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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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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웠다. 무더위에 지친 나는 오늘 하루를 무얼하며 버틸까하는 생각으로 자취방을 뒹굴거리는 대학생이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을 뒤로 돌린다면 말이다.  그 때, 시골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던 나는 지방도시의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등록금을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님을 모른체하며 자취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다. 딱히 대학에 와서 하고 싶었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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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더웠다. 무더위에 지친 나는 오늘 하루를 무얼하며 버틸까하는 생각으로 자취방을 뒹굴거리는 대학생이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을 뒤로 돌린다면 말이다.

 그 때, 시골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던 나는 지방도시의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등록금을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님을 모른체하며 자취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다. 딱히 대학에 와서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적당히 새로울것같은 학과를 선택했으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뜻이 없어 그랬는지 학교를 반은 출석하고 반은 집에서 쉬고하는 어영학생이었다.

 사실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엄한 부모님밑에서 늘 모범생같이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보니 소원이 학교에 지각한 번 해보는 것이었고 선생님에게 일부러 혼나보고 싶어서 자율학습시간에 만화방을 기웃거려보기도 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햇볕이 쨍쨍한날 학교에 가는 대신 자취방의 한 구석에서 뒹굴거리면서 한편으론 소원성취했다 쾌재를 불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인생의 불투명한 미래에 걱정이 앞섰고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불이나케 울려대지 않는 전화로 인해 확인되는 내 한없이 가벼운 존재감에 마음한켠이 씁쓸하기도 했었던 것이다.

 그런 마음을 좀 진정시키려 밤에만 휘황찬란한 자취방동네를 돌면서 발견한 책대여방은 그래서 보물단지 같은 곳이었다. 적은 용돈으로 버텨야 하는 나에게 가벼운 대여료는 고마움이었고 책하나는 무지하게 좋아하는 나는 무조건 같은 가격으로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두꺼운 책을 고르겠다고 열심히 책 진열대를 두리번거리다 낯선이름 무라카미하루키를 만났다.

 일본인 작가라는 선입견을 갖을 수 없게 만드는 그의 자유로운 문체와 생각들은 나를 전율케 했다. 내가 혼자 머리속으로 수없이 만들었다 지웠다 했던 생각들이 멋진 문장으로 책속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가슴이 벅차서 더 이상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한참동안을 같은 곳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나는 비로서 내가 찾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취방 한구석을 혼자 뒹굴면서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였음을 말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한다고 나의 얘기를 반쯤 흘려듣던 친구들속에서 내가 느끼고 싶었던 동질감을 찾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루키의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며칠을 더 그 책속에서 살았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지 않아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 세상의 어딘가에서 그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생각, 상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후에 나는 하루키의 팬이 되어 그의 책은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골수팬이 되었지만 그와 처음 만났던 이 책만큼 나를 들뜨게 하는 책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진다. 슬픈일이지만 그건 사실이다. 처음에는 5초 정도면 떠올릴 수 있었는데 차츰 그것이 10초가 되고 30초가 되고 1분이 되었다.

 

