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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이저벨인데..소설 중 후반까지 헨리에타라는 여성으로 인해 몹시 피로감을 느껴야만 했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자신들만의 생각을 통해 상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가운데,유독 그녀가 피곤하게 느껴진건,지금 시대에서도 그닥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오지랖을 가진 인물의 전형을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소설 전체에서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만큼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1권에서 그녀가 이저벨에게,친구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동은 그닥 유쾌하게 읽혀지지만은 않는 점들이 보였는데....느닷없이 소설에서 반전아닌 반전(?)이 등장해서 또 한 번 놀랐다. 그럴것 같은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과,전혀 그렇지 않은 듯한 인물의 이중성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다. 바로,마담 멀!! 이 부분 역시 소설이 다 끝나야 알게 되겠지만..적어도 소설 1부에서 가장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오즈먼드라는 인물을 이저벨에게 소개하려는 의도가...담백하게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물론 이것 역시 작가가 만들어 놓은 함정일수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나선 주인공 이저벨의 가장 큰 단점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과,타인을 통해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는 거다. 비판을 하는 듯 하지만,대체적으로 그녀는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을 존경한다.그런데 당당하게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녀의 모습에서 에너지가 느껴지기 보다 위태로운 느낌이 드는 건,지극히 독자적인 시점에서 보자면,그녀가 타인을 상대함에 있어 세워 놓은 원칙 혹은 규칙이 너무 많다는 거다.프루스트의 소설 주인공이 연상되어지는 이저벨의 사촌오빠의 말이 작가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아니였을까... "(...)정보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어.요즘 우리는 사람들에 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우리의 귀와 마음과 입은 인물평으로 채워져있지.다른 사람들에 관해서 누가 뭐라해도 절대 귀담아두지 마라.모든 사람과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봐"/364쪽 생각도 많고,스스로 존재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그녀는 정작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그것이 왜 중요한가를 찾지 못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은 충분히 응원하고 싶은데,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문제가 있다 보니,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기란 또 녹록지가 않아,은연중에 멘토를 갈망하게 되고..그러다 보면 내 생각인듯 하나,결국 멘토가 만들어놓은 색깔이 될 수 도 있다는 모순..마담 멀이의 이저벨에 대한 생각은 ..이저벨을 통해 자신의 무언가를 이뤄보고 싶은 열망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우리의 주인공 이저벨은 아직 그녀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