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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가 쓴 책들에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나 ‘~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라는 제목의 책들이 있는데,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에 이어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책이 나오고, 다음에 무엇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책이 나올지도 궁금해 진다.
2023년에 새해 소원 중에 피아노를 3개월 배워서 재즈 피아노 1곡을 연주하는 것이 있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월요일 퇴근하고 30분씩 롯데마트 문화센터에서 성인을 위한 피아노 초보 교실을 등록했다. 초등학교 1학년때 1달인가 피아노를 배웠다가 중단한 적이 있는데, 아들 둘이 초등학교때 피아노를 배우다가 지금은 방치되고 있는 디지털 피아노도 활용할 겸, 스스로 연주할 줄 아는 곡이 한 두 개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12번의 수업을 빠짐없이 듣고, 매주 월요일 저녁 시간을 비워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어서 등록을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칠 수 없었던 초보 곡을 이제는 배운 곡을 몇 번씩 실수하며 치는 수준이 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아들 둘의 피아노 실력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
책 제목을 보고는 피아노 초보의 도전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면서 전공자 못지 않은 진심과 실력을 소유한 아마추어 연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품은 아닐지라도 그랜드 피아노를 집 안에 들여놓고 클래식 곡을 외워서 연주하기도 하고, 클래식 곡에서 어려운 부분을 레슨을 통해 어떻게 개선해 나갔는지 악보를 곁들여 소개하고(사실 나한테는 조금 어려워서 대충 넘겼지만), 동일 곡의 다양한 판본의 악보들을 비교하면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하고, 동일 곡의 다양한 명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어보면서 자신의 연주를 돌아보고,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잠시 대관하여 연주하는 일화 등을 접할 때 아마추어의 끝판왕(?) 같다는 생각도 든다.
책 말미에는 저자가 책 속에서 언급했던 피아노 곡들의 명연주 영상도 QR코드로 제공하고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미 활동을 할 때 아주 작은 부분에까지 정성스레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검도, 수영, 재즈감상, 인라인스케이트, 탁구, 테니스, 자전거, 태극권, 피아노 등 잠깐 관심을 보였다가 그다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다른 종목으로 전환하곤 했다. 이 중에 하나라도 진득하게 연습했다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이 되었을까. 아니면 정말 좋아하는 취미를 아직 갖지 못한 것일까.
이 책을 통해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노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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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리의 미사키 시리즈를 읽고 피아노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그냥 취미로 피아노를 친다는 것도 그렇고, 거실을 그랜드 피아노에게 양보했다는 글도 그렇고, 그냥 순수한 호기심으로 읽은 글이었는데 작가님께서 글을 너무 잘 써서 당황한 동시에 너무 재밌게 읽은 글이기도 하다. 작가님이 피아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피아노가 작가님의 삶을 얼마나 풍부하게 만들어줬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아래는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문장 중 몇 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2P -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음악을 들으면 목 뒤쪽으로 전기가 오르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지고, 감정적으로 고양되었는데, 그 육체적 정신적 변화가 무척이나 신기했다. 100p - 곡에 숨겨진 작곡가의 의도를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마치 치밀하고 교모하게 설계된 건축물을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139p - 자신의 행위가 타인의 그것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때만 존재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불행한 이는 없다. 우리가 탕인의 우위에 서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보다 숨을 더 잘 쉬어야만 더 잘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140p - 굳이 비교할 대상을 찾자면, 과거의 내가 적절하지 않나 싶다.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연습한 덕분에 전에는 엄두도 못 내던 곡을 시도하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성장한 스스로가 얼마나 기특한가. 153p - 레슨을 받아 피아노 실력이 향상될수록, 내 연주의 수준을 한 층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그랫나? 여전히 설익은 자기 모습이 부끄러워서 숙이는 것이다.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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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클래식 피아노를 치는 것에 관심이 생겨 네이버 카페 '피아노 사랑' 에 가입했다.카페를 둘러보다가 남다른 필력을 자랑하는 글이 있어서 재밌게 읽다가 글쓴이를 살펴보니 아니나다를까 작가이신 분이셨다.
