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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일입니다. 아주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마음이 많이 아픈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마디 말도 더 이을 수가 없었고, 빨리 자리를 떠나는 게 좋을 일일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로 나와 핸들을 잡고 운전해서는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깜깜한 밤하늘과 빨갛게 켜진 십자가는 참 잘 어울려요. 이제야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지금 마음 상태를 다스리기엔 기도가 우선되어야 했습니다. 자칫 사람을 미워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혼자 있는 시공간조차 입도 뻥끗할 수 없는 사람은 눈물은 그냥 흐르게 두고 중언부언하는 대신 정제된 기도를 택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유난히 가슴에 닿는 구절이 있거든요. 구절의 반복과 묵상은 회복되는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걸 잘 아니까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주기도》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다시 보게 된 시간은 각 구절의 성경적, 역사적 맥락을 알게 했습니다. 입에 달고 살았던 이 단순한 기도가 우리에게 왜 가르침이 되었는지 조금 더 깊은 의미를 새기게 되었고요. 잘 다져진 믿음은 나의 삶과 당신의 삶, 나의 기도와 당신의 기도를 변화시킬 거라 믿습니다. 매일 걷는 길이 새로울 리 없었지만, 감사의 눈으로 보게 된 여분의 시간은 기쁨이 되었습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반가울 리 없었지만, 이토록 이어가는 인연은 분명 이유가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고요. 하던 일에 브레이크가 걸리거나, 낯선 길 걸음에서 작은 도약을 해야 할 때나, 감사 이유가 많은 중에도 유난히 어깨가 무거울 때나, 작은 걸음조차 내딛기가 두려워질 때면, 기도가 막혀 버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땐 하늘을 보고 작게 읊조리거나 눈을 감고 되뇌어 보는 문장이 있습니다. 한 단어 한 단어에 힘을 주며 어렵지 않은 뜻을 되새겨 봅니다. 내 성정과 통하는 문장을 발음할 때면 의미를 생각하고, 부끄러워지는 부분이 있다면 더 천천히 소리 내며 묵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관습적인 행위로 사용되는지도 모를 문장은 바로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 [The Lord's Prayer]입니다. 기도할 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시길요. 하나님께서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모범적인 기도문을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부담스러운 기도라 느끼는 대신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 생활이 우리의 특권임을 확신하시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