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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자연과학 또는 인문학 관련 책만 보다가 머리도 식힐겸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보았다. 이 책은 여러 권의 독립된 단편이 기재되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책 제목과 같은 '결혼식 전날'이다. 말 그대로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의 에피소드를 그려내는데 처음 볼때는 남주가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되다가, 계속보다 보면 반전 아닌 반전으로 그러한 행동들이 잘 설명이 된다. 문뜩 갑자기 나의 결혼식 전날은 어땠는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다른 단편들도) 짧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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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책이다. 일단 감사 먼저. 여섯 편의 단편이 모여 있다. 솔직히 만화의 정보를 제대로 읽지 않아 장편인 줄 알았다. 표제작이자 첫 단편 <결혼식 전날>을 읽은 후 단편집이란 것을 알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 정보를 보고 샀다면 놓치지 않았을 정보다. 여성만화이지만 남자가 읽어도 그 재미는 절대 감소하지 않는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선입견을 깨트린다. 판타지적인 부분을 도입해서 반전의 재미를 배가시킨 것도 자연스럽고 흥미롭다.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니 몇 권의 책들이 보이는데 언젠가 한 번 읽고 싶다.
이 만화 모음집은 2013년에 <이 만화가 대단하다!>의 여성만화 부분 2위다. 표제작 <결혼식 전날>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두 남녀의 결혼 전날 풍경을 보여주는데 조금 나른한 분위기다. 결혼식 피로연 음식 이야기, 사소한 대화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은 내가 놓친 단서와 선입견을 돌아보게 한다. <아즈사 2호로 재회>도 나의 선입견과 작가의 연출이 돋보인다. 아버지와 딸의 만남,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아빠와 함께 놀러 갔다가 혼났다는 과거 이야기. 왠지 이혼한 아빠가 딸을 만나러 왔다는 느낌.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결혼식 전날>처럼 여운과 감동을 준다.
이런 반전들은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도 계속된다. <모노크롬 형제>는 노년의 쌍둥이 형제가 만나 과거를 이야기한다. 한 여성의 죽음과 그녀에 대한 추억, 사랑 등. 노년에 서로 좋아했던 여자에 대한 추억을 말한다면 이렇게 될까? <꿈꾸는 허수아비>의 무대는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다. 부모가 죽은 후 큰집에서 자란 남매. 여동생의 결혼식 때문에 다시 돌아온 고향. 그들의 과거사가 흘러나오는데 결코 쉽지 않은 성장기다. 여동생에게 집착했던 오빠, 그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오빠.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그가 본 것은 이전과 달라 있었다. 누가 그에게 동생의 결혼식 청첩장을 보냈을까? 이 또한 예상외다.
<10월의 모형 정원>은 한 까마귀의 죽음 이야기로 시작한다. 단 한 편의 소설만 쓴 작가의 게으른 일상에 침입한 한 여고생. 여고생의 잔소리와 소설가의 진도 나가지 않는 글쓰기. 동네 회람판이 돌면서 변하는 소설가의 표정, 마지막에 밝혀지는 사실과 새로운 진전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그후>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에게 온 누나의 입원 부재자 전화 한 통. 평온한 저녁의 일상과 고양이의 살짝 불안한 심리. 빨리 부재자 전화를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같은데. 결국 부재자 전화를 듣고 난 후 연락된 전화는 행복한 감탄사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