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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절은 서로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 방학 언니와 함께 캠핑장을 찾은 루시와 로망이라는 프랑스 소년과의 만남. 누군가와 어울리지 못하고 가발로 짧은 머리를 감추며 혼자 놀던 루시에게 먼저 로망이 다가가지만, 마음과 달리 편하게 친구로 어울리지 못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몰라 서툴렀던 아이들. 가발을 벗고도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된 루시는 헤어질 때 자신이 아끼던 개 인형을 로망에게 건넨다. 루시가 캠핑장을 떠날 때 로망은 시큰둥하게 반응하지만 결국 아쉬운 작별에 후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로망은 그렇게 루시가 남기고 간 인형으로 인해 따뜻함을 느낀다.
아득한 색연필 선 끝에서 펼쳐지는 따스한 아련한 유년 시절의 추억. 2021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 코믹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된 『메멧』 속 그림을 보며 잔잔히 펼쳐지는 그 여름 캠핑장의 행복한 순간을 눈과 마음에 담아보았다. 특히나 서로를 위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완벽함과 긴 설명이 아닌 여백이 많은 글과 그림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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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 저런 장면이 있었나 싶은 경우가 많다. 물론 책도 그렇다. 처음에는 서사에 집중하느라, 솔직히 말하자면 결론에 집중하느라 곁가지에는 신경을 덜 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든 책이든 여러 번 보고 읽어야 한다지만 자발적으로 실천한 적은 없다.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외국 여행 가서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라는 생각을 항상 하지만 다시 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왕이면 안 가 본 곳을 간 후에 여유가 생기면 갔던 곳을 다시 돌아보자는 생각에서다. 한정된 시간과 재화를 사용하기 위해 경제성을 먼저 따지기 때문이리라. 둘이 하는 독서토론, 일명 독서정담을 위해 이 책을 선정하지 않았다면 한 번만 보고 '괜찮네'하고 끝이었을 테지. 어디가 어떻게 좋았는지는 모른 채 그냥 전반적인 느낌만 갖고 있다 나중에 어디서 이 책을 다시 본다면 읽었던 책인데 새롭다는 생각을 할 테고. 우리네 인생은 항상 같은 패턴의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 이 책은 만화다. 글이 거의 없고 그림도 섬세하지 않다. 캠핑장이 배경이기 때문에 초록이 많고 색을 꼼꼼하게 칠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따스한 느낌이다. 건성건성 그린 그림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엉성한 그림을 보면 인물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참 신기하다. 먼 발치서 가족이 깔깔대며 가는 걸 바라보는 루시의 부러움 가득한 표정, 가발이 벗겨진 모습을 어색해하다 이것도 괜찮네하는 듯한 모습, 로망이 떨어트린 주머니칼을 주운 루시가 돌려줄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 등 한 두 컷의 그림에서 이런 걸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그림을 읽는 내가 신기할 따름이다. 처음 읽었을 때 남자 아이-이름이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로망이었다-의 상황에 안타까워하느라 다른 것은 제대로 보지 않았다. 캠핑장에서 만난 로망과 루시를 따라가다 보면 둘의 감정 뿐만 아니라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로망은 죽은 동물을 보고도 불쌍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들꽃을 아끼는 모습으로 보아 심성이 고약한 아이는 아니다. 다만 처한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아이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도 없는 엄마, 본인은 놀러 나가고 아이에게 일을 시키는 무책임한 엄마, 꽃병에 아무 거리낌없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그런 엄마다. 게다가 그 꽃은 개가 망가트리는 걸 로망이 간신히 구해낸 꽃이다. 로망의 상황을 짐작하게 해주는 장면이 몇 군데 있다. 루시의 가발을 가지고 강아지 놀이할 때 루시가 이쁘다고 손을 머리로 가져가는 순간 로망은 돌변한다. 모르긴해도 본능적인 반응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본능. 또한 죽은 동물을 보고 '생긴 게 이상해서 버려졌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버려질까봐 두려워하거나 버려진 경험이 있는 아이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진정한 지지와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잘 모르고 상호작용에 서툰 아이. 그런 로망이 루시의 행동 때문에 변한 게 느껴진다. 힘들게 뽑기에 성공한 강아지를,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강아지 인형을 주고 가는 루시의 마음을 로망은 느꼈을 것이다. 오죽하면 페트병에 물건을 넣고 끌고 다니며 메멧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루시가 드디어 갖게 된 강아지 인형을 자신에게 주었으니 말이다. 