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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그들을 벌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퍼핏 쇼>
영국의 유적이나 관광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는 원형으로 배치된 거대한 돌들로 구성된 고대 유적물이다. 그런데 이런 환상열석이 영국에서 제일 많이 있는 지역이 바로 이 소설을 쓴 작가가 태어난 컴브리아라고 한다. 사실 영국하면 런던이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국내 독자들에게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컴브리아라는 지명은 굉장히 낯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코틀랜드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한때 광업 도시로 유망했지만 석탄 산업 자체가 축소되는 시점에 함께 몰락한 지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 컴브리아의 환상열석에서 불에 탄 채 크게 훼손된 시신들이 연달아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가범죄수사국에서 중범죄분석을 주로 담당하는 부서인 중범죄분석섹션에서 분석가로 일하는 틸리 브래드쇼는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여 상사인 스테퍼니 플린 경위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 단서란 다중단층촬영으로 세 번째 피해자의 몸에 남겨진 상처 부위를 모두 합한 이미지였는데,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워싱턴 포라는 글자였다. 다시 말해서 환상열석에서 피해자들을 죽인 정체불명의 범인이 어떤 사건으로 정직 중인 경관 워싱턴 포의 이름을 굳이 남긴 것이었다. 플린 경위는 동료인 워싱턴 포를 이 사건으로 끌어들이고 가장 유능한 분석가인 브래드쇼와 팀을 이루어 사건을 처음부터 수사해간다. 첫 번째 피해자인 언론인 그레이엄 러셀, 지주 가문 출신의 조 로웰, 지방 행정구 의원인 마이클 제임스까지 특별한 공통점이나 접점이 발견되지 않아서 수사는 난항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여러 단서를 모으던 중에 1년 전 신원 미상의 남자 한 소금 저장고에 묻혀 있다 발견되는 사건까지 다다르게 된다. 무언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으로 땅 속에 묻힌 관까지 파헤치고 결국 그 일을 계기로 한 자선단체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고집이 엄청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워싱턴 포 경관과 천재적인 분석 능력을 가진 틸리 브래드쇼가 힘을 합쳐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 시리즈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엄청난 팬들을 모은 인기 시리즈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던 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확고한 개성과 매력을 갖춘 중심인물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미궁 속으로 빠트리는 복잡한 사건 전개가 이 작품이 가진 장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은 사건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과거의 비밀들은 독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게 만든다. 이 서사가 가진 비극성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풀어나가려고 한 작가의 의지가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위싱턴 포와 틸리 브래드쇼라는 새로운 콤비의 활약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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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팬이 되었어요.
[스포 없음]
미스터리는 후더닛(범인), 하우더닛(범행방법), 와이더닛(범행동기)로 크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 같이 섞여 있지만, 특히 초점을 둔 부분이 있겠죠. 이 책은 옮긴이의 말에서 역자님도 말씀하셨지만, 와이더닛에 방점이 찍힌 책이에요. 제 느낌상 와이더닛 미스터리가 많은 것 같진 않아요. 저는 후더닛을 좋아하긴 하는데 "왜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가"가 범인을 결정하므로 연관이 있긴 하네요. 하우더닛은 아무래도 시각적 효과가 중요하므로 트릭풀이를 주로 하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명탐정 코난> 같은 예가 있지요.
이 책은 골드대거상 수상작이고, 이번 책을 필두로 하는 워싱턴 포 시리즈(현재 5권)에서 세 권이 골드대거상 후보에 올랐어요. 그리고 좀 잔인하긴 해서 19금 느낌이긴 한데 TV 드라마 제작도 확정되었어요.
경관 '워싱턴 포'는 아주 유능하지만, 억누르고 있는 내재된 폭력성과 분노로 인해 어떤 사건으로 정직 상태에 처해졌어요. 컴브리아 지역의 농장에서 개랑 같이 목가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 컴브리아 지역에 특히 산재된, 스톤헨지처럼 거대한 돌들이 모여있는 '환상열석'에서 불에 탄 시체들이 발견됩니다. 아마도 연쇄살인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시체 하나에서 '워싱턴 포'라는 이름과 숫자 5가 새겨진 게 발견됩니다. 수사팀은 다섯 번째 희생자가 워싱턴 포라는 가설 하에 그를 수사팀에 합류시킵니다. 그는 대체 왜 연쇄살인범의 표적이 된 걸까요?
