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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를 지닌, page-turner 첩보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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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답다. 책을 잡고 눈을 떼지 못한채 읽었다. 아, 머리아파~ ^^   침저어는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지내는 어류로, 스파이를 다룬 이 작품에서는 슬리퍼 (sleeper). 즉, 본국으로부터 지시가 왔을떄까지는 대상국의 한 사람으로 살면서 오로지 명령을 받았을떄만 활동을 시작하는 공작원을 말한다 (P.39).  이런 슬리퍼가 나오는 코믹영화로, 우에노 주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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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답다. 책을 잡고 눈을 떼지 못한채 읽었다. 아, 머리아파~ ^^

 

침저어는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지내는 어류로, 스파이를 다룬 이 작품에서는 슬리퍼 (sleeper). 즉, 본국으로부터 지시가 왔을떄까지는 대상국의 한 사람으로 살면서 오로지 명령을 받았을떄만 활동을 시작하는 공작원을 말한다 (P.39).  이런 슬리퍼가 나오는 코믹영화로, 우에노 주리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란 작품이 있었었다.

 

여하간, 꽤 복잡하고 의외로 심오하다.

 

후와 (不破란 멋진 이름을 가진 남주는 그 이름 그대로 멋지다)는 경시청 외사2과 (즉, 중국와 북한을 다루는) 수사관이다. 일본으로 온 중국 실업가 우춘시엔의 정체가 의심되어 수사를 하던 중, 주미 중국 외교관 하나가 미국으로 망명하며, 일본 고위관료에 침저어, 즉 중국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 그 후샤오밍이란 인물이 그닥 건전치 않은 인물인지라, 중국내 힘이 되어주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미국으로 망명한 것.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발언이 그닥 신빙성이 와닿지않은 가운데, 중국내 일본 스파이인 '두견새'가 확실한 '침저어'의 존재를 입증했다.

 

상황이 바뀌어, 이제 일본내 고위관료인 중국 스파이 '침저어 맥베스'의 정체를 밝히려는 가운데...

 

후와는 어린시절 친구인 이토 마리를 우연히 우춘시엔의 식당 앞에서 만나고, 그녀가 바로 침저어로 의심되는, 차기 총리로 유망한 정치인 아쿠타가와 켄다로의 비서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한편, 정치적인 이유가 의심되는 이유로, 경찰청에서 여걸 도쓰이 미사키가 침저어 맥베스 사건을 맡게 되지만, 경시청 외사과의 고미 일족은 그녀를 거부하고, 후와는 외따로 지내는 부하지만 자신에게 의지하는 와카바야시의 수상한 행동에 주목하게 된다.

 

KGB도 혈안이 되어 찾아다녔던, 냉전시대부터 암약한 일본내 중국 거물 스파이 시벨리우스.

일본 차기 총리로 유망한, 민족주의적 발언으로 중국과의 영토관계 등에서 서슴치 않았던 정치가가 실상 중국스파이 '침저어'로 의심이 되고,

중국 고위 관료 중에 이런 침저어의 정보를 받아보는 일본 스파이 '두견새'

그리고, 망명인지 위장인지 하는 양국 외교관의 실체.

두더지라고 말하는 이중스파이, 아니 삼중 스파이 등, 정말 상황이 확확 바뀌면서, 원칙들이 확확 바뀐다.

 

살인이 일어나면, 사체를 찾아내 범인을 찾아내야 하지만, 이 또한 조작인지도 모르는지라 묻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이를 사건에 대한 의욕이 없는 정치적인 쇼로 해석 하는 등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도, 서로가 가진 패를 숨기는지라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시벨리우스가 던지는 말.

 

...요즘은 이 나라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무식한 놈들이 건전한 내셔널리즘이라는 걸 주장하며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지...입고 있던 옷을 벗었을 뿐이야. 분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네...p.231

 

아베에 대해서 많이 분노를 느끼지만, 그가 예전에는 친한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어떻게 바뀌었는가. KGB가 노리기에는 자기과시가 강한게 좀 걸리지만 시벨리우스의 말에 후와와 도쓰이의 반응. 과연 두 나라의 장래를 위해 스파이들이 한 행동과 강경하게 우익성향을 띈 인물의 정치적인 행보. 깊이와 반향의 차이.

 

그리고, 또 하나. 후와의 마지막 결정. 스파이의 정보는 정세를 바꾸는 등 중요하지만, 이들은 오로지 그 정보를 위한 장기판의 말. 사용이 끝나면 가차없이 처분되는 존재. 나라를, 세계를 위하는 일이지만, 과연 개인이 그렇게 간단히 사용되고 제거된다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

 

하나의 행동과 신념이 어떤 목적으로 취해지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그 결과들. 그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 속에서도 간과될 수 없는 것들. 국가란 과연 개인에게 있어 무엇이란 말인가, 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단, 그 어떤 깊이와 공감, 생각없이 그저 '좋은 것이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것.

 

참, 첩보스릴러 답게 그 유명한 서머셋 몸의 [어센덴  Ashenden: Or the British Agent]이 카페 이름으로 살짝 나왔다 (p.143)

 

p.s: 소네 게이스케 (曾根圭介)

 

침저어 沈底魚(2007)
코 鼻(2007)
あげくの果て(2008)
図地反転(2009)
열대야 熱帯夜(201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藁にもすがる獣たち(2011)
암살자닷컴 殺し屋.com(2013) 아이러니가 가끔 그대의 뺨을 때릴지라도
TATSUMAKI 特命捜査対策室7係(2014)
工作名カサンドラ(2015)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7.01.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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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 소네 게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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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시청 공안부 외사2과 소속인 '후와'경보부는 재일중국인인 '우춘시엔'을 감시하다가 중,고등학교시절 동급생이였던 '이토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후와'가 경찰처럼 생겼다고 해서 항상 불렸던 '단나'라는 별명처럼 형사가 되었음에 놀라워하지요     당시 언론에서 '거물 국회의원'이 중국의 스파이로 일하고 있다는 기사가 뜨고.. 경찰에서는 정보원이라는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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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시청 공안부 외사2과 소속인 '후와'경보부는 재일중국인인 '우춘시엔'을 감시하다가

중,고등학교시절 동급생이였던 '이토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후와'가 경찰처럼 생겼다고 해서 항상 불렸던 '단나'라는 별명처럼 형사가 되었음에 놀라워하지요

 

 

당시 언론에서 '거물 국회의원'이 중국의 스파이로 일하고 있다는 기사가 뜨고..

