는 독서보다 30배는 더 어렵고, 고독한 일 같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취하면 취할수록 '외로운 삶'을 피할 수가 없어서다(브런치를 들어올 때 마다 살짝 설레는 건 글쟁이들의 공간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그래서일까. 이 책은 존재만으로 반가웠다. 지난 해에는 '7년의 밤'으로 유명한 소설가 정유정이 자신의 작업을 말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나를 즐겁게 하더니, 올해는 이 책이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듯 반갑게 했다. 뭐랄까....차무진의 '인 더 백'의 주인공 아들처럼 커다란 배낭에 들어가 김호연의 등 뒤에서 하루를, 한 달을 관찰하는 느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분으로 이 책을 일독하면 좋겠다. 따뜻한 볕 드는 조용한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 한 잔 놓고 몇 시간 동안 김호연을 모셔 마주하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한다면, 커피 두 잔과 쿠키 몇 개 값을 내가 치른다면....이 책을 구입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을 것이다(이런 책은 내 맘을 흔드는 단 한 줄이라도 만난다면, 책값을 톡톡히 하는 게 아니던가).
나는 이 책을 읽고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이 책이 당신의 글쓰기에 흥을 돋우는 계기가 되기를....읽고 좋았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이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주의할 점 하나!이 책은 YES24에서 단독으로 팔고 있다는 사실, 다른 곳에서 헤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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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출판사의 마케팅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 읽게 된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다른 독자들의 ‘감동적’이라는 평에 나도 몰래 혹했던 이유다. 하지만 입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며 감상을 적고 다음 편 작품까지 찾아 읽는다.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그의 전작들을 살피는데 작가의 예전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음을 알고 또한 반갑다.
『김호연의 작업실』은 『불편한 편의점』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가가 소설을 썼던 공간, 즉 작업실이라는 공간의 활용과 중요성, 소설 작법뿐 아니라 글이 풀리지 않을 때 읽었던 소설의 리뷰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부록으로 작가가 추천하는 스토리텔링 작법서까지 수록되어있어 소설을 쓰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소설편집자에서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퇴사 후 인천에 작업실을 얻었던 순간과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산책 이후 소설작업을 하는 루틴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소설은 노력의 결과물임을 알게 한다. 노력을 기울였으나 재미없으면, 혹은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작가는 무명 작가로 머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가 보인다. 호기심을 유발할 캐릭터의 중요성, 지루할 틈이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읽으며 스토리텔링 기법과 작법을 배운다고 했다. 책읽기를 ‘글쓰기의 전공필수’라는 말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말했다. 작업실을 무인도에 비교하며 작업실을 찾을 것, 글쓰기의 루틴을 지킬 것, 산책을 할 것이다. 작가는 1시간여의 산책을 통해 글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작업실에 도착해서는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 꾸준한 글쓰기가 재미있는 소설의 결과로 이어진다.
이십 대에서 칠십 대로 이어지는 인물 캐릭터는 세대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매개로 작용한다. 각자 나이에 맞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대입해 캐릭터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게 배치했던 『망원동 브라더스』와 『불편한 편의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감 가는 캐릭터의 탄생은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원고 마감 후 출력본을 통해 다시 읽는 작업을 거친다고 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모니터로는 보이지 않던 오타와 오문까지 보인다고 한다. 작가 스스로 모니터 요원이 될 뿐 아니라 편집자의 자세로 글을 살필 수 있다. 모니터에서 내가 작성한 글의 오타는 보이지 않고 타인의 오타는 잘 보이는 것과 닮아있다. 퇴고 작업은 또 하나의 글쓰기라는 사실, 다시 쓰는 작업을 하며 작가로서도 성장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캐릭터 설정, 이야기의 개연성, 소설의 재미와 인물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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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저자인 김호연 작가의 글쓰기 작업서입니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업실부터 자신만의 소설 쓰기를 체화하며 배운 소설 창작기,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여러 공정,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시시콜콜하지만 중요한 지점들까지 모두 담겨있습니다. 특히, 작업으로서의 소설 쓰기와 글쓰기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을 그의 소설만큼이나 술술 읽히게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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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5 작품의 첫 문장은 무엇이라도 좋다. 어차피 바뀔 테니까. ? 소설이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수정이 진행되기에, 일단 첫 문장은 아무거나 쓰고 이후 고치면 된다. ? P.115 용기라는 것이 두려움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딛고 나아가는 것이듯, 글쓰기도 불안과 막막함을 견디고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힘을 주는 일이란 걸 상기시켜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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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 작가님의 [eBook] [대여] 김호연의 작업실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작가님이 평소 글을 쓸 때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나와있는 작품이라서 꽤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뭔가 누군가의 작업실에 초대받아서 한번 쫙 구경하고 본인의 작업과정을 소개받는 기분이었습니다 ㅎㅎ 재밌더라구요. 대여로 읽긴 했는데 다음에 또 읽어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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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꿈인 사춘기 딸에게 선물 해 주고 싶어서 산 책입니다. 작가가 꿈이면서, 이것 저것 쉬지 않고 계속 글을 써 대면서도 책은 잘 읽지 않는(게임에 빠져서 ㅠ) 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구입했어요. 심드렁하게 받더니 의외로 책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학교에서 틈틈이 읽더라고요. 배운 게 꽤 있는지 이것 저것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써 있더라, 이것 저것 작가 되기 전에 다른 일도 했다...이런 것이 인상깊었는지 저에게 종알종알 이야기 하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저도 한 번 같이 읽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