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6%
  • 리뷰 총점8 14%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4)

리뷰 총점 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
"대나무 숲 양조장집" 내용보기
만약 우리 집이 몇 대째 내려오는 기술을 가진 집안이라면 나는 그걸 하겠다고 부모님께 약속할 수 있을까? 나는 아들도 아니고 집안의 뭔가 대를 이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니, 그리고 영혼도 자유로운 편이니 아마 집안에 묶여 뭔가를 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성격상 맞지도 않고. 가업을 이어야 하는 사람. 하지만, 이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어떻게든 가업을
"대나무 숲 양조장집" 내용보기

만약 우리 집이 몇 대째 내려오는 기술을 가진 집안이라면 나는 그걸 하겠다고 부모님께 약속할 수 있을까? 나는 아들도 아니고 집안의 뭔가 대를 이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니, 그리고 영혼도 자유로운 편이니 아마 집안에 묶여 뭔가를 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성격상 맞지도 않고. 가업을 이어야 하는 사람. 하지만, 이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어떻게든 가업을 잇길 바라는 사람. 모두 같은 생각을 하면 가장 땡큐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인생이란 꼬이고 꼬이는 것이겠지. 인생은 정답이 없기에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자신이 선택한 인생이라면 그만큼 최선을 다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긴카의 아버지는 선물 고르기에 재능이 있다. 아버지의 선물은 언제나 킨카의 마음을 저격한다. 다정한 아버지이자 화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 하지만 아버지는 그림으로 빛을 보지 못한다. 양조장의 당주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림도 포기할 수 없다. 킨카의 엄마는 한 떨기 아름다운 꽃과 같지만 치명적인 독이 있다. 엄마의 손은 ‘저절로’ 움직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물건을 훔친다. 돈이 있어도 물건을 훔치는 병을 앓고 있는 엄마. 이런 엄마가 긴카는 한심하면서도 불쌍하기도 하다.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던 어느 날 아버지는 가업을 잇기 위해 본가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본가는 대대로 당주에게만 보인다는 집안의 수호신 ‘좌부동자’ 전설이 있다. 그만큼 유서 깊은 간장 양조장이다. 이런 양조장을 물려받아 당주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던 세 사람. 하지만 아버지는 그림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엄마도 물건을 훔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긴카에게 차가운 할머니, 그리고 긴카와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모 사쿠라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부잣집. 하지만 곯을 대로 곯은 비밀이 가득한 집이다. 이 집에는 어떤 비밀이 있고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사람이 힘들다고 하는 건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안다는 것도 부담이다. 누구나 품고 있는 크고 작은 마음 안의 문제.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고 삭힌 말. 누군가에게는 그 말이 작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커질 대로 커져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일 수 있다. 누군가는 마음속 말을 하면서 살겠지만, 또 누군가는 마음 안에 그대로 담고 뱉지 못 한다. 겉으로 보기엔 명료하고 단순할 수 있는 사람들의 얼굴. 하지만 말하지 않기에 서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게 가족일지라도.


결국은 가족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부모가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이상, 자식이 부모를 돈 버는 기계로 생각하는 이상. 가족은 가족이 아닐 수 있다. 얼마 전 터진 박세리 선수 사건을 보면 가족이기에 견딘 그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가족인데 그럴 수 있는지. 누군가는 가족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하려나? 나는.. 가족에게도 거리가 있어야 하고 가족이기에 더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내 생활 바운더리에 깊게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시어머니와 위아래로 살고 있어도. 감사하게도 울 어머님은 나와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간섭하지 않고 내 생활 안으로 들어오시지도 않는다. 그 덕에 아직까지 어머님과 같이 사는 건지도.


당주가 된다는 것. 젊을 때는 싫을 것 같았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하던 일을 한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나이를 먹고 나서는 그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럼 남은 인생 뭔가를 선택할 때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 싶어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항상 보던 일을 하는 것. 그게 덜 힘들지 않을까? 이것도 3자가 되어 생각하는 것이겠지만. 막상 그런 일을 하다 보면 이건 아니다 싶을 수도 있을 테니까. 역시 그래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 같다. 보이는 것과 겪는 것은 분명 다를 테니까. 3대에 걸친 인생이야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대서사.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4.06.26.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대나무 숲 양조장집 - 도다 준코
"[서평]대나무 숲 양조장집 - 도다 준코" 내용보기
쌍둥이 아이들이 등장하고 양조장을 공사하면서 드러난 어린 아이의 뼈. 이야기의 시작은 그러하다. 오래된 양조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고 복작복작한 집안 분위기로 말미암아 이 집안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힐링에다가 미스터리를 섞어 놓은, 거기에 성장 이야기와 감동 코드까지 가득 채워넣은 도다 준코만의 매력이 넘쳐나는
"[서평]대나무 숲 양조장집 - 도다 준코" 내용보기

쌍둥이 아이들이 등장하고 양조장을 공사하면서 드러난 어린 아이의 뼈. 이야기의 시작은 그러하다. 오래된 양조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고 복작복작한 집안 분위기로 말미암아 이 집안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힐링에다가 미스터리를 섞어 놓은, 거기에 성장 이야기와 감동 코드까지 가득 채워넣은 도다 준코만의 매력이 넘쳐나는 이야기다. 왜 이 이야기가 나오키상 후보작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대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사위원이었던 미우리 시온의 평이 이해가 된다. 다 읽고 나서야 아니 읽는 내내 말이다. 

