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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남편이 있다, 아이와 아내가 있다. 우린 무슨 일이 있을 때 배우자를 먼저 생각할까? 아님, 아이를 먼저 생각할까? 아마 남편도 그렇겠지만, 나도 남편보다는 아이가 먼저 아닐까? 남편은 점 하나를 빼냐 더하냐에 따라 ‘남’이 되기도 ‘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니다. 내가 낳고 키웠으니, 그 자체로 소중하다. 남편과는 다른 의미에서.
시골 할머니 집에 간 아들 지호. 뺑소니 사고로 지호가 죽자 아내 나영은 슬픔에 빠진다. 신문기자인 나는 아내와 말다툼을 한 후 나갔다가 돌아오니, 아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영. 나는 후배인 수연에게서 아내가 아끼던 제자 ‘주희’에 대해 알게 된다. 주희는 죽은 사람을 본다고 한다. 지호가 주희의 입을 통해 한 말. 아내가 아들의 사고 전에 만났다는 백발의 남자까지. 나는 많은 의문을 품고 갈산으로 아내를 찾으러 간다. 그리고 갈산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아내의 행방을 찾다 보면 아내를 찾을 수 있을까
부모에게 아이란 존재는 참 묘하다. 아이는 태어나 3살까지 평생 효도를 한다고 했던가? 만 3살까지의 예쁜 짓이, 미운 다섯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 전쟁도 피한다는 중 2 사춘기의 개진상을 이길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 건 아닐까?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주장을 온몸으로 발산하는 아이들이 밉다가도, 이 아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무섭다. 배우자와는 다른 의미에서 자식은 존재 자체로 고뇌일 수밖에.
‘미래파’라는 사이비 종교와 아이를 읽은 남자의 사연.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너무 급하게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리. 보통 아이를 잃고 나면 같이 사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다. 서로의 탓을 할 수밖에 없어 보는 것 자체로 괴롭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 이해하기 힘든. 하지만 부모라면 이럴 수 있을 거라는 추측까지. 한국의 장르 소설이 다양한 소재와 재미있는 전개로 날로 발전하는 것 같아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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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겠다고 선택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원래부터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 경우 볼 것도 없이 선택한다. 전혀 모르는 작가인 경우에는 출판사나 줄거리를 보게 된다. 시리즈인 경우는 또 다르다. 스콜 시리즈나 케이 미스터리처럼 하나의 장르만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는 경우 좋아하는 장르라면 믿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추리문학선 16이라는 타이틀은 꽤 중요하다. 그런 타이틀이 없었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시간이 더 걸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한국추리문학선은 한국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서 제공한다. 한수옥 작가나 이수아 작가의 책을 한국추리문학선으로 만났다. 이제는 그 작가들의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이야기는 단순했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단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된다. 죽은 아들의 메시지를 찾아 떠난 아내가 실종됐다. 이 문장이 전부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나는 미래파라는 집단을 취재했다. 그리고 아들은 뺑소니를 당해 죽음을 맞이했고 아내는 사라졌다. 아내의 말로는 주희라는 학생을 통해서 아들이 남긴 말이 있다고 했다. 아내는 그 학생을 찾아 간 것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미스터리의 공식을 충분히 잘 쫓아가고 있다. 미래파의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어떤 이단 집단이라도 다 맞아 떨어질 것 같다는 조건이다. 그런 갈등 상황을 전재로 해서 등장인물들을 배열함으로 갈등과 조화를 만들어 낸다. 나는 그런 집단의 이야기를 취재함으로 협박을 당하게 되고 그런 집단은 주인공을 어떻게 해서라도 위험 상황에 놓이게 만들려고 조작을 한다.
문장은 길지 않다. 단문장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들은 자꾸 조바심을 내고 이야기를 앞서가게 만든다. 단락단락 끊기는 이야기들은 어디 한 군데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고 곧장 앞으로만 진격한다. 그 속도는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다. 그래서 더욱 가속도를 붙여 읽어나간다.