경찰에서는 정보원이라는 외교관이 마약중독자에다가 거의 믿을수 없는 인물이라며 수사를 중단하고

'후와' 역시 '우춘시엔'의 감시임무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나, 두달후....

공안과 회의실로 새로 부임한 '도쓰이 미사키'이사관에 의해,

'멕베스'라는 암호명의 국회의원이 중국의 스파이라는 말이 사실이며...

다시 수사를 한다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당연히 수사관들은 반발하고, 웅성거리는 가운데..

'도쓰이 미사키'라는 이사관이 '스파이'를 잡는 임무보단 정치적 관계에 얽혀있다는 사실에

더욱 수사관들은 그녀를 따르지 않게 되죠

 

 

거기다가 공안과의 터줏대감이자,

수많은 후배들을 거느리는 고미'경부는 대놓고 그녀를 싫어하고 거부합니다

 

 

'후와'는 '이토 마리'로 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연락을 받고 그녀를 만나려 가고

'이토 마리'가 거물급 정치인인 중의원 '아쿠타가와 겐타로'의 비서임을 알게 됩니다.

 

 

'아쿠타가와 겐타로'의원은 극우주의자로서..

'센카쿠열도'문제에 강경대응을 해, 반중파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

차기총리 자리까지 염두해두고 있는 인기 정치가였지요...

 

 

어떻게 보면, 중국의 스파이로는 전혀 안 어울릴것 같은 이 사람을

공안과에서는 스파이로 의심중이고...

'이토 마리' 역시....레스토랑에서 '우춘시엔'을 만났다는 이유로..

두 사람간의 '메신저'로 의심을 받는 상황입니다..

 

 

'이토 마리'와의 대화로 통해 '아쿠타가와 겐타로'는 결백이 증명되지만..

그녀를 미행하던 '고미'경부의 오른팔 '소리마치'에게 걸리게 되고 의심을 받게 됩니다.

 

 

이사관인 '도쓰이'의 명령으로

'후와'는 중국의 젊은 외교관의 망명을 심문하다가

경시청 내에 '두더지' 즉 스파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고미'경부가 아끼던 정보원이자, 중국의 외교관인 S가 실종되고

'이토 마리'마져 실종되자...

'고미'경부는 '후와'를 두더지로 의심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후와'는 젊은 외교관과의 대화로 통해, '두더지'가 누구임을 눈치채죠.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누가 적인지? 누가 아군인지? 점점 알수 없어집니다..

 

 

'소네 게이스케'의 소설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책들이 다 스타일이 다른거 같아요^^

 

 

'코'는 호러소설이고

'지푸라기'는 하드보일드 소설이고

이번 작품인 '침저어'는 첩보소설입니다...

 

 

'침저어'는 번역가분의 해설도 있지만, 우리말 사전에는 없는 단어라고 합니다

바다 깊숙히 사는 어류인데..

여기서는 '대상국에서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았을때만 움직이는 공작원'이란 의미입니다..

 

 

고정간첩과는 좀 다른점이라면....공작원이 '거물'이 될때까지 기다린다는거죠

상대국에서 어느정도 고급정보를 취급할 정도의 위치가 될때까지요..

 

 

'침저어'를 읽으면서...좀 무서웠던 것이.

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정보전쟁'과 그 비정함이...좀..ㅠㅠ

그냥 소설이였으면 좋겠는데....사실 소설속 이야기로만 볼순 없겠죠



s*****o 2014.01.04.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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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침저어-소네게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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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닷컴]을 읽었었다. 소네 게이스케라는 작가를 알았다. 괜찮았다. 이제까지 작가 이름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코]나 [침저어]라는 책제목과 함께 꾸준히 들어왔던 이름이었다. 인연이 닿지 않아 미루어졌을 뿐 알고 있는 이름이었고 좋은 기회에 만났다 싶었다. 꽤 괜찮은 느낌으로 기억했고 전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택힌 작품이 바로 이 책 [침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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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닷컴]을 읽었었다. 소네 게이스케라는 작가를 알았다. 괜찮았다. 이제까지 작가 이름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코]나 [침저어]라는 책제목과 함께 꾸준히 들어왔던 이름이었다. 인연이 닿지 않아 미루어졌을 뿐 알고 있는 이름이었고 좋은 기회에 만났다 싶었다. 꽤 괜찮은 느낌으로 기억했고 전작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택힌 작품이 바로 이 책 [침저어]이다.

 

암살자닷컴과 비교를 해보자. 같은 작가, 같은 번역가이다. 그런만큼 같은 분위기로 읽을수 있어서 좋다. 한 작가의 작품을 다른 번역가가 번역하는 경우 전혀 다른 책인가 하는 느낌을 받을때도 간혹 있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소리다. 암살자닷컴은 제목에 비해서 이야기는 가볍다. 살인청부업을 소재로 삼아서 벌어지는 이야기는분명 사람을 죽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물위에 뜬 느낌이다. 소재는 무겁지만 분위기는 가볍고 쉽게 읽혀진다.

