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노력 끝에도 나와 진은 마지막을 맞이했다. 이야기의 끝이 해피 엔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가는 사람과 뒤로 가는 사람은 영원히 멀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다. 그러니까 나는 진이 옆에 있었으면 바랐다” 뒤로 가는 진과 앞으로 가는 내가 만나 사랑을 한다. 하지만, 이내 맞이한 결말은 어정쩡한 인간이 되지 말자며 서로 이별을 고하는 일. 머지 않은 세계는 얼마나 더 발전할지 모르겠다. 상상도 못했던 신기술이 나왔다는 기사를 볼 때면, 편리함에 기대 얼마나 많은 것들이 쉬워질까 두려워질 때도 있으니까. 얼마 전, 한 유튜브에서 결국 앞으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과 태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하는 건 무엇일까. 진의 말처럼 소리를 듣고, 감정을 말하는 일. 그때가 좋았지 라며 추억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우리를 찾아가는 것. “다만 맞서 싸워서 살아 있는 자들이 더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밖에, 그것이 오늘의 전부였다. 나의 전부였다.” 8편의 짧은 단편 소설은 지구 밖 행성들의 이야기를 SF관점으로 풀어냈지만, 언제든 벌어질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세상이 360도로 변해도,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는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그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직시하고, 그 다음의 스텝을 스스로의 걸음으로 전진해나가자고. 이 소설들은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담대하게 외치고 있다.
|
|
먼 미래, 지구의 시간이 아닌 그들의 시간 속 사람들의 여덟 가지 이야기.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은 작품 속에 유영하듯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겹겹이 쌓여가는 이야기로 다른 듯 이어진 그들의 세계는 지금 지구와는 달라져도 우리의 이야기는 이어져감을 느낄 수 있다.
너의 세계 속 너의 존재가 뒤로 가는 사람들 속 발견된 나의 존재가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가 되어간다.
나는 이곳에서 그들의 방문을 기다릴 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합니다. 감사합니다. |
|
SF 작품은 주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보다 다양한 가능성의 예상치 못한 소재와 상황들이 그려져 저자의 제한 없는 상상력에 감탄하며 새로운 세상을 느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내포하고 있다. 17일의 돌핀 역시 여덟 편의 단편 SF작품으로 한요나작가가 창조해 낸 독특한 색깔의 인물들과 배경의 미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광활함에 공허함마저 느껴지는 우주를 등장시키며 텅 빈 마음에 인간성이 사라진 인류와 외계인 등의 인물들이 작품에 자연스레 녹여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였고, 낯선 상황과 소재들로 위화감을 조성하여 소통이나 교감할 수 없는 심적 거리감을 드러내 오히려 독자가 해당 감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나타냈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기보다는 여운을 주는 결말들로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었지만 빼어난 묘사로 그 작품의 배경과 이미지들은 마치 눈앞에 보이듯 선연하게 표현되었고, 인물들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 강단있고 소신있는 인물과 대비되어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물까지 작중인물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어 인물을 탐구하는 재미도 뛰어났다. 우주를 유영하는듯한 몽환적이고 이질적인 이미지가 각 단편이 주는 색다른 분위기에 융합되어 공감각적 효과가 독특함을 더욱 배가시켜주었고, 뒤로 가는 사람과 같은 독특한 표현들의 향연에 신선함마저 느껴졌다. 한요나작가의 이번 작품은 SF 작품만이 이끌어 낼 수 있는 본연의 매력을 한계치까지 최대한 끌어내 독자에게 정면으로 맞선 결정체 그 자체였다.
|
|
미래의 모습같은 생생한 표현의 <17일의 돌핀>
저는 SF장르를 크게 선호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데요, <천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SF소설도 감동을 줄 수 있구나를 느꼈어요.
이번에는 한요나님의 <17일의 돌핀>을 읽게 되었는데요 SF라고 해서 허황된, 가상의, 있을 수 없는 일과 같은 제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SF의 느낌을 완전히 파괴해버릴 수 있었습니다.
총 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17일의 돌핀> 각각 이야기인 듯 이어진 듯 지구가 없어지고 정착하게 된 우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작가님의 풍부한 상상력에 역시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없는구나를 느꼈는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들도 사어(死語)가 될 수 있음을 너무나 당연하지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요. 한요나 작가님은 SF소설이라 하여 creative하고 현실과 아주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 즉 지구의 삶과 우주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어 굉장히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현실적인 SF소설
저는 이 책을 굉장히 현실감 있는 책이라 생각했는데요, 허구나 가상의 이야기란 느낌이 들지 않고먼 미래 우리가 마주하게 될 모습을 책으로 간접 경험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구가 멸망하고 많은 인구가 우주로 넘어오게 되었지만 거기서도 지금처럼 계층이 나눠지며 지구와 거의 흡사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면서
어딜가도 인간은 변하지 않겠구나 하는 냉소적인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요. 거기에 우주이기 때문에 우리가 잃게 된 것 또 인류의 발전과 함께 생겨난 제품들의 이야기가 아 이 책이 SF소설이었지? 하고 상기시켜주었습니다.
