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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라는 낯설고도 익숙한 병을 겪는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꽤 고통스러웠다. 해결 방법도 없고 끝도 없는 고통을 겪는 앤을 보는 일은 독자도 힘들었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환자는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가족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두려움과 고통을 겪어야 하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의료와 치안이 이렇게 멀리 있는 것이었나. 이 책의 내용은 70년대 호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사이 조현병에 대한 지식이 늘어났고 인식도 조금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지금도 필요하다. 역자의 단어 선택도 마음에 들었다. 문학적이고 아름다운 단어들을 골라 써서 독자로서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