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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모 사이트의 곤충 관련 웹툰을 참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다. 실제 곤충의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인간의 이야기가 곤충을 통해 드러나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갔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봤을 때 관심이 동했다. 곤충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 말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느긋하게 산다"라는 제목은 반어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개미만 하더라도 쉴 틈 없이 일하는 일중독의 대표주자로 떠올리니 말이다. 과연 제목이 진짜일까, 반대일까?
책 속에는 메뚜기, 공벌레, 개미,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그리고 개구리 등이 등장한다. (개구리의 분량이 상당하긴 하지만 개구리는 곤충은 아니다!) 저마다 자신만의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곤충들의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힐링 포인트를 제공하며 이어진다. 시작은 오늘도 야근에 스트레스를 받은 인간이 자신만의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며 야근하는 개미를 마주하면서 느끼는 감정이었는데, 저자가 이 책을 그리게 된 시점을 프롤로그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곤충 이야기가 책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물론 기본 생태 정도는 알고 있을 테니 그 정도 지식이면 된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곤충들이 다른데, 짧지만 깊은 여운이 있는 내용이 상당했다. 물론 솔로 곤충들의 시린 옆구리를 격하게 가격하는 이야기들도 상당하다. 곤충들의 성별을 구분하기 위해 머리 위 리본을 붙여주는 센스! 덕분에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매미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귀뚜라미의 이야기였다. 울 힘조차 없는, 이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이 보이는 매미가 있다. 자신의 마지막 힘을 다해 나무에 오르는 매미. 주위에 다른 곤충들이 그런 매미를 만류하지만, 매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수행한다. 그렇게 매미는 잊힌 것 같았다. 우는 게 너무 힘든 후배 귀뚜라미가 선배에게 넋두리를 한다. 그런 후배에게 마지막까지 자신의 사명을 다한 매미의 모습을 일깨워주는 선배 귀뚜라미. 밤 하늘의 별빛 하나하나가 떠나간 매미가 아닐까 하는 말에 둘은 밤하늘 가득 펼쳐진 매미의 모습을 떠올린다. 우리 또한 그렇지 않을까? 굳이 해야 할 의미조차 없는 삶을 살고 있을 때,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했던 누군가를 떠올리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 짧은 몇 컷의 만화 속의 그런 깊은 감정을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너무나 유명한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는 어떨까? 이 이야기의 결말은 개미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겨울을 대비했지만, 놀기만 했던 베짱이는 겨울의 고통을 맛보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또 다른 버전도 있다. 열심히 일한 개미는 과로사로 사망했지만, 열심히 즐겼던 베짱이는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 책 속에는 그 둘과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괴감이 든 개미는 일상이 버겁다. 우연히 만나게 된 베짱이는 그런 개미를 위해 노래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생각 없어 보였던 베짱이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방울벌레와 함께 음악 듀오로 활동하던 베짱이지만, 미래를 찾아 떠난 방울벌레의 부재에 자신 또한 고민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과연 계속하는 게 맞을까?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과연 이 둘은 진정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월요병에 걸린 곤충들도, 짝이 있는 곤충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곤충들도, 자신이 하는 일에 고민하는 곤충들도 모두 공감 가는 것은 우리도 같은 삶 속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곤충들을 빌려서 인간의 삶을 다시금 노래하는 저자의 책은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과연 곤충들은 인간과 달리 느긋한 삶을 즐길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바쁘게 살지만, 그 안에 느긋한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우리의 삶도 느긋해질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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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트이자 만화가, 화가인 작가가 어릴 때부터 생물 사육과 관찰을 좋아해서 그 생물을 기르며 독특하면서도 세밀한 화풍으로 본인만의 해석으로 그린 만화이다.
곤충들을 관찰하며 각각의 성격 차이를 이용하여 인간들의 생활을 그대로 담아낸 듯 유머를 결합해 곤충들의 매력을 담아냈다.
