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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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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샤만 란보안 지음/ 이주노 옮김/ 어문학사/ 2013.12.15.   타이완의 문학 작품을 만날 기회는 별로 없다. 중국과는 다른 민족과 문화를 지닌 타이완 섬에는 모두 14개의 종족을 원주민으로 인정하고 있다. 17세기경에 말레이 폴리네시아계의 고산족(高山族)이 타이완에 이주하여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본성인(本省人)과 1949년 장제스의 국민당과 함께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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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샤만 란보안 지음/ 이주노 옮김/ 어문학사/ 2013.12.15.

 

타이완의 문학 작품을 만날 기회는 별로 없다. 중국과는 다른 민족과 문화를 지닌 타이완 섬에는 모두 14개의 종족을 원주민으로 인정하고 있다. 17세기경에 말레이 폴리네시아계의 고산족(高山族)이 타이완에 이주하여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본성인(本省人)과 1949년 장제스의 국민당과 함께 이주해온 외성인(外省人)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 샤만 란보안은 14개 원주민 가운데 하나인 ‘다우족(達悟族)’ 작가이다. ‘샤만’은 아버지란 뜻이다. 그의 큰아들 ‘란보안’이 태어난 후 ‘란보안의 아버지’란 의미에서 ‘샤만 란보안’으로 개명했다.

 

작가 ‘란보안’은 1957년 타이완의 남동쪽 해상의 아름다운 섬 ‘란위’에서 태어났다. 1980년 란위 섬에서 처음으로 원주민 특별전형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으로 ‘단쟝대학’ 불문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국립 칭화대학교 인류학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 겸 인류학자로서 ‘다우족’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국가실험연구원 해양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다이만의 신화』(1991),『찬 바다 깊은 정』(1997), 『까만 날개』(1999), 『바다의 바람』(2001), 『바다 물결의 기억』(2002), 『하늘의 눈』(2012) 등이 있다.

 

작가는 1980년대 대만의 민주화 운동과 원주민 제 이름 찾기 운동, 환경보호운동, 핵폐기물처리시설 반대운동 등의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989년에 고향 ‘란위’로 귀향한 작가는 자신의 종족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자신의 종족을 위하여 문자기록을 남기기로 결심했다. 그는 작가로서 ‘다우족’의 생명과 삶의 경험을 문자기록으로 남기고, 다른 한편으로 원주민의 신분으로서 자신의 힘으로 배 만들기와 날치 잡이 등의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주로 바다에 대한 깊은 정감을 바탕으로 현대와 전통 사이에서 겪는 다우족의 내적 모순과 충돌을 그리고 있다. 해양민족과 바다의 상호의존적 유대관계를 깊이 성찰하고, 원주민 문화를 통한 정체성 모색, 해양문화의 생명력, 다우족과 대자연 생태의 융합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작품 속에서 바다를 생명의 시원(始原)이자 공존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 작가는 바다와 자연에 대한 다우족의 태도, 생명에 대한 깨달음과 지혜,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표출하고, 물고기와의 투쟁을 통해 바다를 배워가고, 다우족의 일원으로서 ‘족인’들에게 받아들여져 바다의 아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다우족’에서 ‘다우’란 사람을 뜻한다. 바위에서 나온 남자(石男)와 대나무에서 나온 여자(竹女)에서 태어난 사람인 ‘다우’가 다우족의 조상이 되었다 한다. ‘다우족’은 물고기를 크게 세 종류로 나눈다. 노인들만이 먹을 수 있는 ‘노인어’, 비린내가 나고 껍질이 까칠까칠하여 여자는 먹어서는 안 되는 ‘남인어’, 육질이 신선하여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여인어’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다우족의 남자들은 가족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 이것은 단일 어종의 남획을 막아 생태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혜로운 사고방식이다.

 

야메이족(雅美族)은 타이완의 토착 주민으로 ‘란위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다우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봄여름의 ‘날치 잡이 철’에 열리는 야메이족 특유의 ‘날치문화’ 가운데, 매년 3월 날치가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란위 지역에 이르렀을 때 거행하는 초어제(招漁祭)가 유명하다. 이 축제가 끝난 후에야 야메이족은 날치 잡이를 시작한다. 다우족 남자들은 직접 배를 건조하여 바다로 나가고 작살 총을 가지고 물속에서 물고기와 벌이는 사투를 즐긴다.

