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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열정의 빨간 맛 11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
"외로운 열정의 빨간 맛 11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 내용보기
누군가의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해가 아닌 포기 일때가 많다. 그들만의 사정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문학작품에서 만나는 독특한 그,그녀들을 통해서 일것이다.   그녀의 추함은 뒤늦게 꽃피울 운명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청춘이라는 꼴 사나운 미숙함에 가려져 있던 그 추함은 한창 젊을 때 못남의 싹을 틔웠고, 이제 40대초반의 성숙함을 통해 서서히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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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해가 아닌 포기 일때가 많다. 그들만의 사정이라는 것을 경험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문학작품에서 만나는 독특한 그,그녀들을 통해서 일것이다.

 

그녀의 추함은 뒤늦게 꽃피울 운명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청춘이라는 꼴 사나운 미숙함에 가려져 있던 그 추함은 한창 젊을 때 못남의 싹을 틔웠고, 이제 40대초반의 성숙함을 통해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었으며, 그러면서 오직 쇠락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그윽하고도 화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놀이를 하려는 열성마저 모조리 앗아가버릴 그 마지막 순간을 . 페이지 2 

 

 

주인공 주디스 헌의 못생김을 이렇게 까지 그릴 줄이야 … 

직업은 피아노 교습, 주거지는 싼 하숙집이다 . 

이모를 오랫동안 간병하다가 교육도, 직업도 놓쳐버렸다. 거기에 연애까지 … 

이야기는 주디스가 옮긴 하숙집의 탐색으로 부터 시작한다. 

유쾌하고 말솜씨 좋은 하숙집 부인 옆에 돼지처럼 뚱뚱한 아들이 약간 눈에 거슬렸지만 나름 위치도 그외 다른 하숙생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모든 하숙생들이 모인 식당에서 하숙집 부인의 오빠 매든을 본순간 남들과 다른 분위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매든은 뉴욕에서 호텔도어맨으로 오랜 생활을 하다가 사고로 인해 아일랜드인 고향으로 돌아와서 동생 하숙집에 머무르고 있다.

매든은 항상 미국과 아일랜드를 비교하면서 뉴욕생활을 자랑하지만 하숙집 사람들 중 유일하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주디스에게 공감하고 관심을 기울인다. 

주디스는 나름대로 매든이 자신에게 가지는 관심이 좋고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와 연애를 꿈꾸면서 점점 더 그를 좋아하게 된다. 주디스와 매든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같이 미사를 가는 등 순조롭게 이어가는데, 그것을 본 하숙집 주인 여자가 맘에 들어하지 않으며 주디스에게 약간 감정상하는 말을 한다.

그로 인해 한동안 참아왔던 주디스의 약점, 알코올을 참지 못하고 하숙방에서 정도를 넘은 양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주사를 부린다. 그리고 그다음날 하숙집 부인외 많은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고 그날 이후로 매든이 점점 자신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든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주디스는 그동안 자신의 외로운 열정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고 술을 맘껏 먹으며 급기야 자신이 믿는 종교, 성당, 신부님에게 까지 이상한 행동과 말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 

 

주디스의 이상하고 외로운 열정을 지켜 보면서 답답하다기 보다는 연민과 동정이 더생겼다.

오랫동안 이모의 간병 그리고 소심한 자신의 성격 그리고 못생긴 외모 , 제대로 받지 못한 교육등으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 그녀의 사정을 알고 있는 나는 그녀를 이상한 취급하기보다 오히려 걱정하게 되었다. 갈수록 술로 이성을 잃어가는 그녀의 행보에 주위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때론 얼마나 편협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암실문고 -서로 다른 색깔의 어둠을 하나씩 담아 서가에 꽃아 두는 작업 이라는 부재처럼 주디스의 빨간 열정이 점점 파국으로 치달을까 조마조마하면서 보게 된다.

거기에 주디스 헌의 열정만큼 그 주위에 등장하는 하숙집부인, 매든, 하숙집 아들 뚱보 브래드의 열정을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주디스에게 중요한 종교의 한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하는 성당장면이나 그곳의 신부들의 미사나 개인적생각이나 행동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종교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들게 만든다. 

 

삶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이 아님을 이제는 조금 알아가는 것 같은데도 주디스헌 처럼 외로운 열정만 가득 주는 그런 삶이라면 나는 견딜 수 있을까? 그녀의 사정을 알지 못했다면 나 또한 그녀를 손가락질 하고 무시하는 대열에 동참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안에 담긴 이야기속에는 우리의 외로운 열정에 대한 위로와 참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m******6 2023.05.0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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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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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_브라이언 무어 지음/고유경 옮김/을유문화사/암실문고다섯번째시리즈 암실문고는 을유문화사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문고 시리즈고,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다섯번째 출간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1921년 북아일랜드 출생 브라이언 무어로 카톨릭 가정 출신이다. (그 시대에 그 배경이라면 뭐..) 2차세계대전 의용군 참전 경험이 있고, 48년에 홀로 캐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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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_브라이언 무어 지음/고유경 옮김/을유문화사/암실문고다섯번째시리즈

암실문고는 을유문화사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문고 시리즈고,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다섯번째 출간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1921년 북아일랜드 출생 브라이언 무어로 카톨릭 가정 출신이다. (그 시대에 그 배경이라면 뭐..)