 

이야기는 긴카로 시작해서 긴카로 끝난다. 나이든 긴카는 아이도 있고 쌍둥이 손자도 있는 모양새다. 그런 긴카의 어린 시절부터 착실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풀어놓으면 소설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곳곳이 올올마다 희노애락이 묻어있다. 누군가의 죽음이 일어나고 누군가의 출생이 일어나고 학창시절과 누군가의 인생이 경영철학이 녹아든다. 허 참 이런 인생이라니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남편과 아들은 저세상으로 떠났고 예쁘장한 딸은 놀 생각밖에 하지 않고 며느리는 도둑이며, 하나밖에 없는 손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165p

 

분명 주인공은 긴카이건만 나는 왠지 모르게 다즈코씨에게 더 집중을 하게 된다. 혼자서 양조장을 운영해 온 긴카의 할머니다. 데릴 사위를 들여서 양조장의 맥을 이은 당찬 여자다. 하지만 그녀도 후회하는 것이 있고 숨기는 것이 있었고 아쉬운 것이 있었다. 고집스레 주장했지만 그 본래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본문 속의 그녀의 상태를 그려놓은 문장을 읽으며 나이 환갑에 참 답답했겠고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녀의 인생이 왠지 모르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하면 그래도 잘 살아내었다라고 다독거려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천벌을 받은 거다. 결국 내가 원한 건 무엇 하나 손에 넣지 못했어. 그런데 그게 천벌이었어.

387p

 

양조장 하면 술을 흔히들 생각하지만 이곳은 간장을 만드는 양조장이다. 진한 간장 냄새가 가득히 풍겨나는 이 이야기 속에는 그곳에 가면 긴카네 식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는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이라고 추천사를 적었다. 재미있게 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도 있는 그야말로 어느 하나 버리지 않고 꽉꽉 눌러 담은 이야기다.

b***8 2023.03.02.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내용보기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도다 준코의< 대나무 숲 양조장집 >을 읽고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   요즘에도 가업으로 이어서 자손 대대로 하는 일이 있을까. 기계화, 산업화. 다양한 직업군, 교육의 질 향상 등으로 인해 가업으로 이어가던 일들이 줄여들고 있다. 도자기, 민속공예 등과 같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내용보기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 성장 스토리"

 

도다 준코의< 대나무 양조장집 >을 읽고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

 

요즘에도 가업으로 이어서 자손 대대로 하는 일이 있을까. 기계화, 산업화. 다양한 직업군, 교육의 질 향상 등으로 인해 가업으로 이어가던 일들이 줄여들고 있다. 도자기, 민속공예 등과 같이 전통기술이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가업으로 이어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의 중심 소재가 되는 간장 양조장은 요즘 현대 사회에서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조장에서 간장을 사다먹지 않고 간편하게 마트를 통해 간장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장을 직접 양조장에서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수작업과 정성과 시간이 드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한 병의 간장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간장 한 병이지만, 이 책 속 스즈메 간장을 만드는 대나무 숲 양조장집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온갖 정성과 사랑, 피와 땀이 들어간 간장인 것이다. 

 

이 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은 4대에 걸쳐서 이어온 간장 양조장을 운영하는야마오 가문을 배경으로 해서 야마오 긴카라는 소녀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성장과 그린 가족사소설이다. 유서 깊은 간장 양조장을 이어가게 된 긴카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에는 긴카와 간장 양조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긴카는 화가인 아버지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존재조차 전혀 몰랐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게 되고, 이로인해 긴카의 아버지는 가업인 양조장을 물려받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나라현으로 가게 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화가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꾸었던 긴카의 아버지는 양조장을 물려받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긴카 또한 대나무숲이 펼쳐진 양조장과 오래된 살림집에서 엄격하고 무서운 할머니와 열한 살짜리 고모와 사는 삶이 힘들기만 했다. 긴카의 어머니 또한 좋아하는 요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엄한 시어머니의 모습에 불안해하고 무서워했다.

 

이렇게 긴카네 가족들은 양조장집에 오게 되면서부터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억지로 양조장을 떠맡아 외아들이라 가업을 계승해야한다는 책무감에 매일 양조장에서 간장 만드는 일을 하지만, 긴카의 아빠 나오타카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그리면서 살 수 있을까. 그림으로 성공하면 양조장을 이어받지 않아도 될텐데 하며 온통 머릿속엔 그림에 대한 생각뿐이다. 긴카 또한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엄마 역할까지 하면서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지내느라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다. 무엇보다 긴카를 힘들게 하는 것은 긴카 엄마의 도벽으로 인한 도둑질이다. 여기에 와서도 설마 엄마가 도둑질을 하랴 싶었지만, 엄마의 도둑질은 자주 발생해서 긴카가 도둑으로 몰리고 거짓말쟁이가 되어 학창시절 내내 왕따를 당하면서 힘겨운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긴카는 그녀의 엄마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따돌림을 당하면서 어린 시절을 우울하고 외롭게 보낸다. 엄마의 잘못까지도 자신이 대신 뒤집어 써야 하고, 엄마 때문에 집안 일, 양조장 일 등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현실은 긴카를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아버지의 친딸이 아닌 의붓딸이라는 출생의 비밀도 긴카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긴카는 양조장에서 '좌부동자'를 보게 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좌부동자는 양조장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그 좌부동자는 양조장의 당주 눈에만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깈나는 그 좌부동자를 보게 되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좌부동자를 보았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양조장의 당주인 긴카의 아빠도 보지 못한 좌부동자를 의붓딸인 긴카가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격자무늬 기모노를 입은 남자아이인데 실은 아빠도 본 적이 없어. 좌부동자를 볼 수 있는 건 야마오 가문의 당주뿐이지. 요컨대 좌부동자를 본 사람만이 당주 자격이 있다는 소리다."

