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태일 / [너도 모르는 네 맘, 나는 알지] / 2013.12. 탐출판사

●돈키호테다. 명문대를 나온 현직 교사답다. 해병대학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남부 지역 최고의 학벌이 그의 돈키호테적 도전의 일정부분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책보다 글쓴이의 학교이야기를 담은 MBC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먼저 알았다. 공룡 같았다. 교육계에 저렇게 튀어도 괜찮을까 싶은 생각을 했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열심이 흔들림 없기를 바라며, 진솔한 그의 이야기들이 학교를 살리고, 학생을 살리며, 자녀를 무한 경쟁으로 몰아 넣는 부모와 가정을 살렸으면 좋겠다.
●합리적이다. 책은 '선택', 그 선택으로 발생하는 '기회비용',그그리고 그 선택과 기회비용의 축적이 나를 만들고 나의 역사가 된다는 담론으로 시작된다. 합리적이다. 감성적 표현들이 많지만, 사회-경제교사다운 합리적 사고의 기재로 나, 공부와 진로, 가족, 친구, 정치 등 10대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석하고, 적용하며, 길을 제시한다. 새로웠다. "꿈을 가져라", "이 또한 지나간다."라는 식의 두리뭉실한 해법이 아니다.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가 나를 말하게 된다는 기본 전제 아래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고민할 것을, 무엇보다 앞 세대와 공감하고 연대하도록 길을 제안하고 있다.
●독자지향적이다. 타겟이 분명한 책이지 않나 싶다. 책의 축이되는 중2병, 독립적 존재로 가기 위한 사유가 본격화되고, 그러함에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그 시기를 앓고 있는 친구들과 부모들이다. 현직 교사로서 사제지간에 앞서 선후배지간처럼, 사부지간이 아닌 아이들을 돕는 동역지간으로 함께 한 글쓴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힘내라. 애들아." 이 말이 필요한 중2학생들로부터 고3학생, 그리고 그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가볍고, 친절하다. 실력이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다. 독자가 분명하기에 교육자로서 눈높이를 잘 맞춰 준듯 싶다. 과하지 않은 교육심리학과 심리학 용어와 개념을 가볍고 과하지 않게, 그래서 친절하게 자신의 담론에 담고 있다. 무엇보다 부모에게 참 친절한 책이다. 자신의 '성공하지 않은(?)' 동년시절의 이야기들, 무엇보다 스물 일곱에서야 자신의 잘하는 점을 발견하고 도전한 교사의 길에 대한 인간적인 그의 이야기가 친절하다. 무엇보다 책이 얇고 줄간격이 넓어 10대 친구들에게 친철하다.
●그림책이다. 그림이 글쓴이의 담론을 정리, 전달한다. 역시 전직 교사의 현장감을 잘 살린 그린이의 삽화들은 글쓴이의 십대를 향한 마음과 뜻을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잘 전달하고 있다. 그림은 수많은 텍스트를 한 면에 표현하는 압축력이 있다.
●추천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독자가 분명한 책이다. 중2부터 고3, 그리고 몸은 20대인데, 아직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 볼 여력이 없었던 친구들과 그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대상을 벗어난 이들은 추억의 도구이고, "맞아 그래 그렇지" 싶은 정도의 동감일 것이다. 하지만 중2병에 걸린 자녀와 당사자, 그리고 중고생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