물론 미안한 마음에 자신의 용돈을 루시네 텐트 앞에 두고 온 로망 덕분이긴 하지만. 이처럼 둘은 서로로 인해 조금씩 변해간다. 가발을 안 쓰면 밖에 절대 나가지 않던 루시가 로망 '덕분에' 가발을 벗고 당당하게 다니게 된 것이니까. 비록 의도가 선하지는 않았더라도. 여기서 또 하나 눈길을 끈 장면이 있다. 로망이 슬프고 속상하고 화가 나서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있을 때 다 알고 있다는 듯 아무말도 하지 않고 로망의 등을 토닥여준 어른. 로망이 캠핑장에서 말썽부리고 다니는 걸 알면서도 나무라지 않는다. 로망은 실컷 울고 나서 죽은 동물을 제대로 묻어주고 발로 차버렸던 강아지 인형(루시가 주고 간 인형)을 들고 간다. 아마 이제 로망은 이부의 상황은 변하지 않더라도 내면의 힘은 키우며 스스로를 지키는 아이로 변하지 않을까. 작은 호의가 때론 누군가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가져본다. 아니, 내가 그런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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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다 읽고 나서 눈물이 나왔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냐고 물어본다면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정도로 왜 그렇게 먹먹했는지 모르겠다. 로망과 다른 남자아이 한 명, 여자아이 루시가 한 계절을 함께한 이야기이다. 각자의 삶의 모습은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 대화가 많지 않기에 색연필 그림에서 흐릿하게 유추할 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를 만나 나누기에 긴 서사가 꼭 필요하진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인 것 같다. 제목인 메멧은 루시 가지고 놀기 위해 물통으로 만든 강아지다. 로망은 루시와 함께 놀고 싶었지만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두 아이는 각자의 슬픔을 마주한다. 로망은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루시가 갖고 싶어했던 강아지 인형(메멧)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력한다. 로망은 루시가 기뻐할 것을 기대하였지만 결론적으로 그 마음(메멧)은 자기(로망)에게 위로가 된다. 삶이라는 것은 엄청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것들의 집합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만나는 장소는 한 캠핑장이다. 캠핑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활기차고 휴가의 한가락으로만 상상하면 안될 것 같다. 이 동화에서 그려지는 캠핑장은 그런 류의 사람들만이 오는 곳은 아닌 것 같으니. 한 아이 한 아이 다 각자의 정해진 부모 어쩌면 정해진 운명 속에 살다 보니 그곳에서 만나게 되었으리라. 한국에는 거의 찾기 힘든 삶의 패턴이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캠핑장을 돌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캠핑카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집이어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 그런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해서 집을 구할 수 없어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정착할 수 없는 마음의 짐이 있는 사람들이 살기도 한다. 다 각자의 삶의 이유로 캠핑장엘 올 것 이다. 다만 등장 하는 아이들이 그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는 독자 나름대로 상상해보면 될 것 같다. 로망과 루시를 보며 아직 푸릇하게 피어 오른 새싹이 생각났다. 그 새싹 같은 여린 풀들이 결국엔 억세지고 찢기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련하게 피어 오른다. 내 어린 시절 서툴던 표현들이 생각났다. 거침없어 보이던 로망의 행동에 외로움이 가득 묻어나 가슴 아팠다. 사랑했던 많은 이들에게 바보같이 대했던 미숙하고 작았던 내 모습이 보인다. 그 바보 같던 시절이 떠올랐다. 불완전 했던 나는 내 곁의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때로 돌아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말리고 싶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다. 이제는 가족에게 또 소중한 인연들에게 늦지 않게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해야 함을 안다. 인생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그들과 함께 하는 웃음 있는 시간들도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 더 사랑함을 표현하고 더 이해하며 나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으리라 결심해 본다. 이 빨간색 몇 마디 글도 없는 동화책이 나를 이렇게 감성적이게 할 수 있는지 놀랍다. 많은 것을 내 나름대로 떠올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이 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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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책이다. 어린 시절 동화를 좋아해 친구집에서 빌려 있었던 기억도 난다. 요즘 동화책은 가끔 아이와 함께 읽거나 아이가 읽고 놓아둔 책을 읽기도 한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2021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드 코믹 부문 대상작’이기 때문이다. 