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싫어하는 세계사, 그리고 내가 관심있어하는 인물 유시민. 두가지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후자쪽의 비중이 높아져 이 책을 선택했다. 난 정말 세계사가 싫다. 그렇다고 국사를 좋아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학교때 마지못해 달달 외우긴 했지만 성적은 신통치않았던 과목이였을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도 안들었고, 년도별로 무언가를 외우는것도 너무 싫었다. 그러나 저자가 유시민이였다. 모방송토론프로에서 처음보는 사람이 진행을 너무나 잘해서 누굴까궁금했는데 시사평론가 유시민이라고 했다. 그후론 꽤나 열심히 그 프로를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얼마후 그는 진행을 그만두었고, 나도 자연스레 관심이 멀어져갔다. 서점가면 보이던 그의 이름이 적힌 책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나와 거리가 먼 경제학이나 역사, 문학쪽 책이라서 읽어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다더니 국회에 평상복차림으로 나타나 뉴스와 신문에 이목을 끌었다. 줄어든던 관심이 다시 셈솟았고, 그의 모습에 미루어 책도 재미있을꺼란 기대에 이 책을 선택했으니 참으로 사연도 많은 것 같다. 어쨌거나 책은 내가 처음 생각했던것보다 재미있었다. 지루한 역사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챕터별로 나누어 구성되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첫시작은 어렴풋이 들어본 드레퓌스시건부터다.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똘레랑스의 나라 프랑스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니... 그러고보면 개인이란 국가와 권력앞에 한낮 나약한 존재일뿐이였다. 그러나 에밀 졸라같은 용기있는 지식인들이 있었기에 그 한 사람, 한사람이 뭉쳐진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게되었다. 오늘날 프랑스가 있을 수 있었던건 바로 그 용기있는 사람들의 힘이 아닐까싶었다. 이처럼 이 책은 역사적 사건들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의 전반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해준다. 역사란 힘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쓰여진 그들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왜곡이 없을수는 없다. 난 지금껏 역사란 그저 흘러간 과거의 이야기일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나지 않았던 생각이 과거에 연속되어 현재가 이루어진다는것이였다. 그렇기에 역사는 다른 얼굴로 우리의 삶속에서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옳치않을 것을 가려내고, 바로잡기위해서는 그것을 가려낼 수 있는 눈이 있어야한다. 그렇기에 그것에 대해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중 많은것들이 내가 태어난 이후의 이야기들이었다. 멀게만 느끼던 역사가 아닌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았던 혹은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지나치며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선거날 선거하는게 귀찮아 그냥 하지말아버릴까 생각했던 그 선거권을 갖기위해 목숨을 건 혁명이 필요했고, 정신대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계속되는 지금까지도 일본은 사죄는커녕 오히려 역사교과서를 왜곡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고만 하고있다.-독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였는데 일본은 왜 그렇치 못하는가?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데 하루빨리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얼마전 6자회담까지 벌어졌던 북한의 핵문제. 책내용중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은 어느것하나 분명하게 해결된 것이 없었다. 당장 해결될 문제도 아니기에 더 답답했다. 그리고 내가 특별히 재미있게읽었던 대공황부분. 난 역사과목은 싫어했는데 정치경제는 좋아했다. 기말고사 주관식답이 '스태그플레이션'이였는데 답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라고 적어 틀렸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질 않는다. 요즘 경기도 바닥이고, 실업률도 높고, IMF때보다 살기가 더 힘든다는데 혹 우리나라에 대공황이 닥치는건 아니겠지? 제발 경제가 좀 살아났으면 좋겠다. 또 무찌르자 공산당이라고 들어보기만했지 실상 자세히 알지못했던 사회주의의 생성과 붕괴과정, 중동지역의 전쟁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는 이유와 그에 더불어 9.11테러와 후세인의 대립등 아직까지도 복잡한 중동문제, 제 1,2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 나라들의 욕심에 의한 것이였단 사실과 미국의 남북전쟁은 인종차별때문이 아닌 남부인과 북부인 서로간에 권력투쟁의 부산물이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막연히 두려운 존재로만 알았던 핵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왜 부안사람들이 원자력발전소폐기장설치에 대해 죽을힘으로 반대를 하는지 그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통일부분을 읽으면서 초등학교때 뉴스에서 봤던 베를린 장벽을 망치로 부수고, 위에 올라가서 환호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북한관련문제들로 시끄러운부분들도 많치만 선로가 연결된걸 비롯해 육로관광도 할 수있고, 우리나라 공장도 건설된다고하니 이렇게 조금씩조금씩 가까워지다보면 통일도 머지않은 것 같다. 