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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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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한다. 아니, 미술에는 아예 흥미 자체가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게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동양화, 우리네 선조들이 그렸던 그림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그림이란 동양화를 제외하곤,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 삼아 외웠던 그림들이 전부이다. 미술관에 가본 것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도립미술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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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한다. 아니, 미술에는 아예 흥미 자체가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게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동양화, 우리네 선조들이 그렸던 그림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그림이란 동양화를 제외하곤,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 삼아 외웠던 그림들이 전부이다. 미술관에 가본 것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도립미술관에 함께 간 것이 가장 최근이니, 내가 생각해도 한숨만 나온다. 좀처럼 마음에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림에 흥미가 없는 탓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작업실, 그러니까 화실이라면 딱 한번 가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화실이란 대부분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때, 알고 있던 여학생이 동양화를 그렸다. 미대에 진학하고자 했던 그녀는 학교수업이 끝난 후,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 화실에서 보냈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화실 근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눈 오는 어느 겨울날 약속이 어긋나는 바람에 화실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 아현동 골목길, 조그만 건물의 이층에 자리잡고 있었던 그곳에서 나는 또래 여학생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곳의 분위기는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있다. 많이 퇴색되고 희미해졌지만, 그리고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차분하면서도 이국적인 모습은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그 후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만 보면 우선 존경심부터 들었던 것 같다.

 

내가 그림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림을 볼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현대미술이라면 그림이 무엇을 뜻 하는지, 화가가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림과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볼 때, 내가 왜 이 책을 읽었는지는 불가사의 하다. 아마 미술을 핑계로 한 북경여행기라 생각했던 것 같다. 예전에 가 보았던 북경의 모습을 떠올리며, 책에서 이야기하는 곳을 하나하나 더듬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집어 들었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는 조금은 곤혹스럽기도 했다.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북경에 7년 동안 머무르면서 보고 느낀 중국 현대미술사이다. 중국의 현대미술은 곧 중국현대를 보는 것과 같다. 그녀는 중국의 화랑과 미술관, 그리고 현대작가들의 그림을 통하여 오늘의 중국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은 [싱싱미전] [85년신조미술운동]을 통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등장한 싱싱화회는 재야예술가 등 비전공자들이 주축이 되었고, 85신조는 대학에 들어가 예술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중국 현대미술의 오늘이 있게 하였다고 한다. 또한 중국미술의 메카는 베이징에 자리잡은 예술구 798이다. 지금은 베이징의 대표적인 여행지중의 하나가 되었지만, 초기에는 군수공장이었다. 1995년 처음으로 작업장이 들어서고, 2000년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모여 작업실 촌을 형성하면서 오늘의 798 기초를 세웠다. 2004년 예술구로 지정된 이곳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하여 도로 등을 보수, 정비하면서, 지금은 798 북쪽 왕징공원 옆에 위치한 차오창띠와 더불어, 중국 현대예술의 중심지로 주요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798에는 수많은 화랑과 미술관, 카페 등이 들어서 있는 반면, 차오창띠는 화랑이 반, 작업실이 반 정도로 그 외 음식점등 상점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화랑들은 외국계, 중국계 화랑들이 섞여 있다. 초기 예술작품의 소장에 대한 이해가 적었던 관계로 주로 외국인들이 전시작품을 구매하였다. 따라서 화랑이 외국계로 시작된 것은 당연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는 한국계 화랑도 있어 한국과 중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갤러리들은 끓어 오르는 중국의 현대미술을 기획하고 전시하며, 중국의 현대미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듯 화랑이 중국현대 미술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하면, 또 다른 중심은 미술관이라고 할 수가 있다. 미술관은 대부분이 체제 안에서 국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성격을 지녔기에 북경의 도시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미술의 산실이라고 하는 중앙미술학원미술관, 중국 최초의 민영자본이 세운 비영리 미술관인 금일미술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라는 국가박물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또 중국 대표작가들과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인터뷰를 통하여, 그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그들의 예술세계는 곧 중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격동의 현대 중국에서 어떻게 현대예술이 만들어졌는지를 알려 주기에 충분했다. 중국의 작가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그들의 작품은 본적이 있다. 이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는 대머리작품 시리즈는 팡리질의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여인들의 얼굴들을 표현한 펑쩡지에의 작품도 보았다는 기억이 든다. 처음 보았을 때, 조금은 이상하고 음산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저자의 설명과 작가의 인터뷰를 읽다 보니 다르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예전에 북경에 갔을 때, 남는 시간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국가박물관도 가 본 것 같기도 하다.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다시 한번 북경에 간다면 저자의 설명을 따라 798에는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이 책에서 중국의 현대미술사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들이 중국 여행을 할 때, 798이나 차오창띠에서 중국의 예술과 직접 맞부딪쳐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k*****1 2014.08.01.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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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의 현주소 [북경예술견문록]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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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국을 읽다 1980-2010> (2012, 카롤린 퓌엘 지음, 푸른숲 펴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중국 30년의 역사 중간 중간에 나오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 책의 표지도 중국 화가가 그린 그림이었는데, 공산당의 사상을 듬뿍 담은 선동화 같은 그림에 이어 체제를 비판하는 그림까지 다양한 역사 중의 한 작품이었다. 죽의 장막이 걷힌 지 어언 3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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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국을 읽다 1980-2010> (2012, 카롤린 퓌엘 지음, 푸른숲 펴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중국 30년의 역사 중간 중간에 나오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그 책의 표지도 중국 화가가 그린 그림이었는데, 공산당의 사상을 듬뿍 담은 선동화 같은 그림에 이어 체제를 비판하는 그림까지 다양한 역사 중의 한 작품이었다.

