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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나오는 이나바뉴를 건국했다는 빛의 신 사타루스, 크실을 건국했다는 어둠의 신 케켄, 로젠다로를 건국한 자애와 겸양의 여신 쥬르. 이들 수호신들은 하얀 로냐프강에 나오는 세 나라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풍요로운 대지를 차지하고 번성한 이나바뉴, 척박한 대지로 쫓겨가 생존을 위해 부득이 이나바뉴를 침공할 수 밖에 없던 크실, 현실적으로 계급제도가 존재하지만 평민생활의 안정을 추구했던 왕가와 검소한 귀족, 상대적으로 쉬운 신분상승의 기회로 인해 계급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신분제 철폐라는 이상을 시도할 수 있었던 로젠다로. 이렇게 한 나라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건국신화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이나바뉴 제1의 기사라는 주변의 기대와 중압감에 시달리던 젊은 기사 퀴트린과 천하디 천한 음유시인 아아젠의 신분을 뛰어넘는 슬픈 사랑이야기를 씨줄로 하고, 신분제 철폐라는 이상이 현실과 부딪혀서 강대국의 횡포 속에 사라져버린 이야기와 ‘카벨리에로’와 ‘렉카아드’로 대변되는 이상적인 기사들의 이야기를 날줄로 해서 이루어진 이야기가, 바로 이 책 <하얀 로냐프강>이라는 ‘기사문학’이다. 뛰어난 재능으로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퀴트린은 이나바뉴의 왕녀 피엔젤에 대해 어려서부터 동생으로 여겨왔기에 심정적으로 그녀의 카발리에로가 되는 것을 거부했지만 의무감으로 그녀의 카발리에로로 되려 하면서 이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음유시인 아아젠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서서히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인지도 모른 채.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더럽고 추잡스러우며, 구역질이 나리라고 생각했던 천민. 하지만 그 천민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며 오히려 남을 위하는 마음은 고결해 보이기까지 했다.1)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햇볕으로 태어나겠어요 햇볕은 눈을 가지고 수많은 눈을 가지고 당신이 어디에 계신지 항상 바라볼 수 있겠죠 바라볼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발자국으로 태어나겠어요 당신이 가시는 걸음걸음 따라다니며 당신이 혹 잘못 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보살펴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거예요, 나의 사랑은 붓을 들면 화폭에 눈물만 쏟아질 테니 햇살처럼 항상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느끼지 못하기를 바래요, 나의 사랑은 어느새 루운은 저물고 하늘에 보석이 박히네요 이 밤이 지나면 난 떠나지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계세요 어쩌면 새벽이 오지 않을 지도 모르잖아요 나의 사랑 대신 짧은 인사말만 놓고 갈게요 그대여 그럼 안녕…… 영원히 2) 이나바뉴 제1 기사인 퀴트린과의 렉카아드를 위해 적진에 단신으로 스며들어온 크실의 제1 기사인 검은 기사 파스크란을 치료하려던 아아젠은 사랑하는 왕녀 피엔젤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처단하려는 샤아가에 의해 죽음이 선고된다. 그 순간 그녀를 사랑하였음을 깨달은 퀴트린은 그녀를 위해 이나바뉴 제1의 기사라는 명예도, 공주의 카벨리에로라는 지위도, 19명에게만 허용된 옐리어스 나이트라는 작위도, 자신이 가족인 섀럿가도 모두 버리고 그녀의 카벨리에로가 된다. 그리고 로젠다로로 간다. 로젠다로 제1 기사인 라즈파샤는 크실의 급작스러운 침략으로 나라가 망했다가 동맹국 이나바뉴의 도움으로 간신히 제기를 한 로젠다로를 위해 신분제 철폐를 통해 소수의 귀족이 아닌 다수의 평민을 위한 정치를 꿈꾸었다. 그러나 이러한 로젠다로의 급진적인 개혁은 이웃한 강대국 이나바뉴의 동요를 가져왔고 급기야 이나바뉴에 의한 내정간섭 – 개혁철회 요구 – 를 야기시켰다. 이나바뉴의 로젠다로의 침공에 맞서 운명의 장난인지 삼국의 제1 기사였던 퀴트린, 파스크란, 라즈퍄사가 힘을 합쳐 대항하게 된다. 꿈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아아젠의 음유시인에 대한 정의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이상이 로젠다로의 멸망으로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 겨울 햇볕이 제법 따뜻했다. 