섣부른 통일보단 생활수준의 격차를 줄이고, 생각의 차이를 줄이다보면 통일은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을 읽을땐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되었다. 더불어 모든 사실을 지금 내가 접하는 현실과 내가 알고있던 사건과 자꾸만 비교하면서 읽게되더라는 것이였다. 사회적 문제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물론 한꺼번에 너무 많은걸을 알아버린듯해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럽긴 하지만 책 한권으로 이만큼이나 많은 지식과 생각을 얻었다는 사실에 뿌듯한 기분이 드는건 숨길수가 없다. 아직까지 머릿속에서 맴돌고있는 단어들이 많긴하지만 여기서 전부 말하기엔 한계가 느껴진다. 책속에서 언듭된 사람들, 사건들에 관해 더 궁금한건 다른 책을 찾아서 읽어볼 작정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다시 이 책을 읽어본다면 모른채 지나친 것들도 눈에 들어올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몇주전에 읽은 홍세화님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중 한구절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한구절로 모든게 설명될 것 같으니깐 말이다. <사람이 미래를 모르고 살면 불안하긴 하나 위험하지는 않단다. 아니, 미래를 모르고 사는 것이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단다. 그러나 과거를 모르고 사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란다. 그것이 개인의 과거이든 민족의 과거이든..> |
|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현대의 역사적인 사건으로부터 인류의 탄생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거꾸로 되돌아가면서 훑어보는, 마치 영화 <박하사탕>과 같은 서술 방식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 “거꾸로 읽는”다는 말은 시각을 달리해서 본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시중의 대중을 상대로 한 역사관련 서적과 다른 점이 있단 말인가. 보통 역사에 관련된 책들은 역사소설이 아니라면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상식 밖의”라는 수사를 다는 시시껄렁한 접근을 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책들이 역사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유발한다라는 미덕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책들에는 선정성이 역사의 진실에 대한 호기심이나 갈급함보다 우선 하기 마련이다. 조선시대에 요즘 못지 않은 바람둥녀(?) 어우동 같은 사람이 살았다는 것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고 더 이상의 역사적인 물음표를 던져주는 주제는 아니다. 미시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에게는 몰라도, 최소한 대중적인 독자들에게는 말이다. 즉, 이런 책의 독자들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단물 빠진 껌 내뱉듯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건대, 이 책에 대한 서평은 거의 없었는데 단 하나의 서평이 있어, 자신을 기쁘게 했다고 한다. 즉, “1980년대 청년 지식인의 지적(知的) 반항”이란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군사독재정권 타도투쟁 운동 자금의 마련을 위해 책의 앞부분 절반을 썼으며, 나머지 반 역시 경찰에 쫓기면서 쓴 글이라고 한다. 이 책에 어째서 사회주의적 시각이 드러나는지 그 이유가 명백해진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르게 붙여봤다. “분노의 20세기 史”라고. 실제로 이 책은 저자가 독재정권과 사회에 분노를 느끼던 때에 쓰여졌으며 내용 역시 분노의 역사를 다루었다. 유태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옥에 갇혀야 했던 한 장교의 일을 다룬 “드레퓌스 사건”에서부터 “러시아 10월 혁명”, 모택동과 홍군의 “대장정”, “미완의 혁명 4.19”과 같은 혁명, 투쟁사. 그리고 “사라예보 사건”과 “베트남전쟁” 등 세계사의 굵직한 전쟁을 다룬 부분. “백인은 악마다!”라고 외쳤던 “검은 이카루스, 말콤 X”와 “핵과 인간”,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까지. 이 모든 것에는 분노와 피와 눈물이 섞여 있다. “거꾸로 읽는” 책이라 그런지 젊은 시절의 저자의 분노가 느껴져서인지 이 책은 보통 따분하거나 가벼운 선정성을 담는 그런 책과는 분명 다르다. 역사책을 읽고 나서 졸리는 하품이 아닌, 뜨거운 분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멋진 일이다. 분노의 20세기를 넘어 다음 세기에는 기쁨의 21세기를 기리는 책이 나오기를! |
| 유시민이란 이름을 보고 산 책이다. 어렸을 때 역사만화책으로 본 세계사,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업 중의 세계사를 제외하고는 세계사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 없기 때문에 이 기회에 세계사도 함 공부해보자.. 라는 마음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원체 세계사라는 것이 책 한권에 다 담는다는 건 말도 안되지 않는가.. 그래서 그랬는지..이 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고등학교에서야 고대 중세 근대 위주로 배우니.. 내가 아는 내용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책을 반쯤 읽어가면서 이 저자가 단순히 역사를 알려주는 목적만으로 쓴 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문제의식" 이 책은 현대세계사에서 굵직굵직한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문제의식이다. 유시민은 자유주의자다. 모든 사상은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비판은 하되 존중해야 한다. 