2차세계대전 의용군 참전 경험이 있고, 48년에 홀로 캐나다 이민 후, 신문기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55년에 출간하면서 작가대열에 합류하게 되고, 59년에 구겐하임 재단 창작지원을 받게 되면서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99년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서 지내게 된다.

이 책의 이력으로 간단히 소개하자면,

1955년 영국 작가 클럽 선정 '올해의 데뷔 소설'

영국 가디언 '죽기전에 읽어야 할 책 1000권' 선정

2019년 BBC Arts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100선'선정

특히, 죽기전에 읽어야할 책 1000권에 들어있다길래 어떤 책이길래 영국 가디언이 선정했을까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했다. (개인적 경험으로 가디언이 선정한 책들중에 딱히 나쁜건 없었기에..)

'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출판사 서평에 있었던 문장인데 이 문장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이 소설은 주디스 헌이 새로운 하숙집에서 짐을 풀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하숙집에는 하숙집 주인인 헨리 라이스 부인, 그녀의 아들 버나드, 하녀 메리 그리고 나중에 미국에서 돌아온 오빠 메든을 중심으로 일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주디스 헌이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성당 미사가 끝나면 만나러 가는 오언 부인 가족도 나온다.

시대적 배경과 국가를 보면 상당히 흔하지 않게 주디스 헌은 40이 넘은 나이에 미혼여성이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대부분 카톨릭 신자의 시선에서 적혀있기에 순간순간 놀랍기도 한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전반적으로 솔직하지 못하다.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삶을 사는 듯 하다. 속으로 삼키고 혹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생각한다. 상대의 의도를 정확하고 냉철하게 파악하려고 하진 않는다. 예의라기엔 속내가 너무 시꺼먼 부분이 많다.

특히 버나드와 메든이 그랬다. 둘다 최악이다 증말.

버나드는 좋지 않은 머리로 사람들을 이용하려고 하고, 메든은 그냥 최악.. 늙은 할방탱구..(스포방지를 위해 여기까지만..)

소설에서 주디스 헌이 전반적으로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옆에 사람이 없으면 외로운 삶인걸까?

그녀는 외로운 삶을 공상에 의존하고, 알콜에 의존했다. 결국 내실없는 삶이 허무하고 외로운거 아닐까?

실제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 헌의 공상이 결국 그녀를 파멸로 이끌지 않을까했는데..

사실 내가 생각한 결론은 아니었는데.. 인간관계에서의 공상은 특히나 좋지 않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인간관계에서 신중하게 고민은 해야하지만 앞서지는 말자가 개인적인 인생지론인데, 그 이유는 내가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눈치껏 타인의 생각을 읽어낸다고 해도, 결국 상대가 나에 대한 행동과 태도는 '척' 일수도 있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가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이상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애정관계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썸 진짜 싫어함.)

여튼, 이런 나의 성향은 소설의 중반부까지 헌양의 독백이라던가 공상부분에서 혼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의 절정이라고 해야할까? 여튼 그 부분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이런 묘사라고? 이런 장면이 나온다고? 계속 '헌'의 감정은 절제에 가까웠다. 하나님을 의심하면서도 믿으려고 노력하고.. 근데 와우! 그냥 술 취한 모습이 나온 줄 알았는데.. 그건 시작이었고.. 술이 사람을 망친다가 아니라, 술이 사람의 밑바닥을 끄집어 내면서 폭팔시킨게 아닐까싶었다.

속이 후련하지 않을까?

마지막 장면은 다시 그녀가 짐을 풀면서 끝난다. 뭔가 그곳이 그녀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는걸까?

소설이 마냥 진지하거나 무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솔직히 피식피식 웃기기도 했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이 소설이 쓰여진건 1950년대인데, 2023년의 현재와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소설의 인물들은 현재 우리 삶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시대가 변하는동안 얼마나 많은게 변했는데,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은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다. 카톨릭 신자지만 냉담자인 나에게 이 소설은 종교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과연, 종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가 어떤 의미일까?

성직자들은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걸까? 그리고 다 지키는걸까?

이 소설, 단순 인물의 외로움만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닌 것 같다.

을유의 두번째 작품인데 뭔가 인간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5 2023.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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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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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인가를 읽다가 읽어볼 책 목록에 올렸던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았더니 왜 읽어보려했던 것인지가 분명치 않았습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춣신의 작가 브라이언 무어가 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무대로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가에 있는 헨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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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인가를 읽다가 읽어볼 책 목록에 올렸던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았더니 왜 읽어보려했던 것인지가 분명치 않았습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춣신의 작가 브라이언 무어가 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무대로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가에 있는 헨리 라이스 부인의 하숙에 새로 들어온 40대 초반의 여성 주디스 헌이 부인의 아들 버나드, 오빠 제임스 패트릭 매든, 하녀 메리, 그리고 하숙생 레너한과 프리엘양과의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하숙을 해보았습니다만, 하숙생들은 대체로 서로의 공간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다만 하숙생이 떠나는 경우에는 간단하게 환송식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하숙생들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개인사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모양입니다.