옅은 구름 몇 조각에 끄트머리가 살짝 가려진 해가 포프슨 성과과 라엘만 협곡, 그리고 포스슨 평원을 비추고 있었다. 아마도 겨울이 아니었다면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으리라. 새 소리가 맑게 들여 오는 오후, 맑게 햇살이 퍼져 있는 평원에는 자주색 갑옷을 입은 기사와 검은 색 갑옷을 입은 기사 두 명이 말 머리를 나란히 하고 1만여기가 훨씬 넘는 기사단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3)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다시 한 번 기사가 된 퀴트린과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파스크란이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젊은 기사들의 마지막이었고, 이상(理想)이 압도적인 현실에 의해 무너져버린 아쉬운 종결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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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로냐프 강
A whole new world
주말, 오랜만에 ‘듀스’ 같은 1990년대 가수들의 CD를 꺼내 보세요. 대중이 “들을 노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불모지가 된 가요계, 이들의 음악이 최고의 대안은 아닐지라도 그만한 대안도 없어 보입니다. 어린 가수들의 음악에는 실력이나 진지한 철학 대신 기획사의 상업적 논리가 배어 있고 주위에서는 이들이 ‘엔터테이너’가 되길 바랍니다. 한낱 파일에 불과한 음악은 한없이 가벼워졌습니다. 자꾸만 1990년대 가요에 손이 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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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카발리에로가 될 수 있을까?>
하얀 로냐프강 1부 : 로젠다로의 하늘 (양장본 총 3권)
대학교때 한참 판타지소설에 빠져있을 때에 책방에서 5권짜리로 빌려 봤던 책이다. 당시 밤새며 보면서 눈물 흘렸던 기억, 다른 판타지소설과는 비교할 수 있는 깊은 여운, 그것들이 서른살이 넘어 메말라가는 내 감정속에서 슬금슬금 흘러나와 다시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이번엔 대여책이 아닌 깔끔한 양장본 3권을 사버렸다. 소장가치는 이루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이 책을 처음 펼쳐보는 사람이라면 어리둥절 할 것이다. 너무나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나도 첨엔 그래서 1부를 읽는 동안 책 앞뒤로 나와있는 설정해설이나 단어사전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봤다. 양장본에는 친절하게도 1부 1권에 뒷면을 길게 할애해 설정집과 단어집이 수록되어있다.
여러 단어들이 첨엔 읽기도 어렵고 생소하지만 1부를 다 읽고 나면 여러 단어중 '카발리에로'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카발리에로를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촉촉히 적혀지는 느낌이랄까...사랑이기도 하고 아픔이기도 한 느낌...
장편소설을 읽으려면 인내심도 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각 씬에 깔린 복선들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력에 정말 박수를 보낸다. 정말 감동에 감동이 물결치게 만드는 구성과 스토리다.
특히 전쟁씬의 백미인 렉카아드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렉카아드는 쉽게 말해 짱들끼리 맞붙는 맞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사도정신에 근거하여 아주 명예로운 대결로 그려진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뭐니뭐니해도 이나바뉴 제1기사 퀸트린과 크실의 제1기사 파스크란이 붙었던 렉카아드이다. 아 정말 숨막히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거 같다. 이 멋진 두나라의 짱들이 붙었으니... 결과적으로 둘이 서로 강함만 맛보고 헤어지긴 했지만 ㅋㅋ 처음엔 적이었지만 마지막에 이 둘은 같은 길을 선택하는 친구가 되었다.