공벌레와 번데기를 이용한 스포츠 이야기, 개미와 베짱이를 각색하여 일하기 싫어하는 개미와 베짱이가 한 팀이 되어 일하는 개미들을 위하여 연주활동을 하며 재능을 키우는 이야기, 영원한 라이벌인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 나비를 이용하여 인스타 감성을 표현하는 이야기,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는 모르기 때문에 용감하고 평온할 수 있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통한 곤충들의 일상들은 인간사의 모습과 흡사하다.
수채화풍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만화로 표현된 책은 읽고 보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감동도 느낄 수 있으며
곤충들의 세계를 통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그로 인한 희망도 엿볼 수 있다.
바쁘게 쫓기듯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며 저마다 생긴 대로, 열심대충 살아가는 곤충들의 라이프를 통해 잠시라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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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개그랑 참 잘 맞는거 같다, 나. 너무 웃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곤충들의 의인화가 기가막히다. 특히 앞서 말했듯 개그코드가 너무 재밌어! 작가님과 맞는건가? 각 곤충들이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해댄다’ 여름이면 우는 매미, 개미를 잡아먹으려는 개미지옥, 여왕개미를 위해 일하는 일개미, 공이 되어 곤충 체육대회에 열심히 쓰임받는 콩벌레 등 우리 일상과 다를 것 없이 일하는 곤충들의 아둥바둥을 보며 공감한다. 그리고 ‘대충’ ‘느긋’하게 사는 그들의 인생을 보며 위로 받는다. 오늘 하루도 꾸역꾸역 일하고 열심히 퇴근해서 집안일하고 아이들 돌보고 누우면 벌써 10시. 내 시간은 고작 1-2시간 뿐이지만 작가님 책을 읽으며 웃고 잠깐의 피로를 풀어본다. 오랜만에 웃엇담. 진짜 곤충들 표정도ㅋㅋㅋㅋ너무 현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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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다. 이 책의 첫 인상은 참 담백하다였다. 어느 한적한 시골 풀숲의 여유로움과 편한함을 담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체의 만화를 읽다보면 나도 그 풍경에 스며든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이기에 곤충 만화면 혹시 징그럽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간단한 선과 감성적인 수채 느낌의 채색으로 곤충들이 그려져 있어서 다행히 그 걱정은 집어 넣어 놓을 수 있었다.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마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수록하고 있는 만화이다. 에피소드가 1~2페이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상당히 짧은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데, 등장하는 인물... 아니 곤충들과 그 세계관은 동일하기 때문에 그 에피소드들을 통해 곤충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재밌었던 부분은 작가가 곤충들의 특성과 습성을 반영해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캐릭터를 부여한 점이다. 그 와중에도 같은 종의 곤충이라도 또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점도 재밌었다.
곤충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작가가 상상해낸 에피소드들도 참신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네 인생과 참으로 많이 닮은 만화 속 곤충들의 일상을 보면서 조금은 힐링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만화를 읽으면서 정말 흥미진진하면서 뒤집어져라 웃기보다는 '피식' 웃는 순간이 많았다. 또 가끔은 위로가 되기도 했고... 휴식 시간이라도 사람들 틈바구니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 자극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기분 좋아지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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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터 곤충을 직접 채집했다. 나비는 눈에 보이는 데로 채집했고 여름이면 매미와 메뚜기들을 가을이면 잠자리들이 내 표본집 속으로 들어 왔다.
친 할머니 집 마당에서 목격한 쇠똥꾸리와 말똥구리들의 부지런한 모습은 일기장에 그림으로 남겼고 여름 밤마다 형제들, 사촌들과 함께 사슴벌레와 장수 풍뎅이를 찾으러 다녔다.
