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종은 나의 친구이다. 평생을 시의 표현을 위해 남과 얘기를 나누다가도 수첩에 적는 희한한 시인, 미루고 미룬 끝에 마침내 나온 시집. 그의 깊은 사고와 표현의 의도를 놓치고 시를 읽으면 시들이 구심력을 잃은 것같이 느껴질 것이다. 처음엔 나도 그랬다. 아, 그런데! 시인이 일생을 걸고 갈고 닦은 시구들이 어느 순간 나를 때린다. 그만큼 그의 시는 쉽게 써 놓은 시들이 아니었구나. 감칠맛나고 깊은 의미를 환기시키고 현상 너머 본질을 밝히는 철학적 사유까지, 안 느껴지는 게 없었다. 두세 번 읽어야만 그의 시세계에 빠져들어 그를 우러르게 만드는 시집이다. 아울러 일생 시만 만들며 왔던 장인의 외로움마저 느껴져 기까운 시일, 친구들의 시집 출간 축하 모임에 가면, 경배의 술잔을 올려야겠다. 훌륭하고 위대한 작품집에 존경을 바친다. 시인 임백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