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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조금 천천히 커줄래 드로잉오뉴 초보아빠가 그린 육아툰
나이가 나이인지라 내 주변에 애 아빠 혹은 예비아빠들이 많다. 그들과 섞여 이야기 나누다 보면 육아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대체로 힘들고 속상한 이야기들이다. 그나마 내 앞이니까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집에서는 꺼낼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배경화면에는 어여쁜 아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난 총각이라 그들의 육아이야기가 100% 귀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냥 속으로 '그런 갑다.'하며 듣고 넘기는 것이지, 초보아빠의 육아 고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다. 그래도 미리 알아두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육아책을 손에 쥐었다.
육아툰 『조금 천천히 커줄래』는 한 아이의 아빠 5년 차 이일노(드로잉오뉴)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육아일기 겸 육아일러스트다. SNS에서 화제의 공감 육아툰으로 큰 사랑을 받아 2021년 육아하는 부모를 위한 위로에세이 『그럼에도, 오늘도 육아!』를 출간하고, 올해 두 번째 책 『조금 천천히 커줄래』를 출간하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육아에 전념하고 있을 이 세상 모든 부부와 오늘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고 있을 아이의 성장 스토리를 초보 아빠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미 육아를 경험해 본 이들에게는 웃음 짓는 공감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육아 중인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훗날 육아를 경험하게 될 이들에게는 다가올 미래를 보여주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전달하는 책이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육아세계가 있다. 하지만 『조금 천천히 커줄래』에서도 언급하듯이, 이상은 이상일 뿐이다. 『조금 천천히 커줄래』 속 아내는 늘 화가 나있고, 흑갈색 얼굴에 눈동자가 없다. 남편은 주로 혼이 나거나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이는 세상 물정 모르고 마냥 신나고 정신없다.
"와...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내 개인 삶은 거의 포기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최근 현실육아 고증으로 유명한 KCC 스웨첸 광고 <문명의 충돌> 그 모습 그대로였다. 동시에 나는 과연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이미 아이를 키워본 부부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게 준비한다고 되니?' 정확한 말이다. 세상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이가 걷기를 시작하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 넘어지듯, 엄마 아빠가 아무리 대비하고 노력해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이다. 육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육아는 분명 아빠와 엄마가 함께 하는 것이다. 『조금 천천히 커줄래』에서도 부부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처럼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힘든 육아가 조금 더 보람되고, 더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책 속에는 힘든 현실 육아에 관한 이야기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가족이야기도 많다.
'예상된 불행은 불행이 아니다.' 내가 만든 말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말을 되뇌는 편이다. 결혼도 그렇고 육아도 그렇고, 절대로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더 신중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 힘든 길인 거를 알면서도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 길은 힘든 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때부터는 내가 감당해야 하는 길이다. 비록 그 길이 쉽지 않을지라도 『조금 천천히 커줄래』를 보며 내 미래의 행복한 가정을 꿈꿔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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