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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구효서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 구효서 장편소설" 내용보기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게요" 이 문장에서부터 무언가 마음이 동요한다. 요즘 딱 어울리는 분위기 아닌가. 여기에서부터 이 책을 읽을 마음가짐을 가지고 소설 속 이야기를 맞이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려고 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전직 경찰과 수배자이다. 남해안 동쪽 언덕에 위치한 카페 Tolo 주인장 희린은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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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게요"

이 문장에서부터 무언가 마음이 동요한다. 요즘 딱 어울리는 분위기 아닌가. 여기에서부터 이 책을 읽을 마음가짐을 가지고 소설 속 이야기를 맞이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려고 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전직 경찰과 수배자이다.

남해안 동쪽 언덕에 위치한 카페 Tolo

주인장 희린은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낸다.

벚나무 꽃망울이 움트는 이른 봄날,

소설가 이로가 Tolo에 찾아오고,

커피와 셔벗의 특별한 맛에 녹아든

깊은 사연을 음미하기 시작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벚꽃 핀 남쪽 땅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 『통영이에요, 지금』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구효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작품으로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동주』, 『랩소디 인 베를린』, 『나가사키 파파』, 『비밀의 문』, 『라디오 라디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빵 좋아하세요?』,소설집 『웅어의 맛』, 『아닌 계절』, 『별명의 달인』, 『저녁이 아름다운 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등이 있으며,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 『인생은 지나간다』, 『소년은 지나간다』가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의 소재와 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을 선보임으로써,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펼쳐들면 작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이 제목에 '요'가 들어가는 세 번째 장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전 작품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를 보면서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을 본 기억이 난다.

순해 보일 것 같아서 열 권 정도 쓰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큭큭 웃음이 났는데, 그걸 꾸준히 실행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동피랑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산양유 셔벗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다가 김필의 <청춘>을 듣게 되었고, 그 노래에 붙들려, 앉은 자리에서 이 소설의 첫 챕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작가의 말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였나 보다.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의 청춘을 소환해낸다.

그리고 작가와 소설 속 박희린은 같은 해에 태어났으며, 그 시절은 많은 청춘들이 다 피기도 전에 스러져갔던 엄혹한 시절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저 그 상황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소설로 구체적인 인물이 살아 숨 쉬며 눈앞에서 보이는 듯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이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삶과 사랑, 청춘을 새롭게 만나본다.

저자는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을 추구한다.

지방 어딘가에 있을 법한 배경과 누군가의 사연을 소설화하여 들려준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상황과 스토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벚꽃과 음악과 산양유셔벗까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한몫한다.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실감 나게 다가온다.

맛을 상상하고, 분위기를 상상하고, 시각 청각 후각 촉각까지 자극을 총동원하여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그럼 연락을 주세요.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 겁니다."

"어디신지요, 계시는 곳이?"

"통영이에요, 지금." (63쪽)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처럼 은은하게 펼쳐지며 잔잔히 스며드는 소설이다. 이런 느낌이 담백한 맛을 자아내며 시선을 머물게 한다.

이 책은 문득 어느 공간으로 순간이동하여 다녀온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보면서 통영에 가면 특히 유치환 시인이 이영도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는 그 우체국에 가서 편지 한 통 부치고 싶어졌다.

때로는 온갖 사건들이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시절 그 청춘을 담담하게 잘 담아내어서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잔잔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그 시절의 청춘을 엿볼 수 있어서 그 아픔까지도 잘 녹여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a 2023.03.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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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곳에서 슬프게 만들어진 이야기
"아름다운 곳에서 슬프게 만들어진 이야기" 내용보기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구입한 책이다. 통영의 한 작은 서점에 들러 이런저런 책을 고르던 중 이왕이면 지역과 관련된 책을 사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단순히 제목에 통영이 있었으니까...개인적으로 처음 책을 접 할때 미리 찾아보거나 하지 않는 성격이다. 책 뒤편에 적힌 소개조차 읽지 않는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읽고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이다. 다른 누군가의 평을 보게
"아름다운 곳에서 슬프게 만들어진 이야기" 내용보기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구입한 책이다. 통영의 한 작은 서점에 들러 이런저런 책을 고르던 중 이왕이면 지역과 관련된 책을 사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단순히 제목에 통영이 있었으니까...

개인적으로 처음 책을 접 할때 미리 찾아보거나 하지 않는 성격이다. 책 뒤편에 적힌 소개조차 읽지 않는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읽고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이다. 다른 누군가의 평을 보게 되면 왠지 그 평에 얽매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제목만 보고 샀고 읽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 한 여자도 두 남자를 사랑한다. 이렇게만 적으니 뭔가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세명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시대에 흘러가다 보니 이런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이 불친절하다. 나는 중간중간 몇 번 읽었던 내용을 곱씹어야 했다. '굳이 이런 일관성 없는 방식으로 풀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물론 그래야 했다. 이 책은 그래야 했다.