이야기기 시작될 때만해도 주디스 헌은 교양이 있는 여성으로 보였습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가족도 없이, 살아가는 일이 힘겨운 그런 여성이었습니다. 새로운 하숙에서 만난 패트릭 매든과 의기투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처지가 곤고함이 드러나면서 결국은 파국을 맞고 말았습니다. 패트릭 역시 미국에 건너가 허드렛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보험금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온 처지인데 주디스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해보려는 생각을 가졌던 것입니다.


주디스의 처지는 이모가 남겨준 작은 유산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처지인데다가 삶이 힘든 탓인지 술과 하느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술에 대한 의존을 잘 억제하는 모습이었는데 패트릭하고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방에 숨겨두었던 술을 마시곤 취해서 주사를 부린 것입니다. 결국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디스의 술버릇에 놀랐지만, 처음에는 조심할 것을 촉구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됩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술을 찾는 일이 반복되는데, 심지어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를 찾아가 술을 먹이다가 환자들에게 들켜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벨파스트는 영국의 북아일랜드의 수도입니다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일랜드계인 듯합니다. 영국의 오랜 식민통치를 받은 아일랜드 사람들의 독립투쟁에 얽힌 이야기라든가,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의 애환이 조금씩 이야기되기도 합니다만, 작가의 관심은 주디스 헌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양이 넘치는 여성으로 비쳤던 주디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거짓을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과연 주디스의 외로운 열정이 무슨 의미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도입부분에 나오는 주디스의 거울놀이에서 감을 잡았어야 했나 봅니다. “주디스의각진 얼굴이 거울에 비친 얼굴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시선을 고정한 채 거울에 비친 얼굴을 바꾸기 시작했다. (…) 그녀는 거울에 비친 평범한 여인이 고혹적인 미인으로 탈바꿈하는 즐거운 환상을 지켜보았다. (…) 그러면서 오직 쇠락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그윽하고도 화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울놀이를 하려는 열성마저 모조리 앗아가 버릴 그 마지막 순간을.(36-37쪽)”


그런가 하면 작가는 패트릭을 통해 일확천금을 얻어 고향 아일랜드로 금의환향하는 꿈을 가진 아일랜드 사람들의 애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는 뉴욕에서 29년을 일했지만 한번도 300달러가 넘는 돈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엄마 잃은 딸을 수녀원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공부시킨 것이었는데, 딸마저도 아일랜드 조상을 증오하는 이민자2세인 늙은 놈팡이 스티브와 결혼하여 패트릭을 실망시기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교통사고로 1만달러의 보상금을 얻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작가가 벨파스트 출신이라고 하는데, 벨파스트의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별로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야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등장인물들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그들의 삶에서 과연 희망이란 것을 찾아볼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남는 책읽기였습니다.

y*****2 2025.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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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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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친구들이 관심을 둘 만한 얘깃거리를 가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주디스는 늘 다른 이들이 따분함을 느끼는 일들 속에서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찾아냈다. 가끔은 그 재능을 선물처럼 느껴졌다. .....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관심을 끌 만한 화젯거리를 늘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_p21     북아일랜드에 사는 주디스 헌은 얼마 전 이모를 떠나보내고 완전히 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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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친구들이 관심을 둘 만한 얘깃거리를 가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었다그래서 주디스는 늘 다른 이들이 따분함을 느끼는 일들 속에서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찾아냈다가끔은 그 재능을 선물처럼 느껴졌다.

.....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관심을 끌 만한 화젯거리를 늘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_p21

 

 

북아일랜드에 사는 주디스 헌은 얼마 전 이모를 떠나보내고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때는 1950년대... 독신여성으로새롭게 옮긴 하숙집에 막 도착했다각진 얼굴에 길고 뾰족한 코를 가졌으며 40대 초반이다누구의 눈길도 끌지 못한 외모에 경제적으로도 풍부하지 못하지만그녀는 가슴에 희망을 아직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한 남자에게 끌리게 된다하지만 바램보다는 진전이 없는 듯 하고 오해가 쌓이는 듯 하다.... 그러다....

 

 

마음의 공허함을 술로 달래는 주인공의 외로움이 글 여기저기에 배어있다마지막일 것 같은 열정을 불태워보려고 했으나 왠지 어장관리 당하는 듯한 느낌이여서 마음 아프게 느껴졌고여성이라는 이유로 40대에도 혼자라면 이렇게 못생기고 돈도 없을 거야 하는 전제로 진행되는 일련의 사고들이 씁쓸했다.

 

그래서 사람들 관심밖에 있는 존재인데당사자는 그 바운더리를 넘어가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당시의 분위기를 어럼풋이 느낄 수 있게 하였다이것도 마음아픔... 그냥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것은 힘든 것일까그녀를 지탱해주는 바로 그런 점은 신앙이지 않았을까 싶다.