모든 이의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골수까지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그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무엇일까 ? 짐작하겠지만, 바로 자유와 사상과 인권의 억압.. 그 억압에 맞서 싸우는 현대사의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반공 이데올로기.. 혹은 독재자의 구미에 맞게 왜곡되어진 역사들을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새로 평가한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미완의 혁명 4.19, 흑인 인권 운동가 말콤 엑스, 중국 대장정, 러시아 붉은 10월 혁명.. 다윗의 승리 베트남 전쟁 등등.. 반공 이데올로기와 친미 정권 아래서 함부로 다루기 힘들었던 주제들을 약간은 격한 어조와 독설로써 풀어낸다. 반정부투쟁으로 인해 경검찰에 쫓기면서 골방에 숨어서 이 책의 원고를 작성했다고 하니 그 억울하고도 끓어오르는 열정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묻어나는 듯 하다. 물론 이 책의 역사관이 절대진리는 아닐 터이다. 모든 역사에 절대선 절대악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독일의 역사가 랑케처럼 친왕조 보수주의자이면서 "있는 그대로의 실증 역사"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교묘히 자신의 역사관을 숨기면서 세뇌시키려 하지도 않는다. 제목 그대로 "거꾸로 읽는" 역사 이야기인 것이다. 기존과 달리 "이런 식으로도 역사적 의의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제 갖 역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쌩초보인 나에게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게 하는 이 책은 좋은 선택이었다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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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었고, 그 때 내가 역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되었다는 사실때문에 독서회에서 함께 읽어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는 얘기를 듣고 다행스러웠다.
나 역시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마치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 같았는데 첫 장, 드레퓌스 사건을 읽으면서, "나는 고발한다"를 쓴 에밀 졸라에 이르러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아마 그 감동이 이 책을 기억하게 만든 것 아니었을까? 지식인의 역할이 이런 것이구나, 하지만 그런 풍토가 조성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지. 한 사람의 용기있는 행동이 전 세계를 인권에 눈 뜨게 만들 계기를 제공하였다. '나 혼자서 무얼 하겠는가'라고 포기해버려선 안된다는 것. 작은 가능성 하나라도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국 혁명부분에서는 내가 알던 사실이 완전히 전도되는 경험을 해야했다. 4.19에서는 정말 부끄러운 우리과거를 대면해야 했고. 말콤X. 투쟁은 여러방식으로 가능하다.흑인의 권리를 위한 그의 투쟁은 충격적이고 도발적이며 감동적이다.
내가 배운 역사는 너무 단편적이었고, 역사에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그 사건의 배경과 전개과정, 그것의 의미등을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맛깔나게 이야기하기때문에 기꺼이 그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
| 난 진화론을 믿지는 않지만, 진화를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셔서 조금씩 환경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주셨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진화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 자체로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에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완전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더는 발전과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것을까? 뜬금없이 서두가 시작되었다.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세번째 읽었다. 처음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는 이야기보다 모르는 이야기가 더 많고 특별히 감동 받은 것은 대장정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처음 알았고 말콤X라는 사람에게서 킹목사와는 전혀 다른 느낌 - 강한 공감을 했다는 것 정도. 고등학교 때는 현대사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빠르게 훝어 읽어서 별 느낌이 기억에 없다. 그리고 머리가 많이 굵어진 지금, 개정판을 다시 읽었다. 전혀 다른 책을 읽은 느낌이다. 그 때는 알지 못했던, 보이지 않았던 사실들을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유시민씨의 책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 중 하나는 "인간을 신뢰할 수 있는가?" 이다. 대답은 "No"인것 같다. 