내가 문학상에 약한 것을 고백하는 일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한때 문학상 수상작을 책장 가득 모은 적이 있다. 뭐 지금도 손길이 계속 가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체의 동화를 좋아한다. 간결한 선과 특성과 감정을 잘 표현한 윤곽 등이 나에게는 늘 놀랍다. 보통 글자가 많지 않은 동화는 금방 읽게 되는데 이 책은 한 장에 많은 그림이 실려 있다. 대사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그림으로 표현된 감정을 읽어야 한다. 이렇게 읽다가 내가 오해한 것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루시와 함께 캠핑장에 온 사람을 엄마라고 생각한 것이다. 책소개에는 언니라고 나와 있다.
로망은 캠핑카에서 엄마와 생활한다. 캠핑장이 로망의 놀이터다. 홀로 캠핑장을 돌아다니면서 논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여자 아이가 한 텐트에서 나온다. 루시다. 긴 금발 머리를 가진 루시는 로망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서로 떨어져 자신들의 놀이에 집중한다. 로망은 칼을 만들어 기사와 모험 놀이를 한다. 카메라를 가진 친구와 함께 영상을 찍으면서 재밌게 논다. 루시는 캠핑장 주변을 돌면서 사람들을 지켜본다. 그러다 인형 뽑기에 눈길이 간다.
서로 다른 두 아이가 엇갈리고, 다가가고, 맴도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러다 우연히 로망이 루시의 머리를 잡는다. 머리가 벗겨진다. 가발이다. 작가는 이 부분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로 화장실에 가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캠핑장 주변을 돌면서 이전에 들어가지 못한 물에도 들어간다. 결코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유로워진 듯하다.
로망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가발을 돌려주려고 한다. 간단한 일이지만 발걸음과 말이 쉽게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다 루시가 인형 뽑기 하는 것을 본다. 자신의 동전을 루시의 텐트 앞에 놓아둔다. 이렇게 두 아이는 서로에게 한 발 다가간다. 하지만 직접적인 대화나 놀이는 없다. 작가는 이 과정을 특별한 설명 없이 그림으로 보여준다. 친구들이 떠난 후 홀로 남은 로망의 울음, 그를 안아주는 어른. 제목 ‘메멧’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는데 루시가 뽑은 강아지 인형의 이름이라고 한다. 컷 사이의 여백과 그 속에 담긴 감정 등은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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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멧:계절이 지나간 자리]를 여러번 읽었다. 처음엔 그림이 주는 이미지를 느껴보았고, 두번째는 책이 전하고 싶어하는 메세지를 읽으려고 노력하였다. 세번째는 내가 읽어 낸 주제가 작가가 전하려고 한 내용이 맞는 지 찬찬히 따지며 보았다. 그리고 거실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딸아이가 [메멧]을 읽어 보았나 보다. 외출하고 돌아오니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플로리다 프로잭트]라는 영화 알죠? 그 영화가 생각났어요. 사실 그림책이 주는 이미지가 플로리다 프로잭트 같았어요." 내가 느낀 것은 [플로리다 프로젝트]만큼 강렬하지는 않았다. 내용도 [플로리다 프로젝트]보다 훨씬 가볍다. 그림책이다보니 부드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색연필로 스케치한 그림이 담아 내는 이미지는 결코 부드럽지 않았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뭔가 어두웠다. 물론 [메멧]그림책 속의 로망은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무니만큼은 아니지만 거친 아이다. 캠핑장에 휴가 온 아이가 아니라 캠핑장에서 사는 아이 같았다. 강아지가 마구 파헤쳐서 뿌리가 뽑혀버린 꽃을 화병에 꽂아서 엄마를 기쁘게해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로망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로망이 엄마를 챙긴다. 그러다보니 관계 맺기에 아주 서툴다. 본의 아니게 캠핑장에 온 다른아이를 괴롭히고 상처입힌다. 캠핑장이 어떤 아이에게는 즐거운 추억의 장소이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터전이다. 추억을 쌓기보다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야만 하는 일터다. 캠핑장에 놀러온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고 해도 곧 헤어져야하니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루시와 잘 지내고 싶은데 괴롭힌게 되고, 루시의 아픔을 알고는 자신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을 루시를 위해서 내어놓는 로망의 마음이 가슴 뭉클했다. [메멧: 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그런데 어른들이 더 깊게 감동할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이 더해졌다. 이 그림책이 2021년 볼로냐 라기치 미들그레이드 코믹부문 대상작이라고 한다. 출판사 서평과 내 느낌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내가 느낀 그대로도 괜찮았다. 물론 출판사 서평이 좋아서 이 책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메멧: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토론 수업을 해도 참 좋을 것 같다. 