-p. 31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양조장의 당주였던 아빠는 갑작스럽게 사고로 죽게 된다. 이제 긴카에게 항상 선물을 주면서 밝게 미소지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아빠도 그녀 곁에 없다.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긴카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 보답하고,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빠 대신 양조장을 물려받고자 한다. 

 

하지만, 야마오 가문의 피가 섞이지 않은 긴카를 할머니인 다즈코는 쉽게 허락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모든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긴카는 포기하지 않고 할머니를 도와 묵묵히 양조장을 운영해나간다. 긴카가 양조장을 이어받아 가업을 잇게 되는 과정이 긴카의 인생과 함께 전개된다. 그녀가 양조장을 운영하는 당주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양조장 가업을 잇기 위해 그녀가 무엇을 잃고 또 얻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가 세상의 잣대로 보면 부족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자신의 피붙이도 아닌 긴카와 그녀의 엄마를 기꺼이 사랑해주고 챙겨주는 긴카의 아버지 나오타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도벽이 있어 어린 딸 긴카를 힘들게 하는 긴카의 어머니 미노리, 어떤 상황이 닥쳐도 밝게 헤실헤실 웃으며 힘든 것을 이겨내지만 마음 속으로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긴카. 엄격하고 반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긴카의 할머니 다즈코,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출생의 비밀을 안고 열등감을 가진 채 엇나기만 하는 긴카의 고모 사쿠라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인생을 망치게 되는 쓰요시까지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숨겨진 사연과 그들의 인생 스토리도 펼쳐진다. 1968년부터 2018년까지 50년의 시간 동안 긴카를 포함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유구한 세월과 함께 한 편의 대하소설처럼 펼쳐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통해 긴카라는 한 소녀의 성장과 발전도 보게 된다. 

 

수많은 시련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업을 계승하고 새로운 가족 관계를 이루어 낸 긴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꼭 핏줄이 같아야 가족인 것인가. 생물학적인 가족도 좁은 의미에게 가족이겠지만, 함께 같은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넓은 의미의 가족인 것이다. 의붓딸인 긴카에 다즈코에게 비로소 가족으로 인정받고, 사쿠라코의 아이들을 키우며 그들을 자신들의 진정한 자식들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하나로 묶이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은 무한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가족의 해체와 함께 좌부동자 전설에 얽힌 과거 또한 청산함으로써 보다 더 새롭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바람이 불어와 대나무가 운다. 양조장에서는 간장 냄새가 난다.

쓰요시가 감을 따면서 손을 흔들었다. 긴카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좋은 가을이었다. 

-p. 450

 

이 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을 통해서 긴카의 가족사 속에 담긴 사랑, 믿음, 성장, 수용, 이해, 포용. 열정, 노력 등 다양한 인성적 요소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무한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가족사 소설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3.02.2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나무숲의 소리가 스치우는 소설, 대나무숲 양조장집
"대나무숲의 소리가 스치우는 소설, 대나무숲 양조장집" 내용보기
사람들은 때때로 크게 슬퍼하고 자주 조그맣게 웃으며 슬픔을 이겨낸다. 그렇게 작고 잦은 행복으로 큰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 사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 적이 있다. 긴카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아이였다가, 당주였다가 할머니였던 사람이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아빠는 정작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고, 자신의 엄마가 홍등가에서 누군지도 모를 사람과 관계해 세상에
"대나무숲의 소리가 스치우는 소설, 대나무숲 양조장집" 내용보기