통영의 아름다운 모습이 제법 나온다. 물론 굳이 배경이 통영이 아니었어도 되었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인지 모르겠지만 통영이 잘 어울렸다. 글이, 이야기가, 분위기가, 통영과 너무 나도 잘 어울렸다. 두 번의 여행을 통영으로 갔었다.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었기에 책에 나오는 곳과 나의 기억과 겹치는 부분은 시장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어렴풋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장소의 느낌을 알 것 같았다. 한 번쯤은 통영을 여행한 뒤 읽어도 좋을듯하다. 물론 읽은 뒤에 여행을 해도 좋다.


Ps - "통영이에요, 지금". 너무나도 따뜻한 한마디.
m******t 2024.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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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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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인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어 보았어요. 이 책은 통영의 풍경이 그려지듯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는데요. 바로 통영이에요, 지금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소설가인 이로. 소설은 이로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37년차 소설가인 이로는 소설 심사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원고 하나를 읽게 되는데 다른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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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인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어 보았어요. 이 책은 통영의 풍경이 그려지듯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는데요. 바로 통영이에요, 지금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소설가인 이로. 소설은 이로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37년차 소설가인 이로는 소설 심사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원고 하나를 읽게 되는데 다른 심사위원들과 의견이 달라 원고를 당선시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원고 속 이야기가 마치 실화인것 같은 느낌을 받아 원고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을 하게 됩니다. 전화는 받은 사람은 원고를 쓴 사람의 아들이었고 이 아들이 어머니가 쓴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사에 보내 응모한 것이었지요.

 

나는 홀딱 그 집에 빠졌어요. 맛에. 맛에만 빠졌게요. Tolo의 위치. 아담한 크기. 유리창. 나무 테이블과 의자들.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에게. 네, 주인에게요. 첫날부터. Tolo의 모든 게 결국은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 주는 걸 테니까요. 빤히 바라보는 것 같은 그녀의 눈길도 사람을 빠져들게 해요. 물론 그녀에게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겠다는 의지 따윈 없겠죠. P.53

 

이로는 그녀가 사는 통영으로 갑니다. 원고의 주인은 바로 박희린으로 통영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Tolo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 내는데 커피와 셔벗의 특별한 맛에 이로는 이곳에 머물게 됩니다. 통영이에요, 지금은 이로가 쓰는 편지의 내용들과 이로의 일상, 그리고 이로가 읽는 원고의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고의 배경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박희린의 나이는 25세로 당시 희린은 주사파인 주은후와 연애했다는 이유로 보안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받았고 그로인하여 왼쪽팔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녀는 보안분실에서 김상헌이라는 경찰관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희린을 연모했고 고문 수사에 대해 내부고발을 하고 파직당하게 됩니다. 이후 주은후는 행방불명이 되고 2년 동안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다 저수지에서 빠져 죽었다는 은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집니다.

 

선생님을 뵙고 나서 선생님의 작품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제 어머니의 인생사를 알고 계시는 유일하신 분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아내 될 사람도 선생님의 작품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저희 앞날을 축복받고 싶습니다. P. 189

 

이후 상헌의 적극적인 구애로 둘은 교제하게 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게 되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후 주은후가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되고 얼마 동안 세 사람은 불안한 날을 보내게 되지요. 은후를 만나 흔들리는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희린, 그런 희린의 마음도 모두 포용하고 이해하였기에 상헌은 수배자 신세인 은후를 지키려 하지요. 그렇게 이로가 희린의 원고를 읽는 동안 박솔은 소설에 등장하는 아버지를 궁금해 합니다.

 