 

작가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의 생활을 일기 형식으로 작품으로 발표하고 있다. 총 13편의 단편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조상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식을 고수하며 그들의 고유문화를 지키고 전통으로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그가 직접 만든 작살총은 생산수단이 된다. 이 작살로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아내, 생선을 즐겨 먹는 벗들을 먹인다. 작살총은 바다에서 가장 친한 벗이자 제2의 생명이라고 여긴다. 이 작살 총으로 서른 근이 넘는 무명갈전갱이를 잡았고 상어와 사투를 벌였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문학은 그 민족의 고유한 언어와 생활방식, 전통을 문학적으로 승화하여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때, 그 역할은 다한다고 할 수 있다. 샤만 란보안의 작품, ‘바다의 순례자’는 그의 민족 ‘다우족’의 해양문화와 전통을 글로 기록한 민족적인 쾌거라 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타이완의 원주민의 존재를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민족적 전통과 문화적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과제를 스스로 안게 된다. 우리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의미 있는 역사적 의무라고 느꼈다.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변의 활동들이 바로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이며 문학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작품의 씨앗임을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

t*****8 2014.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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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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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아름답다.'라고 생각되는 책을 읽기는 쉽지 않은것 같다. 한때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최고의 책으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읽는 내내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웠었던 적이 있었다.   '바다의 순례자' 를 읽으며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떠올렸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원서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더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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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아름답다.'라고 생각되는 책을 읽기는 쉽지 않은것 같다. 한때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최고의 책으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읽는 내내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웠었던 적이 있었다.

 

'바다의 순례자' 를 읽으며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떠올렸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원서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더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나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

해양에 관한 문학을 접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욱이 수필형식으로... 그냥 바다에 관한 이야기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

들이 해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떠올릴것이다. 그 외는 딱히 생각나는 책이 없는데, 앞으로 나에겐 '노인과 바다'

외에 이 책이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수필 형식의 책이다. 대만에 복속되어 있는 란위섬에 사는 저자는 대부분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전통적으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전통 생활방식을 다르지만, 도시로 나가 학교를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시 고향

으로 돌아온다. 결혼을 하고 부모님을 모시면서 바다에 나가서 전통적으로 헤엄을 쳐서 물고기 사냥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부모님과 아내는 다시 도시로 나가서 돈을 벌어오기를 희망하는데, 그사이에 작은 갈등이 나온다.

 저자는 나고 자란 섬, 란위에서의 삶을 좋아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고향 사랑에 대한 내용을 읽을수 있다. 누구

나 자라면 자신이 자란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고, 독립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어한다. 딱히 그것에 대한 이유를 들수는 없을것이다. 아마도 본인의 몸속엔, 본능엔 고향이란

이미지는 부모형제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섬에서의 생활을 하는 저자에게 섬에서 나가 다시 도시로 갈것을 끊임

없이 요구를 한다. 그 작은 갈등이 이 수필의 또다른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더 아름다운 건

저자가 직접 바닷속을 헤엄쳐 들어가면서 그 바다속의 풍경을 묘사한 내용을 읽고 있노라면 그 내용이 상상이 가면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저자의 부모님과 아내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섬에서의 생활방식을 지키고 싶어한다. 이책의 역자후기를 읽으

면서 왜 저자가 고향을 지키려고 하는지 간략하게 나오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어보면 곳곳에 고향에 대한, 그리

고 바다에 대한 아름다움이 묻어남을 느낄수가 있다. 물질 문명에 길들여진 삶이 지키고 가꾸어야할 전통방식을 구태

연하고 불편한 생활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바꾸어야 할것이 있고, 지키고 보존해야 할것들이 있다. 그것을

잘 구별하여 버릴것과 지키고 보존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가름할줄 아는것 또한 훌륭한 발전의 토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각박한 도시의 삶을 여유로운 전원의 생활, 바다가 보이는 어촌의 생활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같은 멀지않은 동양권의 수필이라 그런지 많은 정감이 가는 수필이다.