사람들은 때때로 크게 슬퍼하고 자주 조그맣게 웃으며 슬픔을 이겨낸다. 그렇게 작고 잦은 행복으로 큰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 사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 적이 있다.
긴카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아이였다가, 당주였다가 할머니였던 사람이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아빠는 정작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고, 자신의 엄마가 홍등가에서 누군지도 모를 사람과 관계해 세상에 나온 것을 알게 되고, 엄마의 잘못을 자신이 뒤집어 쓰고 끙끙 앓기도 하고, 도망간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 간장을 만들기도 하는 삶을 살아간다. 평생 아빠가 그려준 <먹보 소녀> 속 자신의 웃음을 지으려 애쓰며. 감당도 안 되게 큰 아픔들을 작은 웃음으로 이겨내며 살았다. 보란듯이, 그게 삶이라는 듯이. 소박하게, 그러나 강하게.
굴곡으로 가득한 그녀의 삶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기에 그 애틋한 가정사가 도리어 내 아픔이 되었다. 긴카가 쓰요시를 두번째로 잃었을 때 내 가슴이 너무 아려와 밤새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망상을 펼쳐댔다. 또 협죽도같이 발갛던 미노리씨가 돌연 곁을 떠났을 때도 우리 다정한 엄마를 떠올리며 긴카보다 더 속앓이를 했다. 그러니까 이건, 대나무가 자박자박 흔들리는 날, 서로 무심히 온기를 전하는 한 가족이 우직히 펼쳐내는 인생사. 덕분에 나는 소설 속 가족의 남모를 가정사에 끊임없이 나의 가족을 떠올려야 했다.
한 명 한 명 사랑스럽다. 다즈코씨에게 대못을 박고 떠난 사쿠라코도, 자전거에 넘어가 아버지의 거짓 연극에 동참했던 어린 쓰요시도. 가까이 보니 다 희극일 수 없지만, 그 매력적인 사람들 곁에 잠시나마 호흡을 같이 했던 시간들이 아름다웠다. 한 번쯤, 코끝에 스치는 짜운 냄새를 맡으러 양조장집을 방문 해보길 바란다. 혹은 뻔뻔하게 달큰한 협죽도를 만나러라도,,, 나와 함께 이 책 속 주인공들을 애잔히 느껴봤으면 좋겠다.

c*******1 2023.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내용보기
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 도다 준코의 신작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단단한 가족은 무엇인지 감동적인 스토리로 그려내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굴레다 소설은 학교를 안 가고 양조장 집의 공사를 보겠다고 허락해 달라는 쌍둥이의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집터에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양조장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호기심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내용보기

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 도다 준코의 신작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단단한 가족은 무엇인지 감동적인 스토리로 그려내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굴레다

소설은 학교를 안 가고 양조장 집의 공사를 보겠다고 허락해 달라는 쌍둥이의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집터에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양조장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호기심을 자아내며 장면은 오사카에 살던 긴카네 식구가 150년의 유서 깊은 대나무 숲 양조장의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나라 현으로 오는 1968년으로 전환된다.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긴카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 약 5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로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자신의 인생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생사를 맛깔나게 버무려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준다.

 

투박한 말투와는 달리 속정이 깊은 할머니 다즈코는 홀로 양조장을 지킨 강인한 여성이다. 이와는 반대로 나오타카는 가업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빠이고, 경제 개념이 없는 엄마 미노리는 먹는 사람의 기쁨을 위해 호사스러운 식사를 준비하는 아름다운 여성이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엄마 다음이라 서운한 긴카까지 이들은 모두 무언가의 결핍과 비밀을 지니고 있다.

 

인생사가 그러하듯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또한 예상치 못한 전개의 연속이다. 가족이란 굴레에 숨 막혀 도망칠 법도 하나, 은 꽃이라는 의미의 '긴카'는 의젓하게 성장하며 행복을 하나하나 더해간다. 죄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용기 내는 장면이나, 가족의 비밀과 얽힌 실타래가 풀리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완전한 가족으로 변모되는 과정은 독자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가업 승계를 위해 혈연에 목숨 거는 집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출생의 비밀이 난무하고 남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전통이 되어 버린 이들을 보며 가족에게 서로의 결핍을 보듬어주고 품어주는 마음이야말로 혈연보다 중요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입니다."라고 추천사를 남겼듯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재미는 기본이고, 인간 내면의 나약함을 드러내고 보듬어주는 가족의 성장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하고 책임진다는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지, 사랑과 용서에 대해, 완전한 가족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삶이 고되어 잠시나마 따뜻한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대나무 숲 양조장 집》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죄 아닌 죄는 보통의 죄보다 더 질이 안 좋은 법이다.

… 중략 …

죄 아닌 죄는 그런 것이다.

죄가 아니기 때문에 속죄하지 못한다.

속죄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라지지도 않는다.

p.251

 

불쌍하다. 오만하고 이기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근사한 말이다.

나는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불쌍하다고.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 주고 싶다.

사람에게 불쌍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강인함을 지니고 싶다고 긴카는 생각했다.

p.444

 

p******2 2023.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내용보기
스즈메간장의 좌부동자에 얽힌 비밀, 그리고 가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 소설이다.   #대나무숲양조장집 #협찬도서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도다준코   준코의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을 첫 장을 펼칠 때만 해도 대나무숲을 뒤로한 간장 양조장 집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도다 준코는 나의 기대와는 다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에 얽히고설킨 비밀들로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내용보기

스즈메간장의 좌부동자에 얽힌 비밀, 그리고 가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 소설이다.

 

#대나무숲양조장집 #협찬도서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도다준코

 

준코의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을 첫 장을 펼칠 때만 해도 대나무숲을 뒤로한 간장 양조장 집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도다 준코는 나의 기대와는 다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에 얽히고설킨 비밀들로 가득한 스즈메간장과 좌부동자의 비밀을 간직한 소설이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가 아니라면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드라마틱한 소설 진행은 아니지만 갈수록 커져가는 궁금증과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의 성격 혹은 설정의 궁금함이 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라면, 좌부동자 이다.