박솔은 희린의 아들로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아버지에 대해 언제나 궁금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솔은 이로에게 결혼식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지요. 통영이에요, 지금 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요. 원고 속의 이야기들과 이로의 일상과 지금 현재의 이야기들이 반복 교차 되면서 처음에 흐름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마지막에 가서 이 인물들의 관계가 싹 모아지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 속에는 엇갈리는 사랑, 관계, 아픔이 그려지는데요.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비단 책 속에서, 드라마 속에서,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당시를 살아냈던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모두 품고 있을 거에요. 중간중간 통영의 풍경이나 카페 Tolo의 분위기, 그리고 그곳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산양유 셔벗에 부어먹는 커피 맛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원고 속의 이야기나 현실의 이로의 일상 이야기나 편지의 내용들 까지 큰 파도가 치는 것과 같은 전개는 아니었지만 통영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맘 속에 서서히 스며들어오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희란과 주은후, 그리고 김상헌의 엇갈린 사랑, 얽힌 관계들은 아프게 다가왔어요. 심장 쿵쿵 설레게 하는 로맨스 소설은 아니었지만 운명에 순응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진한 서사가 담긴 로맨스 이야기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ㅣ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달의 사락 i*****6 2023.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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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장편소설 : 통영이에요, 지금
"구효서 장편소설 : 통영이에요, 지금" 내용보기
통영은 제가 사는 곳과 멀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던 구효서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입니다!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여자의 이야기와 카페의 여자를 알게 된 이로가 이야기가 이끌어가요. 소설의 처음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카페도 궁금하고 여자는 왜 고문을 당하면서 남자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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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제가 사는 곳과 멀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던 구효서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입니다!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여자의 이야기와 카페의 여자를 알게 된 이로가 이야기가 이끌어가요.

소설의 처음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카페도 궁금하고 여자는 왜 고문을 당하면서 남자를 지켜야 했는지 말이에요.

 

작가의 섬세한 필체와 서사가 재미나게 자꾸만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었는데요.

그 시대의 시대상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2초가 머무는 시선과 여자의 왼쪽팔이 잡혀갔을 때 다쳐서

몸의 균형을 잃은 희린이의 모습이 자꾸만 상상이 되더라고요.

두 남자 사이에서 끼였다는 말의 표현이 왠지 서글프면서 웃기다는 생가도 들었고요.

구효서 작가님의 작품은 예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글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통영이라는 바닷가 마을은

생각하면 짠내가 물씬 풍기는데요. 가까운 곳에 수산물 시장에 들러서

회를 먹던 기억도 나고요. 조금 높은 지대의 동피랑, 서피랑에 올라서

마을을 내려다보던 기억도 났어요. 하늘은 무척 파랗고 바다는 더 푸른 컬러를 간직하고 있었지요.

 

이로라는 이름은 왠지 현대적이면서도 이 소설속의 또 이야기속의 두 남자주인공과 여자 주인공과는

다른 세계의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이름이 예전에 우리의 이름보다 특이하면서도 이쁘다는 생각을 가지듯이

중성적이 느낌도 들었어요. 예전의 이름들은 남자이름, 여자이름 확연히 구분되는 이름이

많았다고 하면 말이에요.김상헌, 박희린, 주은후 세사람의 이야기는 잔잔히 흘러가는 듯 하면서도

어떻게 그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박희린은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로 기록하고

싶었고 글로 남겨두었는데 , 그 아들은 엄마의 글로 소설로 착각해서 응모를 하기도 하고요.

당선을 되지 않았지만, 이로는 그 글이 무척 괜찮아 소설로 내 볼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이야기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안고 전개되는데요.

글 속의 글, 액자형식은 좀 더 깊이 생각을 하게 하고 재미를 이끌어 가는 요소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소설이든 시든 읽다보면, 쏙 빠져드는 어느 문장이 있는데요.

페이지 81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렇게 변화하기에 사람이지만, 왠지 마음이 아프기도 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결같다는 말이 좋기도 하면서 변하지 않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달의 사락 r*****i 2023.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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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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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손편지 좀 써봤던, 하늘에서 별을 따다 만든 오란씨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경험이 있다면 뭉클해질 이야기. 어쩌면 슴슴할 수도 있는 이야기. 간절히 기억될 이야기.   "얄궂네." 이로씨는 웃었다. 그래, 이곳은 매사가 이런 식이지. 울음의 빛 때문에 더 그럴싸해지는 풍경이라니. 이순신이 왜적을 물리친 곳인데도 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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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손편지 좀 써봤던, 하늘에서 별을 따다 만든 오란씨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경험이 있다면 뭉클해질 이야기.

어쩌면 슴슴할 수도 있는 이야기.

간절히 기억될 이야기.

 

"얄궂네."

이로씨는 웃었다.

그래, 이곳은 매사가 이런 식이지. 울음의 빛 때문에 더 그럴싸해지는 풍경이라니.

이순신이 왜적을 물리친 곳인데도 사쿠라가 이토록 못내 눈부시다니.

봄날의 그런 오후가 가고 있었다. (239p)

 

《통영이에요, 지금》은 구효서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이에요.

벚꽃 피는 계절이 왔어요. 화사한 봄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벚꽃은 사쿠라, 일본이 떠올라서 좀 그래요.

다들 벚꽃 흩날리는 거리를 거닐며 즐거워하는데, 꽃이 무슨 잘못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영 거북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네요.