 

그에 비해 침저어는 굉장히 무겁고 복잡하며 마구잡이로 꼬여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사람이 스파이인가 싶으면 또 다른쪽에서 무언가 튀어나오고 일명 S라 불리는 정보원을 믿어야 하는가 싶으면 그 사람은 금새 다른 사람에 의해서 처리되어 버리고 만다. 스파이와 정보원 그리고 경찰이 칡넝쿨처럼 얽혀서 혼란스럽게 만든다. 

 

절대 쉽게 읽히지 않는다. 기름칠이 되어 있지 않은 무겁고 뻑뻑한 나무문을 있는대로 힘껏 미는 느낌이랄까. 조금 밀다가는 헉헉거리고 쉬면서 다시 한번 밀어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 분명 한글자 한글자 열심히 읽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굴 믿고 읽어야 하는지 도통 믿을 사람 하나 없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상대편의 진영에서 정보를 빼와서 우리편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스파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이쪽과 저쪽을 오가고 있다. 서로의 상대편에서는 절대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이 사람은 이중스파이 즉 더블 에이전트가 된다. 여기에 한 쪽이 더 끼어들게 되면 삼중 스파이까지 될수도 있겠다. 이러니 복잡하지 않을수가 없다.

 

자신의 원래의 일을 유지하면서 스파이 노릇까지 그것도 이중 삼중으로 해야 하니 당사자는 미칠듯이 머리를 굴려야 하지 않을수 없고 그것을 보는 제 삼자의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정말로 어느 편에 서 있는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만 한다.

 

이런식의 스파이 소설을 중국소설 [위장자]에서 읽엇다. 가족간에도 속여야만 했던 그들. 서로가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지만 삼남매는 서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생각도조차 할 수 없는 일로까지 연결되었다.

 

일본소설과 중국소설의 차이일까 아니면 기업가와 경찰의 차이일까. 경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이야기는 중국소설보다도 더 복잡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매듭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 더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이 중국에 심어 놓은 스파이, 중국 또한 일본에 스파이를 숨겨놓았을 것이다. 그 모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어디선가 정보가 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각 당국에서는 어떠한 후속조치들을 취하게 될까.

 

자신들의 권력과 나라들의 이익이 서로간에 얽혀있는 이 이야기는 작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극히 꼬여서 엉망이 되어져버린 실타래를 우리에게 던져주면 얼마간 풀다가 그만두게되어있다. 그것을 하나하나 잘 풀어주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다. 부디 더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지 말고 작가가 이끌어주는대로 잘 따라가시길 빈다.

이달의 사락 b***8 2017.05.0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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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첩보와 미스터리, 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침저어] 첩보와 미스터리, 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내용보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이 알려주는 것이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것이 중대한 일일 수록 더더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해결 사건들도 사실은 이미 해결이 된, 혹은 해결을 할 수 있지만 해결하지 않은, 혹은 애시당초 발생하지도 않은 사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향후 수십 년은 비공개로 지정해놓은 "TOP SECRET" 파일들만 공개해도 각종 거대한 사건부터 UFO의 실
"[침저어] 첩보와 미스터리, 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내용보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이 알려주는 것이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것이 중대한 일일 수록 더더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해결 사건들도 사실은 이미 해결이 된, 혹은 해결을 할 수 있지만 해결하지 않은, 혹은 애시당초 발생하지도 않은 사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향후 수십 년은 비공개로 지정해놓은 "TOP SECRET" 파일들만 공개해도 각종 거대한 사건부터 UFO의 실체까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견 전쟁 중이지 않은 지금이 물밑으로는 오히려 더 치열한 전쟁 중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이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침저어

1. 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2.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

 

"침저어"라는 단어가 참 낯이 설다.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아닌 듯 하다. 굳이 우리말 중 비슷한 말을 찾자면 '심해어'가 될 듯 한데 어쩐지 이 단어로 책 제목이 정해졌다면 뭔가 첩보 대신 바다와 관련된 책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번역가님의 말을 보면 왜 제목을 일본식 표현 그대로 가져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오히려 낯선 단어였던만큼 단어가 주는 묵직한 느낌이 책 속 '침저어'라는 존재를 설명하는데 제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랄까?ㅡㅡ;;)

'침저어'는 앞선 정의에서 보듯이 겉으로는 시민을 가장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다 어떤 지령에 의해 활동하는 공작원을 말한다. 중국과 북한 관련 사건을 다루는 경시청 공안부 외사2과 수사 요원들은 국내에 "침저어 맥베스"가 활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제보를 듣고 수사를 하게 된다. 주축이 되는 수사 요원은 베테랑 요원 고미와 후와. 속칭 두더지라고 불리는 내통자의 존재까지 떠오르며 수사 요원들조차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데..

 

책을 읽다 보면 처음부터 던져지는 의문은 하나이다. "침저어 맥베스는 누구인가?" 단 하나의 의문을 바라보며 수사를 진행하는 요원들 앞에 책의 두께를 고려한다고 해도 참으로 빠르게 그럴싸한 해답이 던져진다. "차기 수상 후보인 아쿠타가와 겐타로가 침저어이다."라는. 심지어 책에서는 의문이 발생할 때마다 해답을 빠르게 제공해주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시켜 준다. 침저어 뿐만 아니라 수사관들 속 두더지는 누구인지, 거물 스파이 시벨리우스는 누구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전에 '이 사람입니다.'하고 답을 던져준다. 그래서 독자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아,, 그렇구나.'하고 수긍하게 된다. 그것이 진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혹은 그것이 내가 알아낸 사실인지 후와가 알아낸 사실인지 누군가가 알려준 사실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그리고 마지막에는..

 

[침저어]를 읽으며 가장 섬뜩했을 때는 마지막 장의 제목을 봤을 때였던 것 같다. "5. 진상" 왜냐하면 4장까지 읽으며 별다른 의문 없이 마지막 장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사건은 다 해결된 것으로 보이는데 왜 진상이 필요한 거지? 그게 정말 섬뜩했다. 진상으로 밝혀진 사실보다 더더욱. 그런데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앞에 주어진 '사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동안 그 물밑에서는 어떤 공작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아니, 그런 공작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눈 앞에 그럴싸한 진실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의 반전은 놀라우면서도 놀랍지 않다. 통쾌하지도 않다. 그것은 그저 차라리 없었으면 싶은 진실일 뿐이다.