주인공인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자신의 아내를 찾는 것. 어디를 가도 아내를 만날 수 없고 오히려 아내는 꽁꽁 숨어버린 것 같이 보인다. 아니 죽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이 주인공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붉은 커튼이 의미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한 남자의 추적기는 어디서 끝이 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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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지호'가 석달전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후 아내 '나영'은 나를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지호에 대해 이상한 소리를 해대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다. 나는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아들의 죽음과 아내의 실종이 과거 내가 취재하던 '미래파'와 관련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게 된다. 진실에 한발 다가간 듯 하면, 또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등장해 뒤로 두세발 물러서게 된다. 얽혀 있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을 쫒아 가느라 정신이 없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수상하고, 그들의 실체를 알고 싶은 궁금증이 커갈수로 그만큼 혼란도 가중된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어디까지가 조작인지 확신할 수 없다. 과연 정말로 사건이 발생했었는지, 아니면 전부 꿈이었는지 의심스럽다. 자식을 잃는 건, 살아 있는 게 지옥일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고통에 잠식당하면 올바른 판단이 불가능하고 집착만 남는다. 선의인 척 접근해 그런 마음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게 참 씁쓸하고 용서가 안된다. 그런데, 자식을 잃은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게 다행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분명 비난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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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커튼> 읽었습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일은 늘 즐겁습니다. 알 수 없던 미궁에서 나오는 순간, 아! 하는 탄식도 나오고, 새로운 형태의 기법들을 발견하면 절로 흥분하며, 내가 책 속의 주인공 마냥 느끼는 감흥도 큽니다. 해외 추리나 범죄 장르의 소설을 접하면서 종종 느끼게 되는 국내 추리물에 대한 갈증은 독자라면 누구나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특정 작가의 책만 주로 접했다면 언제부턴가.. 개인적으론 몇 년 전부터 수준 높은 한국 장르 문학을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 영미권이나 일본 책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회적 공감대와 체감적인 재미가 높아 자꾸만 새로운 작가의 책들을 찾아 서점 사이트의 신간 코너를 뒤지고 장바구니에 넣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붉은 커튼은 그런 의미에서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사실 소재만 본다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할 것 같은 진부한 시작으로 포문을 열고 있지만, 곧 예상 못한 속도감으로 빠른 드라마 전개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얼마간의 사회적 요소를 품고 있는데, 256p.로 비교적 짧게 느껴지는 분량에다 가독성 높은 간결한 문체와 궁금증 자아내는 흥미로운 사건의 전개는 혹시 장르물을 읽고 싶은데 머리 아픈 복잡함과 두꺼운 책에 겁부터 내는 분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장점인 듯 합니다. 아들이 사고로 죽고, 슬픔에 빠져 하루하루를 버티던 아내가 어느 날 사라집니다. 주인공은 아내를 찾는 동시에 아들이 남긴 메시지의 행방을 쫓습니다. 진실을 찾아 따라간 그 끝에서 붉은 커튼과 만납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사건에서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킨 어떤 사이비 종교도 떠오릅니다. 바로 작중 사라진 아내의 흔적 속에 미래교가 등장 하는데, 이 미래교가 맹신으로 영생을 믿는 그런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찾아간 미래교의 본산지.. 이곳은 모든 것이 미래교와 엮여 있고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마지막 장에서 반전인 부분이 있는데, 조금 의외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중반부까지 워낙 몰입도가 좋아서 그랬는지 솔직히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조금’이라고 표현한 건 과거에 나왔던 몇개의 외국 영화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충격적 이긴 한데, 그렇다고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내용은 아니거든요.. 다만 충분히 개연성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식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책 안에 등장 하는 사이비 종교 ‘미래파’라는 이름이 이 책의 가장 큰 스포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한국 추리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책과나무 #붉은커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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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고가 불러온 은밀한 추적, 붉은 커튼이 숨기고 있던 비밀 대립되는 인물들이 서로를 쫓고 쫓는 소설들을 주고 발표했다는 김주동 작가님의 작품인 붉은 커튼을 만났다. 뺑소니 사고로 어린 지호가 죽었다. 아내의 방황은 길었다. 아내는 틈만 나면 죽은 지호 얘기를 꺼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의도적으로 피했다. 아내가 지호 침대 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쓰러졌을 때, 나는 아내를 구급차에 실려 보냈다. 