이원복씨가 "현대문명진단"에서 "정보와 책의 숫자는 중세보다 수 억배가 늘어났지만 오늘날 과연 누가 괴테보다 지혜롭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라고 했던 그 질문과 같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무척 지혜롭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어 왔지만 조금 지난뒤 뒤돌아보면 역사가 생긴 이후의 행보와 별다를 것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자신과 남을 다르게 대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전쟁을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고 약한자를 짓밟고 강한자 앞에서 숙이고... 인류는 계속 그래왔다. 문명과 기술은 계속 발전해 왔고 경제 규모 또한 대공황조차 이겨내며 끊임없이 커지고 있지만 인간의 정신은 여전히 돌도끼를 돌던 시절 그대로이다. 정의라고 부를말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때론 끝없이 후퇴하고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실제로 역사에는 수백년씩 기록을 남길 지혜조차 갖지 못한 시대가 있었다. 미케네 문명 멸망이후, 로마 문명 멸망 이후, 출애굽 당시의 이집트 가 그러하다. 자랑스러워 하는 인류의 역사는 수백년씩 구멍이 뚫려 있다. 인류의 정신이 사라졌던 시대이다. 마녀사냥, 드레퓌스, 메카시즘, 빨갱이, 빈라덴, 후세인으로 이어지는 편견과 오만의 역사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록 인류는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칼이 날카로우면 날카로울수록 그 아들의 손목을 자르기도 쉬운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 아니 영원히 깨닫지 못하겠지... 그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조차 기록하지 못할것이다. 도리아인들, 반달족들과 같은 날카로운 칼을 문 손없는 아들들의 출현을 기억하라. |
| '역사'라는 학문은 대중에게 그리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란 것은 복잡한 인과관계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역사의 한 부분을 알려면 그만큼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에게 익숙치 않은 어려운 단어나 문장은 '역사를 어렵고 까다로운 학문'으로 만든다. 이런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이다. '세계사'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적어도 학생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작가는 현대에 있었던 굵질굵직한 사건들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원인, 그 사건에 불을 붙인 결정적인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한 결과, 그 사건의 의의를 하나하나 제시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더군다나 그가 다룬 사건들은 21C의 문을 연 이 시기의 세계 정황이 배경이 되는 사건들이고 큰 의미가 있는 사건들이기 때문에 현재의 현실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가 서술한 첫번째 사건인 드레퓌스 사건. 드레퓌스 사건은 독일 스파이로 누명을 쓴 프랑스 육군대위 드레퓌스가 에밀졸라와 피가르 중령, 시민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언론에 의해 풀려난 사건이다. 서로 믿고 사랑하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나간 드레퓌스 가족의 삶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감동을 준 것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꽃피우기 위해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드레퓌스 개인의 생명이나 자기네들의 이익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진보를 위해 싸운 것이다.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하지만 프랑스 군대는 그 집단의 위신과 이익을 지키는 것이 곳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드레퓌스와 같은 결백한 시민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을 뻔 한 것이다. 군대라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저질적인 집단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한 단체는 그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개인의 도덕성을 무시한다는 것을 중학교 도덕시간에 배운 적이 있는데 그것의 가장 큰 예가 군대인 것이다! 작가는 드레퓌스 사건이 20C에 들어선 첫걸음이었다고 한다. 드레퓌스 사건은 낡은 세계관과 철학관을 가진 세력을 역사의 무대에서 밀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20C의 민주주의를 열게 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피의 일요일은 혁명과 전쟁의 시대를 연 사건이다. 20만명이 넘는 가난하고 굶주린 노동자들이 국왕 차르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자비를 구하다가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500명이 넘게 죽고 수천명이 총에 맞아 다쳤던 사건. 그 사건은 수천년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터뜨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혁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수많은 혁명가들을 낳았고 미래에 있을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른바 레닌의 '사회주의 혁명'이 그 사건을 계기로 일어났다니... 새로운 것을 알게 된것에 무척 신기했다. 세번째 사건은 그 유명한 '사라예보 사건!'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사라예보 사건'은 열아홉살 먹은 세르비아 청년 가브릴로 프린시프가 1914년 6월 28일 일요일, 오스트리아 제국 황태자 페르난다드와 아내 조세핀을 암살한 사건이다. 