죽의 장막이 걷힌 지 어언 35년. <북경예술견문록> (2014, 김도연 지음, 생각을담는집 펴냄)은 크로스오버센터와 ICA에술마케팅 아트매니저로서 예술 기획을 하고 있는 저자가 중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중국 중앙미술학원 예술관리학과에서 아시아 예술 시장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계속해서 중국 현대미술과 관련을 맺으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학문적, 경험적 토대가 <북경예술견문록>의 구체성과 정확성, 풍부함을 만들어냈다.

 

예술 역시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저자는 중국 현대사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1978년에 중국이 자본에 문호를 개방한 뒤 곧바로 1979년에 <싱싱미전>이 열리면서 중국 현대미술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싱싱미전> 해산에 이어 '85신조'가 나타났고, 1990년대부터 중국인들이 자유롭게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예술가들이 모인 예술촌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중국 미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여러 예술촌 중에서 이 책에는 '예술구 798'과 '차오창띠'를 소개한다. 저자는 이 두 곳의 지도를 제시하고, 그곳에 있는 대표적인 갤러리들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각각의 갤러리가 가진 특징과 역사, 대표하는 예술가 등의 설명이 풍부한 사진과 함께 들어 있다. 각 갤러리의 마지막에는 위치와 관람 시간, 홈페이지 등이 나와 있어서 실제로 찾아볼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미술관 네 곳을 실었다.

 

그다음은 갤러리를 나와 예술가들의 아틀리에에 직접 찾아간다. 그가 찾아간 이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천원링, 팡리쥔, 펑쩡지에, 황루이, 왕궈펑, 샹징, 쉬빙)과 '베이징 젊은 작가들'(까오위, 궈홍웨이, 리슈리, 티엔샤오레이, 장슈에루이)이다. 예술가를 깊이 이해하는 저자의 노력과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간 예술가의 아틀리에 소개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편하게 앉은 채 중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나처럼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기에는 아깝다. 그 노력과 정성, 깊이를 알아줄 수 있는 이들에게는 정말 귀중한 책일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말이다. 앞으로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에서 듣는다면, 이 책 덕분에 낯설지 않고 반갑게 맞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책을 읽었다. 

y*****9 2014.02.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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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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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격동의 세월 속에서 피어난 중국 현대미술은 지글지글 볶이는 중국요리처럼 우리의 오감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16쪽) 책장을 넘기는동안, 프롤로그에 쓴 저자의 이 말이 계속 떠올랐다. 그렇다. 불의 예술이라 불리는 중국요리처럼, 중국의 현대미술이 너무나 다채롭고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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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격동의 세월 속에서 피어난 중국 현대미술은 지글지글 볶이는 중국요리처럼 우리의 오감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16쪽)

책장을 넘기는동안, 프롤로그에 쓴 저자의 이 말이 계속 떠올랐다. 그렇다. 불의 예술이라 불리는 중국요리처럼, 중국의 현대미술이 너무나 다채롭고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반세기 이상 늦게 문을 연 중국의 현대미술이 이렇게까지 거대하게 성장해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중국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미술시장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많은 화랑들도 중국 예술의 중심지 베이징에 진출해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가끔씩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접한 적도 있었지만 나의 상상계(?)를 넘어선 폭발적인 중국 미술의 성장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황막한 공장지대였던 798은 자금성과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여행 메카로 자리잡게 되었고 지금 현재 798 내에 자리잡은 갤러리와 예술 공간들만 400개가 넘는다고 한다(또한 수많은 국내외 갤러리들이 여전히 자리가 생기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단다). 역시 중국은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쩝.^^;

 

'억압받은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폭발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쏟아냈고, 열대 우림의 나무들처럼 쑥쑥 자라났다'(16쪽)는 저자의 말에 끄덕이며 책장을 넘겨갔다. 7년간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중국 현대미술의 성장을, 그 힘찬 파도를 오랜시간 피부로 느꼈고, 무엇보다 그 파도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저자의 열정이 느껴져서 덩달아 가슴이 뜨거워졌다. '중국의 예술은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야기하기 벅차다'(20쪽)니, 저자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갈망은 축복인 법이니까.

