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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에 드는 만화책이다. 컷 하나하나의 그림들을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줄거리를 붙잡는 일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나무 한 그루, 그 나무 한 그루를 대하는 인물들의 말에 집중한다. 왜 심고 있는 것인지, 왜 가꾸고 키우고 있는 것인지, 나무와 정원과 우리네 삶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말해 주는 내용이 그저 고맙고 귀하다. 장 자크 상페의 그림도 좋아하는데 이 작가의 그림에서 비슷하게 좋은 느낌을 받는다. 프랑스 만화의 특징인 것일까. 아는 작가가 둘뿐이고 이 두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 달리 뭐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데 나는 또 이렇게 편견 하나를 쌓는다. 나는 프랑스 만화를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대도시와 시골에서의 다른 삶. 선택이다. 빠르고 바쁘고 화려하게 살 것인가, 느리고 여유롭고 소박하게 살 것인가. 물론 삶이 딱 이 둘로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어느 쪽을 취할 것인가 하는 점이 개인의 선택이다. 아주아주 돈이 많아서 둘 다 넉넉히 얻을 수 있는 상황의 사람은 빼고. 한 쪽은 늘 갖지 못한 다른 한 쪽을 그리워한다지만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몫에 만족한다. 자꾸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들로 이루어진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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