 

첩보 미스터리는 참 익숙치는 않은 장르이다. 첩보와 미스터리라.. 연관이 있는 듯 하면서도 이 두 가지로 흥미로운 책을 구성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듯한 생각도 든다. 사실 책 초반에는 낯선 단어, 낯선 전개에 몰입이 잘 되지 않았었다. 한 스무 장쯤..? 그 이후로는 책장이 어떻게 넘어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높은 사람들, 혹은 국가라는 거대한 손에 놀아나는 요원들을 보는 재미를 느끼다 보니 어느새 작가의 손에 놀아나는 나를 느끼게 되었다. 정말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아 두렵고 그래서 더 흥미로웠던 책 [침저어]. 첩보와 미스터리 어느 쪽을 좋아하는 독자라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h******a 2014.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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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진실과 거짓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침저어》 진실과 거짓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내용보기
후샤오밍이 그런 스파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국가 안전부 대 외국의 일본 담당 부서에 있을 때였다고 한다. "거물 침저어(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지내는 어류)가 일본에 잠복해 있다." 침저어. 즉 슬리퍼(Sleeper)는 본국으로부터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오로지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을 시작하는 공작원을 말한다. 게다가 후샤오밍이
"《침저어》 진실과 거짓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내용보기

후샤오밍이 그런 스파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국가 안전부 대 외국의 일본 담당 부서에 있을 때였다고 한다.

"거물 침저어(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지내는 어류)가 일본에 잠복해 있다."

침저어. 즉 슬리퍼(Sleeper)는 본국으로부터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오로지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을 시작하는 공작원을 말한다. 게다가 후샤오밍이 들었다는 그 침저어는 평범한 시민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고 한다.

 

외무성에서 두견새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하는 정보 제공자로부터 국내에 침저어 맥베스라 불리는 스파이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걸 밝히기 위해 경시청 내에 팀이 꾸려진다. 유출된 기밀문서는 미국과 일본의 합동위원회가 정한 '요코타 페이퍼'라는 문건으로 타이완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를 상정한 공동작전 계획이다. 이 요코타 페이퍼를 도쿄에 있는 침저어 맥베스가 중국에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베이징에 있는 두견새도 결국 고국의 배신자이므로, 일본과 중국의 배신자 두 명에 의해 기밀문서가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이 내용을 처음 알려준 후샤오밍 또한 사기꾼 망명자인지 정확하지가 않고, 맥베스란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부족한 상황이다.

과묵하고 무뚝뚝한 후와와 그의 파트너인 와카바야시, 맥베스로 의심되는 아쿠타가와 의원의 비서인 이토 마리는 후와와 동창이다. 경시청 외사2과 형사들 내에서도 소리마치와의 껄끄러운 관계와 새로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외부에서 영입된 도쓰이 미사키.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정보가 진짜인지 이야기는 그렇게 휘몰아쳐간다. 때로는 가정을 배제시키고, 때로는 동료까지 의심하며 조용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적 특수성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와, 옳고 그름이 옳고 그름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업무적인 특수성이 이야기의 속도감을 올려준다. 극중 인물들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나 정의가 아니라, 오로지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 제거하기 위한 온갖 음모와 협잡들이다. 페이지수가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기도 하지만, 원가 내용 자체에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처음부터 빠른 전개가 숨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상황과 맞물려 극적인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준다.

 

와카바야시는 매우 띠어난 수사관이다. 특히 용의자 사진 가운데 범인을 골라내는 일은 그보다 더 잘해내는 사람이 없다. 그의 머릿속에는 언제 어떤 일로 조사한 남자인지, 어디의 누구와 연결되는 여자인지 바로 알아낼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얼굴 사진이 저장된 메모리와 그걸 순식간에 찾아내 해석하는 CPU가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그런 두뇌도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주 멈춰버리고 만다.

 

본과 중국, 미국 간의 정보 전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작품은 첩보, 경찰 미스터리물이다. 첩보 물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존 르 카레의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떠오르기도 하고, 경찰 미스터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요코야마 히데오의 <64>가 떠오르기도 한다. 첩보물로서의 무게 감과 경찰 미스터리로서의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했던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정보와 치밀한 구성, 탄탄한 문장들에 비해서는 어딘지 허술하고, 존 르 카레의 작품에서 빠른 전개와 극적인 긴장감 너머 개인의 고독과 외로움에 비해서는 무언가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기존에 소네 게이스케의 작품들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호러 물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첩보물의 가장 큰 특징이 복잡한 플롯인데, 이리 저리 얽힌 관계와 끊임없이 터지는 의외의 전개와 막판의 반전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외사2과에서는 중국이나 북한의 정보 조직 및 관련 단체에 속해 있으면서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협력자를 스파이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호칭으로 S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경찰 조직에 공인하는 협력자인 셈인데, S라는 존재를 통해 생겨나는 갈등도 사건을 증폭시키는데 도화선의 역할을 한다. 조직 내에서 스파이로 의심받는 캐릭터에 대한 심층적 묘사와 그로 인한 갈등과 인물의 고뇌, 그리고 계속 벌어지는 진실과 거짓의 뒤집기와 반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작품이 총격전이 난무하는 유혈 스릴러 극보다 더한 서늘함을 심어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인물들의 인간적인 고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람이라면 응당 지녀야 할 양심과 윤리성을 가슴에 묻어둔 채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고뇌해야 하는 캐릭터라 어느 정도는 일반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 않나. 기존에 영미권 작가들의 첩보 소설만 읽어서인지 일본 작가의 첩보전은 매우 색다르고, 독특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4.01.24. 신고 공감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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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Chinteigyo (2007)
"[침저어] Chinteigyo (2007)" 내용보기
3.7   333페이지, 22줄, 27자.   외사2과의 후와 경부보는 어느 날 맥베스 건에 투입되기 위하여 차출됩니다. 맥베스 건이란 거물급 국회의원이 중국의 잠복 간첩(침저어로 통칭)일 수 있는 것을 수사하는 것입니다. 외사2과장은 아부 맨으로 소문이 나 있어서 실세가 아니고, 고미 수사관과 그를 따르는 일행(고미일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후와와 외톨이 형인 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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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33페이지, 22줄, 27자.

