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카메론은 유명하긴 하지만 막상 손은 안 간 책이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책 소개 영상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삽화 전체가 들어있는 버전이 궁금해서 해당 버전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흑사병 때문에 피신한 사람들이나, 코로나로 자가 격리한 우리나... 그리고 막장 월화드라마를 좋아하는 우리나, 신화와 악마들을 빗댄 잔인한 그들의 이야기나... 역시 역사는 돌고 사람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이탈리아의 보카치오가 14세기 완성한 데카메론은 10일간 10명의 남녀가 한명당 한 개씩의 주제별 이야기를 엮는 구조로 만든 소설이다. 데카는 10이란 의미이고, 메론은 이야기란 의미이기 때문에 ‘10일간의 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구성상 10명의 인물이 돌아가며 나머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화자를 10명으로 볼 수 있으나, 모두 보카치오가 만든 허구의 인물들일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카치오가 만든 이야기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이야기가 상황에 맞게 보카치오가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떠도는 이야기를 엮어 만든 것인지 알 수는 없을 거 같으나, 내가 이야기를 읽어가며 느낀 결론은 떠도는 이야기를 채집하여 구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왕, 기사, 성직자, 귀족 등 다양한 계층이 등장해 짧지만 압축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구조이며,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실제 가져와-역사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그 당시 주변의 실존 인물의 이름을 가져다 썼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사용한 이야기도 제법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 7명은 팜피네아. 피암메타, 필로메나, 에밀리아, 라우레타, 네이필레, 엘리사이고, 남자 3명은 팜필로, 필로스트라토, 디오네오이며, 첫날부터 마지막 10일까지 하루에 한명이 왕의 역할을 담당하고, 왕이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이야기 주제를 설정한 후 한명씩 지명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한다. 상징과 은유가 포함되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데, 책은 상당히 두껍지만,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다. 14세기 이탈리아 일반 시민들 사이에 떠돌법한 민담같은 내용이기 때문에 원문으로 경험하게 되면 당시 문화, 사회,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사회의 삶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이 파악이 되어야 현재의 인식수준을 비교하여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가장 많은 주제가 남녀간의 애정에 관련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남자는 성직자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며, 그 애정 행위가 불륜의 행태를 보이는 것이 상당히 많다. 14세기 당시 이탈리아의 사회가 종교적 타락과 권위의식의 몰락 등이 극대화 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식인 보카치오의 시야에 충분히 감지되었을 것이고, 10명의 허구의 화자를 통해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술적 묘사가 상당히 서민적이고, 사실적이며, 종교적이며, 도덕적 색채를 상당히 걷어내어 전달되기 때문에 당시 사회가 뭔가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중세 사상가의 철학서나 인문서가 아니다. 14세기 이탈리아 사회의 모순과 병폐 등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사실문학이다. 언어가 지식인이나 귀족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므로 서민문학이라고 봐야 할 거 같다. 이야기가 함유하는 흔히 일컬어지는 권선징악의 주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난 저자가 그것만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추측한다. 독자 구분없이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이한 문체의 이야기 100편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10일째 10개의 이야기는 나머지 9일 90개의 이야기와 차이가 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적 주제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며, 느끼는 바도 크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10일째의 여섯 번째 샤를 1세의 이야기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글은 책을 마무리하는 보카치오가 중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일 것이며, 내게도 의미가 있는 내용이다.
“용감한 전사는 적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보잘 것 없는 적수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이긴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오.”
극기(克己)의 어려움은 다양한 상황에서 인용되는 동서고금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극기가 욕망의 극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단순 등치시켜 비교하는 것이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사례를 되돌아 보니 욕망의 극복보다는 무료와 냉소에 대한 극복이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 그 어려움은 결국 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욱 고통스러운 결과로 발목과 손목을 잡고 있다. 100개의 이야기를 웃으며 그리고 어떤 경우는 그 당시 이탈리아 사회의 모순에 냉소적으로 즐겼는데, 책의 마무리에서 마음이 생각보다 무거웠다. |
| 데카메론 책제목은 계속 들어봤는데 도무지 읽어볼 관심조차 없다가 우연히 책 소개를 들었는데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에 대한 역사를 듣다가 이 책이 관련되어 있다는 말에 이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라는 작은 관심이 생기다가 갑자기 구매했다 삽화도 있다고 해서 더 재밌게 즐기게 될거 같다 |
|
이 책은 수도원에 갇힌 10명의 남녀들이 각자 돌아가며 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인데 워낙 적나라한 이야기도 많아 여러 나라에거 금서로 지정된 일들도 많고 완역이 제대로 이루어진 일이 적었다고 한다. 이 완역본이 나왔을 때 그 퀄리티가 매우 높다 하여 항상 흥미를 가졌었는데 드디어 구매한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생소하고 허를 찌르는 면도 없지않아 있는데 이는 그 시대의 이야기들 자체가 이런 형식으로 흘러갈 때도 많기도 하고 또 한 편 재미를 더해줘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