가장 천한 신분의 음유시인 아아젠의 카발리에로가 되면서 기사로서의 모든 것과 나라마저 버렸던 퀸트린, 나이트 레이피엘! 이 둘의 사랑이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 건, 그가 없는 세상에서도 퀸트린을 처음 만났던 그 모습 그대로 <슬픔의 소곡>을 부르고 있는 아아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퀸트린과 아아젠의 사랑이야기도 좋지만, 사실 나에게 더 감동적이었던 건 로젠다로의 4째 왕녀 세렌과 그의 카발리에로 이나바뉴의 나이트 이바이크의 사랑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목숨이 다할때까지 지킨 이바이크. 그를 따라 가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세렌.... 이 둘의 운명과 사랑이 가장 마음이 아프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대학교때 읽었던 5권짜리는 아마도 이 양장본 3권에 걸친 1부 내용이었던 것 같다. 2부도 5권으로 되어있던데 퀸트린과 아아젠, 파스크란이 등장하지않는... 2부에서는 또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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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처음 판타지라는 장르를 접하고 정말 많은 작품들을 읽어 왔지만 하얀로냐프강은 지금껏 접해 왔던 판타지와는 정말 색다른 작품이었다. 다른 국내문학들에 비교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섬세한 내용과 탄탄한 스토리. 요즘 난무하는 다른 판타지들의 유치찬란한 내용에 비해 정말 판타지중의 군계일학이라고 할까... 정말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낭만적인 스토리는 하얀로냐프강이 판타지같지않은 판타지로 기억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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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기도 전에 들은 말이 있다.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분명 그 다음권도, 그 다음권도 사게 될 거라고. 내 손에 올려진 무거운 1권을 내려다 보며 정말 읽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할만큼 빠져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표지를 넘겨 책을 시작했다.
내가 국내에서 아는 유일한 판타지 작가는 이영도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습게도 그의 글이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치밀한 구성, 다양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비밀로 가득찬 책에서 가슴이 울리는 것을 경험했기에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영도를 좋아하는 지인이 이 책을 칭찬하며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괜찮은 정도겠거니 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가슴에 바람이 인다. 책장을 넘기는 건 내 손이 아니라 책 속 로냐프 강이며 들리는 소리는 아아젠의 파야스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바람에 실려온 그곳의 이야기는 애절하고 아름답고 힘차다.
#탄탄한 구성-이나바뉴, 크실, 로젠다로 삼국의 역사 환타지 문학을 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구성임을 알게 된다.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는 까닭에 그곳의 역사와 배경을 작가가 꼼꼼하게 쓰지 않으면 독자는 그곳이 모래위에 쌓은 바람에 무너질 나라임을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얀 로냐프 강>을 펼치면 바로 나오는 지도와 등장인물, 신화 구조도, 권력 구조도등을 먼저 일러주며 쓰여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 책의 구성에 빈틈이 있을리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건 1권을 끝내면서도 변함 없었다. 오히려 1권 끝에 있는 <설정집>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곳에는 역사-신화-부터 사회문화, 낱말 뜻까지 독자가 궁금해 할, 읽고나면 책에 더욱 빠져들 수 있게 할만한 것들이 모두 적혀있었다.
1권의 내용은 이나바뉴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이나바뉴와 크실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 비록 전쟁은 로젠다로에서 일어나지만 로젠다로와 우호적인 관계인 이나바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알고 크실이 시작한 전쟁인 것이다. 이나바뉴의 비옥한 땅에 비해 척박한 땅을 가진 크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파스카란 부대를 앞세워 크실과 로젠다로의 국경을 이루는 쥬렌다스를 점령하고 전쟁의 서막이 올라간다. 하라데스, 체렌평원, 포프슨 성에 피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기사들은 망설임 없이 싸우고 죽어간다. 그러나 싸우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후회하는 기사는 한명도 없다.
#아름다운 기사단과 그들의 애달픈 사랑 로맨스를 떠올리면 중세시대가 그려진다. 영주, 기사, 왕궁, 그리고 사랑. <하얀 로냐프 강>의 시대적 배경은 중세와 비슷하다. 지나치다 싶을만큼의 철저한 신분사회 이나바뉴, 힘있는 자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크실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세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이다. 중세하면 늠름한 기사가 떠오른다.
영광의 이나바뉴 기사단, 그 중에서도 최고의 기사 열아홉명에게만 허락된 옐리어스 나이트(이나바뉴의 국왕 친위기사단)의 작위를 가진 기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하얀 로냐프 강>에 나오는 기사들의 모습은 반하고도 또 반할만큼 멋있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들에게 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사도의 제도 중 첫번째 임뭉인 '카발리에로' 때문이다. 카발리에로는 자신의 명예를 한 사람의 귀족 여성에게 바치는 의식과 그 의식의 맹세를 행하는 것으로 귀분인의 카발리에로가 된 기사는 귀부인의 생명과 명예를 위해 자신의 생명과 명예를 바치는 것이다. 이 제도에 감탄을 하지 않는 여성이 있을 수 있을까!