j*******s 2014.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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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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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라는 책을 인터넷으로 접했을 때 출판사 서평을 보게 되었다. [노인과 바다]에 견줄 아시아의 최대작! 이전에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감명 깊게 읽는 적이 있기에 [바다의 순례자] 또한 그러한 책인 줄 알았다. 노인처럼 큰 물고기(녹새치)와 며칠 동안 씨름하고 상어와도 사투를 벌이는 식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 말이다. 그러나 [바다의 순례자]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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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순례자]라는 책을 인터넷으로 접했을 때 출판사 서평을 보게 되었다. [노인과 바다]에 견줄 아시아의 최대작! 이전에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감명 깊게 읽는 적이 있기에 [바다의 순례자] 또한 그러한 책인 줄 알았다. 노인처럼 큰 물고기(녹새치)와 며칠 동안 씨름하고 상어와도 사투를 벌이는 식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 말이다. 그러나 [바다의 순례자]는 내용이 달랐다. [노인과 바다]처럼 멋진 바다 이야기가 나오지만 주인공 샤만 란보안은 배보다는 주로 잠수를 통해 물고기를 잡았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나이가 들었기에 잠수가 힘들어 배 위에서 낚시를 통해 물고기를 잡았다면, [바다의 순례자]에서 샤만 란보안은 한창 나이기에 배를 끌고 나가도 잠수를 하여 물고기를 잡는다는 것이 두 책의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읽을수록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용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바다에 관한 내용이기에 재밌게 읽었다. 책 앞과 이야기 중간중간에 제목과 함께 사진이 있어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잠을 이기지 못해 책을 놓지 않는 이상 계속 집중해서 보았다. 13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지지 않고 쭉 이어지는 구성이었다면 책을 놓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한 편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나서야 밥을 먹는 등의 다른 일상이 가능했다. 그만큼 흥미로운 책이라 할 수 있다.

 

  논어에는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문구가 있다. 샤만 란보안은 바다와 잠수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아했으며 즐겼다. 그러기에 부모와 아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그는 가족들의 걱정에도 바다에 가야만 했다. 바다에 가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이 든다고 그는 말한다. 그가 왜 잠수와 바다를 좋아하고 즐기는 지는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가 느끼는 바다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 자세한 묘사와 표현들로 인해 이 책을 읽는 내내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가 알려주는 바다에서의 즐거움과 바다의 모습, 물고기들의 모습과 습성들을 느끼고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4 2014.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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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수필처럼 잔잔한 자전적 소설
"《바다의 순례자》수필처럼 잔잔한 자전적 소설" 내용보기
《바다의 순례자》           해양문학은 이 책이 처음이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은빛 물고기들이 빛처럼 그려진 책 표지와 책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내게 바다가 주는 의미는 어떤 원초적인 무엇, 생명이 탄생한 '뜨거운 수프' 의 느낌이다. 지구 생명의 탄생이 바로 바다가 아닌가. 그러나 멀리서 보기엔 평화롭게 보여도 막상 물 안으로 들어가면 거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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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해양문학은 이 책이 처음이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은빛 물고기들이 빛처럼 그려진 책 표지와 책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내게 바다가 주는 의미는 어떤 원초적인 무엇, 생명이 탄생한 '뜨거운 수프' 의 느낌이다. 지구 생명의 탄생이 바로 바다가 아닌가. 그러나 멀리서 보기엔 평화롭게 보여도 막상 물 안으로 들어가면 거센 물살을 먼저 느끼게 되는 게 바다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름의 해수욕장과 내가 생각하는 바다는 다른 곳이다.

 