한요나님의 <17일의 돌핀>은 익숙한 새로운 세계인 우주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정리하고 싶은데요, 앞과 뒤, 바다의 존재, 사어와 같은 어찌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표현으로 SF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 입니다. |
|
#앞에있는사람이바라본뒤에있는세상 나는 1행성에 특화된 ‘앞으로 가는 사람’ 에 해당된다. 물론 그런 표현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과 정반대 부류로서 나는 행성의 중력과 기압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수송선 기사가 될 수 있었다. 내가 운송 일정이 없는 날이면 진은 숙제를 내 주곤 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가끔은 영화라는 것을 보기도 했다. VR 게임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허접한 세상이었다. 하지만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진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과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뇌를 다시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좋다고 했다. 뇌의 주름을 쫙 폈다가 다시 하나하나 주름 지어 가는 일, 옷을 만드는 일을 상상해 보라고 했다. 나는 점점 그녀의 행동과 생각이 신기하고, 궁금하다. 마음. 타곳에게도 마음이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마음과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게 해 준 것이 인간의 몸이다. 인간은 감정으로부터 마음을 만드는 것일까, 마음으로부터 감정을 만드는 것일까. 몸은 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인간 몸에 있을수록 역시 ‘마음’ 이 제일 궁금해진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이주하거나, 다른 행성 생물체가 인간의 몸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아주 비현실적이고, 과연 일어날까 의구심이 드는 영화 같은 소설이다. 전쟁을 치르고, 다른 행성을 오가며 드라마 촬영을 하고, 행성 부동산 투기도 하며, 사람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다이나믹한 세상이 펼쳐진다. 우리는 ‘뒤에 있는 사람들’ 이고, 그들은 ‘앞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뒤를 돌아보며 아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뒤로 가는 사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며 생각을 나누는 사람. 앞으로 가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기 그지없는 허접한 세상이지만, 아날로그 세상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무리는 수백년이 지난다해도 존재하지 않을까. 기술에 지배 당하더라도 마음과 생각은 머물러 있길 바라며 이 책을 덮는다. SF 소설마다 결은 다르지만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17일의 돌핀』은 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입니다. 소설의 장르는 앞서 언급했듯이 SF로 대부분의 배경이 먼 미래, 멸망한 지구, 우주의 어느 행성, 우주정거장 등 입니다. 단편의 제목들을 봐서는 전혀 내용이 유추가 안되구요, 아주 독특한 배경과 인물들이 등장해서 조금은 난해한 듯하지만 흡인력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짧은 이야기의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고 각 편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남겨봅니다. #17일의돌핀 인간은 지구에서 1행성으로 오기 위해 제일 먼저 감정과 생각을 컨트롤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나 감정을 분리해 저장소에 넣어 버린 사람들도 있었고, 타고난 재주로 감각을 빠르게 통일시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바닷가의모리유 "넌 참 특이해."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언니, 좋아해요." 말없이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오랫동안 바다를 보고 서 있었다. #재생되는소녀 사람은 버려지는 게 아니야. 사람은 누군가가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래, 오히려 방치되었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야. #My_First_Bunny 멍청한 인간들의 대화다. 하지만 조금 사랑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타곳에게는 마음이 없다고 했는데, 내가 이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전적 의미로 다가가기에는 그녀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복잡하다. #로기 뿌리는 어디에서 시작되든 상관없지 않나? 몸을 옮겨도 장소를 바꿔도 뿌리는 그대로 뿌리로 있으니까 괜찮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근원이 정확히 어디라는 것을 짚을 수 있는 건 좋은 일인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근원이 몸의 일부라면, 왠지 안정적일 것 같았다. #외계인이냉장고를여는법 내가 낳은 이아이를 외계인이라고 믿는다. 아이에게 내가 외계인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어디로부터 온 이계인인가? 어쨌든 외계인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같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완벽한그림자의오후 "당신은 당신의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가요?" #빈노래의자리 나는 아무래도 고장이 난 것 같아. 아직도 왜 사람들이 떠나는지 혹은 떠나지 않으려는지 모르겠어.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았다. ?????? 책을 읽으며 내내 '디스토피아'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야기 속 배경들은 암울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사람은 사랍답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있지만,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극복하지 못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한요나의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인 세계가 겹겹이 녹아 있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 『17일의 돌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