소설에 의하면 좌부동자란 "오래된 집의 툇마루에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알려진 집의 정령"

  "문득 긴카의 눈에 양조장 안을 뛰어다니는 어린아이가 보였다." _p13

 

 

 "기모노를 입은 남자아이란다. 대대로 우리 집 당주의 눈에만 보이지" _p57

 

긴카의 눈에 보인 어린아이는 좌부동자였다. 긴카가 본 좌부동자가 이 소설의 발단이자 양조장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비밀의 키워드이다. 당주의 눈에만 보인다는 좌부동자, 족보상 다즈코의 아들인 나오타카가 보았어야 할 좌부동자를 나오타카의 딸 긴카가 보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단순한 양조장에 관한 전설이나 간장을 담그는 비밀로만 생각하고 책을 읽어 내려갔지만, 사실은 살인, 덮음, 비밀 로 점철된 사실이라는 것을 알면서.. 

 

 

다즈코는 스즈메간장의 당주 자격을 아들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지만....

어느 날 나오타카의 죽음은 긴카에게는 대나무 숲 양조장의 당주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주지만, 다즈코는 못마땅해 한다. 그저 나오타카와 같은 피가 흐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한다고 생각했지만, 소설 속 다즈코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 긴카, 네가 아빠 좀 도와다오" _p206

 "- 알겠어. 내가 도와 줄게" _p206

아빠의 죽음 후 긴카는 생각한다. 아빠가 생전에 긴카에게 도와 달라고 했던 말.. 어쩌면 나오타카가 소실도 없고 능력도 없는 양조장 일을 긴카에게 도와 달라고 했던 건 아닌지 하면서... 긴카는 아빠의 도와 달라는 의미를 양조장을 잘 이끌어 가라는 의미로 인식하고 당주가 되기로 결심한다.

 

 "당신 말대로 사람을 죽인 과거는 사라지지 않아. 그런데 다른 일로 메울 수는 있어" _p345

스즈메간장에 관여된 인물과 살인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진 않지만 연관성을 보인다. 가족 드라마 같은 소설이지만 사실은 살인, 반성, 승화? 라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과거를 다른 일로 메울 수 있다는 이 소설의 전제는 나에겐 거부감으로 느껴졌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문은 인물 설정인 것 같다. 소설 속 인물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지만 이해 가지 않는 면을 여러 인물들에서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자아상과 소설 속 인물의 자아상이 다름이 이유인듯하다. 소설 속 인물에 대해서 소설 속에서 보이는 면 그대로 보고 소설을 읽다 보면 양조장의 좌부동자가 어디서부터 유례가 되었는지.. 그리고 양조장에서 일했던, 그리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소설의 재미를 극에 달하게 꾸며놓아 한번 잡은 이 소설을 놓기가 싫었다.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을 읽다 보면, 완전한 인간은 없구나, 그리고 아무리 죄를 지어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어떤 죄이냐에 따라 죗값을 다 치르면 끝나는 죄가 있지만, 법적으로 죗값을 치러도 누군가에겐 고통을 주는 죄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개념을 나누어 생각해놓지는 않았다. 살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지만 충분한 죗값을 치르고, 또 반성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는 기대하면서 쓴 것 같다.

 

긴카의 인생을 살펴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엄마도 죽고, 아빠도 죽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했다. 그리고 자신을 싫어하던 다즈코와 단둘이 살아남아 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긴카의 인생을 다시 엿보게 하는 면도 있었다.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를 가지고 있지만 저마다 출생의 비밀과 자신의 죄를 간직한 체 엮여있는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제시 하난 새로운 개념의 가족관계는 유전자가 아니라 서로의 죄를 보듬고, 아픔을 공유하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성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주인공 긴카의 아빠, 엄마, 남편, 법적 자식들의 설정을 보면,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유전자가 전해지지 않았지만 가족으로서 품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어린 긴카가 50년넘게 살아오며서 양조장을 다시 일으킨 삶의 방식을 보다 보면 가족이란 서로 품을 수 있는 관계만 있다면 모두 다 같은 가족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c****e 2023.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업을 잇기 위한 가족들의 이야기
"가업을 잇기 위한 가족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4대에 걸쳐서 대를 이어서 양조장을 가업으로 여기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4대에 걸쳐 이어져 오면서 사연도 참 많다. 가업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2대 다즈코 딸이어서 어쩔수 없이 가업을 이어가게 된다.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는 딸만이 있다. 아버지는 밖에서 아들을 낳아왔지만 미움으로 대하게 된다. 결국에는 그 아들이 감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되면서 좌부동자 전설이 만들어지게 된
"가업을 잇기 위한 가족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4대에 걸쳐서 대를 이어서 양조장을 가업으로 여기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4대에 걸쳐 이어져 오면서 사연도 참 많다. 가업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2대 다즈코 딸이어서 어쩔수 없이 가업을 이어가게 된다.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는 딸만이 있다. 아버지는 밖에서 아들을 낳아왔지만 미움으로 대하게 된다. 결국에는 그 아들이 감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되면서 좌부동자 전설이 만들어지게 된다. 좌부동자의 모습을 보는 사람이 당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즈코 아들 다오나카는 간장 만드는데는 관심이 없고 그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오나카는 미오리와 결혼한다. 긴카는 선물을 고르는 천재 아빠를 좋아한다. 미오리 엄마는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나게 하는 재주가 있지만 손이 저절로 움직여 남의 물건을 훔쳐 긴카를 힘들게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긴카 가족은 대나무숲 양조장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긴카 또래의 고모 사쿠라코가 있다.사쿠오카는 다즈코가 불륜으로 낳은 딸이다. 다즈코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양조장의 대를 잇기 위해 데릴사위가 필요해 부모님이 정해준 할아버지와 결혼해서 나오나카를 낳았다. 미오리는 겁이 많고 남앞에 나서는걸 하지 못하고 나오나카 뒤에 숨고 해결되지 않는 것에서는 늘 울음을 터트린다. 함께 살게 되면서 긴카는 사쿠라코로부터 나오나카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연 많은 스즈메간장 양조장 집에서 각자 사연을 간직하고 살면서 스즈메간장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가족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핏줄만이 가업을 이룰 수 있다는 고집을 버리고 긴카가 스즈메간장의 당주로서 당차게 가업을 잊는 이야기이다.