1권에 나오는 사랑이야기는 카발리에로라는 제도로 인해 더 애달프며 안타깝다.
<나이트 이바이크와 로젠다로의 넷째 왕녀 세렌의 새벽빛사랑>
"상처 하나에 일천 명씩 베어 버리겠습니다." (중략) "하지만 한 방울이라도 눈물을 떨구게 했다면,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습니다."
-로젠다로를 크실이 장악함에 따라 이나바뉴에 있던 이바이크는 출전을 서두르고 세렌에게로 향한다. 그녀가 직접 짠 징표를 받아들고는 가슴이 너무나 벅차올라 할 말을 하지 못해 세렌을 민망하게 했던 이바이크는 자신이 말재주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랑한 그녀를, 그녀의 카발리에로가 구하러 간다. 그들이 새벽에 나눈 대화에 눈물이 맺혔다.
<나이트 레이피엘(퀴트린)과 아아젠의 예고된 슬픈 사랑>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의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도
나이트 레이피엘, 이나바뉴의 제 1기사인 퀴트린은 여행을 하던 중에 음유시인 아아젠을 만난다. 음유시인은 이 당시 가장 천한 계급이라고 할만큼 천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음유시인인 아아젠은 우연히 퀴트린을 만나 그의 하인이 되고 그들의 애달픔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퀴트린은 이미 이나바뉴의 공주 피엔젤의 카발리에로가 되기로 확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결정된 일, 그 뒤에 공주를 사랑하는 나이트 사야카가 있다고 해도, 퀴트린을 보며 아파하는 아아젠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 결정된 일.
1권에서 아아젠과 퀴트린의 사랑은 진전이 없다. 아직은 아아젠만이 사랑을 느끼고 있으니. 그러나 이들의 사랑이 행복일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다음권을 읽기도 전에 슬퍼진다.
<나이트 라벨과 레젠의 꿈빛 사랑>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잠의 여신의 달콤한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겠죠. 아니면, 무언가 그리워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실 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무언가 그리워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실 것도 같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그리로, 아름다운 레젠 님의 곁으로 갈 수 있을테니까요.
열여섯의 어린 나이로 기사단의 최연소 옐리어스 나이트의 작위를 맏은 나이트 라벨은 소꼽친구였던 왈가닥 레젠의 카발리에로가 된다. 귀여운 꼬마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둘의 사랑은 전쟁터로 향하는 라벨로 인해 간절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행복한 결말이 될 사랑이 분명 나온다면 이들일텐데 부디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환타지 문학, 편견의 베일을 벗기다 환타지 문학을 보는 친구들에게 인상을 쓴 적이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환타지를 보는 이들에게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환타지장르에 대한 편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아니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환타지 문학 그곳에는 아아젠이 들려주고 싶은 '꿈'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 담긴 책, 그것은 어른을 위한 동화와도 같지 않을까! 이제야 이 책이 띄지로 '국내 최고의 환상문학'이란 글씨를 써놓았는지 알 것 같다. 최고라 불릴만하지 않을까! 그것을 당당히 말하기 위해 다음 이야기를 마저 읽어야겠다.
#책을 덮은 후에 다시 프롤로그로! 프롤로그를 읽으며 무슨 이야기인가 했다. 책을 다 덮고 난 후 좋았던 구절을 노트에 옮기기 위해 책을 폈을 때 다시 읽게된 프롤로그 사아카가 말한다. 이건 왕녀를 배신한 댓가라고. 그럼 그 죽이기로 결정한 그 여인은 아아젠인가! 그곳에 왜 크실의 기사대장 파스카란이 있는 것이지?! 아아젠, 그녀의 몸이 떨리고 퀴트린의 눈이 슬프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까?상상할 틈도 없다. 2권을 향해 손을 뻗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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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끝, 1999년 출간되어 30만부 이상 판매가 되어 화재가 되었던 [하얀 로냐프 강]. 이 책의 작가 이상균님은 PC통신 시절, 하이텔에 최초로 판타지 전문 동호회를 창설한 작가라 한다. 한국 판타지 문학이라는 장르도 생소했지만, 온라인 게임을 연상시키는 기사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난다는 것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3차 천신 전쟁이라는 시대적 사건 속에, 이나바뉴, 크실, 로제다로 삼국의 역사와 전쟁 이야기가 옛 이야기 처럼 펼쳐진다. 생소한 단어와 생소한 역사이야기는 판타지 소설만의 매력이다. 어느새 내가 소설 속에 푹 빠져 든 것은, 전쟁 속 기사들의 세가지 빛깔의 사랑 이야기 때문이다.
