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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 오강남
오강남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에서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계신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 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의. 강연을 하고 있다. 오강남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종교관은 '열린 종교'이며 그리스도교나 불교나 그 외 이웃종교와의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약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가르침으로 촉발된 그리스도교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하나의 독립된 종교로 발전했는가. 그런 과정에서 바울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초대 그리스도교가 바울 등의 공헌에 힘입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핍박을 받으면서도 결국은 로마제국의 공식 종교로 인정받은 그리스도교가 중세를 거치면서 어떻게 발전하고 변천했는가 등 종교관을 변화시킨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의 이야기까지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요약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있게 한 예수가 민중들에게 바랐던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곧 해석하는 것이기에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성경을 보고도 얼마든지 다른 뜻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런 각기 다른 해석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되 나를 비우고 이웃을 더욱 시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게 읽고 해석해야 한다. 성경이든 불경이든 그것을 읽고 내 속에 새로운 의식을 일깨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태복음 4장 17절 예수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말은 우리 내면 가장 깊은 곳 즉 우리의 의식 자체를 바꿔라 그러면 천국이 바로 가까이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의식의 바뀜 즉 그리스어로 '메타노니아'라고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내 속에 있는 하느님의 현존, 내 속에 있는 하느님의 일부분, 내 속에 들어 있는 신적인 요소, 내 속에 임재해 계시는 하느님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속에 계시는 하느님이란 나의 바탕, 나의 근원이란 뜻에서 결국 나의 '참나'이기도 하다. 하느님을 찾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의 가장 깊은 차원의 '참나'를 찾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세계 종교의 심층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신이 내 속에 있다', '가장 깊은 면에서 신과 나는 결국 하나다'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가 말하는 천국이 내 속에 있다는 말은 하느님의 임재를 의미하는 것이다. 신의 초월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신의 내재성을 함께 수용하는 이른바 범재신론(汎在神論, Panentheism)적 신관이라 할 수 있다. 범재신론은 '내 속에 신적인 요소가 있다', '나의 바탕은 신적이다', '나의 가장 밑바탕은 신의 차원과 닿아 있다'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믿음이라 할 때 새로운 깨침, 의식의 변화에 의해 우주와 삶을 보는 새로운 눈의 뜨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자비의 마음 같은 것을 더욱 중요시한다. 경전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고 종교를 자기중심적인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종교가 아닌 경전의 문자적인 뜻 너머에 있는 더 깊은 뜻을 깨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종교는 자기중심적인 나를 비우고 내 속에 있는 '참나'를 찾는 길로 받들어야 한다. 내 속에 있는 참나는 결국 절대자이기에 그 절대자와 내가 하나라는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눈이 뜨여 사물의 깊은 차원을 봄으로써 '아하!'를 외치는 앎 즉 우리말로 '깨침' 또는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1945년 이집트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에서 예수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인간들에게 현상계 너머에 있는 또는 그 바탕이 되는 실재, 진여, 여실, 자신의 참모습을 보도록 깨우쳐 주기 위해 오셨다는 것이다. 의식의 변화 또는 변혁을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예수가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이 갖기를 바랐던 최대의 소원이었던 셈이다. 붓다를 비롯해 부함마드, 최제우 등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은 이런 특수 체험을 통해 새로운 의식과 확신으로 거듭난 '참나'가 되고 그 체험을 행동으로 옮겨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는 '깨치신 분' 곧 '성불하신 분'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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