 

대다수가 가는 평범한 삶을 가지지 못한 한 여성의 오래전 시대 이야기는 그 깊은 외로움과 열망으로 시대를 넘어 전해왔다지금 시대와는 많이 다르겠으나그녀가 느끼는 본연의 감정들은 공감되기에 충분했다부디죽는 그날 까지 그녀가 편안하고 충만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오랜만에 읽은 정통 영미소설이였다추천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_눈물이 맺히고 온몸이 떨렸다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했다그녀는 일단 원하는 게 생기기 시작하면 그걸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그러고 나면 끔찍한 기분을 느끼다가 며칠씩 앓곤 했었다._p188

 

_작별 키스를 날린 주디스는 도로로 뛰어 올라가는 어린 케빈을 지켜보았다참 사랑스러운 가족이야참 좋은 친구들이고케빈이 내 아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엄마한테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깡충깡충 뛰어가는 내 아이내 어린 아들지금은 없어._p290

 

_무슨 소리야주디스는 술병을 바라보며 웃었다너는 참 고리타분한 소릴 하네내가 너한테 왜 미안해야 해그녀는 술병에게 말했다내가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하나도 없어왜냐하면 그 이유를 알려 준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었거든._p365

 

 

 

 

이달의 사락 y******k 2023.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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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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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주인공 주디스 헌은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산다. 이제 40대에 접어든 여성이며, 미혼이고, 다른 가족은 없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주디가 늦게까지 결혼하지 못한 이유는 뇌졸중과 치매에 걸린 이모를 간병했기 때문이다. 간병 생활에 치여 직업 기술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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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주인공 주디스 헌은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산다. 이제 40대에 접어든 여성이며, 미혼이고, 다른 가족은 없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주디가 늦게까지 결혼하지 못한 이유는 뇌졸중과 치매에 걸린 이모를 간병했기 때문이다. 간병 생활에 치여 직업 기술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도 주디의 초라한 행색, (책에 나온 묘사를 감안하면) 호감가지 않는 얼굴, 맥없는 대화 능력이 너무 큰 장애물이다.

그런 주디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새로운 하숙집에서 다른 하숙인들과 만나는 첫 식사 때 매든이란 남성을 만난다.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온 매든에게 주디는 끌린다. 자신을 피하지 않고 대화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든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다가 좌절을 맛보고 돌아온 사람이다. 매든이 호감을 느낀 건 사실 주디가 아니라 주디가 착용한 값비싼 장신구다. 주디도 호감에 빠져 매든에게서 풍기는 술 냄새와 한쪽 다리를 전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주디의 삶이 변화할 조짐을 보였지만 찰나로 끝이 난다. 관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인생은 좀처럼 변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주디의 마음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고 열정으로 불타올랐지만 결국 한때다. 남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한 그녀는 항상 외롭다.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알아줄 사람이 없다. 주디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술이다. 술에 빠져 의존은 더욱 심해진다.

이렇게만 보면 독자들이 주디에게 연민을 품기 쉽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주디의 망상을 보면 외롭고 쓸쓸한 주인공을 마냥 좋게만 생각해주기 힘들다. 물론 주디가 이렇게 고립된 건 본인탓이 아니지만, 독자들이 주디를 이해하더라도 마냥 공감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가 떠올랐다. 독립 직후 아일랜드 내전을 소재로 인물 간 갈등을 비유적으로 형상한 것처럼, 이 소설도 고립된 섬 자체인 아일랜드, 그리고 아일랜드와 영국의 갈등이 언제나 수면 밑에 잠겨있지만 금방이라도 폭발할 거 같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한 건 작가의 가장 큰 의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 을유문화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에 선정되어 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t****3 2023.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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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헌의 외로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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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_ 브라이언 무어아일랜드의 보수적인 배경에서 자라난 주디스의 입장에서 서술되며 시작된 이야기는 그녀의 소박하지만 정갈한 삶의 모습에 대해 흥미로웠다. 이후 스스로 그리고 주변인들과 작가가 서술하는 그녀의 보수적이다 못해 통해 억압적인 환경들은 읽는 이의 마음으로 하여금 연민이 아닌 불쾌감까지 들게 한다. 다만, 시대적 배경과 이러한 장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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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_ 브라이언 무어

아일랜드의 보수적인 배경에서 자라난 주디스의 입장에서 서술되며 시작된 이야기는 그녀의 소박하지만 정갈한 삶의 모습에 대해 흥미로웠다. 이후 스스로 그리고 주변인들과 작가가 서술하는 그녀의 보수적이다 못해 통해 억압적인 환경들은 읽는 이의 마음으로 하여금 연민이 아닌 불쾌감까지 들게 한다. 다만, 시대적 배경과 이러한 장치들이 뜻하는 바가 흥미롭게 펼쳐지기에 높은 가독성을 가지고 읽어 내릴 수 있었다.
아일랜드라는 소도시에서 자신만의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는 여인에게, 어설픈 허세와 지극히 남성우월주의적 시대상으로 점철된 남성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는 영국문학, 더 정확히는 아일랜드 문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충분하게 느껴졌다.