워싱턴 포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여성 데이터 분석가 틸리 브래드쇼와 함께 사건을 추적해갑니다. 이 둘의 케미가 아주 재미나서 큭큭대며 읽게 되는데요. 책 속에서 이탤릭체로 표현되는 워싱턴 포의 속마음(독백)이 아주 백미예요. 틸리 브래드쇼는 정말 러블리한 캐릭터입니다. 자신이 러블리한 줄 모르고 행동하니 더 러블리한 거겠죠. 워싱턴 포 때문에 나쁜 쪽으로 사회화가 아주 빨리 진행되는데 너무 웃깁니다. 앞으로 계속 이 듀오를 워싱턴 포 시리즈에서 계속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쁩니다. 사건 자체는 결코 가볍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도 있지만, 이 두 사람의 인간적인 매력과 케미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게 진행되어 개인적으로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왜 퍼핏 쇼인가? 그건 누군가의 조종에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된 건데요. 후반부를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범인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과거가 있었고 그래서 범인에 동정과 애틋한 마음을 느꼈어요.
아주 지능적이고 잘 짜여진 소설인데 범인 자체는 참신할 것은 없습니다. 미스터리를 많이 읽어온 분들은 범인을 콕 집어낼 수는 없어도 대충 어떤 관계자겠구나, 하는 느낌은 들거든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사건이 발생하고 전개되고 급물살에 휩쓸려 읽다보면 마지막 장에 도달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워싱턴 포의 과거도 밝혀지는데 그것도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어쨌든 상남자 워싱턴 포와 러블리 틸리 브래드쇼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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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긍정적인 글들과 처음 소개된 작가, 그리고 골드 대거상이라는 수상이라는 글을 보고 호기심과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내 기대에 맞았고 반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먼저 기대에 맞았던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우선 이 <퍼핏 쇼>의 작가인 M.W. 크레이븐은 경찰 출신이다. 그래서 이 주인공인 '워싱턴 포'가 경찰에서 벌이는 활약을 매우 실감나게 설명해놓았다. 특히 즉흥적이고 '데이터'보다 자신의 '직감'을 좇는 워싱턴 포와 조직 생활의 위계를 중요시하는 경찰들과 그 한계 사이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갈등이 매우 공감이 간다. 사건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감을 바로 실행해야 하지만 조직은 생각보다 느리고 시간을 많이 요구한다. 그 사이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또 다른 범죄자는 발생하는데 조직의 시스템은 오히려 범죄자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 같다. 천재기가 있지만 약간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틸리 브래드쇼'가 워싱턴 포를 만나 자신의 알을 꺠고 성장해가는 모습 또한 이 소설의 백미이다. 상처 있는 자는 또 다른 상처를 알아보듯 워싱턴 포는 틸리 브래드쇼의 상처를 알아봐주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의 사건은 긴박하게 돌아가지만 사건에 대한 설명은 읽는 독자에게 약간 불친절한 인상을 받았다. 사건에 대한 단서가 들어오지만 글쎄.. 좀 개연성이 억지라고나 느껴질까.. 주인공인 '워싱턴 포'가 단서를 찾아가는 부분 그리고 그 단서가 의미하는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내가 아쉬웠던 부분을 메꾸어주었던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반전이었다.
<퍼핏 쇼>의 반전은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놀라움으로 바꾸는 반전도 만들어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이 범죄의 범인에 대한 진실보다 범죄의 원인에 대한 반전을 말함을 밝히고자 한다. 두꺼운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왜 이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 이 책의 서사가 새로이 그려진다. 그리고 묻게 된다. 과연 내 주변에는 홀로 눈물 흘리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또한 정의롭지 않은 자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다니는 이 부조리한 현실에 한탄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퍼핏 쇼>는 비록 두꺼운 책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그 원인을 아는 순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반전을 선사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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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크레이븐 작가의 퍼핏 쇼 리뷰입니다 시리즈 물이라서 다음 작품도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 나오지를 않네요...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작품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라 스릴러적인 측면이 강하고, 내용도 꽤 흥미진진하니 재밌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