책속으로
눈앞에 펴 있는 협죽도는 엄마다. 예쁜 꽃이 피지만 독이 있다. 엄마와 똑같다.P23

엄마가 요리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아빠를 위해 맛있는 걸 만드는 게 삶의 보람이에요.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요리를 빼앗으면 정말 죽으라는 거나 다름없어요.P92

거짓말쟁이, 좌부동자는 말이지, 당주의 눈에만 보이거든? 엄마랑 오빠, 나도 못 봤는데 네가 어떻게 봤다는 거야?
거짓말. 너는 의붓자식이잖아.야마오 가문의 피가 흐르지도 않는데, 당연히 보일 리가 없지.P105

힘들어도 웃어야 해, 하고 애써 입을 크게 벌렸다. 눈물방울이 송송 맺혀서 쓱 훔치고 더 활짝 웃었다. 괜찮아. 나는 웃을 수 있어. 웃으면 귀여워. 아빠는 그렇게 말했다. 긴카는 열심히 웃고 또 웃었다.P170

결혼하지 않아도 안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굴레다. 아빠는 엄마와 결혼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긴카를 키웠다. 그리고 다즈코는 졸지에 탐탁지 않은 며느리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손녀와 함께 살게 되었다. 결코 바란 적 없는 일이다.P239

대나무는 봄에 잎이 떨어졌다가 가을에 새 잎이 돋아나거든. 그래서 대나무의 가을 하면 봄이고, 대나무의 봄 하면 가을이래.P259

아빠의 마음 대부분이 나약함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아주 작은 강인함도 있었다. 너무나 작지만 단단하고 아름답다. 세상 최고의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훌륭하고 근사한 것이다. 아빠의 마음에는 강인함이 분명히 존재했다.P301

가정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모 자식 간이든, 자식이 없는 부부이든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P321

아버지가 밖에서 아이를 낳아왔고 어머니를 뱀으로 만들었다. 뱀이 된 어머니는 아이를 죽이고 말았다. 내가 하는 짓은 죽은 아버지와 똑같았다.P401

가엾은 여자가 남긴 조리법을 박정한 딸과 핏줄이 아닌 손주와 이국의 남자가 만들어서 시골의 간장 양조장에서 먹는다. 산 자는 죽은자의 뜻을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것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틀림없는 건전한 일이다.P421

부엌에 혼자 남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긴카는 가마솥을 씻고 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양조장 뒤편의 대나무 숲이 와삭와삭 울고 있다. 눈을 감자 노랗게 물든 수많은 댓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다. 지금은 대나무의 가을. 댓잎이 떨어지는 계절 봄이다. 이 집에 온 지도 벌써 50년이 되었다. 평생 대나무 소리를 들어왔다. 긴카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어준 것은 양조장과 저 대나무 숲이었다.P09






f*******f 2023.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50년 가업을 이어가기 위한 한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
"150년 가업을 이어가기 위한 한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 내용보기
나오키상 후보작인 < 대나무 숲 양조장집 > 은 제목에서부터, 표지에서부터 이 소설의 느낌이 잔잔히 전해진다.   150년 가까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간장 양조장 가업을 배경으로, 이 가업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할머니, 양조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하는 아빠, 요리솜씨를 비롯해서 손재주가 무척 뛰어나지만 도벽이 심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150년 가업을 이어가기 위한 한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 내용보기


 

나오키상 후보작인 < 대나무 숲 양조장집 > 은 제목에서부터, 표지에서부터 이 소설의 느낌이 잔잔히 전해진다.

 

150년 가까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간장 양조장 가업을 배경으로, 이 가업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할머니, 양조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하는 아빠, 요리솜씨를 비롯해서 손재주가 무척 뛰어나지만 도벽이 심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엄마, 항상 밝게 생활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엄마에 대한 애증이 깊은 긴카, 그리고 긴카의 어린 고모와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다양한 인물들간의 대립과 갈등이 주를 이루는데, 그 근본에는 가업의 대이음이라는 막중한 의무가 항상 따라다닌다.