p********s 2010.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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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인생이 따분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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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년 전 쯤 처음 읽은 '노르웨이의 숲'. 나는 과선배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고 그것은 즉, 하루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 때까지는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문체와 분위기... 말 하나하나가 웃기기도 하고 너무나 특이해서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난 '위대한 개츠비' 또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여러번 거론되기 때
"그대의 인생이 따분하다면....." 내용보기
약 6년 전 쯤 처음 읽은 '노르웨이의 숲'. 나는 과선배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고 그것은 즉, 하루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 때까지는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문체와 분위기... 말 하나하나가 웃기기도 하고 너무나 특이해서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난 '위대한 개츠비' 또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여러번 거론되기 때문이다. 글은 작가 자신의 사상과 소신의 결집이기 때문에, 난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의 팬일 것이라 확신했으므로. 그리고 미도리가 와타나베에게 "형 말투는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주인공 같아요"라고 했듯, 정말 하루키의 문체는 '호밀밭의 파수꾼'과 닮아 있다. 그 냉소적이면서도 과장되어 있지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유니크한 문체가.....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노르웨이의 숲'을 찾았고, 난 그동안 하루키의 거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다시피 빠져들었지만, 식상함이란 도저히 느낄 수가 없었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좀 의외였으나 그 외,'스푸트니크의 연인'이라든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은 여전히 나를 탄복시켰다. 지금은 '양을 쫓는 모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루키의 어느 작품을 읽었더라도 매력을 느꼈다면 그의 다른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 것을 확신하며, 또한 '호밀밭의 파수꾼'도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특히 하루키의 문체를 사랑한다면......
YES마니아 : 로얄 k*****r 2000.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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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랑, 그리고 죽음을 통찰하는 리얼리즘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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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로는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소설이다. 이틀밤을 세면서 다 읽었는데 이토록 스피디하고 현실감 있게 읽히는 소설은 전에 없었다. 감탄에 또 감탄.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의 분류에 속한다. 공공연한 평으로 어떤 사람은 일백 퍼센트 연애 소설이라고도 단정했지만 나는 엄연히 본질적으로는 내적 자아의 성찰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한 젊은 청년의 성장 소설이라고
"삶, 사랑, 그리고 죽음을 통찰하는 리얼리즘의 진수"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로는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소설이다. 이틀밤을 세면서 다 읽었는데 이토록 스피디하고 현실감 있게 읽히는 소설은 전에 없었다. 감탄에 또 감탄.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의 분류에 속한다. 공공연한 평으로 어떤 사람은 일백 퍼센트 연애 소설이라고도 단정했지만 나는 엄연히 본질적으로는 내적 자아의 성찰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한 젊은 청년의 성장 소설이라고 망설임없이 확신하고 싶다. 주인공의 젊은 한 시절의 일들이 잔잔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게 서술되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감동과 기쁨을 전해주며 묘한 어떤 생의 이면을 통찰하게 해 준다. <죽음은 생의="" 대립으로서가=""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주인공은 잇달아 절친한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차례차례로 이어지는 죽음은 주인공을 점점 알 수 없는 정신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더욱더 내면의 독백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며 결국에는 주인공을 성숙하게 만들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조금더 명확한 실마리를 붙잡게 해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적인 모습도 아주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미도리의 조금은 광기어린 생각들과 거침없는 행동들, 레이코의 성숙하고도 순수한 타인에 대한 시선 등이 기억속에 아주 인상깊게 남겨져 있다. 하루키의 문체는 아주 서정적이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아직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책만은 스릴과 감동이 철철 넘친다고 모두에게 확언할 수 있다. <- 아무리 한탄을 해도 소멸된 것들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p.340 - 가만 내버려두어도 모든 것은 흘러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인간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상처를 입을 때는 상처를 입습니다. p.415(레이코)> 인생이란 비스킷 통과도 같다는 말이 의미심장 하면서도 참 재미있었다. 죽음을 맞딱뜨리면서도 우리 살아남은 자들은 여전히 살아가야 할 수 밖에 없다. 만나고 행복해 지고 상처를 주고 받고 때론 생을 마감해 버리는 또 다른 개체가 있고 그건 어차피 다 흐름일 뿐이다. 슬프지만 그래도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 비틀즈의 노래가 무척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인상깊은구절]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분명히 그것은 진실이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이 배워야 할 진리의 일부에 불과했다. 어떠한 진리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해소시켜주지 못한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인함도, 어떠한 다정함도, 그 슬픔을 해소시켜주지는 못한다. 우리들은 슬픔을 고스란히 맛본 이후에야,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뿐이며, 그리하여 배운 것조차도, 차후에 다가오는 예기치 못한 슬픔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t*****k 2001.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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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경험과 개인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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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를 처음으로 접했던 작품으로 군대 시절의 암울함속에서 개인적인 성찰을 거듭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신과의 대화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젊은 시절에 자신이 사랑하던 연인과의 만남 그리고 낯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는 상황 들을 주인공 역시도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적인 상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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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를 처음으로 접했던 작품으로 군대 시절의 암울함속에서 개인적인 성찰을 거듭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신과의 대화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젊은 시절에 자신이 사랑하던 연인과의 만남 그리고 낯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는 상황 들을 주인공 역시도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적인 상징들이 군데군데 적절히 배열되어 있고, 또한 평범하지 않은 표현(저는 개인적으로 이상한 야함이라 말하고 싶습니다)들이 담겨져 있기는 하지만 전혀 성적인 충동이 일어나지 않는 묘한 문체로 글을 써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저와 같은 분들에게는 며칠 동안 책에 묻혀서 보내실 수 있을 정도의 강한 흡입력을 가진 글이라 보여집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은 정녕 어디란 말인가?
m******7 2000.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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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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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광적인 팬이여서 내게 추천을 해준 작품입니다. 그런데 전에 이 작가의 책을 읽다가 별로여서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었서 주저했는데 이 책에 대해 좋게 말하길래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맨처음의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을 읽다보니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거세어져 갔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젊은 여성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그 여성은 저녁에 읽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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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광적인 팬이여서 내게 추천을 해준 작품입니다. 그런데 전에 이 작가의 책을 읽다가 별로여서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었서 주저했는데 이 책에 대해 좋게 말하길래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맨처음의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을 읽다보니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거세어져 갔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젊은 여성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그 여성은 저녁에 읽기 시작하여서 새벽까지 단숨에 읽고 남자 친구에게 꼭 안기고 싶어졌다합니다. 새벽네시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까지 찾아가서 벽을 타고 갔다는 독자의 편지에 작가는 매우 기뻤다고 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 과연 그럴만 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좋은 느낌으로 읽은 것 같습니다.
j*****d 2001.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