이 책의 저자 <샤만 란보안> 에게도 바다는 이런 곳이었던 것 같다. 그에게 바다는 생명을 품은 곳임과 동시에 그 자체가 생명이다. 바다는 인간에게 기꺼이 먹을 것을 내어주지만 무척 엄하기도 한 존재여서 인간의 자만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이 책 속에 저자와 그의 가족들 함께 살고 있는 란위섬의 다우족 사람들은 이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바다를 사랑하지만 무서워하기도, 경외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해가 질 무렵이면 절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지 않는다. 바다에 나간 사람이 그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분명 바다가 그 영혼을 가져가 버린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대로 바다에 나가 가족들이 먹을 물고기를 잡아왔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그들이 먹을 수 있는 물고기는 정해져 있다. 어른이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여자만 혹은 모두 먹을 수 있는 물고기가 있어 바다로 나간 남자들은 늘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물고기를 잡으려 노력한다. 또한 이들의 모습은 참 낭만적이기도 하다. 그들은 가족들 모두 둘러앉아 그날 잡은 물고기를 함께 먹으며 놀랍게도 남자들이 시를 읊거나 노래를 부른다. 심지어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바다로 나간 사람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늘 안절부절 한다.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이 그렇다. 혹시 악령이 영혼을 가져가 버리지 않았는지, 작살을 날리다 다치지는 않았는지. 서구 사회가 자연을 바라보는 것과는 참으로 많이 다르다. 그들은 늘 자연 앞에 겸손하고 순응할 줄 안다. 그리고 그들은 대대로 이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도 변하는 시대를 막을 수는 없나 보다. 저자의 가족들도 저자에게 물고기나 잡고 있지 말고 도시로 나가 돈을 벌어오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늘 다그친다. 그러나 도시의 삭막함을 익히 알고 있는 저자는 이 말에 고뇌하기도 하지만 바다가 주는 거대한 안식과 가르침과 설레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저자의 자전적인 수필인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열여섯에 나고 자란 섬을 떠나 공부하러 타이완으로 갔다가 서른둘에 귀향하여 정착했다고 한다. 열여섯 해 동안 한자를 쓰고 도시의 생활을 했지만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고. 결국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귀향한 이후 상처를 치료했지만 섬 생활도 그리 녹록하지는 않은 듯하다. 이 책에는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바닷물의 압력으로 고막이 터지며 잠수하는 것을 배우고, 작살을 만드는 오로지 야성의 잠수를 익히는 데 몰두한 배움의 과정에서 느낀 것들이 담겨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 속의 이야기, 함께 나무를 하여 배를 만드는 아들과 아버지, 서서히 바다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들이 진하게 녹아있다.

 

나는 사실 바다를 크게 좋아하지 않았다. 산골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름이 되면 가끔 이모가 살고 있는 바닷가에 가족들이 함께 가곤 했지만 따가운 햇볕과 바람에 날려 오는 비릿한 냄새는 산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과도 밤이 되면 들려주는 갖가지 산새소리와도 비교할 바가 못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지금은, 바다와 좀 더 가까워진 듯하다. 섬 부족 사람들만의 독특한 사고방식,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순박하고 겸손한 생활 모습, 마치 시인처럼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조리는 사내들의 모습은 생경하기도 하면서 참으로 신비롭다. 거칠지만 생명을 품은 바다. 참으로 독특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뭔가 새로운 소설을 읽기 바라는 사람이나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 수필처럼 잔잔한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척 좋아할만한 책이다.

 

 

 

r********a 2014.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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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껴안은 바다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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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몸을 회복시키면서 [바다의 순례자]란 책을 읽게 됐다. 출산하고 책읽으면 눈 나빠진다고 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읽진 못하고, 조금씩 여러번에 나누어 읽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마치 스노쿨링하듯 바닷속을 구경하는 듯한, 때때로 해녀처럼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듯한 상상도 자주 했다. 내가 샤만 란보안의 부인이였다면, 나 역시 허구헌날 잠수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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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몸을 회복시키면서 [바다의 순례자]란 책을 읽게 됐다. 출산하고 책읽으면 눈 나빠진다고 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읽진 못하고, 조금씩 여러번에 나누어 읽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마치 스노쿨링하듯 바닷속을 구경하는 듯한, 때때로 해녀처럼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듯한 상상도 자주 했다.

내가 샤만 란보안의 부인이였다면, 나 역시 허구헌날 잠수만 하는 남편이 못마땅했을 것이다. 아마 샤만 란보안의 부인처럼 돈 벌어오라고 잔소리를 해댔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샤만 란보안이 돈을 버는 대신 바다와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흐뭇하고 경의로웠다. 남의 남편이니 돈을 벌거나 말거나 이렇게 멋지게 바다생활을 묘사한 샤만 란보안의 책을 읽으며 몸조리 뿐 아니라 마음조리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샤만 란보안의 부인에겐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아이를 낳고 나니 부모 자식간의 소통이라던지, 황폐해져 가는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런 면에서 샤만의 아버지가 샤만에게 배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배에 쓰이는 나무를 고르는 법, 나무를 벨 때의 의식에 대해서 알려주는 장면을 감동적이였다.