엄혹한 시절, 과거 70~80년대를 살았던 이들 중에는 '감쪽같이'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도대체 어떤 시절이기에, 그런 궁금증이 생길 거예요. 물론 이 소설에서는 시시콜콜 그때 그 시절을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대략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있어요.

소설은 통영에 쉬러 온 소설가 이로 씨의 편지로 시작되고 있어요. 이로 씨는 형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Tolo 와 카페 주인인 그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녀에게 반했냐고요? 첫눈에 반할 나이는 아니고, 이로 씨와 비슷한 연배의 그녀에게서 혈육의 정 같은 애틋함을 느꼈다는 거예요. "같은 시절을 살아와서 그럴까. 함께 겪은 시절이 우리들 어딘가에 냄새처럼 배어 있다가 같은 계절을 지나온 사람에게 문득 맡아지는 것." (13-14p)라고 했는데, 그 냄새라는 표현이 확 와닿더라고요. 이로 씨가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김재원, 원래 동갑내기인데 첫 만남부터 서로를 "형"이라고 불렀고, 자연스럽게 그 호칭이 굳어져버렸대요. 성 씨에 형을 붙여서, 이 형 혹은 김 형 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만 그냥 "형"이라고 부르는 친구라서 더 특별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암튼 소설가인 이로 씨는 작품 활동을 쉬기 위해서 통영에 왔으면서 직업병인지 자신의 일상을 편지로 적고 있어요. 일기를 쓰듯이 차곡차곡, 다 쓴 편지는 주소가 적힌 봉투에 넣어두고 말이죠. 아참, 편지 속에는 원고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어요. 바로 그 원고 내용이 소설의 중요한 맥락을 끌어가고 있어요. 뭔가 신기하게 끌리는 카페 주인과 원고 그리고 이로 씨의 편지까지, 세 갈래로 나눈 뒤 하나의 매듭을 엮어가듯 전개되고 있어요. 약간은 슴슴했던 맛이 점점 깊은 감칠맛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랄까요.

저자는 소설가 이로 씨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어요. 꽃처럼 피었던 청춘, 뜨거운 사랑에 관하여... 솔직히 봄을 위한 꽃이 벚꽃 말고 다른 꽃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일본이 남긴 사쿠라, 그 흔적마저도 우리의 아픈 역사로 기억하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벚꽃이 참 좋다는데, 마음은 헛헛하고 슬퍼지네요. 전부 이로 씨 탓이에요.

 

 

"무얼 감당하든, 감당한다는 그 말을 생각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고요.

감당할 수 있다거나 없다거나 그걸 따지는 내가 알량해 보였죠.

알량했지만 실은 거만한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뭔데 하니 마니 겁나느니 도망치느니 했을까.

내 속에는 여전히 나라는 속물이 웅크리고 앉아 요망을 떨고 있었던 거죠." (144p)

 

Tolo의 그녀 원고를 읽다가 이로 씨는 어째서 김재원의 영월을 떠올렸던가.

아무래도 자기 자신보다 스승의 전각 작품을 우선하는 김재원의 말과 태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원고에 등장하는 김상헌과 주은후도 박희린에 대해 그러하지 않았던가.

박희린을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상헌과 은후. 자신들의 불행이 희린의 불행으로 이어지므로

불행할 자격조차 없다고 말하는 두 남자. 희린을 위해 상대를 존중하겠다고 고백하는 장면. (145-146p)

 

형에게

오늘도 형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부치지는 못하고 있네요.

이곳에는 꽤 유명한 우체국이 있어요. 유치환이 이영도에게 수백 통의 사연을 보냈다는 곳이요.

그 둘이 어떤 사이였는지는 형도 잘 알겠죠.

빨간 우체통 옆 화강암에 청마의 시가 새겨져 있어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 나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는 시행이죠. 형에게 쓰는 편지가 이렇게 한 장 한 장 쌓이기만 하고

부치지 못하고 있지만 벚꽃이 피면 다 보낼게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에서요.

이곳 벚꽃이 참 좋다네요. (148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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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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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청춘들의 이야기, 통영이에요, 지금 이에요. 영화 1987 과 비슷한 시간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시절의 청춘들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인데요. 시간의 순서가 순차적으로 적혀 있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작가의 동선을 따라 읽다 보면 정말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디선가 커피향이 날 것 같고요. 씁쓸하고 구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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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청춘들의 이야기, 통영이에요, 지금 이에요. 영화 1987 과 비슷한 시간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시절의 청춘들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인데요. 시간의 순서가 순차적으로 적혀 있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작가의 동선을 따라 읽다 보면 정말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디선가 커피향이 날 것 같고요. 씁쓸하고 구수한 그 느낌 그대로가 전해지는 듯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에요. 지고지순한 여자와 정의감 넘치고 정말 착한 남자,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져 곤경에 처하게 하지만 그래도 놓치 못하는 남자.