할머니 다즈코는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딸도 데릴사위제로 결혼시키려 한다. 요즘 세상에 이 데릴사위에 응할 젊은이가 과연 있을까? 그런 상황이니 그렇지 않아도 자유분방하고 시골에 묻혀 살기 싫어하는 그 딸은 결국 가출해버리고, 긴카의 가족에게도 불행한 일이 닥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잔잔한 듯 싶지만 그 안에는 주인공 긴카를 비롯한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펼쳐지는데, 그 중 엄격하고 오로지 가업을 잇는데 한평생을 바친 강인한 할머니 다즈코라는 인물이 꽤나 인상적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는, 왠지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은 바로 주인공 긴카 !!! 긴카야말로 가장 희생적이면서도 속이 깊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잘 극복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 소설은 인간의 운명을 가족사와 가업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그들의 사연과 비밀을 매끄럽게 풀어내고 있어 서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보다는 애니로 만나보면 더 감성적일 것 같다.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하는 양조장의 풍경도 참 고즈넉할 것 같고, 특히나 긴카엄마의 그 맛깔스러운 수많은 요리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책의 감상과는 별개의 이야기일 수 있는데, 책 속에 구타니 접시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와서 궁금한 참에 검색해보았는데 정말 유명한 접시인가보다. 참 예쁘고 디자인이 정말 다양하고 고급지다. 수백년의 전통을 이어온 일본명품그릇이라고 하는데, 살림 좀 하는 주부라면 당연히 알만한 고급 브랜드인가 싶기도 하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m******7 2023.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하소설!
"《대나무 숲 양조장집》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하소설!" 내용보기
그때 아빠의 말이 얼마나 기뻤던가. 그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이 먹고 많이 웃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스즈메간장에는 여자가 네 명 있다. 늘 엄격한 얼굴의 '빠득빠득' 다즈코, 꿈속에 젖어 '둥실둥실' 떠다니는 엄마, 여왕처럼 도도한 '삐죽삐죽' 사쿠라코, 그리고 만사태평한 '헤실헤실' 긴카였다. 아빠와 오하라 도지가 죽고 양조장에는 다즈코 혼자 남았다. 긴카가 돕
"《대나무 숲 양조장집》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하소설!" 내용보기

 

그때 아빠의 말이 얼마나 기뻤던가. 그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이 먹고 많이 웃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스즈메간장에는 여자가 네 명 있다. 늘 엄격한 얼굴의 '빠득빠득' 다즈코, 꿈속에 젖어 '둥실둥실' 떠다니는 엄마, 여왕처럼 도도한 '삐죽삐죽' 사쿠라코, 그리고 만사태평한 '헤실헤실' 긴카였다.
아빠와 오하라 도지가 죽고 양조장에는 다즈코 혼자 남았다. 긴카가 돕겠다고 나섰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p.158~159

 

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이자,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도다 준코의 신작이다. 150년 가까이 대대로 이어온 유서 깊은 간장 양조장 집안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긴카는 오사카에서 화가인 아빠와 요리를 잘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아빠가 그리는 그림은 상업적이지 못해 거의 팔리지 않았고,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가게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벽이 있다. 지갑에 돈이 있어도, 물건이 필요하지 않아도 갑자기 손이 움직여 훔치고는 금방 들켜버린다.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후회하고 울지만, 뒷수습은 언제나 딸인 긴카의 몫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있는지도 몰랐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아버지가 가업인 간장 양조장을 이어야 하기에 본가로 가서 살게 된다. 나라현에 있는 아버지의 본가는 뒤로는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오래된 살림집과 양조장 건물이 넓은 부지에 함께 있는 곳이었다. 긴카는 그곳에서 엄격한 할머니와 열한 살짜리 고모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아빠는 그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양조장 일을 소홀히 하고, 천진난만하고 무신경한 엄마는 절약이 몸에 밴 할머니와 잘 지내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긴카는 아빠 대신 양조장 일을 거들고, 엄마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며 홀로 고군분투한다. 그 와중에 엄마의 손버릇을 감싸주려다 친구들에게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고, 억울했지만 그저 견뎌낸다. 게다가 자신이 아빠의 진짜 딸이 아니라 의붓자식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긴카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느껴야 할지 혼란스럽다.

 

 

"너는 정말 잘 웃는구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다.
"아마 단순해서일 거예요."
"내 말에 웃어주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다."
다즈코는 조금도 웃지 않았다. 진지하다 못해 심각한 얼굴은 화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눈빛에는 지금껏 알아차리지 못한 온기가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갓 찐 콩처럼 따뜻한 눈빛이다.        p.369

 