 

외사2과의 후와 경부보는 어느 날 맥베스 건에 투입되기 위하여 차출됩니다. 맥베스 건이란 거물급 국회의원이 중국의 잠복 간첩(침저어로 통칭)일 수 있는 것을 수사하는 것입니다. 외사2과장은 아부 맨으로 소문이 나 있어서 실세가 아니고, 고미 수사관과 그를 따르는 일행(고미일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후와와 외톨이 형인 와카바야시는 독립형.

 

금세 유력 혐의자로 3대에 걸친 중의원 의원인 아쿠타가와 겐타로가 떠오릅니다. 공교롭게도 아쿠타가와의 개인 비서 중 하나가 후와의 동창이었던 이토 마리. 원래의 이사관(다른 데서는 보통 참사관이라고 하던데 어느 쪽이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인 하스미 대신 온 도쓰이 미사키는 주로 본청에 있어서 역시 일선 수사팀에서 경원시 되고 있습니다.

 

외면당하던 중 난데 없는 중국 외교관의 망명 사건이 있어 그리로 돌려진 후와는 사건이 얽혀드는 걸 알게 됩니다.

 

이중맹검법. 공정한 실험을 위해서는 피시험자도 시험자도 설험의 내용을 알게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입니다. 국제간의 정보도 마찬가지겠죠. 문제는 앞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 이유를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을 꼭두각시라고 하지요. 장기판의 졸은 비명횡사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성동격서 전략에 의해. 속이고 또 속는 척하기 위하여.

 

140726-140726/140726

k****8 2014.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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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침저어 - 감각적 첩보 미스터리!
"[서평] 침저어 - 감각적 첩보 미스터리!" 내용보기
'앞으로는 빤한 인생이 아니라 빤한 가치관을 거스르는 작가를 목표로 하고 싶다.' -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소감 中에서...   빤한 인생을 거스르는 그런 작가가 되고싶다. 소네 케이스케라는 이 작가 왠지 끌린다. 지난 2011년 '코'라는 작품을 통해 그 이름과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 일본 호러소설 단편상 수상작이기도 한 '코'는 소네 케이스케라는 작가의 여러가지 얼굴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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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빤한 인생이 아니라 빤한 가치관을 거스르는 작가를 목표로 하고 싶다.' -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소감 中에서...

 

빤한 인생을 거스르는 그런 작가가 되고싶다. 소네 케이스케라는 이 작가 왠지 끌린다. 지난 2011년 '코'라는 작품을 통해 그 이름과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 일본 호러소설 단편상 수상작이기도 한 '코'는 소네 케이스케라는 작가의 여러가지 얼굴을 보여주는 시작에 불과했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인, 이번에 만날 <침저어>는 경찰 소설 혹은 첩보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보여주고 있고, 더불어 아직 만나지 못한 또 다른 작품들에서는 본격 미스터리 장르를 선보이는 등 소네 케이스케의 다양한 얼굴에 독자들은 깜짝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신예 작가가 보여주는 이런 다양성, 빤한 가치관을 거스르는 그의 열정은 책을 펼치자마자 고스란히 글자들속에서 보여진다. 이 소설은 일본 경시청 공안부 외사 2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외사 2과에 소속된 후와와 그의 파트너 와카바야시, 그리고 그들과는 또다른 고미 일가로 불리는 베테랑 수사관 고미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 그리고 경찰 본청에서 특파된 새로운 수사팀 리더 도쓰이. 이들이 펼치는 소위 말해 침저어 맥베스 수사팀과 중국, 미국에 이르는 첩보 전쟁을 숨가쁘게 그린다.

 

'코'에서 보여주던 색다른 공포,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던 인간들의 이기적이고 잔혹한 본성, 인간의 마음속 심연에 자리한 공포를 끌어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작가는 이번엔 경찰조직, 국가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첩보와 스파이, 이중 스파이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숨가쁘게 내뱃는다. 최근 센카쿠 열도와 독도, 위안부 문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평화 헌법 개정 등을 기치로 내건 일본 우익들의 노골적인 행보,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국과의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침저어>는 실제로 존재할법한 동아시아 나라들간의 첩보 활동을 생동감 넘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미국에 망명한 중국인에 의해 처음 드러난 침저어 맥베스라는 존재, 중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국회의원이 존재한다는 이 제보로 경시청에는 새로운 수사팀이 꾸려지게 되고 도쓰이 이사관을 중심으로 후와와 고미일가의 외사2과가 사건을 맡게 된다. 망명한 인물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하에서, 두견새라 불리는 중국내 일본 정보 제공자의 정보는 그의 말이 신빙성 있다는 의미를 더해주게 되고, 침저어 맥베스로 의심되는 국회의원에 대한 은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주인공 후와를 중심으로한 두서너가지 사건들이 벌어지게 된다. 침저어로 의심받는 국회의원의 여비서이자 후와의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이토 마리의 등장으로 인해 후와 자신이 중국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되고 수사팀에서 제외될 처지에 처하게 된다. 더불어 이토 마리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후와의 부하인 와카바야시가 중국 대사관원과 만난다는 첩보를 얻게된 후와는 와카바야시를 미행하기에 이르고, 그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는데...