두 남자 모두 한 여자를 위해 서로를 희생하는 모습이 멋있지만, 그래서 결국 조금 더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정의로움과 사랑, 의지와 사랑 등 다양한 측면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잔잔하고 슬픔을 강조하지 않는 소설이에요.

주은후


 

 

네 몸 어딘가 불편하다는 걸 오늘 겨우 발견했어.

그냥 돌아갈 수 없었어.

모두에게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너를 보러

지금 이렇게 이곳에 뛰어 들어왔으니까.

? 통영이에요, 지금 中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한쪽 팔을 못 쓰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면, 그것도 억울하게요. 원망이 쌓이지 않을까 싶은데 주인공 박희란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그저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타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멋진 대학교 선배 주은후와 사랑을 할 수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주은후가 죽은 줄 알고 있었는데요. 7년 후에 재회를 해요. 이미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은 후에요. 이마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멩이에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아픔을 전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남자의 말에요.

 

김상헌

 

언젠가 그는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면서

나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덜렁거리는 팔로 조사실과 땡볕의 컨테니어 유치장을 오가던 나와

마추진 순간 모든것은 결정되어 버렸다고.

내가 그의 모든 것이라고.

? 통영이에요, 지금 中

 

그녀의 또 다른 사랑, 김상헌. 진짜 헌신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에요. 경찰관이었지만 고문수사를 폭로하고 관직에서 물러나는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주인공을 보고 반해 깊이 사랑하게 되는데요. 아픔을 모두 보듬어줄 수 있는 큰 그릇이기도 하고요.

 

특히, 희란을 위해서 주은후까지도 보듬고 그를 구하고 도피 시키기 위해 애를 써요. 두 남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데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안타까운 인물이었어요.

 

주은후와 김상헌

 

주은후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우리 쪽을 향해 다가오는 누군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 벚꽃이 피는 길목에서 中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책도 나온다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작가로 등장하는데요. 게다가 편지를 통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는 결말이! 꼭 영화가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고요.


 

 

 통영이에요, 지금

저자
구효서
출판
해냄
발매
2023.03.20.

 

n****n 202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통영이에요, 지금
"[도서] 통영이에요, 지금" 내용보기
여러분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구효서 작가의 신작 통영이에요, 지금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소설은 왜 때문에 재미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소설이 가진 소설만의 특징 때문인 것 같아요. 소설을 읽는 동안에 우리는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거든요. 소설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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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구효서 작가의 신작 통영이에요, 지금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소설은 왜 때문에 재미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소설이 가진 소설만의 특징 때문인 것 같아요. 소설을 읽는 동안에 우리는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거든요. 소설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고, 줄거리와 인물에 몰입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얻을 수도 있고요.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등장인물과 그들의 경험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엔터테인먼트로서 소설의 장점 같아요.



소설 읽기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캐릭터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에요. 그들의 기쁨, 슬픔, 고군분투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공감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감정적 연결은 다른 사람과 그들의 경험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어떻게 보면 공감하는 연습이 소설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작가의 표현과 문장력을 통해 어휘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어요.

또한 작가가 설계한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될 수도 있고 말이에요.

전반적으로 소설의 재미는 좋은 이야기에 몰입하고 새로운 세계와 관점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단순하게 즐거움을 위해 읽는 것을 선호하든 자기개발의 목적으로 읽는 것을 선호하든, 소설은 배움과 즐거움을 위한 끝없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통영이에요, 지금은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고자 결탁하는 전직 결찰과 수배자의 이야기에요. 사랑과 증오,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장편소설인데요. 아무래도 소설이다보니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스토리보다는 소설의 재미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면서 서평을 남겨봐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예요.

리뷰 총점 종이책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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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자주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 '구효서'의 작픔은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동주', ' 비밀의 문', '랩소디 인 베를린' 등과 산문집 '소년은 지나간다'와 '인생은 지나간다'를 읽었다. 작가 구효서의 작품은 쉽게 읽히는 편이다. 또 작가는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작품의 소재와방식에 대한 끝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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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자주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 '구효서'의 작픔은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동주', ' 비밀의 문', '랩소디 인 베를린' 등과 산문집 '소년은 지나간다'와 '인생은 지나간다'를 읽었다. 작가 구효서의 작품은 쉽게 읽히는 편이다. 또 작가는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작품의 소재와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을 선보이는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 작가의 실험 정신을 이번 작품 <통영이에요, 지금>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작품 속 주인공이자 소설가인 이로의 시선과 서술로 되어 있다. 이로는 37년 차 소설가로 우연히 한 여성의 원고를 읽게 된다. 이 원고는 소설 같아 보이지만 이로에겐 실화로 보였고 여성의 삶의 기록으로 보였다. 원고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을 하니 원고를 쓴 것은 자신의 어머니라고 아들이 말한다. 아들은 어머니가 쓴 사실의 기록을 출판사에 보내 출판할 수 있는지 응모한 것이었다. 실제 이야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로는 여자가 살고 있는 통영으로 간다.