20세기 중반에 탄생한 숨겨진 걸작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함께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값지게 여겨진다.

??이제 40대 초반의 성숙함을 통해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었으며, 그러면서 오직 쇠락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그윽하고 화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술은 망각을 돕는 게 아니라 기억을 도왔고, 어수선하게 널브러진 불쾌한 사실들을 이성적이고, 아름답고 완벽한 패턴으로 재정리해 주었다. 주디스는 위험하고 실망스러운 순간을 떨치려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그녀가 술을 마시는 건 이 모든 시련을 좀 더 철학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꼼꼼히 따졉괴 위해서 였다. 이성을 거절하는 각성제의 힘을 빌려서.
k*******1 2023.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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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_브라이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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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그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군요. 딱 한 가지입니다. 여러분에게 하느님을 위한 시간이 없다면,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_ 이윽고 벨이 울리자 운전기사가 출발했다. 버스는 빙빙돌아 마지막 정류장에 이르렀다. 외로운 밤, 외로운 방에._ 주디, 그는 그렇게 불렀다. 느긋한 미국식 말투로, 주디._ 안 돼, 신은 있어야 해. 신이 없다면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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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그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군요. 딱 한 가지입니다. 여러분에게 하느님을 위한 시간이 없다면,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_ 이윽고 벨이 울리자 운전기사가 출발했다. 버스는 빙빙돌아 마지막 정류장에 이르렀다. 외로운 밤, 외로운 방에.

_ 주디, 그는 그렇게 불렀다. 느긋한 미국식 말투로, 주디.

_ 안 돼, 신은 있어야 해. 신이 없다면 우리가 신을 만들 거야. 우상, 영화 속 위대한 우상, 다곤 신전 을 무너뜨린 빅터 머추어 같은 진흙의 신을 만들 거야.

_ 하느님의 성수를 바르고, 하느님의 인도를 받은 사람이라면 내가 말한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았어야 하잖아.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 한 고해 성사였는데. 하지만 신부님은 그걸 알아채지 못했어. 그리고 만약 그 사람이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면, 성심이시여, 왜 당신께서 저를 대신해 신부님께 말 해 주지 않으셨나요. 성심이시여, 왜 그를 인도하지 않 으셨나요? 왜 그가 절 돕도록 도와주지 않으셨나요?

_ 주님, 이 도시에 홀로 남은 저는 어떻게 되나요? 제 옆에 남는 건 술뿐일까요? 술은 지긋지긋해요. 술은 쓸쓸해요. 술은 저를 무디게 했다가 결국 부끄럽게 만들어요. 저를 더 외롭게 하고 더 경멸받도록 만들어 버려요. 대체 왜 제게 이런 십자가를 주셨죠? 차라리 다른 걸 주세요. 엄청난 고통, 진짜 몹쓸 병, 어떤 것이든 주세요. 하지만 누군가가함께하게....그 고통, 그 병을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가 제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어째서 그렇게 작은 감실 뒤에 조용히 숨어서 절 괴롭히시나요?


책을 읽으면서 주디스 헌의 외로움이 절절히 느껴졌다. 곁에 아무도 남지않은 그녀를, 어느 누구도 사랑해주지않은 그녀를. 안타깝고 불쌍하고 연민이느껴졌다. 오랜 시간동안 혼자 남은 그녀가 할 수 있는게 온갖 망상과 헛된 기대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자신에게 접근한 매든의 속마음을 모르고 오해를 하고 결국 그 오해로 그녀의 모든 것이 망가져버렸다.
외로움을 이겨내고자 최악의 방법을 선택하고 신의 존재에 의심까지하게되는 그녀를.
과연 그냥 불편해하고 미워할 수 있을까…

얼마전에 고독사에 대해 다룬 다큐를 보았다. 젊은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점점 어려워진 취업으로 인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내용이었는데, 그것이 과연 개인문제인가 사회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 그 다큐를 보고난 뒤 주디스 헌이 생각났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주디스 헌, 오랜 이모의 간병으로 결혼도 하지 못하고 변변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그녀를 그저 그녀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술에 절어서 했던 행동들을 잘못되었지만 어느 곳에서나 혼자가 된 사람들이 있기마련인데 그들을 그냥 방치하기보다 사회 문제로 생각하고 도움을 주고 함께 살아가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점점 망가지고 술에 많은 의존을 하는 그녀의 마지막이 내가 바랬던 방향은 아니지만 그녀가 원하는 장소는 아니지만 그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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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6 2023.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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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 브라이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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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출판사에서 감사하게도 요즘 내가 제일 열심히 읽는 암실문고 시리즈의 새로운 책을 보내주셨다. 1950년대 40대 독신 여성의 이야기를 적은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요즘 비혼 혹은 미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비주류에 속한다. 그런데 무려 1950년대에 출판된 미혼 여성의 이야기라니! 도레스 레싱 작가는 처음으로 여성의 일상을 소설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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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유출판사에서 감사하게도 요즘 내가 제일 열심히 읽는 암실문고 시리즈의 새로운 책을 보내주셨다. 1950년대 40대 독신 여성의 이야기를 적은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요즘 비혼 혹은 미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비주류에 속한다. 그런데 무려 1950년대에 출판된 미혼 여성의 이야기라니! 도레스 레싱 작가는 처음으로 여성의 일상을 소설로 적었다는 업적을 세우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책 역시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여성의 인생을 담았다는 그 가치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미혼의 삶에 대한 어떤 용기 같은 것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조금 실망할수도 있다. 요즘 많이 나오는 당당한 비혼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거의 100년 전에 미혼으로 살아온 여성의 이야기를 또 어디에서 읽을 수 있을까. 굳이 모르더라도 지금 당장 내 삶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언젠가 주디스 헌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도 있으니, 혹은 여전히 주변에 남아있는 또 다른 주디스 헌들을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저 두 문장이 이 책의 전체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주디스 헌을 미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난하고 못생긴 데다 미혼이기까지 한 주디스의 인생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나 역시 주디스를 사랑하지 못한 채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한테 무조건 과몰입하는 편이다. 근데 그런 나조차 술에 중독되어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버린 주디스가 이따금 너무 멀게 느껴졌다.