# 슬픈 사랑, 엇갈린 운명, 사랑의 4각 관계: 퀴트린, 아아젠, 피엔젤, 사야카 퀴트린 새럿의 기사명은 나이트 레이피엘. 이바나뉴 제1기사 라고 칭해지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퀴트린은 국왕의 딸 피엔젤의 카발리에로가 될 사람이다. 피엔젤 공주는 퀴트린이 자신의 카발리에로가 되어줄 것을 믿고 있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퀴트린은 그녀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 피엔젤 공주를 남모르게 흠모하고 있는 파벨론 사야카는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진 퀴트린을 질투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멋진 기사 퀴트린은 누구를 사랑하게 될까? 수행중 만난, 음유시인 아아젠...너무나 천한 계급인 아아젠에게서 퀴트린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퀴트린은 로냐프 강을 닮은, 약자이지만 용감한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그녀에게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1편에서는 아직 이들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프롤로그를 통해 이 사랑이 안타깝게도 슬픈 사랑으로 끝날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꼭 지금 베야 합니까?" 누군가가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장막 밖에는 바람이 부는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별빛이 바람을 따라 춤추는 소리겠지. 이 막사에 창문이 있어 밤하늘을 볼 수만 있다면 그 하늘은 텅 비어 있어도 좋으련만. 또 한 번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을 즈음에 기사대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즉결이다." 바람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p.14)
# 우정에서 사랑으로: 멜리피온 라벨, 레첸 헬로판 16살 최연소 옐리어스 나이트 라벨. 라벨에게는 페치를 겨루자고 졸라대는 소꼽 친구 레첸이 있다. 말괄량이 같은 레첸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었던 라벨은 깜짝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어린나이지만 누구보다도 빠른 하야덴을 휘두르는 기사 라벨은 레첸의 카발리에로가 되는 의식을 멋지게 치러낸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중, 포프슨 평원에서 라벨이 레첸에게 띄운 편지는 풋풋함이었다.
레첸 님. 깊은 밤이지만 아직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내일 저녁에 있을 총공격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일, 드디어 빼앗겼던 로젠다로의 수도, 아름다운 포프슨을 탈환합니다. ...중략...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잠의 여신의 달콤한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겠죠...언젠가는 저도 그리로, 아름다운 레젠 님의 곁으로 갈 수 있을 테니까요.(p.357)
# 죽음도 막지 못한 사랑: 이바이크, 세렌 이바나뉴 옐리어스 나이트 이바이크는 로젠다로의 왕녀 세렌의 카발리에로이다. 크실은 로젠다로를 침공하고 세렌은 포프슨 왕성에 포로로 붙잡혀 있게된다. 이바이크는 카발리에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즉 세렌 왕녀를 구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서로를 만나게 된 두 사람. 기쁨도 잠시, 이바이크는 세렌 왕녀 앞에서 크실의 쿼어즈가 휘두른 하야덴에 최후를 맞게 된다. 세렌 왕녀는 탑아래로 몸을 던져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슬프지만 이 두 사람의 죽음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바이크 님, 그렇게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밖에 만나 뵙지 못했군요.'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사를 카발리에로로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로젠다로의 수호신 쥬르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p. 444)
웅장한 스케일의 하얀 로냐프 강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또 어떤 기사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지 다음 권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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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처음 이 책을 읽은 뒤 하는 행동은 서점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두께로 당황스럽게 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내용으로 당혹스럽게 하는 책이다. 역시 베스트 셀러 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 최고의 환상문학’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매력만땅인 책이다.