 

 

 

 

 

 

원고의 주인인 박희린은 통영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라 맛있는 커피도 있지만 산양유로 만든 부드러운 셔벗을 파는 아이스크림 카페다. 박희린이 쓴 원고에는 그녀의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 원고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희린과 사라진 지 7년이 지났고 죽은 지 5년이 지나 갑자기 나타난 수배자 주은후와 행정직 경찰 공무원으로 은후를 체포해야 하지만 내부고발로 쫓겨난 김상헌이다. 희린은 은후와 대학 선후배로 특별한 관계였지만 은후가 지명 수배자가 되고 은후와 관련된 사람들도 경찰에 체포되었었다. 7년이 지나 은후는 경찰관이었던 상헌과 동거중인 희린을 찾아왔다. 희린이 은후와 만난 것을 알게 된 상헌은 다시 두 사람이 만날 때 나타난다. 이로가 희린의 원고를 읽고 있을 때 희린의 아들 박솔은 소설에 등장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한다. 박솔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아버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한다.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10살이 넘어서 겨우 아버지가 있었다는 존재만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박솔은 성인이 되었고 얼마 후 결혼을 한다. 박솔은 이로에게 자신의 결혼식 주례를 서 달라고 부탁하며 자신도 곧 아버지가 될 것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통영이에요, 지금>에서 희린은 원고는 1980년대의 학생 운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1982년 피의 111사건의 시위 배후로 주은후가 지목이 되고 학생운동 지하 세력인 민형투의 주요 배후 인물이기도 했다. 2년간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다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렇게 은후와 희린, 상헌의 엇갈리면서도 시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s********3 202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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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끌 서평] 통영이에요, 지금
"[책끌 서평] 통영이에요, 지금" 내용보기
지구온난화 영향이라고 하더니 올해 여름도 꽤나 뜨거울 것 같다. 개나리, 산수유, 벚꽃, 목련 등이 지난해보다도 일찍 개화를 시작했다. 3월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다퉈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이 꽃들도 며칠이 지나면 푸르른 청춘이 시들듯 저물어갈 것이다.   봄이 오면 누군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가? 내겐 그런 사람이 있다. 벚꽃이 질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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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영향이라고 하더니 올해 여름도 꽤나 뜨거울 것 같다. 개나리, 산수유, 벚꽃, 목련 등이 지난해보다도 일찍 개화를 시작했다. 3월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다퉈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이 꽃들도 며칠이 지나면 푸르른 청춘이 시들듯 저물어갈 것이다.

 

봄이 오면 누군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가? 내겐 그런 사람이 있다. 벚꽃이 질 무렵에 만났다 헤어져서인지 봄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면 어느 때보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곤 한다. 오래 알고 지냈건,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었든 간에. 기억은 퇴색해 가지만 그 시절에 대한 설렘이나 아련함 같은 감정들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깊은 한숨처럼 발길을 잡아 끈다.

 

몸과 맘이 따로 노는 것 같은 올봄엔 유난히 책 읽는 게 버겁게 느껴진다. 이제 서평도 좀 내려놔야겠다 생각했건만 <통영이에요, 지금>이란 특이한 제목의 책 한 권을 받아 들고 주말 내내 고민했다. 봄꽃이 너무 활짝 피고 있어서 책 속에만 얼굴을 파묻고 있을 수는 없었다.

 

p.26

그가 바닥에서 집어 든 흰 서류 봉투는 한껏 두툼했다. 400자 원고지 뭉치였다. 작고 빡빡한 네모 칸에 반듯한 글자들이 촘촘했다. 이로 씨가 통째로 갖고 있다던 '그녀의 원고'였다. 소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던.

 

p.31

잠을 안 재우고 남자는 내 머리끄덩이를 잡고 흔들었다. 자술서를 쓰고 찢고 쓰고 찢게 했다. 아주 다 똑같았다. 그래서 이건 꿈이구나, 꿈이야. 듣던 얘기들이 뭉쳐져서 너절한 악몽이 된 거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이게 이토록 진부하고 식상하고 지독하게 지겨울 수밖에 없는 거구나.