우연히 우리 집 마당에서 펄쩍 뛰어 다녔던 개구리 한 마리는 투명 유리관에서 내가 잡아다 주는 먹이들을 먹고 8년이나 살았고 함께 키웠던 두꺼비는 정말 오래 살아서 결국 고등학교 입학 할 때 산 속 어느 사찰 개울가에 놓아 주었다. 학교 과제로 키우기 시작한 달팽이와 귀뚜라미들은 자고 일어나면 너무 많이 태어나 우리 집 마당 생태계를 위협 할 지경까지 이르러서 결국 달팽이의 천적인 새까지 키우게 되었다. 삼촌이 군대에 입대하면서 애지중지하며 키웠던 앵무새와 구관조까지 우리 집에서 살게 되어 나는 아침부터 늦은 저녁 까지 이들을 돌보고 관찰하는데 빠듯하게 시간을 보냈다.
나는 매일 두 눈으로 목격한 곤충들의 생태를 빼곡하게 일지에 적으면서 각각의 곤충들이 즐겨 먹는 양식들, 번식 습성, 천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방어 하고 죽음의 순간을 모면하는지 알게 되니 우리 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났던 반 친구의 집에 40년 정도 산 거북이가 있었고 그 친구는 유리관에 개미굴까지 있어서 여왕개미가 알을 낳는 것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4학년에 올라가서 친구가 준 나비 알에서 애벌레가 부활해서 2주 후 고치로 변해 비 바람을 견뎌내고 새들의 위협에서도 살아 남은 단 두 마리 고치가 늦은 저녁 드디어 두 날개를 펴고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친구가 준 40개 나비 알에서 10개 애벌레가 부활해서 단 두 개의 고치만이 나비로 태어났다. 나비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곤충을 채집해서 표본집에 넣지 않았다.
직접 키웠던 포유류와 곤충들 모두 계절의 변화, 날씨의 변화와 공기의 움직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 했고 항상 무언가에 대비 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귀가 찢어 질 정도로 매미가 울어 대는 날이 몇 일 지속 되다가 더 이상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하루 종일 먹이들을 물고 다녔던 개미들은 인간처럼 일요일에는 움직임 없이 자신들이 파 놓은 미로 같은 공간에 꼼짝 하지 않았다.
비가 많이 내려서 마당 한 가운데 움푹 패인 곳에 물이 고이면 개미 떼들은 잎사귀를 움직여서 물 웅덩이를 무사히 건너 갈 정도로 갑작스런 위기를 빠르게 헤쳐 나갔고 꿀 방울을 채취하는 개미를 호위하고 있는 개미 군단까지 있을 정도로 서로 협력했다.
언젠가 우연히 우리 집 마당에서 펄쩍 뛰어 다녔던 새끼 개구리를 유리관에서 키웠었다.
나는 날마다 개구리의 배를 채워 주기 위해 커다란 개미를 잡아 허리를 낚시 줄로 묶어 개구리가 있는 유리관에 넣었던 적이 있었다. 개구리의 혀가 나올 때 마다 낚시 줄에 허리가 묶여 있던 개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다리로 저항을 했고 결국엔 개구리가 먼저 지쳐 버려서 그 개미는 용캐 낚시줄을 빠져나와 유리관 밖으로 나갔다.