처음에 이런 분야의 책을 접할 때 제일 애를 먹는 것은 책의 본문에서 쏟아지는 기나긴 이름과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나라이름과 계급 등으로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겹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그런 일 들은 까맣게 잊은 듯 몇 장 안 넘겼을 뿐인데 엉덩이가 아파 옴을 느껴 잠시 일어났을 때에는 수많은 페이지가 넘어가 있었다. 사실 마지막에 거의 다 달았을 때는 아직 한 권 밖에 없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넘어간다는 사실이 냉정하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내가 책 속의 한 부분이라도 된 것처럼 빠져들었던 책이여서 더욱 좋았던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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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환상문학의 결정판!
이미 과거 1999년에 5권이 발간되어 세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데 최근에 다시 3권으로 재출간되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저자 이상균의 기발하고 획기적인 상상력은 직업과도 연계되어 현재 저자는 게임개발자로도 현업에 종사 중이어서 그의 무한한 능력을 상상케 한다.
사실 나 자신은 소위 환상문학이라는 장르가 적어도 386세대에게는 적성(?)이 맞지 않는 부류로 치부하고 싶었다.아니 더 솔직히 변명하자면 이러한 장르에 대하여 좀 더 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하는 두려움때문에 일부러 터부시한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이대교수로 재직중인 이인화의 "하비로"를 읽고 상상력을 동원한 소설도 상당히 깊은 감명을 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하비로"는 1937년 당시 상해임시정부시절 우울한 암흑시대라는 사실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읽으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상황이라 그다지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앞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얀 로냐프는 일견 책의 첫부분을 살펴보면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신화적인 3개 국가 그리고 각 국가마다의 독특한 제도 등의 명칭이 금방
머리에 와닿지 않고 마치 컴퓨터게임속의 한 줄거리로 착각되어 게임문화에 익숙치 않은 40대 이후의 독자들에게는 금방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지음이 나만의 판단일까...?
하지만... 환상문학의 최고봉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님을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첨에 느꼈던 용어의 생소함은 책 줄거리에 깊이 몰입되면서 점차 감소되고 점점 웅장하고 장대한 스케일에 압도당하면서 오히려 그 어색한 용어에 대하여 친근감과 이해감을 더하게 된다.
기사도의 엄격한 규율과 자존심,목숨보다도 더 고귀하고 명예로운 카발리에로, 신분을 초월하여 인간이기에 느낄 수 밖에 없는 슬픈 사랑과 연민,수많은 인물들간의 우정 및 사랑 그리고 갈등 등을 절묘하게 배합한 탄탄한 구성 등...
또한 한치도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피비린내나는 전장터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전술과 책략 그리고 숨막히는 기사간의 결투신도 저자 특유의 절제된 글솜씨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것도 압권이다.더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서평으로 담는 것은 이 책의 진면목을 훼손하는 일이라 사료된다.
중국의 삼국지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장대한 줄거리 구성을 보고 다시 한번
저자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으며 나머지 출간된 2.3권이 꽂혀있는 책장
으로 자꾸 눈길이 가게 된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총 3 권을 단숨에 읽을 정도의 매력을 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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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환타지 소설을 읽어본거 같다. 그래서일까? 어렵기만 한 이름들과 직책및 많은 용어들때문에 처음 페이지를 넘겨서부터 헤매기 시작한 책이다. 그래서 내용을 읽으면서 계속 앞페이지 소개를 다시 보고하기를 반복해서 책을 읽음에 있어서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오긴 했지만...조금 지나면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기사 퀴트린과 천한 신분인 음유시인 아아젠과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들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신분을 넘는 사랑이 완성되길 내심 바랬지만..이미 책을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퀴트린 앞에서 기사들이 아아젠을 죽이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그 결말이 너무나 불행함을 짐작할수 있었고...그래서 더욱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는게 쓰라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답지만...끝내는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한 이들의 여행길을 따라가노라면..가슴이 미어지는 아픔도 느낄수 있었고 말이다
중간중간 노래 가사들이 너무나 애잔하기도 했는데...실제 이것을 소리로 들어보지 못함이 많이 아쉬웠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배경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이며 구조들이다. 이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용어로 만든다는게 보통일이 아닐텐데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첨 읽을때는 어려움에 막혀서 힘들었지만..이해를 돕기 위해 따로 나온 하얀로냐프강 사전이 설명을 보충해주고 있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었던거 같다.
1권밖에 보지 못하여...뭔가 허전한 느낌이지만.. 다음편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