피아노 사랑이 지극하다 못해 피아노에 관한 책까지 쓰게 되었나보다 신기해서 호기심에 그 분이 쓴 책을 빌리게 되었다. 피아노를 중년의 취미로 다시 가져보리라 기대에 부풀었다가 시작한지 얼마 안돼 손가락 건초염에 걸려 주춤하고 있던 나에게 한 단계 앞서 나간 방구석 선배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많은 공감과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 임승수는 두 딸을 둔 중년의 아빠였고, 명문대를 나온 연구원이었다가 그만두고 작가가 된 분이었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한 뒤 관련 기업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는데,대학시절 우연히 읽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계기로 사회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불안정한 작가의 길을 선택했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의 사회과학 서적을 비롯하여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외 다수의 책을 썼다. 그러다 이번엔 '피아노'에 관한 진심을 담은 책을 썼다.
'자신의 특정 '행위'가 꾸준히 화폐로 바뀌는 이들을 '프로'라고 한다. 김선욱, 조성진, 손열음, 임윤찬 같은 피아니스트를 건반의 프로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건반을 누르는 행위는 환금성은 고사하고 타인 (심지어 나의 부족한 부분까지 감싸 줘야 할 가족)의 짜증만 유발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아마추어 ' 피아노 연주자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남 눈치 보지 않고 '혼밥'으로 자신만의 미식을 즐기듯. 나는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p21)
참으로 유쾌하고 즐겁게 읽었다. 저자가 책을 출간하고 북토크를 했는데, '관중들을 왠만한 스탠드업 코미디는 저리가라 수준으로 웃겨드렸다'며 '웃기는 능력은 나름 자부하는 '편이라고 썼던 피아노 사랑 카페 글을 보았다. 책에도 작가의 유머감각이 녹아 있었다. 읽다가 풉 하고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종종 있었고, 나도 모르게 '하하'하고 소리내 웃는 지점도 있었다. 재미와 공감을 다 갖춘 책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 피아노를 취미로 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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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매력에 빠지다〉
『피아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임승수
음악은 신의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저자가 작가지만 피아노에 심취하고 와인에 취하는 것을 볼 때 더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딸이 예고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합창 지휘를 하고 아들은 사범대 음대를 나와 음악선생을 한다. 저자는 예고에 갈 정도의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다른 과로 전환하였고 피아노에 무관심하다가 어느 기회에 다시 피아노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좋은 피아노를 구입하기 위해 그랜드 피아노를 중고로 샀다. 그리고 수억이 되는 스타인 웨이 피아노도 대관하여 치게 된다. 피아노가 고급일수록 음색이 더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피아노는 소리뿐만 아니라 맛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청각과 후각이 함께 작동한다.
딸도 청음을 하고 한번 들은 곡은 그대로 치고 악보로 옮겨놓는다. 나의 집에는 오래전에 산 그랜드 영창피아노가 있어서 딸이 가져가지 않아 수십년 동안 보관하고 있다. 그는 세심하게 악보를 나열하고 조사하고 연습하고 레슨을 받았다. 그리고 좋은 피아노 거장을 소개해준다. 나는 유튜브로 임승수의 피아노 연주도 듣고 그가 추천한 소콜로프의 연주도 들었다.
피아노가 사람의 심금을 이렇게 울릴 수 있다니 대단하다. 소콜로프가 한국에 오지 않아 저자는 유럽에 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다. 하지만 좋아하는 곡만큼은 악마에게 혼을 팔아서라도 잘 치고 싶다." 땡전 한 푼 안 나오는 일에 열정과 진심을 쏟아부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특정 ’행위‘가 꾸준히 화폐로 바뀌는 이들을 ’프로‘라고 한다. 김선욱, 조성진, 손열음, 임윤찬 같은 피아니스트를 건반의 프로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건반을 누리는 행위는 환금성은 고사하고 타인(심지어 나의 부족한 부분까지 감싸 줘야 할 가족)의 짜증만 유발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자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사리라 고로가 남 눈치 보지 않고 ’혼밥‘으로 자신만의 미식을 즐기듯, 나는 고독한 방구석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사회적으로 완벽하게 밀폐되고 격리된, 가족조차 외면하는 절대 고독 속에서 모든 신경을 손가락 끝에 집중해 건반을 누르고 있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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