 

침저어를 쫓는 경찰, 중국내 존재하는 일본의 정보원 두견새, 망명을 선택한 스파이와 이중스파이, 이중스파이를 가장한 또 다른 스파이, 진실이 무엇인지 책을 넘길 수록 머리가 어지럽기만하다. 우리가 바로 이런 사회를 살아가고 있구나! 새삼 오싹한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다만 이런 첩보전이 중일관계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독도를 둘러싸고, 위안부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 북한과 관계된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한 한국과 중국, 일본과 미국 그리고 북한 사이에 벌어질 이런 첩보 전쟁은 가상이 아닌 현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답'이란 것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도 '진짜 혹은 가짜?', '정답 아니면 오답!', '이게 아니면 저것!' 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강요받아 왔다. 그래서인지 현실에서 쉽게 이게 맞고 저게 틀리다는 단정 아닌 단정을 즐겨하기도 한다. 옳고 그름을 다각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아니라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려한다. 정답을 찾지 못하면 왠지 두렵고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미국은 우방이고 북한은 적국이고 일본은 아리송하고 중국 역시 부정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만은 않다.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단정지을수 있는 것은 몇가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지만 이분법적인 사고의 후유증은 아직도 선명한 자욱을 남기고 있다.

 

어느것인 진실인지 모호한 현실 세계를 <침저어>는 우리에게 역설하는 듯하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실된 정의이고 확실한 진실인지 의문표가 그 뒤에 가득해진다.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런 현실은 가혹하리만큼 잔인하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이 보수와 진보로, 말도 안되는 감언이설로 현혹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소네 케이스케는 어쩌면 조금은 비열하고 잔혹하기까지한 이런 현실을 첩보 미스터리라는 장르속에 담아 독자들에게 내보인다. '진실은 무엇인가?'를 향해 내닫는 거침없는 질주! 그 속에서 우리는 반전이 주는 통쾌함 보다는 왠지모를 씁씁함을 되새기게 된다.

 

소네 케이스케! 호러 장르인 '코'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한 색깔의 공포와는 또 다른, 긴박하고 치열한 동북아시아의 첩보전을 <침저어>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는 미스터리 느와르라는 색다른 장르를,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지만 '혼보시' 라는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를 선보이며 매번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소네 케이스케, 그가 말하는 뻔한 가치관을 거스르는 작가로서의 열정, 앞으로도 다양한 색깔로 그려질 또 다른 매력적인 얼굴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e****e 2014.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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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 소네 케이스케
"침저어 - 소네 케이스케" 내용보기
1. 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2.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   여기서는 2번을 의미한다지만 일본어에도 중국어에도, 우리 말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면 다른 나라로 이민 가서 현지 생활을 하며 나중에 고위 공직에 올라간 다음부터 적국의 스파이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침저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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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2.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

 

여기서는 2번을 의미한다지만 일본어에도 중국어에도, 우리 말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면 다른 나라로 이민 가서 현지 생활을 하며 나중에 고위 공직에 올라간 다음부터 적국의 스파이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침저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중국의 침저어가 있다는 첩보가 입수된다. 암호명 맥베스라고 불리는 침저어로 지칭되는 용의자는 일본의 차기 수상 후보 아쿠타가와 겐타로가 지목된다. 경시청 외사2과의 형사들은 그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가지만 정보와 증거의 불충분으로 난항에 빠지게 되고 수사관 후와는 고교 동창생이자 아쿠타가와의 비서인 이토 마리로부터 아쿠타가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내린 결론은 침저어가 아니라는 것. 증거도 확보했다. 하지만 관련 정보원과 이토 마리가 잇달아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서 후와는 적국에게 정보를 넘긴 스파이로 몰려 의심을 받게 된다. 수사에서 배제된 후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독수사에 돌입하지만....

 

 

침저어를 나타내는 암호명 맥베스세익스피어희곡의 주인공이자 넓은 맥락에선 인간의 본질, 즉 선과 악, 진실과 거짓, 강함과 약함 등 모순으로 결정되는 인간세계의 내면이자 가치관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맥베스절대적 판단은 섣부른 오해이자 편견임을 잘 암시한 방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외사 2과 소속 수사관들은 일본, 중국, 미국 간에 얽힌 이해관계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갈리는 첩보전의 한 가운데 놓여 있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동료 간에 정보의 취합 선택을 둘러 싼 경쟁과 파벌이라는 양상을 동시에 겪는다.

 

 

독단과 공조로 구분 짓는, 이 힘겨루기는 권력암투라는 또 다른 장벽을 만나게 되면서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심해야 할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 형성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는 기술은 이들에게는 없다. 의롭지만 외롭고, 질투하며 어두운 욕망을 발현했던 맥베스가 그랬던 것처럼 철저하게 이중적인데다 모순 그 자체를 지향하게 된다. 그 와중에 신의는 땅에 떨어지거나 맹목적 믿음이 가진 어리석음,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나약함 등이 있을 뿐이다. 일단 믿되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가공된 정보만큼 무서운 건 없다.

 

 

동료를 감싸 줄 의리 같은 건 없지만 파벌싸움이라는 시궁창에 발을 담글 생각 대신 온전히 수사에 필요한 일에만 적극 가담하겠다는 후와의 결심과 함께 그의 생각처럼 국가 간의 애들 스파이게임 같은 짓에 사활을 건다는 일이 얼마나 코미디같이 유치하고 허망한 것일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면서 천박하고 경솔한 선택을 하는 건 이념을 올바르게 공유할 수 없는 행위인 것이다. ‘고미일파에 대한 선입견도 결국엔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받아들이겠다는 고집에 귀를 닫은 것이 문제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지지고 볶고 미워했던 남자지만 내 갈 길만 가련다는 자신의 방식 대신 사람들을 인망으로 불러들이는 시원시원함은 다르다.마지막까지 가신들처럼 충성을 다하는 고미의 부하직원들은 그제 서야 막연한 맹신으로 비쳐지지 않았다. 이것이 제대로 된 인간관계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많이 뭉클했다.