구급차에서 본 아내의 얼굴. 검은 머리칼이 어지러이 뒤덮인 아내의 창백한 얼굴. 아내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 아내는 변해 있었다. p.123 아들 지호의 죽음으로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아내는 어떤 위로도 통하지않고 일에만 매달리다 결국 휴직을 하고 아들이 살아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댔다. 그 소리를 들을때면 다투다 그 자리를 피하곤 하던 나는 아내가 사라지고 나서야 아내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들이 죽은게 아닐꺼라고,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찾아야 한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던 아내는 아들을 찾기 위해 사라졌고 나는 아내를 찾아나섰다. 죽은 아들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던 '주희'. '주희'가 있다는 곳인 갈산. 아내가 갔을지도 모를 갈산으로 가게 된 나는 그곳에서 가려져 있던 진실에 다가선다. 그동안 취재하고 있던 미래파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위기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미래파에 대한 취재를 해오던 나로 인해 지호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고, 아내인 나영까지 사라지게 되었다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추구하는 정의는 과연 무엇을 위한 정의였을까? 미래파에서는 상상치 못한 고문을 했었고 그 고문을 하고 있는 영상을 찍은 usb가 있다는 이야기에 손에 넣을뻔하지만 김병기가 나타나서 가로채간다. 그리고 새롭게 만난 죽음의 마케터인 정인철을 만나 미래파에서 행해오던 일들의 실체에 접근한다. 죽음을 통해서 영생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던 미래파. 인간의 의식은 전부 뇌에서 나오고, 미래파에서는 그 뇌에 조작을 가하여 육체는 존재하지 않지만 뇌만 남아 영생하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후에 드러났다. 그 이야기와 마주한 순간 미스터리가 한순간에 풀려 살짝 허무해졌다. 진실을 찾기 위해 스릴있게 따라가느라 몰입도 만큼은 최고였던 《붉은 커튼》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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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고가 불러온 은밀한 추적 붉은 커튼이 숨기고 있던 비밀
많은 것을 극복했지만 죽음만은 극복하지 못한 우리 인간. 그래서 종교를 만들었고 신만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믿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신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존재인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는 없는 것인가? 주로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의 주제로 많이 쓰여왔던 신, 죽음, 영원한 삶이라는 주제가 이 추리소설 [붉은 커튼] 속에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요즘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이비 종교단체가 떠올랐다. 이 책에 등장하는 미래파라는 종교 단체는 과학으로 영생할 수 있다고 신자들을 미혹하는 곳이다. 아들의 죽음과 아내의 실종 그리고 사이비 종교 단체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빠르게 풀어낸 추리소설 [붉은 커튼] 속으로 들어가 본다.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 갔던 아들 지호가 뺑소니 사고로 죽은 뒤 아내는 매일 슬픔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모든 게 남편, 즉 주인공 탓이라고 하면서 원망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실종된 아내를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던 남편은 아내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한 여학생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주희라는 이름의 그 학생에게 지호의 영혼이 실려서 아내와 자신에게 죽음에 대한 결정적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내 나영이 주희와 함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는 주인공.. 아내를 찾아 주희의 고향 갈산으로 가게 되는데.. 과연 그는 아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주인공의 직업은 기자이다. 그는 6개월 전부터 미래파라는 종교단체를 취재해오고 있었다. 이 단체는 과학으로 인간을 영생시킬 수 있다는 교리를 가진 단체인데 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로 명맥만 유지해오고 있었다. 주인공은 지호의 죽음에 미래파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필연적 결과인지 아내를 찾기 위해 내려간 경북 갈산이라는 동네는 완전히 미래파 신도들이 장악한 곳이었다. ( 이 대목에서 JMS 신도들이 가득하다는 한 지역명이 딱 떠올라서 소름이 끼쳤다 ) 아내가 실종되기 전 만났다는 미래파 신도들을 추적하며 아내의 흔적을 찾으려 하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의 흔적... 이상하게도 주인공이 만나는 족족 목숨을 잃게 되는 미래파 신도들... 이 조그만 마을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주인공과 미래파 신도들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볼만했던 소설 [붉은 커튼] 아들의 죽음도, 아내의 실종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인공이 끈질기게 단서를 얻어 가며 진실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스파이 소설을 방불케하는 심리전도 이 소설을 재미있게 하는 요소였다.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지 누가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목숨을 위협당하는 상태에서 오직 아내를 찾겠다는 신념만으로 미래파와 대결하는 주인공이 짠하면서도 대단해 보였다. 그러나 추리 소설은 끝날 때까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법.....