>>주디스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 근데 왜 자꾸 저렇게 행동하는거지..? 그치만 주디스가 미운 건 아니야... 그래도 내 친구는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 대체 내 마음은 뭘까..?<<

 이 상태로 계속 책을 읽었다. 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은 뭘까..? 사실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왠지 친해지기는 싫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보통은 약자에 속하는 그 사람들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면하자니 딱히 외면할 이유는 없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그렇다고 다가가기는 싫은.. 이런 모순된 내 마음을 마주보기가 싫어서 계속 마음이 불편했던 걸까? 책을 읽다 보니 장희원 작가님의 우리의 환대가 생각났다. 주디스도 우리의 환대 속 아들처럼 훌쩍 떠나버린 어딘가에서 자신을 환대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까지 그 누구도 진심으로 주디스를 반겨주지 않았던 사회가 너무나도 무정하다. 그렇지만 제일 슬픈 사실은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 그렇기에 이런 소설들이 계속해서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외롭게 느껴진다.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교양 수업을 대학교 다닐 때 들은 적이 있다. (ㅇㅈㅇ 교수님 잘 지내시죠..?ㅠ) 나는 대체 종교가 어떤 위안을 주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허황된 존재에 매일 기도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저 수업을 들을 때 처음으로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특히 불교 교리는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나는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역시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대체 종교란 무엇인가..ㅋㅋㅋㅋ 그런 생각이 든다. 주디스는 그렇게 바라던 신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이유가 있었던 걸까? 주디스보다 훨씬 탐욕적이고 비도덕한 사람들이 훨씬 환대받으며 살아가는 그 현실이 내 상식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에서 봤던 폭격에서 전쟁으로 죽어가는 어린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신이 있는데도 왜 이런 전쟁이 일어나는 건가요? 수녀님이 대답했다. 신이 잠깐 연필을 떨어트려서 줍고 있을 수도 있다고. 신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너무 달라서 우리에겐 그 찰나가 이토록 길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다고. 주디스의 신도 잠시 연필을 줍고 있었던 걸까? 고작 연필을 줍는 사이에 내 삶이 그렇게 무너질 수도 있다면 우리가 신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어디 있는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주디스도 마지막엔 그런 생각을 했을까?

 


 

  마지막 주디스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주디스의 열정이 마지막까지도 외로웠다고 생각하면 쓸쓸하다.

  치열하게 살아온 주디스의 삶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 그 외에도 책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 19세기 벨파스트에서 일어났던 문제들이 현대와 겹쳐 보이는 것도 유감스럽다. 말은 서로에게 닿아 언어가 되어 우리를 소통하게 만들어준다. 소통할 사람이 없던 주디스에게 남은 것은 외로운 독백뿐이라는 사실이 마지막까지 신경 쓰인다. 서로의 말이 언어가 될 수 있도록, 누군가 주변의 주디스 헌을 반겨줄 수 있는 사회가 찾아오길 바란다.

 

 

z****z 2023.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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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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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주디스헌의 외로운 열정 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온도차가 확연히 다른 두 단어의 조합에 마음을 빼았겼다. 외로운 열정은 뭘까? 함께있는 두 단어가 가지고 있는 온도의 차이를 보기만해도 나는 버거운데. 외로운 열정이라는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궁금했다.주디는 (그녀는 이렇게 불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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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주디스헌의 외로운 열정 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온도차가 확연히 다른 두 단어의 조합에 마음을 빼았겼다.
외로운 열정은 뭘까?
함께있는 두 단어가 가지고 있는 온도의 차이를 보기만해도 나는 버거운데. 외로운 열정이라는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궁금했다.

