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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어려운 말을 제목으로 썼다. 시쳇말로 하면 '얼굴에 철판을 깔수 있느냐'와 '새까만 속내를 감출 수 있느냐'다. 작가의 의도를 약간 꼬아 얘기하자면 '성공하려면 야망을 품은채 순수한 척 하며 기회가 주어지면 확 잡아채라'다.
세번째장에는 성공(?)한 인물들이 나열되어 있다. 유방, 장량, 진평, 여후 네명이다. 철저히 작가의 관점에서 분류한 것이다. 역사지식이 있는 독자의 관점에서 보면 반박의 여지가 충분하다. 유방은 그렇다치자. 장량이 속내를 감추고 살았다? 진시황을 암살하여던 장량이? 장량은 진나라를 멸망시킨 원을 풀자 도가 수행자로서 정치일선에서 물러선 인물이다. 후흑학에 대입하기엔... 여후는 순수한 '척' 산것이 아니라 억눌려 산 것이고 그때문에 유방사후 폭정이 원인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다음장의 한신, 소하, 조참, 괴철, 범증 모두 작가의 의견에 100% 동의하기 어렵다. 억지로 끼워맞춘 듯 어색하다. 항우가 얼굴에 가식을 떨지 못해서 실패했다는 주장도 그렇고. 아마도 작가는 도광양회에서 동기를 얻어 이 책을 쓴 듯하다. 도광양회와 후흑학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일국에만 대입가능한 논리다. 다른 국가나 인물을 예로 쓰기엔 변수가 많다. 다른 국가는 역량이 부족하고 인물은 결과론적 평가일 뿐이다.
((p.s. 을유문화사의 신동준 작가 작품은 오탈자 발견이 잦은 편이다. '삼국지 다음이야기'는 오탈자의 절정이다. 그런데 출판사의 피드백이 전혀없다. 책이 안팔려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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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의 연마과정은 크게 세 단계가 있다. 1단계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꺼먼 이른바 '후여성장厚如城墻,흑여매탄黑如煤炭'으 단계이다. 처음에는 낯가죽이 한 장의 종이처럼 얇으나 점차 밀리미터에서 센티미터, 미터 단위로 늘어나 마침내 성벽처럼 두꺼워진다. 마찬가지로 최초의 얼굴색은 우유처럼 흰색인데 점차 회색, 검푸른 색으로 변하다가 마침내 숯덩이처럼 시꺼멓게 되는 것이다. 이 경지가 되면 능히 1단계 연마가 끝났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 경지는 비록 성벽이 두껍다고는 하나 대포의 공격에 파괴될 수 있듯이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검다고 하나 안색이 혐오스러워 사람들이 접근하길 꺼린다. 따라서 이 단계는 아직 초보적인 연마단계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