 

책의 프롤로그가 28페이지 정도로 꽤 많은 양을 할애했는데(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이 중국현대미술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덕분에 중국 현대미술의 역사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베이징시미술가협회에서 전시를 거절당한 23명의 작가들이 권위의 상징 주국미술관의 동쪽 외벽에 150점의 작품을 붙인 <싱싱미전>은 무척 기억에 남는다. 전시 이틀 후 공안당국에 의해 전부 철거당하고 몰수당하고... 그 후 새로운 물결 '85신조'와 현대미술의 분수령이 된 <중국현대예술전>, 몇 달 지나지 않아 천안문사태가 발발하고 정국은 또 다시 긴장상태에 들어가 모든 현대 미술 전시가 금지되고... 중국의 예술이 얼마나 격동의 시간들을 통해 탄생했고 성장했는지 경외감이 든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이야기하기 벅차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밖에.

 

그 다음 1부에서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예술구 798과 차오창띠를 중심으로,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화랑들과 중국 미술관 몇 곳이 소개된다. 2부와 3부는 이 책의 심장부로, 저자가 수차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예술가들과의 인터뷰와 작품세계의 소개로 이루어져있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루고 성숙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7명의 작가와, 이제 막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5명의 젊은 작가들을 골고루 소개한 점, 회화와 조각, 사진, 판화, 카툰과 비디오아트 등 각기 다른 영역과 매체의 작가들을 선정한 점이 좋다.

인터뷰를 읽다보면, 인터뷰어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인터뷰이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느낄 수 있다(성의없는 인터뷰어에게는 그 보답(?)으로 성의없는 답변이 돌아가니까). '내가 오랜 시간 작품을 보고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이들'(13쪽)의 공간에 찾아간 저자가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을 다해 진지하게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중국어와 중국에 대한 에너지가 막막 솟는다(출근하기 전 열렬히 중국어회화를 공부하던 때도 있었지만, 아직 부끄럽게도 내 중국어실력은 초급에서 영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자유와 열망, 무수한 바람들을 담고 있는 798의 공기를 나도 마셔보고 싶다. 20세기 중반 건립 후 50년 동안 출입할 때 적어도 세 번은 검사를 거쳐야 하는 비밀스러운 공장이었던(798 같은 공장의 이름은 군수용품 제조의 상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 위한 암호였다고 한다) 798, 지금은 춤추는 예술구가 된 그 곳의 화랑들을 어슬렁거려보고 싶다. 가슴이 설렌다.

s****2 2014.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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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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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짝퉁 상품으로 이야깃거리가 됐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부동산투자는 물론 달나라에 착륙하는 등 과학기술 강국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이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소개한 책 ‘북경예술견문록’도 중국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바야흐로 중국 예술이 대중적인 소개를 받는 느낌이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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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짝퉁 상품으로 이야깃거리가 됐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부동산투자는 물론 달나라에 착륙하는 등 과학기술 강국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이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소개한 책 ‘북경예술견문록’도 중국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바야흐로 중국 예술이 대중적인 소개를 받는 느낌이다. 중국 예술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독자들도 아마 이 책을 통해서 중국 예술분야 특히 현대미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몇 해 전에 우연히 접한 북경 798지구는 중국의 현대 미술의 밑거름이 된 곳이다. 북경 798 특구는 천안문 사태 이후 성장한 중국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유로운 생각에 대한 억압을 받으면서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북경 798 특구는 중국 예술가들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분명하다.

 

북경에 가면 이곳을 방문하라고 하니 아마도 798지구는 현재는 특별 관광상업지역으로 변질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자본주의 성장은 또 다른 예술세계를 먹여 살리기도 하므로 굳이 고개를 돌리고 외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쓴 김도연씨는 아트메니져다. 미술 전문가로 일찍 중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중국 미술계를 섭렵하고 있으니 중국 현대미술을 소개하기에 딱 걸맞은 경력자다. 그가 ‘북경예술견문록’을 통해 전달하는 오늘의 중국 현대미술은 생생하다.