주위의 초등 고학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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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글자가 없는 책은 아니지만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페이지들이 많다보니 글자 없는 그림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한 페이지에 여러 컷이 있다보니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계속 궁금증을 가지면서 글자 없는 앞부분 그림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몰입감 있었습니다.
캠핑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으로 잘 표현해낸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 우리 아이를 데리고 캠핑장에 가면 그 낯선 곳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친구가 되어 함께 어울려 뛰어놀고 심지어는 밥도 같이 먹고 함께 놀다가 누군가 하나가 먼저 캠핑장을 떠나는 순간 자연스레 이별을 맞이하는 일을 반복하더라고요. 그러다 다시 또 다른 캠핑장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우리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겼었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편견이 없는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무슨 조건을 따지고 겉모습을 따지는 것이 아닌 그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 같아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것은 여자 아이의 가발이 벗겨졌을 때랍니다. 사실 저는 너무나도 놀라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했지만 오히려 저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가발 없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극복해 낸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에 가발을 가져갔던 친구가 다시 돌려주려 하지만 필요없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감 있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굉장히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한 때의 추억으로 장식될 일이면서도 처음 보는 이에 대한 서로의 호기심과 관심 등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마다의 외로움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같아서 아이랑 함께 보면서 좋았습니다. 또한 이 그림책은 연령과 상관 없이 청소년들이 봐도 좋을 것 같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눠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이 그림 하나 가득 펼쳐지다 보니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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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그림책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다. 많은 글이 없어도 그림 그 자체로 스토리를 풀어가며 감동을 주는 그 단순함이 좋았다. 메멧은 21 볼로냐 라가치 미들 그레이드 코믹부문 대장작에 걸맞는 작품이다. 메멧이라는 강아지 인형이 메개체가 되어 각자의 비밀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한여름 캠핑장에 모여 서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갈등과 화해, 치유를 나누는데 그 과정이 너무 따뜻하면서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뻔 했다. 루시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 마지막 루시가 떠나고 혼자남은 로망이 우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책을 보며 어린시절 여름이면 가족들과 캠핑가던 기억이 떠 올랐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모여 서로 추억도 쌓고, 어떤 아이는 부모가 함께 놀아주지 않는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자유롭게 모험을 즐기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수줍음에 좀처럼 무리에 끼지 못하기도 했다. 어린시절 나의 여름은 시원한 파랑, 신나는 주황, 밝은 노랑, 찌는듯한 빨강 등 강렬하고 기분좋은 색으로 그림일기를 가득 채우곤 했다. 글이라고는 두 아이가 나누는 짧은 대화가 전부인데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고 이야기는 흐르고 감정이 느껴진다. 이런 점들 때문에 그림책이 너무 좋다. 메멧은 어린시절 치유와 추억이 담긴 모든 아이들의 기억이 아닐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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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멧이 뭘까? 제목이 신기해서 끌린 책, 내용이 뭘까 궁금했고, 스케치하듯 그린 그림들이 이어진 스토리가 신기하고, 그래서 더 집중해서 읽어나간 책, 바로 이 책입니다.
