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육아
저자 이현수님은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후 10년 만에 <초심육아> 책을 쓰셨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를 감동 깊게 읽은 독자로서 이번 책도 기대되었다. 저자는 부모가 가져야 할 세 가지 마음으로 초심, 작심, 회심을 말한다. 이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심, 작심, 회심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때 빨리 회복하는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초심이 있었다고 말한다. 초심 부분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은 안정 애착이다. 안정 애착은 만 36개월까지가 황금기다. 왜냐하면 그때 대상 영속성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대상 영속성은 만 36개월이 지나고서야 안정된다. 그래서 대상 영속성이 발달하지 않은 유아를 기관에 맡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므로 안정 애착은 직장맘들을 괴롭히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요즘은 안정 애착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엄마가 힘들면 기관에 맡기는 게 좋다는 말은 엄마를 위한 핑계라고 생각된다. 나는 인간의 육아는 지극히 동물과 같아야 한다고 본다. 동물도 자기 힘들다고 자식을 어디 맡겨두지 않으니까. 엄마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집에서 키울 여건이 된다면 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시기는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성, 학습, 삶의 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전두엽도 만0세에서 6세 사이에 90%가 성장한다. 영유아기는 두뇌발달 또한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그래서 적절한 자극이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아이의 삶 전체를 봐서도 초년에 공을 들이게 되면 청소년기의 고충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초년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청소년기가 되면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에서도 안정애착에 관한 짧은 문장이 나온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타 문제아 전문(?)과외 선생님으로 수십년을 일하셨다. 책에서는 이런 문장이나온다. p148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수학 상위 1%는 세 살 무렵 결정된다. 더러운 세상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다. 무슨 말일까? 부모와의 애착, 정서적 안정, 언어 능력 획득, 좋은 유전자의 발현, 인지 능력 폭발 등 ‘수학 상위 1%에 들기 위한 뇌 구조’가 세 살 때 완성된다는 말이다. 세 살 지능, 여든까지 간다. 수학을 아무리 선행해봤자 도움이 크게 안된다며 설명한 문장이다. 수학 상위 1%까지 바라지 않지만 아이의 뇌 발달 측면에서 여러모로 안정 애착은 도움 된다. 학원비 절약 차원에서도!
만3세 이후에도 안정 애착을 만들어주려면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p56 연애 시절을 떠올려보면 답을 찾기 쉬울 것입니다. 첫째, 최대한같이 붙어 있으려 하지요. 헤어지기 아쉬워 늦게까지 붙어 있다가 상대방 집까지 바래다주고 부랴부랴 택시 타고 들어오는 바람에 연애 초반에는 택시비도 엄청 나오고요. 둘째, 같이 있으면 안심되고 편하지요. 그러니까 자꾸 붙어 있으려는 거고요. 셋째,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민감하게 살펴 자신을 좀 희생해서라도 맞춰주려 애쓰지요. 경제적 희생이든 시간적 희생이든 말입니다. 일관성, 안정성, 민간성 및 반응성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작심 부분에서는 뇌 발달에 따른 3단계 육아법을 소개한다. 육아 1단계는 0세부터 3세까지 감정 중심 육아기이다. 육아 2단계는 3세부터 10세까지로 언어 중심 육아기이다. 육아 3단계는 10세부터 20세까지로 사고 및 행동 중심 육아기이다. 0세부터 3세까지가 감정 중심이라고 해서 10세 때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감정은 전 세대에 걸쳐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감정을 개념화해주고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에게는 자기 인식을 해주어야겠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자기 인식이란 아이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무엇'이라고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10살 이전의 아이가 자기 개념화를 정확하게 알고 스스로 수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바보 멍청이라고 놀리고, 그렇게 부르는 친구들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아이는 자신을 정말 바보라고 인지할지도 모른다. 아이 자신도 모르게 잘못 개념화하는 것을 점검해, 덫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회심의 시작은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또는 권위를 잃을까 봐 사과하지 않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권위를 세우면서도 부모의 지위를 자연스럽게 지키는 것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는 하되, 자신만의 경계를 만들고 자녀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가 어릴 적에는 온몸으로 한없이 사랑을 표현하되, 아이가 점점 크면 클수록 뒤에서 지켜봐 주는 사랑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지켜주지 못했던 사랑을 아쉬워 하며 자녀가 크면 클 수록 관심을 두자며 과하게 집착한다면, 아이의 독립을 막을지도 모를 일이다. 육아의 궁극적 목표는 자녀의 독립이기 때문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 참 어렵고, 도를 닦는 일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며 실감한다.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부모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나 스스로도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부담감도 들었다. 그래서 결혼 전에 하지도 않았던 새벽기상과 독서를 엄마가 된 이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육아서가 자기계발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나부터 노력을 해야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어쩌면 사랑의 크기가 나의 발전을 크기를 좌우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면에서 사랑도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랑하면 희생하게 된다. 나를 갉아먹는 일이 도리어 나를 키우게 된다. 이현수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과 거시적인 관점에서 육아에 대한 지침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