 

 

국가 간의 외교도 그러하다. 타국에 대한 이해나 배려 없이 자국의 이익에만 치중해서 무엇이라도 빼내고 이용하려는 이기심이 불행의 전조에 해당된다. ‘후와고미를 보는 관점이 뒤늦게 일부 달라졌던 것처럼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시각에서 그려지는, 소리 없는 전쟁을 읽는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넋 놓는 동안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국력배양에 힘써야 한다는 경각심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편들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차지하고서라도 승자도, 패자도 없는 첩보전의 비정함을 드라마틱하게 다룬 흡입력 있는 스토리야말로 정말 인정해야겠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밀도 있는 전개와 구성은 실로 놀랍기만 했으니. 이번이 2번째로 만난 소네 케이스케의 이름은 분명히 각인시켜야 할 것만 같다. 훌륭하다.

 

 

 

 



q****5 2014.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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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고기밑에 가라앉은 진실을 낚아 올려라,침저어
"거대 고기밑에 가라앉은 진실을 낚아 올려라,침저어" 내용보기
<침저어> 제목과 표지를 보고 무척 읽고 싶어했던 책인데 우연하게 기회가 왔다. '침저어',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혹은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침저어보다는 심해어라는 말을 더 많이 쓸텐데 원제에 더 느낌을 두었던지 심해어보다는 침저어가 느낌이 와 닿는 것 같다. 침저어라 지칭이 된 정보제공자
"거대 고기밑에 가라앉은 진실을 낚아 올려라,침저어" 내용보기

<침저어> 제목과 표지를 보고 무척 읽고 싶어했던 책인데 우연하게 기회가 왔다. '침저어',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혹은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침저어보다는 심해어라는 말을 더 많이 쓸텐데 원제에 더 느낌을 두었던지 심해어보다는 침저어가 느낌이 와 닿는 것 같다. 침저어라 지칭이 된 정보제공자는 누구일까? 침저어를 찾기 위한 외사2과 경찰들의 서로 파벌싸움도 그렇고 정보원을 찾기 위한 수사보다는 경찰들의 내분이 더 의미 있게 와 닿았다고 할까.밥그릇 싸움을 하듯 같은 조직내에서도 파벌이 나뉘어 서로 물고 뜯고 할퀴고 그야말로 야생성이 느껴지는 살벌한 곳이 외사2과이지 않을까. 그곳 또한 미중일 정보 전쟁터보다 더 살벌하고도 목숨이 경각에 달린 곳이 아닐까.

 

미래세상은 정보 전쟁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에서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세상에 눈 감고 자신의 땅이 아니면서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일본,그들은 또 그렇게 우리에게 피해를 입혔듯이 그들도 중국으로부터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속에서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후샤오밍,그가 건넨 첩보로는 일본에 거대 침저어가 있다는 것이다.후샤오밍의 첩보를 진실로 믿고 침저어가 누구인가를 밝혀내기 위한 외사2과팀들이 움직인다. 그 우두머리로 도쓰이라는 인물이 오게 되고 후와는 와카바야시와 팀을 이뤄 움직이다가 학창시절 친구인 이토 마리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만난 것은 우연이었을까? 그리고 그녀와 얽혀들면서 점점 그들이 파고드는 사건은 심해에서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온다.

 

후와라는 인물도 와카바야시라는 인물도 외사2과에서는 그리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들이다.개개인 모두를 두고 보면 고미라는 인물만 패거리를 이루어 다니지 모두가 서로 물어 뜯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왜 그들은 같은 소속의 경찰인데 왜 서로 물도 뜯어야 하는지.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을 보면 경찰내 내분을 다른 소설들이 많이 있는데 이 소설도 어쩌면 정보전쟁이라는 그 커다란 그림 아래 외사2과 경찰들의 내분및 경찰이라는 조직사회의 붕괴아도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를 믿어야 좋을지 모르는 세상,후와도 와카바야시도 아니 함께 조직사회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누가 이중간첩인지 두더지인지 모르는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물고 뜯는다.그런 세상에서 살아 남으려면 심해에 가라앉은 '진실'을 캐내야 한다. 거대 심해어 밑으로 가라앉은 진실이란 그 피비린내 나는 놈을 파헤쳐 내동댕이 쳐야 한다. 뼈가 부러지고 살점이 뜯기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베이징은 우리로 하여금 침저어 멕베스가 존재한다고 믿게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후샤오미이라는 위장 망명자를 미국에 보내고 두견새라는 허위 정보 제공자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아쿠타가와의 비서인 이토 마리는 존재하지도 않은 스파이 메신저로 오해를 받았고,살해되었다. 베이징의 공작 목적은 아쿠다카가와 겐타로라는 한 정치가를 실각시키는 것,오로지 그뿐이었다.

코미디다.....

 

침저어만 밝혀내면 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침저어를 밝혀내면서 그에 얽힌 잔가지들이 많다. 진실을 파헤치려 잡은 줄기 하나에 줄줄이 달라 붙어 딸려 오는 굵직한 열매들이 여기저기 달려 있는 것처럼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고 막힘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의 마지막은 씁쓸하다는 것. 결국에는 권력의 윗자리에 군림하는 자는 그 힘으로 모든 일을 부리려 하고 밑에서 열심히 뛰어 다니는 이들은 자신의 밥줄이라 어쩔 수 없이 뛰지만 어느 순간에는 목숨도 내 놓아야 하는데 그 목숨이 너무도 '어이없게'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후와의 친구 이토 마리의 죽음은 자세하게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누구를 위하여 참혹하게 죽은 것인지. 그녀의 직업병 성격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와카바야시는 자신의 딸의 목숨까지 저당잡히며 이중 삼중 첩보원 노릇을 했다. 하지만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딸아이.어떻게 보면 거대 권력과 그 힘 밑에 있는 이들은 나약하고 그들의 소리는 진실이라고 외쳐도 진실이라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갑자기 사라져 버려도 누구 하나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고 현실은 거짓을 진실이라고 포장해도 믿는 세상이고 또 그렇게 되어 버렸다.