그는 자신이 세르비아 사람인데도 오스트리아 국적을 가져야 하는 현실에 불만을 품었던 것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 연합군과 독일군은 전쟁을 치루게 되었고 이 전쟁이 바로 1차 세계대전이다. 하지만 사라예보사건은 전쟁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 구실을 했지만 전쟁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필자는 말한다. 그 당시 국제정세로 보아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에 눈이 어두운 추악한 인간이 저지른 1차 세계 대전은 역사속의 인과관계를 확실히 보여준다. 이 밖에도 러시아 10우러 혁명, 대공황, 대장정, 아돌프 히틀러, 팔레스타인 4,19혁명, 베트남 전쟁, 말콤 X, 일본의 역사왜곡, 핵, 독일 통일에 대해 서술한다. 이 책을 통해 역사의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수많은 사건들이 하나같이 일정한 인과관계에 의해 설정되고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혀 복잡하지만 나름대로의 공식이 있는 역사. 인과응보라는 말을 되새겨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를 배우는 학생, 21C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입장에서 과거의 일을 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이다. 현재와 과거의 일을 알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더 낳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을 만든다는 것은 역사를 일구는 한 사람의 농부로써 참으로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꾸로 읽는 세게사'를 읽으면서 느낀 역사의 매력으로 더 낳은 역사를 창조함에 기여할 수 있는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
| 처음 초판으로 이 책을 읽은 게 벌써 10년도 더 전인가요. 까마득히 오래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때만해도 '이런 책, 위험하지 않을까' 하면서 어린 마음에도 고개를 걱정스럽게 갸웃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 책이 고등학생들의 권장도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격세지감을 느꼈지요. 그리고 새로 개정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들추어보았습니다. ...내용면으로도 꽤 격세지감이더군요. 내용이 보충된 건 좋지만 과거에 좀더 신랄했던 표현들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느낌. 통쾌한 느낌은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저자의 서문에도 고등학생들을 위해 많이 다듬었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어쩔 수는 없다 치더라도 아쉬운 건 할 수 없네요. 그렇다 해도 이 책의 내용이 어디 가지 않습니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1. 재미있고 2. 올바른 시야, 최소한도로 균형잡힌 시야를 일깨워주는 역사서입니다. 이 책을 읽고 이 책에서 권하는 참고서적도 여러 권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길고 지루한 책들을 놀랍도록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다이제스트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읽은 사람도 좋고, 아니라면 대학교때라도 읽어도 좋고, 그게 아니라면 졸업한 후에라도 꼭 일독하기를 권합니다. 최소한, 우리는 조선일보를 비판적으로 볼 눈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이책 초판이 88년에 나왔는데, 아직도 꾸준히, 많이 읽히고 있다. 이책의 장점은 세계사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른 관점으로 볼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10월 혁명', '대장정' 의 이야기들은, 우리사회에서 제대로 알수가 없고, 또한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고, 말하기도 쉬쉬하는 내용들이다. 유시민씨는 이런 우리사회내에서 민감한 이런 내용들을 빨갱이들의 역사를 본다는 편협성 없이, 가감없이, 또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타내어, 우리가 알지못했던 많은 뒷 이야기과 사건의 배경, 장단점을 알게 해준다. 나도 이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알수없었던 많은것들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베트남전쟁'은 참전국의 국민인 우리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나는 이책을 읽기전까지는 베트남전쟁이 이렇게 야비하고 더러운 전쟁인줄 알지도 못했다. 우리나라 참전군인들의 고엽제 피해만 조금 알았을뿐....미국의 야비한 전쟁이 베트남에서도 벌어졌던 것이었다. 이책의 제목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읽는 세계사'이다. 이책은 정말 필독도서다. |