대학 졸업 후 고된 직장 생활 중에 곤충들의 그림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인 주에키타로는 세밀하면서 독특한 화풍으로 일본 오카모토타로 현대예술상에 입선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년 동안 곤충 생태계를 그린 작품을 연재 한 주에키타로의 그림에는 인간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마치 시트콤 에피소드 장면처럼 웃음을 유발한다. 연재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림들이 수록된 <느긋하게 산다>에는 저마다 각자 주어진데로 열심히 사는 곤충들과 이번 생에는 대충 살다 떠나는 곤충들의 모습들이 마치 한국 드라마 <미생>을 연상 시키듯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저는 초등학교 때 부터 생물 사육과 관찰을 좋아해서 학교에서 사육 동아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를 비롯해 개구리와 송사리를 기르고 그 생물이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관찰합니다. 개구리는 네 마리 기르는데 한 마리 한 마리 성격이 다릅니다. 개구리 뿐만 아니라 곤충인 오이사슴 벌레는 의외로 얌전하고 톱사슴벌레는 폭군입니다. 장수 풍뎅이는 촐랑대서 자신의 먹이인 곤충젤리를 뒤집어 엎기도 합니다.'-주에키타로
아버지가 사다 준 자라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던 나는 어느 날 굵은 펜으로 자라 배에 '불'이라는 이름을 새겨 주었다. 애지중지하게 키우니 그 자라는 어느 날 알을 20개정도 낳았고 그 알에서 부활한 자라의 새끼들은 친 할머니 손에 의해 방생으로 차례 차례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총 네 마리 자라 새끼들에게 만-수-무-강이라는 글자를 배에 새겨 주었다. 나날이 만-수-무-강이 크는 모습을 지켜 보셨던 친 할머니는 자신이 다니는 절 바로 앞 개울가에 만-수-무-강이를 자유롭게 살게 해준다며 내가 스카웃 야영을 떠난 날 모두 방생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할머니가 만-수-무-강의 어미를 방생 하고 몇 달 후 어느 날 새벽 기도 중에 법당 입구에 벗어 놓으신 신발에 자라 몇 마리가 모여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당시 할머니는 눈이 침침하셨지만 분명히 자라 무리들 중 한 마리 배에 만( 卍)이라고 새겨져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솔직히 내가 키웠던 '만'이 할머니 신발까지 기어 갔다는 이야기가 믿기지 않았다. 자라의 평균 수명은 30년으로 운이 좋으면 이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 만일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만-수-무-강이가 부디 어디에선가 마음껏 많은 자손을 낳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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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인 저자가 선보인 곤충들의 삶, 세밀화는 아닌데 특징을 잘 포착해서 그린 점들이 우선 눈길을 끌었다.
천적인 곤충들의 관계와 동화 속에서 보인 내용과는 다른 차별화된 내용들이 인간사에 깃든 편견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천적 관계는 만나고 싶지 않아도 자꾸 보게 되는 멀고도 가까운 사이, 피할 수 없다면 보기는 해야 할 텐데,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흡사 인간관계에서도 어쩔 수 없이 부딪치는 문제에 대비해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공벌레의 존재는 작은 사이즈에 어울리게 곤충들이 벌이는 스포츠 축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축구 시합에 공으로 쓰인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킥이 너무 셀 것 같다며 다른 곤충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에선 유머가, 킬링 공의 존재로써 거북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번데기는 어떤가? 스키 점프에 최적화되어 있고 골대에는 거미줄을 쳐서 공의 유입을 막는다는 발상, 그렇지만 모두가 즐기는 축제임에도 한시적인 생명인 곤충인 메뚜기는 4년 뒤를 기약할 수없다는 안타까움도 보인다.
어릴 적 알고 있는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는 기존의 내용에서 벗어난 공존의 화합으로 다가온다.
일개미와 베짱이가 서로 위안을 주고받으며 함께 앙상블을 이뤄 음악을 들려주는 장면, 이것은 게으름과 부지런한 곤충을 대표한다는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나 두 곤충의 이점이 합해졌을 때 다른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본다는 내용이 특히 와닿았다.
곤충들 세계에서도 사랑이 있고 그 사랑에 대한 감정을 모르는 답답함의 커플들이 있는가 하면 함께 고무나무 수액을 나눠먹는 사이좋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공존, 여기에 개구리 이야기는 곤충과는 또 다른 양서류의 존재로써 자신의 환경에서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과의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들이 정겹게 그려졌다.
곤충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인간들의 관계를 대비해 보게 되는 것은 서로 다름의 인정, 그런 인정을 함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된다.
바쁜 것도 좋은 일이지만 잠시 한 템포 늦춰서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저자의 글과 그림들이 곤충의 세계를 통해 그려져 있어 더욱 친근감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곤충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는 작가가 2년 간의 온라인 연재작 가운데서 따로 뽑은 에피소들과 새로운 50여 쪽을 합해 출간한 책이라 연령에 구분 없이 온 가족 누구나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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