 

우리는 가끔 진실이 아닌 이야기도 진실인양 믿으며 웃고 살아간다. 진시이 아니지만 진실이라 믿는 것이 더 어떻게 보면 현실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그런 거짓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 가고 있기도 하다. 홍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정보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 가려내는 것도 힘든 세상이긴 하다. 그런 정보의 바다 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빼돌리고 조율하고 눈감아 주고 짜맞추어 놓은 그림 위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진실을 캐기 위하여 부러지고 찢어지고 피를 흘리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싸우는 외사2과 사람들, 그들에겐 모두가 적이다.나를 뺀 타인은 적이다. 동료를 믿을 수 없고 상사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현실,그 속에서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 것인가? 계속되는 반전 속에서 무엇이 과연 진실인지.어쩌면 거짓과 거짓 속에 파묻혀 진실을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지 모른다.심해에 살아 빛을 감지하는 눈이 퇴화된 고기처럼 우리는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귀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거짓 속에 진실이 박제된 세상,코미디다. 현실은 보이지 않는 이의 코미디에 놀아나는 세상처럼 코미디판처럼 되어 버렸다. 진실은 뭘까? 진실이 무엇이든 살아 남아야 코미디 같은 세상도 즐길 것이다. 침저어로 살든 개복치처럼 살든 말이다.

 



y******2 2014.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매력적인 일본 첩보물 - 침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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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정세와 비교해서 읽어 보면 더욱 즐길 수 있는 첩보 미스터리     2013년 한 해, TV 뉴스와 신문 기사를 통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센카쿠 열도 혹은 댜오위다오라는 지명을 참으로 많이 들었었다. 이 지명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서로의 영토라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곳의 이름으로, 여기에 대만까지 개입하면서 그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영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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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정세와 비교해서 읽어 보면 더욱 즐길 수 있는 첩보 미스터리

 

 

2013년 한 해, TV 뉴스와 신문 기사를 통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센카쿠 열도 혹은 댜오위다오라는 지명을 참으로 많이 들었었다. 이 지명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서로의 영토라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곳의 이름으로, 여기에 대만까지 개입하면서 그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영토 분쟁을 우리나라 정부와 언론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배경에는 이미 우리나라 또한 이어도와 독도를 통해서 중국과 일본과 영토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토를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갈등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외교적인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위치에 있는 정부 고위 관리가 상대국의 편에 서 있다는 상상을 한다면 정말이지 아찔할 것이다. 국민의 눈을 속이며 외교 테이블 협상에서 자국이 아닌 상대국의 이권을 몰래 챙겨주는 공작원의 존재는 위험하지만 첩보물의 소재로는 완벽할 듯도 싶다.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신진 작가로 급격하게 떠오른 작가 소네 게이스케의 신작 [침저어]는 제목에서부터 이런 상상력을 노골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를 뜻하는 침저어에는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심해에서 사는 물고기라는 존재와 국가 시민으롱 위장한 공작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외사2과 소속 수사관인 후와가 부하 형사와 함께 마시기 위한 커피를 사러 들른 카페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이토 마리를 우연히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있다. 후와와 그의 파트너 형사 와카바야시는 경시청 공안부 외사과 소속으로 상부로부터 중국국가안전부의 고위 관리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하지만 곧이어 이들에게 더욱더 중차대한 임무가 떨어지고, 그것은 바로 일본 고위관리 중에 중국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거대 '침저어'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다. 외사과가 이 대형 침저어에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관리 후샤오밍의 결정적인 증거때문이었다. 평범한 시민도 아닌 국회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경시청 외사과도 간과할 수 없게 되었고, 이 침저어의 암호명이 맥베스라는 정보까지 접수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맥베스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로 아쿠타가와 겐타로라는 중의원이 떠오른다. 그는 조부와 아버지의 대를 잇는 3대 중의원으로 자민당 안에서 차기 총재 후보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른바 떠오르는 신성이다. 뼈속까지 일본 정치인 집안의 자제가 중국 공작원이라는 혐의는 앞으로 있을 선거에 폭풍의 핵으로 작용할 중요한 변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쿠타가와 겐타로의 비서가 이토 마리라는 점은 작가가 이 둘의 관계를 작품 스토리 안에서 매우 중요하게 쓸 것이라는 예감을 들게 만들었다. 아쿠타과와 겐타로가 진짜 침저어인지 아니면 음모의 희생양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읽는 순간까지 애매한 분위기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책의 첫 장을 열자마자 쉴 틈 없이 읽어 넘어가면서, 제5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을 괜히 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우선 기존 미스터리 물에서 형사과나 수사과 소속 경찰들의 이야기에 익숙한 나조차도 술술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오락적 요소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외교나 첩보와 같은 주제는 다소 낯설거나 어렵게 풀 수 있는데 소네 게이스케의 이 소설에서는 전혀 그런 벽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첩보전 뿐만이 아니라 일본 경찰 조직 내부에도 첩보원이 있다는 설정은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호기심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형 침저어의 정체를 밝혀내는 외사과의 수사 과정에서 파벌의 견제와 갈등 양상도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조직과 마찬가지로 이 외사과 또한 참으로 다양한 가치관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모인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첩보물이라고 한다면 007 제임스 본드가 멋진 검은색 수트를 입고 미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첩보 활동보다는 오히려 소네 게이스케가 그려내는 이 작품의 상황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 아닌 예측을 해본다. 2014년이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갈등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 재미가 2배로 늘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y****7 2014.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