이미 인정받은 책이라 믿고 읽으면 됩니다. ^^ 앞표지에서 텐트 안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소녀, 금발 머리가 찰랑거려요. 텐트 밖으로 캠핑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 그림을 살펴보며 책의 내용을 짐작해 봅니다.
빨간 텐트도 있고, 하얀 텐트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캠핑카도 있고, 나무와 풀들도 곳곳에 펼쳐진 모습들이죠. 아주 작은 사람을 보니, 넓은 캠핑장에서 자유롭게 여유생활을 즐기는 것 같아요. 이렇듯 큰 그림으로 전체적인 배경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정지된 만화영화를 보듯 구성되어 있어요. 글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야기를 생각해 나갑니다. 인물의 얼굴 표정이나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 다음에 연결되는 장면과 무슨 관계가 있었을지도 생각해 보아요. 그림에 대화문구도 조금씩 쓰여 있어서 왜 이런 장면으로 이어졌는지 천천히 생각하며 읽게 되네요. 그림을 찬찬히 보며 무슨 이야기들일까 생각해 봅니다.
캠핑장을 뛰어다니며 놀고, 루시라는 소녀 역시 낯선 곳을 천천히 탐색하며 다니고 놀아요. 캠코더를 갖고 있는 아이가 영화감독이 된 양 친구와 둘이 놀다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다른 사람들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루시와 로망 둘이 마주치고 로망이라는 소년이 루시의 머리를 잡는 순간! 그 순간 루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죠. 그 일로 인해서 여러 일이 생기고 둘은 더 서로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일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물병을 장난감 강아지라고 생각하며 노는 루시가 인형뽑는 기계에서 항상 강아지 인형을 놓치자 로망이 동전 몇 개를 텐트 앞에 던져두게 되고 결국 강아지 인형을 뽑게 되지만, 이제 캠핑장을 떠나게 되면서 인형을 ... 그것도 직접 읽어보셔야 더 진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인형이 갖는 상징성, 그리고 그것에 어린이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전해준 사랑으로 인해 결국 마지막에는 더 큰 사랑으로 이어지고, 그 마음들이 이야기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 뭉클합니다. 중간에 강아지 놀이처럼 하다가 무는 척 해야 하는데, 진짜로 물어버린 장면에서는 장난의 정도가 달라 서로 갈등이 되기도 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문득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그 시절의 아름다운 생각과 함께 떠오르고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네요. #메멧, #계절이지나간자리, #웅진주니어, #이사벨라치엘리, #이세진, #2021볼로냐라가치미들그레이코믹부문대상작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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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멧_계절이지나간자리 #이사벨라치엘리_그림 #노에미마르실리_그림 #이세진_옮김 #웅진주니어
좀 특별한 책을 만났다. <메멧: 계절이 지나간 자리>의 색연필로 자연스럽게 그려진 만화 같은 그림도 독특했고 장소를 이동해 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독특했다.
<메멧: 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캠핑촌에서 텐트를 치고 언니와 지내고 있는 루시와 캠핑카에서 엄마와 사는 로망 사이에 생긴 에피소드를 통해 두 아이 모두 자신의 고민을 털어내고 한 뼘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다.
루시는 강아지 인형이 갖고 싶지만 돈이 없다. 그래서 빈 펫트병에 여러 가지 것들을 넣어 끌고 다니며 메멧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 그 메멧 때문에 루시와 로망이 실랑이를 부리다가 그만 루시의 비밀이 탄로 나고 말았다. 루시는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있었고 로망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루시의 민머리가 드러나고 말았던 것이다. 당황한 로망은 루시의 가발을 가지고 도망쳐 버렸지만 루시는 오히려 로망 덕분에 자신있게 민머리를 드러낼 용기를 얻는다. 루시에게 가발을 돌려주려고 했던 로망은 루시가 됐다고 거절하자 난감해 한다. 그리고 루시가 인형을 뽑을 수 있도록 동전을 루시의 텐트 앞에 두고 간다. 루시는 드디어 바라던 강아지 인형을 뽑았지만 언니는 캠핑촌을 떠나려고 준비중이다. 루시는 혼자 일하고 있는 로망을 찾아가 작별을 고하며 강아지 인형을 두고 떠나고 위로받은 로망은 자신이 함부로 버렸던 강아지 시체를 다시 잘 묻어준다.