 

 

 

그런데, "그럴 테죠?"라는 말에 이끌렸다. 지난 주말에 벚꽃이 핀 길을 따라 잠시 걷다 와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꽃봉오리에 꽃잎이 몇 개가 붙었는지, 별 시답지 않은 생각에 빠지기도 여러 번... 그래도 소설책은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하단 말씀.

 

일단 읽어 보자란 생각을 하다가 통영에 가본 적이 있었나? 불현듯 그런 생각을 떠올려 보니 딱히 통영에 가본 적은 없었다. 목포, 여수는 몇 번 가봤는데, 통영엔 왜 가보지 못했을까. 통영이 어떤 곳인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으니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구효서 작가가 새롭게 선보인 <통영이에요, 지금>에서 설명하는 통영이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바다가가 잘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카페 Tolo라는 카페도 어렴풋한 인상만 있다. 어찌 됐든 이 소설은 이로라는 소설가가 김재원 형에게 보내는 형식의 글로 시작된다.

 

p.40

에잇! 글 같은 거 당분간 쓰지 말아 보자, 하고 떠나온 여행이잖아요. 눈 질끈 감고 그렇게 떠나온 긴 여행이었으니 그동안 한 줄도 안 썼죠. 그런데 형에게 기어코 편지를 쓰고 마네요. 몇 가지 우연한 일이 겹쳤기 때문이에요. 그것들을 형에게 얘기하려는 거고요.

 

p.78

원고 속의 희린이 이 도시 동쪽 언덕의 Tolo 주인이었던 거에요. 그녀와 내가 같은 도시에 머무는 우연을 그녀의 아들 박솔이 알고 엇! 놀랐던 거고요. 나는 그가 왜 엇! 했는 줄 모르다가 만화방에 갔던 날 번쩍 알아버리고 앗! 소리를 지른 거죠.

 

 

 

소설가 이로는 37년간 쉬지 않고 글을 써서 36권의 책을 냈다고 한다. 와~ 대단하다. 30년 이상을 쉬지 않고 1년에 1권씩 냈다는 말이지 않은가. 그런 소설가가 요즘 하는 일은 한적한 도시와 시골을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휴식을 찾아서 말이다.

 

그런데 통영에 있는 Tolo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다 보니, 그곳의 여주인과 친해졌다는 말을 편지에 썼다. 오호라~ 왠지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데... 하지만 이런 달콤 쌉싸름한 뉘앙스는 초장에 잔뜩 뭉개져 버린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두 사람과의 인연이 담긴 이야기를 원고로 받아든 이로는 자신의 이야기에 원고 속 이야기를 조금씩 형에게 전달할 생각이다. 그런데, 세상에나 슬픈 이야기가 참 많다. 험난한 그들의 이야기 전개는 서두에 쓴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다. 구효서 작가는 가수 김필이 부른 산울림의 <청춘>을 듣다가 이 소설의 한 챕터를 썼다고 한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p.83

주은후는 보충역 복학생으로 나보다 두 살 많았다. 예비역이면 현역이나 보충역이나 상관없이 형이라고 불렀다. 남학생도 여학생도 예비역 복학생을 형이라고 불렀다.

 

p.84

7년 만에 나타난 그가 나에게 당부한 건 한 가지였다. 만났었다는 사실을 김상헌에게 말하지 마라. 내가 상념에서 문득 깨어났을 때 주은후는 이미 낙엽 구르는 길 위를 멀어지고 있었다. 그를 또 볼 수 있을까. 아무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났으나 또다시 못 볼 거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 노래 한 곡 듣고 필이 꽂혀 쓱쓱 한 챕터를 써 내려갔다고 하니 글 쓰는 사람은 따로 있나 보다. 어느 순간 이런 이야기의 영감이 떠오른 것일까? 어찌 됐든 1980년대 '주사파'를 잡아 고문하던 안기부 시절에 있던 고문 이야기는 글로만 읽어도 끔찍하게 느껴진다. 마치 영화 <1987>의 고문 장면이 겹쳐 보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통영이에요, 지금>은 전체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소설가 이로의 일상을 시작으로 이로가 쓰는 편지, 이로가 읽는 원고라는 3가지 형태의 일들이 교차하며 서술되고 있다. 나처럼 봄꽃에 빠져 있다가 읽게 되면 무슨 소린지 헷갈릴 수 있다. 처음부터 다시 스토리를 따라가야 할 수도 있으니 초반에는 책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찌 됐든 이로가 형에게 보낸 편지에 언급했던 여인은 생각했던 그 여자다. 박희린. 주사파로 활동 중이던 주은후와 사귀었다는 이유로 그녀는 잡혀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조사를 받았다는. 그런 희린을 사모했던 파견 근무 중이던 행정직 경찰 공무원 김상헌은 양심선언을 하고 모든 것을 잃고 나서 그녀를 만나 함께 산다. 그런데 저수지에 빠져 죽었다던 그녀의 전 남자친구 주은후가 돌아왔다. 그녀 앞에...