- 환경과 기술의 변화가 빠른 시대에,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다는건 사막에서 반지를 찾는일 만큼이나 막막하고 끝이 없는일 같다. 하지만, 우리는 갈수록 더 열심히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하는데 매달린다. 어떤 가능성이라도 손에 쥐고 있으려는듯이, 인류의 쓸모를 증명하려는 듯이 말이다. 그 가운데, 소설은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끝끝내 변하지 않을 무언가를 계속 붙들고 그려낸다. <17일의 돌핀>도 그 가운데 있는 이야기였다. - 지구의 삶이 끝나고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처음엔 모두 지구의 삶을 그리워 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억은 지워지고 인간은 새로운 사고와 감각을 지닌 존재가 되어갈 것이다. 뒷세대와 앞세대로 구분되는 진과 나의 이야기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인 동시에 오랜 과거와 현재사이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결코 낯설지 않았다. 어느쪽이 더 옳다는 것이 아니라, 뒤 혹은 앞 어느쪽을 바라보더라도 함께 존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두가 다르고, 갈수록 더욱 달라지겠지만, 함께 웃으며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 너무 낙관적으로 느껴질수도 있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낙관에 기대어 볼수 있는것 아닐까 싶다. 8편의 단편이 다루는 각기 다른 미래의 모습이 흥미로웠고, 담담한듯 편안하게 읽히는 글이 좋았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던 작가님의 말은, 결국 이 책이 미래의 이야기인 동시에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임을 알려주었다. 현재를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결국 계속 미래를 빌려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
한요나 작가의 신작이다. 나는 처음 읽어보는 작가님의 책인데, 작가님의 전작도 읽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소설이었다. 총 8개의 단편이 흥미로운 주제로 전개된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 세기말(?) 감성의 「바닷가의 모리유」다. 「바닷가의 모리유」 갑자기 상공에 나타난 외계생명체 '풀'에게 대항하기 위해 거대한 로봇에 탑승하여 로봇과 교감하는 내용이다. 수주는 새로 들어온 신입인 어린 해안이 계속 신경쓰인다. 처음엔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해안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인 줄 알았는데, 해안에게서 유년시절 본인의 모습을 발견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한창 꿈 많고 놀기에도 바쁜 그 나이에, 세계를 지키기 위해 비장하게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러 나가야 하는 해안를 보며 안타까움과 본인에 대한 연민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둘은 서먹하던 사이었다가 후반이 되어서야, 해안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그제서야 서로에게 솔직해진다. 해안은 수주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말하고, 수주도 해안에게 그렇다고 말하며 꼭 싸워이기자는 말을 한다. 상공에 나타만 외계 생명체라고 하니 〈놉〉이 떠오르기도 하고, 우리보다 더 거대하고 강한 생명체가 우리를 위협할 때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지, 만약 있다면 그건 역시 소수의 선량한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선 살아남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 p69 해안에게 내선 통신망으로 뭘 하는 거냐고 묻자 느닷없이 "좋아해요."말해 버린다. -해안이 모리유를 움직여 모리유의 손바닥 위에 나를 감싸올렸다. "나도. 그러니까 죽지 말고, 다 터뜨려 버려."해안이 웃음과 함께 대답한다. "언니가 페아에 오르는 일은 없게 할게요. 이번엔 내가 넘버원이에요." 여기 바다가 있다. 아직 바다가 있다. 우리들은 바다를 보고 있었다. |
|
꿈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는 건 내겐 좋은 일이었다. 적어도 직장에 다니는 동안은 그랬다. 꿈을 꾸지 않는 방법을 알 수 없으니, 꿈을 꾸더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쪽이 좋았다.-재생되는 소녀 中- -17일의 돌핀 -바닷가의 모리유 -재생되는 소녀 -My First Bunny -로기 -외계인이 냉장고를 여는 법 -완벽한 그림자의 오후 -빈 노래의 자리 총8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 SF소설집이다. SF소설인만큼 소재들도 독특하다. 17일의 돌핀에서는 뒤로 가는 사람과 앞으로 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바닷가의 모리유에서는 전쟁과 로봇 서로에 대한 질투와 이해를, 재생되는 소녀에서는 꿈 치료를 받는 소녀 이야기를, My First Bunny 재생되는 소녀와 이어지는 이야기로 사람의 몸에 기생인지 상생인지 모를 어떠한 것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로기에서는 홀로 있기를 원하는 식물 연구가 이야기를, 외계인이 냉장고를 여는 법에서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게 장애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완벽한 그림자의 오후에는 그림자가 있는 여성과 경찰 이야기를, 빈 노래의 자리에는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물체나 대상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용어들도 있지만, 흐름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는다. 8편 모두가 잔잔하고 쓸쓸할 뿐 아니라, 무겁고 어둡게 흘러가 쓸쓸함과 외로움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
|
이 책을 읽게된 가장 큰 이유는 천선란작가님의 뒤를 이을 기대주라는 문구에 혹해서였다. 요새 여성작가분들이 그려내는 SF에서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던 참이라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다. 8편의 짧은 소설모음집인데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든다. 가족이나 가정, 나와 사회, 관계들에 대한 내용들인 것 같은데 다양한 배경속에서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내면적인 갈등과 번민이 심하다. 사회에 부적응, 사람에 부적응, 거기에 뚜렷한 목표지향이 보이지 않고 방황하는 모습이 SF라는 가면을 쓴 현실비판같은 느낌도 든다. 책 내용보다는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용중에 드림플레이어가 나오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꿈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고 실제 뇌파를 통해 꿈을 재현하는 연구도 진행되는 중이다. 드림플레이어가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인데 과연 사용하고 싶을까?어느 순간 유튜브처럼 남의 꿈을 재생해서 보는 시대가 올 수 있고 그로인한 사회문제가 야기될 것도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든 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