서로에게 가장 힘든 순간에 작은 위로가 되었던 루시와 로망의 강아지 인형 메멧. 두 아이는 스치듯 잠깐의 시간을 함께 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서로가 엄청난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냈던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었다.
글보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자꾸 내겐 어떤 추억의 계절이 지나갔었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의 성장을 도와준 순간순간의 만남과 사건들, 때론 속상하기도 하고 아프기도하고 때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행복한 그 계절의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스24리뷰어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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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메멧 : 계절이 지나간 자리》의 표지를 보았을 때 어떤 내용일까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붉은 표지에 소녀인 듯한 아이가 보이고 푸른 나무 몇 그루와 푸른 잔디가 전부인 표지는 이 그림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메멧 : 계절이 지나간 자리》을 읽고 나니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이 붉은색 표지는 주인공 소녀 루시가 머물고 있는 텐트입니다. 루시는 엄마와 함께 밤에 캠핑장에 도착했고 손전등의 불빛으로 텐트를 완성하고 잠이 듭니다. 아침이 되자 어디선가 톡톡톡하는 소리가 들리고 텐트의 지퍼를 내려 밖을 봅니다.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였습니다. 루시는 숲을 걸어가는 소년의 뒤를 따라갑니다. 가방을 멘 소년은 다른 캠핑카에 가 '바보, 멍청이'라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또 다른 소년이 나타납니다. 또 다른 소년은 가방을 멘 소년을 로망이라고 부릅니다. 로망의 친구는 캠코드로 뭔가를 찍고 있습니다. 루시는 두 소년을 두고 엄마의 심부름으로 식당에 가 아침 메뉴를 확인하러 갑니다. 그런데 루시는 식당에서 인형뽑기 속 강아지 인형을 봅니다. 루시는 강아지 인형이 너무 가지고 싶었지만 인형뽑기를 할 돈이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간 루시는 동전 하나를 받습니다. 바로 인형뽑기에 도전하지만 인형을 뽑지는 못합니다. 루시는 다른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봅니다. 로망은 친구와 숲속에서 놀다 죽은 동물의 새끼를 봅니다. 아마 생긴 게 이상해서 버려진 것이라고 로망은 말합니다. 로망은 친구의 캠코더를 들고 이곳 저곳을 찍고 노는데 루시를 만나게 됩니다. 루시가 페트병을 강아지 인형으로 생각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 루시에게 다가가 영화의 공주를 하라고 말을 걸고 부탁하지만 행동은 루시의 강아지 인형을 빼앗고 장난을 칩니다. 루시는 자신의 강아지 메멧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다 그만 로망은 루시의 길고 예쁜 금발 머리카락을 잡아 당깁니다. 그런데 루시의 금발머리는 가발이었습니다. 루시는 머리카락이 없었습니다. 루시는 급하게 자신의 강아지 인형 메멧을 들고 텐트로 가 버립니다. 로망의 손엔 가발만 남았고 로망은 자신의 가방에 루시의 가발을 넣습니다. 로망은 루시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가발을 돌려줄 수 있을까요? 그림책 《메멧 : 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마지막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로망과 루시는 캠핑장에서 만났고 둘 다 친구를 잘 사귀는 편은 아닙니다. 아마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주말을 보내는 것은 또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함이라 아이들에게도 이별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오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몰랐고 서로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마음과 행동은 반대로 나오기도 합니다. 루시 역시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했고 로망은 그런 친구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아쉽기도 했습니다. 2021년 볼로냐 라가치 미들 그레이 코믹 부분 대상작인 그림책 《메멧 : 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누가 읽어도 감동적일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