| 소위 '권장도서'라는 것을 되도록 피한다. 기분 나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온건한 것만 적당히 가려 뽑은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것 같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반드시'읽어야 된다는 강한 뉘앙스 속에서 모종의 혐오감을 발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메밀꽃 필 무렵'같은 작품을 안 읽었기로서니,'한심하다'등의 말을 퍼붓고, 김유정 채만식 이효석 계용묵 나도향 같은 작가의 이름을 운위하며 '그들 작품은 필독서야' 하고 떠들어 대는 '선생님'과 어른들, 그리고 그런 어른들의 입에서 줄줄이 나오는 일명 '권장도서'는 내게 경원당하기 십상 이었다. 그런데, '이야기 세계사' 와 '인간의 역사'가 '역사서'로 읽은 책중의 전부인 내가 한권의 '권장도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먼저 '교양 역사서'를, 다시 말해 '세계사'에 대한 지식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하나는 '이야기 세계사.' 통사적으로 서술하는데, 약간의 흠은 있지만 비교적 내용이 튼실하다. 둘째는 '미하일 일리인'의 굉걸한 저작인 '인간의 역사.' 세계사를 낱낱이 훑어보는, 그런 식으로 짜여진 책은 아니지만 문명의 역사를 일구워 온, 역사의 주체자로서의 거인(巨人) '인간'에 대한 작가의 문학적인 서술과 '역사,철학,과학'등의 다방면에 걸친 지식 덩어리들이 눈에 띄는 호저(好著)이다. 이제는, 나름대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한 '책'이 세번째로 생기게 된 폭이다. 그것이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거꾸로 보는 세계사' 상술(上述)한 2권의 책의 '약점'은 사건, 개개의 사건을 따로 떼어 서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리인의 '역사의 연구'같은 것은 '고전'취급을 받고 있지만, '고전'이란 이름에 바로 약점이 있는 것이다. 즉, 그 저서가 쓰여진 시대를 경과한 오늘날의 '사건'들을 담아낼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서술의 '망(網)'도 범위가 넓지 않은 편이다. '이야기 세계사' 역시, 볼셰비키 혁명과 같은 사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베트남전'에 대해선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 당연히 '통사적'인 서술을 그 기조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야기 세계사'다. 이 책은 위의 책들이 간과하고 있는 세계사 속의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드레퓌스 사건, 볼세비키 혁명, 베트남전 문제, 중국의 대장정,말콤 엑스....그리고 최근에 문제시 되고 있는 일본 우익화 와 같은 세계사에 굵직하고 어두운 빗금을 그은 사건이나, 섬광처럼 지나갔던 사건들로 '세계사'에 대한 보편적 인식과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 에 관한 내 지식은 '어린애' 수준 이었는데, 마찬가지로 '베트남전 문제'에 대한 지식은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이 전부였는데,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해도 부끄러울 정도였는데...미국 흑인 문제에 대한 이해도 평면적이 었는데.... 이 책이 뭐랄까.....개안(開眼)의 기연(機緣)을 마련해 주었다고 할까.... 아직도 우리는 문명이라는 문자반 위에서 역사의 시계바늘을 돌리고 있다. 지나간 역사는 이미 지나간 '과거'속에 매몰될 듯 하지만, 의미심장하게도 그 지나간 과거는 이미 '현재 진형형'이라고 울부 짖으며 되살아 나고 있다. '전쟁'이, '핵 확산'이 인류에 어떤 재앙을 끼치는 지는 저 '과거'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합리한 인간들은 '전쟁'과 '핵' 위험을 배태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전쟁과 반 전쟁에서 1945년에서 1990년 동안 지구상에 전쟁이 없던 기간은 도합 3주에 불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 가지다. '역사'라는 감계(鑑戒)가 올연히 서 있는데도 여전히 화약 냄새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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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유명해서 알고 있었던 책인데..
'유시민'이 썼다는건 책정보를 보려고 최근에 검색하다 알게됬다.
보통 세계사 책들은 초기 인류의 시작부터 시작해서..
지루한 4대문명.. 유럽 봉건사회 등.. 교과서에서 늘상 보아오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은, 앞에거 다 띠고.. skip~ 바로 프랑스혁명 이후의 시대쯤..
대략 그 이후부터 지금의 현대사회가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중에서
중요 사건들을 콕콕 찝어서 쭉..풀어놓고 있다.
학교 교과서를 통해 옜날 이야기들을, 특히 중세사를 죽어라 외워대다가..
근현대사를 학기말이나 학년말에 접하면서 아무래도 소홀하게 넘어간 경향이 있는데..
이걸 읽고나서 든 생각은, 정말 지금 시대의 학생들에게 중요한 역사는 근현대사라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도 중요하긴 하지만, 근현대사를 더!! 자세히 배워야 한다는 것..!!
세계 1, 2차대전이 어떻게 시작되고.. 히틀러 같은 그 중심인물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의 현대화의 과정과
어린시절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싸워대는지..
그 유명한 베트남전쟁은 왜 일어났는지... 등등..
책에선, 읽기 쉽게 사건의 원인과, 그 중심에 있었던 중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사실.. 학생때까지도 워낙 정치, 사회에 관심이 없었던 지라.. 어떤 전쟁이 터져도..'그런가보다~'
신문이나 뉴스로 왜, Why?? 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 사건의 이름들은 대충 알아도 '왜' 일어났는지는 모르고 지나갔었는데..
그런 것들을 모르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적어도.. 내 머리속의 역사지식에 있어서 프랑스혁명 이후부터 20세기 역사 사이의 구멍을 대략적으로나마 메꿀 수 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 같이 머리 속 근현대사 지식에 빵꾸가 뚤린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지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봐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구구절절... 인상 깊었다..-_-;; 특히 히틀러와 대장정에 대한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