주디는 (그녀는 이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주디라 불러주지 않기에 나라도 이렇게 불러주고싶다.) 신실한 카톨릭 신자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것을 갈망하는 40대 독신여성이다. 그녀에게는 하나님과 자신의 인생을 바친 사랑하는 이모의 사진 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까 세상을 당차고 멋지게 살아가는 독신여성이었다면 주디의 외로운 열정이란, 아름다웠을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주디가 살고 있는 시대는 스스로 세상을 당차게 살기는 커녕 평범하게 살기도 힘들게 만드는 시대다. 그녀의 외로운 열정이 가슴 찢어지게 쓸쓸할 수 밖에 없음을 시작부터 알 수 있다.

남자들에게 외면 당하는게 익숙하고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딱히 미움을 받는것은 아니지만 환대 받지 못하는 주디가 새로운 하숙집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숙집에서의 첫 아침 식사 시간에서 주디는 매든을 만난다. 외면 당하는것에 익숙해져있던 그녀에게 매든의 기본적인 예의는 그녀를 향한 호감으로 받아들여졌고 매든에 대한 주디의 마음은 불타오르게 된다. 사랑에 빠지는 첫 순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상대와의 망상을 시작으로 사소한 말한마디 행동 등에 의미부여를 해가며 외로웠던 그녀는 열정적으로 마음을 키워간다. 주디의 사랑이 점점 짙어질수록 매든의 감정과 주디의 감정은 절대 한곳에서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이 되어버린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도 당연하게 흘러가고 얻게 되는 가족. 우정. 사랑.
주디에게는 이 모든것들이 애를써도 가질 수 없는, 오히려 손을 뻗을 수록 멀어지는 것들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졌어야 할 거의 모든것을 놓칠 수 밖에 없었지만 누구의 탓도 하지않고, 약속받지 못한 평범한 행복이 올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온 주디.

그런 주디가 자신을 향한 매든의 사랑은 오해였다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외로움을 달래주던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에 발을 내려 놓는 순간 , 열심히 참고 꾹꾹 누르며 쌓아둔 외로움이 무섭게 무너져 내려 그녀를 지배하게된다. 올가미에 발이 걸려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처절한 상황처럼 외로움에 묶인 그녀는 자신의 모든 믿음을 의심하게 되고, 스스로를 놓아버리며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새로운 하숙집에서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성이 그렇게 부족한것 같지는 않지만 어딘가 분명 어울리기는 불편한 사람이라는것을 느꼈고,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렸고,
외로움에 점점 지배당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정당화하며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 책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뜯어 말리고 싶었고,
중간 중간 다른 등장인물들이 주디의 착각과는 다르게 그녀에 대해 안좋게 얘기 하는 부분을 보면서 그녀를 동정했고 , 다른 등장인물들의 마음도 공감했다.

이처럼 작가는 주디스의 인생에 누구나 공감할만한 슬픈 서사를 부여하고 연민을 일으키게 함과 동시에 사회성이 부족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있고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어쩔줄 모르는 주디를 그리며 마냥 동정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게 하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대로 주디에게 양가감정을 가지고 읽다보니 이 책은 주디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요즘 같이 자유롭게 외로울수도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너진 주디가 친구,신부님,하나님을 붙잡고 물어본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 자신이 괴로운지, 누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해 할 수 있냐고.
이 모든 장면이 참 가슴 아팠다.
주디는 정답을 원하는게 아니라 그저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아픔을 공감해 달라는 외침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외로운게 너무 싫어서 차라리 엄청난 고통, 몹쓸병을 자신에게 주고 그 고통을 함께할 누군가가 곁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듯이...

무너져 본 사람은 알것이다. 언젠가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어 다시 일어 날 수도있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무너진 나의 조각이라도 붙잡고 싶어서 맨바닥을 쓸며 괴로워 한다는것을. 그때 필요 한 것은 그냥 내 곁에 있어주는,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누군가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외로움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필연적인 감정이므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몫이고, 따라서 외로움과 좋은 친구가되어 그것을 즐기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라 처음에 그녀의 외로움에 적잖이 당황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주디의 인생에 깊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렸고 외로움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온 스스로의 오만함을 반성했다. 조건없는 연민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가 주디처럼 외로운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무너지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일이 없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 할 것이다.

#암실문고 #소설추천



w**********6 2023.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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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_ 브라이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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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했던 40대 여성 주디스 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설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외로움이다. 주디스는 남겨지고 혼자가 되는 것에 익숙하다. 타인의 시선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며, 상대에게 호감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말 한 마디, 몸짓 하나에도 온통 신경을 집중한다. 그렇다고해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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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이해와 공감을 얻지 못했던 40대 여성 주디스 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설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외로움이다. 주디스는 남겨지고 혼자가 되는 것에 익숙하다. 타인의 시선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며, 상대에게 호감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말 한 마디, 몸짓 하나에도 온통 신경을 집중한다. 그렇다고해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그녀는 곧이 곧대로 듣고, 자기만의 상상에 빠져들고, 혼자 결론 짓는다. 


읽는 내내 주디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다, 특출난 재능과 지참금이 없다, 지극히 평범하고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등등의 이유로 주디스 헌은 폄하된다. 어처구니 없게만 보이는 혼자만의 상상과 자기혐오를 반복하는 주디스의 독백을 읽으면서 그녀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마음이 아팠다.  