이 작품은 긴카라는 한 소녀가 환갑을 맞이하게 될 때까지의 수십 년을 고스란히 펼쳐 보이고 있다. 대대로 당주의 눈에만 보인다는 집안의 수호신 좌부동자가 나온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간장 양조장에서의 삶은 어른들에게도, 어린이에게도 결코 수월하지가 않다. 그 와중에 각자가 숨기고 있는 비밀과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거짓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독이 되고, 불행을 불러오고, 재앙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굴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들 가족의 얽히고 설킨 인연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그 누구도 결코 바란 적 없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참고, 견디고,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도 생기는 것이 삶이라는 걸, 작가는 긴카라는 소녀의 목소리로 들려 준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괴롭고 힘들어서 원망하는 긴카, 한 집안의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벌이없이 생활비를 본가에서 받아 쓰던 아빠, 요리, 청소 등 실력은 뛰어나지만 도벽이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엄마, 엄격한 성품과는 달리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할머니, 그리고 예쁜 외모와 달리 밖으로 엇나가기만 하는 고모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하나씩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이 모든 인물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도다 준코의 뛰어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가혹한 운명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기로 유명한 도다 준코의 작품 중에서도 주인공이 가장 고생을 덜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긴카의 드라마틱한 생을 함께 겪어 내고 나니 다른 작품들은 어떨지 상상이 되었다. 도다 준코의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n 2023.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
"대나무 숲 양조장집" 내용보기
실제로 접한 적은 없지만, 양조장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술"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니 간장 양조장집도 있구나! 싶었다. (양조간장의 그 양조를 왜 생각 못 했던 걸까?;;) 이 책은 오래 대를 거쳐 이어온 가업인 스즈메 간장 양조장을 경영한 야마오 가문의 이야기다. 가슴 아픈 이야기와 함께 출생의 비밀과 반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이 골고루 들어가 있는 소설이었다.
"대나무 숲 양조장집" 내용보기

 

실제로 접한 적은 없지만, 양조장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술"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니 간장 양조장집도 있구나! 싶었다. (양조간장의 그 양조를 왜 생각 못 했던 걸까?;;) 이 책은 오래 대를 거쳐 이어온 가업인 스즈메 간장 양조장을 경영한 야마오 가문의 이야기다. 가슴 아픈 이야기와 함께 출생의 비밀과 반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이 골고루 들어가 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인 긴카는 현재 세 명의 손주를 두고 있는 할머니인데, 이야기의 시작은 50년 된 양조장을 다시 짓기 위해 공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땅을 파기 시작하고, 작은 상자가 하나 발견된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모노를 입은 아이의 두개골이 발견된다. 상자를 보는 순간 긴카는 좌부동자가 생각난다. 양조장의 수호신이라 일컬어지는 파란 기모노를 입은 남자아이의 모습을 한 좌부동자 말이다. 좌부동자를 보는 순간, 그녀는 옛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녀가 처음 양조장을 찾았던 때의 기억부터 말이다.

화가인 나오타카와 가정주부 미노리의 외동딸인 야마오 긴카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와 함께 가업을 이어야 하는 아빠를 따라 나라현 가시하리시로 내려간다. 집안의 큰 아들인 아버지가 양조장을 물려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도착한 스즈메 간장 양조장에는 할머니인 다즈코와 긴타보다 1살 많은 늦둥이 고모 사쿠라코가 살고 있다. 요리를 좋아하지만 도벽이 있는 엄마는 사람을 두려워한다. 특히 시어머니인 다즈코는 대장부 기질이 있다 보니, 미노리와는 맞지 않았다. 반면 미노리는 공을 들여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재료값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요리하는 것이 금지된다. 평소에도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는(도벽) 미노리는 결국 병이 도진다. 대대로 양조장의 도지였던 오하라의 모자와 장갑, 펜 등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다. 모자를 발견한 긴카가 몰래 돌려놓으러 양조장에 가지만, 긴카가 훔쳐 간 것으로 오해한 오하라는 긴카에게 크게 화를 낸다. 거기다 긴카의 친구가 아끼는 열쇠고리까지 훔친 미노리 때문에 긴카는 친구들과 사이가 벌어지고 왕따 신세가 된다. 너무 속이 상한 긴카는 울면서 양조장에 들어갔다가 기모노를 입은 남자아이가 간장병 사이로 숨는 것을 보게 된다. 틀림없는 좌부동자라는 생각에 긴카는 다즈코와 오하라, 나오타카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문제는 좌부동자는 양조장을 이어갈 당주에게 보이는 데, 아빠인 나오타카는 좌부동자를 보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급기야 긴카가 본 게 좌부동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다가 긴카가 나오타카의 친 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데...

할머니인 다즈코를 닮았다고 하는 긴카는 사실 다즈코와 피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이었다. 그렇기에 가업을 물려받을 필요도, 그녀가 당주가 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야마오 가문의 딸이었던 다즈코 역시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데릴사위를 들였지만 그녀는 적어도 아마 오 가문이었으니 말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긴카가 양조장을 물려받았는지를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이 집안의 아픈 과거가 하나 둘 드러난다. 남편이자 오하라 도지의 아들인 쓰요시와의 이야기 또한 책에 담겨있다.

과연 양조장에서 발견된 유골은 정말 좌부동자가 맞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유골일까?

사람은 저마다의 걱정과 근심이 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과 상처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 밝히고 속시원히 살고 싶지만, 내 생각만 하면서 살 수만은 없기에 응어리를 가슴 깊이 숨기고 살아가기도 한다. 역시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어른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도 되었다. 하나의 큰 목표를 지키기 위한 그녀들의 선택이 가슴 아프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 목표 덕분에 오랜 세월 가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s******1 2023.03.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