 

이게 다 무슨 일인가? 그들 세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 선의 연결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마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화려하지만 떨어지는 꽃잎에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다. 벚꽃 피는 봄에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t******a 2023.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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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통영이에요, 지금" 내용보기
인생을 소설로 쓴다면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멋진 도시다.     따뜻한 봄날 리아스식 해안의 풍경은   이국적 정취를 느끼게 한다.     "통영이에요, 지금"은 통영을 배경으로 한   구효서 작가의 로맨스 장편소설이다.             소설가 이로는 원고지를 글 쓰기를 고집하면서   자기 글씨를 감상하는 버릇이 있다.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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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소설로 쓴다면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멋진 도시다.

 

 

따뜻한 봄날 리아스식 해안의 풍경은

 

이국적 정취를 느끼게 한다.

 

 

"통영이에요, 지금"은 통영을 배경으로 한

 

구효서 작가의 로맨스 장편소설이다.

 

 

 

 

 

 

소설가 이로는 원고지를 글 쓰기를 고집하면서

 

자기 글씨를 감상하는 버릇이 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아이스크림 카페 Tolo 에서

 

이로는 통영의 바닷가에서 석 달 정도 머물기로 결심한다.

 

 

Tolo 의 아이스크림은 이로의 입에 잘 맞는다.

 

 

휘핑크림 대신 산양유를 넣은 아이스크림은

 

셔벗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Tolo 의 여주인 박희린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아이스크림 맛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생두를 무쇠 프라이팬에 볶아 만드는 커피도 맘에 든다.

 

 

 

 

 

희린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희린은 애인 주은후 때문에 보안분실에서 취조받고 고문 당한다.

 

 

경찰이었던 김상헌은 희린에 반해버리고,

 

경찰의 고문 사실을 폭로하고 파면당한다.

 

 

은후의 변사 소식을 접하게 된 후 희린과 상헌은 함께 살게 된다.

 

 

죽었다고 알려진지 5년 후 희린에게 나타난 은후,

 

 

희린은 자신의 운명을 희린에게 건 상헌과

 

간절하고 애틋한 은후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로는 장편소설 신인상 공모에 투고된 원고를 덮는다.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출판사에 알선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투고한 작가에게 전화를 건다.

 

 

투고자 박솔은 어머니의 글을 대리 응모했으며,

 

어머니에게 연락해서 가부를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Tolo 카페 희린의 눈길은 상대를 빤히 바라보는 것 같다.

 

희린의 느린 목례에서 풍기는 깊이, 표정의 아우라는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이로는 희린의 왼손에서 미세한 부자연스러움의

 

불균형을 느끼게 된다.

 

 

투고한 원고의 주인공 희린도 팔이 불편하다.

 

 

 

박솔은 원고는 소설이 아닌 어머니의 삶이며,

 

어머니는 출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이로에게 말한다.

 

 

박솔은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 통영에 있겠다는

 

이로의 말에 당황하는데.....

 

 

 

학생운동 지하세력 배후 인물로 공안당국의 수배를

 

받던 중 죽었다고 알려져던 은후가 살아 돌아오자

 

희린의 마음은 흔들리고,

 

상헌은 희린을 위해 은후의 도피를 돕는데.....

 

 

 

소설로 정리한 희린의 삶의 내용을 아는 것은

 

이로와 희린 뿐이다.

 

 

 

"통영이에요, 지금" 에서는

 

소설 속 희린의 삶의 이야기와

 

 

이로의 통영에서의 생활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이로는 세상을 물끄러미 관찰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행위를 살펴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한다.

 

 

세상을 살피고 글의 소재를 찾는

 

이로의 시선으로 바라본 에피소드는

 

과거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암울하고 비극적인 시대에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공명심에 넘치던 모습도

 

지금 보면 덧없는 치기였을 뿐이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랑과 증오의 감정

 

사람의 온기를 느낄 줄 아는 그리움 같은

 

인간의 보편적 감성이야 말로

 

인생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봄날의 통영에서

 

접하게 된 다양한 삶의 모습과

 

 

희린의 삶의 여정이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해냄출판사 와 리앤프리 서평단에서

 

"통영이에요, 지금"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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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s****n 2023.03.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