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막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붉은 커튼 너머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끝부분에서 기억의 왜곡이라는 부분도 첨가가 되는데 역시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은 추리 소설의 백미라는 생각도 들었다. 죽음과 영생, 신과 구원이라는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품었으나 가독성은 높았던 추리소설 [붉은 커튼]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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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선 16편. 어쩌다보니 한국추리문학선 14,15,16편을 읽었다. 생각해 보면 한국추리소설을 그리 많이 읽지 않은 것 같다. 일본, 영미 위주로 읽었다. 서평이지만 한국추리소설의 현재를 접할 수 있는 건 참 감사한 기회라 생각한다. 소설은 시작부터 뺑소니로 사망한 아들과 절망에 빠지다 갑자기 아내가 사라지며 시작한다. 아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후 주인공은 아내를 찾으러, 아들의 사고를 밝히려 떠난다. 죽은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여전히 살아있다고 확신하는 사라진 아내. 단순한 추리라고 생각했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흥미로움을 더한다. 기자인 주인공은 최근까지 사이비종교 미래교를 취재 중이었다. 사라진 아내의 흔적 속에 미래교가 등장한다. 과학적 맹신으로 영생을 믿는 사이비. 주인공이 찾아간 갈산은 미래교의 본산지였다. 이곳저곳 만나는 사람마다 미래교와 엮여있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주인공을 괴롭힌다. 이 소설이 독특한 건 문장이 굉장히 짧다. 저자의 의도인지, 문체인지 알 수 없지만 짧다. 속도있게 읽히지만 중간중간 끊어지는 듯한 느낌은 아쉬웠다. 쭈욱 이어지다 급브레이크 밟는 기분이 간혹 들었다. 이 책의 흥미는 미래교라 불리는 사이비종교. 영생을 믿어 사람을 죽이고 영혼을 간직하게 된다는 개소리 가득한 단체. 어딘가는 분명히 존재할 법한 미래교를 보며 섬뜩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반전은 솔직히 생각 못했다. 사실 반전도, 범인도 딱히 맞춘 적이 없다. 결말의 반전은 작가가 꽤나 고민했을 것 같다. 이 책은 개운한 맛은 없다. 속도감 넘치나 마지막은 참 씁쓸했다. 항상 사이비가 등장하는 소설은 깨끗할 수가 없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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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 일은 그냥 사고야." "아니." "나영아. 지금 넌 너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거야." "그따위 분석은 그만둬. 항상 이런 식이지. 딴 사람 마음을 전부 다 안다는 식으로." "누구 잘못도 아니란 얘기야." p.9
그 어떤 위로도 아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슬픔의 관 안으로 아내는 스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게도 자신의 슬픔에 동참해주기를 바랐다. 자신의 관에 못을 박아달라고. 이런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고, 아내는 이런 나를 오해했다. pp.33~34
"인간은 다른 인간에 대해 다 안다는 식으로 지껄이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 "무슨 소리야?" "네 아내에 대해 얼마나 알지?" "적어도 당신보단 더 많이 알지." "그런가?" p.95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이었죠. 자기 자신을 믿게 하곤 상대의 비밀을 털어놓게 하는 인간. 그러면 그 사람은 박천정에게 약점이 잡히는 거고, 그 약점을 이용해서 그 사람을 자기 영향력 아래에 둔 거죠. 그걸 또 즐기는 인간이었어요. 미래파 안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내 교묘히 접근해서 이용하는 그런 작자였죠." pp.185~186
김주동, <붉은 커튼> 中
+) 정말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다. 문장이 간결체 위주라 읽기 쉽고,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워서 흡입력이 꽤 좋은 소설이었다. 책을 손에 쥐자마자 단숨에 끝까지 읽게 만든 추리소설, 스릴러소설이었다.
대개 추리소설은 마무리까지 끌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읽을수록 다음 장의 내용에 호기심이 생기기에 매력적이다. 이 사람과 다른 사람은 어떤 관계 일지, 이 집단에서 진짜 하는 일은 무엇일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등등 궁금해진다.
아들 지호를 잃은 '나'는 아내와의 불화가 심하고 어느 날 그 아내도 사라진다. 기자인 주인공은 그 아내를 찾아서 추적에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취재하고자 집착했던 사이비 집단 미래파와의 연루 가능성을 판단한다.
재미있는 건 소설이 결말을 향해 갈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점이 연상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라 파격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특히 소설의 결말에 가까울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파격적 결말로 마무리된다.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는 아가사 크리스티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었다. 그렇기에 추리소설이 몰입감과 재미를 가지려면 상상한 것 이상의 반전과 치밀한 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분명 쉽게 읽히기 때문에 서사성이 약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은근히 치밀한 서사적 플롯을 담고 있어서 반가웠다. 그래서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다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주인공에 몰입하여 주인공이 뭔가를 찾아낼 때마다 주변을 살펴야 하는데 하며 같이 긴장했고,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서 그 말을 따를 때마다 조심해야 하는데 하며 같이 걱정한 소설이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의 결말을 보며 이게 추리소설의 매력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오랜만에 단숨에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소설을 보았고, 다시 추리소설에 푹 빠져서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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