주디스는 일평생 그녀의 삶을 좌지우지 했던 이모를 원망하지만, 그녀 역시 이모의 일생을 닮아간다. 다른점이라면 주디스는 제 삶의 억울함을 토해낼 대상이 조카가 아니라 술이었다는 것뿐.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시 아일랜드 사회의 단면을 짐작할 수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이민자 신분으로 삼십 년간 미국 생활을 했으나 금의환향은 고사하고 장애를 안고 귀향한 제임스 매든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은 성공에 대한 꿈, 미국의 화려함, 그리고 어리석은 탐욕과 쾌락을 욕망한다. 또한  미국에서 아일랜드 이민자로 차별을 받았던 처지에 있었음에도 아일랜드로 돌아와서는 유색 인종을 비하한다.  


라이스 부인은 서른 살이 넘은 아들을 '아기'라고 부르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고 제재하면서 모든 수발을 들어주고 있는데, 그것이 아들을 무기력하고 무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버나드 또한 그러한 엄마에게 저항하지 않고 순종하면서 종일 하는 일이라고는 먹고, 자고, 하녀를 희롱하고, 거짓말까지 꾸며내 모사를 꾸미는 게 전부다.  


열여섯 살 하녀 메리는 하숙집에서 가장 약자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인 아들과 주인 동생의 희롱과 강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서도 오히려 자신을 탓하는 모습은 현재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과 같은 결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사이사이 가난한 아일랜드 경제 사정과 빈부 격차, 여성 문제, 종교 등 인물들의 정황과 사건들을 통해 19세기 이후부터 꾸준히 대두되었던 사회 문제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다.  


ㅡ 


이 소설은 한편의 코미디극 같기도 하다.  


주디스는 오닐 부부가 절친이라고 믿지만, 정작 오닐 가족은 주디스가 일요일 오후마다 꼬박꼬박 찾아오는 것이 마뜩치 않고 불편하다. 그녀가 올 시간이면 네 식구가 너나할것 없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누군가 그녀를 맡아야 한다는 모종의 책임감은 오닐네 가족에게 짜증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주디스는 오닐네 가족이 자신한테 관심도 없고, 그녀의 방문을 유쾌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교양이라는 허위 뒤에서 각자의 진심을 숨기고 있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잘못의 원인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상대의 치부를 까발리는 자들의 모습은 시쳇말로 웃픈 소동극처럼 보인다.  


육체적 욕망을 억누르고 기독교적 신념으로 순결을 지키며, 폭력적이고 인색한 이모를 헌식적으로 돌보았지만, 세상은 위선의 허울 뒤에서 죄악과 부패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법도, 신도 이러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도대체 도덕과 종교와 법은 왜 존재하는가? 충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살아온 주디스는 신은 없다고 단정한다. 


ㅡ 


주디스는 버나드와 말다툼을 하면서 이번 생은 사후에 판별될 공덕을 쌓기 위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라고 말하지만, 이 고되고 외로운 십자가에 주디스 본인도 얼마나 분노했던가. 


자괴감에 치를 떨며 괴로워하는 주디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녀는 혼자 말하고, 혼자 듣는다. 고해성사를 핑계로 자신의 처지를 늘어놓는 그녀의 말을 사제조차 들어주지 않는다. 주디스는 신에게 말한다. 어서 계시를 보여달라고.  


퇴거를 통보받고 방 안에서 홀로 흐느끼며 현실과는 다른 일상과 훗날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하는 주디스의 모습은 너무나 쓸쓸하게 느껴진다. 죽어서만이라도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했던 주디스의 처절한 독백이, 그리고 주디스에게 어디로 가야되는지를 묻는 택시 기사의 물음에 어디로 가야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어 대답을 못하는 주디스의 모습이, 나는 마냥 슬펐다.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를 타고 마치 순례하듯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주디스의 모습은 재산과 마땅한 직업이 없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도 없는 중년의 비혼 여성을 넘어서 어느 한 곳에 안정된 삶의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도시 유목민이 된 우리네 모습과 겹쳐졌다. 


결국 그녀가 도달한 곳.
주디스는 마지막까지 이모의 그늘에서도, 신에게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담담하게 읊조리는 그녀의 한 마디는 왜이리 아련한지.


ㅡ 


1955년에 쓰여진 가난하고 외로운 비혼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이토록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주디스 헌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극단적으로 읽힐 수 있으나 기실 우리는 점점 더 주디스 헌의 삶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금에 있어 출산은 고사하고 결혼도 꺼린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연장되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나 실질 노동 인구는 줄어들어 노인 복지가 더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핵가족 시대에서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어 노인 부양과 노년층 빈곤 및 고독사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또한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조기 퇴직과 실업 등 소설에서 보여지는 사회적 문제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크고 넓고 깊게 심각해지고 있다. 


요양원으로 보내진 에디 마리넌. 그녀의 모습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이유, 알 것 같다. 

 

 

 

※ 출판사 지원도서

y******n 2023.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