나무는 산의 아이이고, 배는 바다의 손자라는 말에도, 대자연의 신을 축복해야 한다는 말에도... 자연을 존중하며 사는 그네들의 마음과 의식이 잘 나타나있었다.

하루에도 수십그루, 수백그루 나무를 쳐내면서도 아무 생각없는 요즘 세태와는 확연히 달랐다. 자연을 지배 대상으로 보기 보다는 존경하고 조금은 두려워하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문명과 전통 사이의 패러다임에 놓여진 아메이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명화 되어지는게 꼭 바른 것, 옳은 것은 아닐진대, 전통을 따르는 사람은 패배자, 문명을 쫓는 사람은 성공인처럼 보여지는 그런 현실에 샤만 란보안처럼 나 역시 한숨을 푹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샤만 란보안의 생각처럼 "문명화하지 않은 민족의 우러러볼 만한 점, 즉 노동이 쌓아올린 성과로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쌓아올리는 점" 역시 박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폭약으로 물고기를 잡는게 당연한 시대에 악령이니.. 저주니.. 하는 말이 우습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과욕을 경계하고 바다에 나간 가족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메이족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야메이족 뿐만 아니라 지금 지구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전통과 문명의 조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음 좋겠다.

책을 덮고나니 이 책, [바다의 순례자]란 제목과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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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3 2014.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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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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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어문학사 샤만 란보안 지음 이주노 옮김 나의 기대감은 여지없이 벗어났다. 노인과 바다에 견줄만한 이란 글귀를 읽고는 무의식적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서 풍랑과 물고기와의 사투 그리고 굶주림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생각한대로 글이 쓰여졌다면 그것은 노인과 바다의 짝퉁이지 견줄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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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순례자

어문학사

샤만 란보안 지음

이주노 옮김

나의 기대감은 여지없이 벗어났다. 노인과 바다에 견줄만한 이란 글귀를 읽고는 무의식적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서 풍랑과 물고기와의 사투 그리고 굶주림이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생각한대로 글이 쓰여졌다면 그것은 노인과 바다의
짝퉁이지 견줄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타이완의 작가가 쓴 글은 처음 읽어본것 같다. 그러니 지명이 생소하다. 배경지식이 없으니 진도도
더디어 나간다. 문화의 차이를 그닥 많이 느끼지 못한것은 대부분 내가 사는 배경과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도회지에 나가서 공부만을 하다가 10여년 만에 돌아온 샤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귀향 즉 귀농을 한것이다. 그는 귀어를 한것이다.
오랜시간 고향을 등지고 있으니 바다에 다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것은 당연하다. 기술을 배워서
많이 잡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어야 바다가 받아줄것을 깨달을 시간이
필요한것이다. 부모의 악령이야기 또한 귀가 따갑다. (종이로 틀어막기까지 하니)
그저 굶지 않을 뿐이다. 작가 겸 인류학자 글도 쓰고 지금은 국가실험연구원 해양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다는 걸보면 입에 풀칠은 할것 같다.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라기보다는 작가가 고향에 돌아와 적은 일기같은 느낌의 글들이다.
기본적인 틀은 바다의 대한 사랑이다. 겁나기도 하다. 비가오는 바다를 들어가고 늦은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악령이야기가 끝도 없이 나오는지 공감할 따름이다.
힘으로 물고기를 잡는것에 벗어나 바다의 순리를 거스리지 않고 몸을 맞기면 물고기 또한
나를 따른다. 그저 나는 손을 뻗기만 하는 되는 것이다.
사람 사는것이 또한 그렇다. 세상의 순리에 맞추어 행동하고 움직인다면 법없이도 산다는 말이 맞다.
물론 가끔 맞서서 싸울일이 있지만 상처는 나되 후회는 없을 것이다. 나는 상처가 나되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

k*****7 2014.03.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