 

이 책은 3부로 나눠었는데, 1부는 북경 지역에 있는 화랑을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주목받는 작가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3부는 젊은 작가에 대한 인터뷰 글이다. 1부에 소개된 화랑은 아마도 북경 예술 특구 798을 방문할 때 꼭 필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2부에 소개된 중국 미술계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 미술의 발전사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팡리쥔’이나 ‘펑쩡지에’ ‘황루이’ 등등의 작가가 중국 현대미술에 어떻게 씨를 뿌리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충분히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인 김도연 씨가 그들의 예술세계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화와 물질화를 급격하게 받아드리고 있는 중국사회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느끼는 점은 중국 현대미술작가들은 여전히 정부에 대해 직설적인 쓴 소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술이 우회하며 비판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예술은 권력과 물질만능, 인가소외에 대해 직설적으로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팡리쥔이 ‘들개처럼 살고 싶다’는 외침에 동감하면서도 왠지 파편화 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뭘까?

j*****p 2014.0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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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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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끔씩 미술관에 들리곤 한다. 오전에 커피숍에서 책을 읽다가, 점심 경에 미술관에 가면 사람들이 적어서 구경하기에도 수월하다. 일찍오는 사람들은 11시쯤, 그리고 한가로이 오는 사람들은 오후3시 전후로 해서 오기 때문에, 편안하고 조용하게 구경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시간대가 딱이다. 예술가들의 혼이 느껴지는 창의적인 작품들과 고객의 동선과 주제에 알맞게 배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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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끔씩 미술관에 들리곤 한다. 오전에 커피숍에서 책을 읽다가, 점심 경에 미술관에 가면 사람들이 적어서 구경하기에도 수월하다. 일찍오는 사람들은 11시쯤, 그리고 한가로이 오는 사람들은 오후3시 전후로 해서 오기 때문에, 편안하고 조용하게 구경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시간대가 딱이다. 예술가들의 혼이 느껴지는 창의적인 작품들과 고객의 동선과 주제에 알맞게 배치된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것만 같다. 무엇보다도 나의 업무와 무관한 분야와 접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각의 스킨쉽"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삶의 양식이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김도연 씨가 지은 <북경예술견문록>이라는 책이다. 아시아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아트매니저로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개글에 적힌<예술이란 구름처럼 잡히지 않는 것이지만 분명히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예술의 정의가 이와 같다면, 우리들은 살면서 반드시 예술과 함께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란 생각을 잠시 했다. 북경에서 만난 수많은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들. 그리고 그들을 만나러 가면서 느낀 감정들과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책속에 듬뿍 녹아 있는데, 그녀가 중국의 현대미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다.

 

한국의 북촌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중국의 798예술구의 모습은 현대산업 자본에 의해 조금씩 변해가는 한국의 기존의 문화공간의 쇠퇴와 닮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창조되는 수많은 예술품들은 - 한중 공통적인 - 예술가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또 많은 중국의 예술가와 작품들이 국가 기관하에서 배출되고 있음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많은 중국 영화 감독들이 국립 기관(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질 않는다.)에서 배출된 것 처럼, 여전히 중앙 정부의 관리가 엄격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창조가 관리하에서 싹튼다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관리라는 것이 창조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교육 지원을 하는 것이라면 잘 어울릴수 있을 것 같았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북유럽 디자인을 구경하고 와서 중국의 색채감있는 부드러운 느낌의 회화들을 접하니 묘하게 비교가 되는 듯 했다. 좋고 나쁘다의 비교가 아닌 다른 느낌을 주는 두 창작물간의 대립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급속한 현대화와 서구화의 물결 속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상처와 희망을 품고 있을까?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다. 예술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 작품들과 저자의 견해에 대해 이래 저래 떠들 입장은 아니지만, 몰랐던 중국의 현대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 아침마다 중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이라는 나라와 정서적으로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공부더 더 잘 될 것 같고 ㅎㅎ

k****1 2014.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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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북경예술견문록 -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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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떠오르는 국가 중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든지 중국이라고 할 것이다. 언론이나 방송,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를 읽으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강대국인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 시장을 가진 나라는 어디일까? 그것도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미술 작가인 쩡판즈의 '최후의 만찬'이 250억 원에 낙찰된 것만 봐도 중국이 왜 최고의 예술 시장인
"[서평] 북경예술견문록 - 김도연" 내용보기

최근에 가장 떠오르는 국가 중 하나를 꼽으라면 누구든지 중국이라고 할 것이다. 언론이나 방송,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를 읽으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강대국인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 시장을 가진 나라는 어디일까? 그것도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미술 작가인 쩡판즈의 '최후의 만찬'이 250억 원에 낙찰된 것만 봐도 중국이 왜 최고의 예술 시장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김도연 님은 이화여대에서 한국화와 서양화를 공부한 후 중국 중앙미술학원 예술 관리학과에서 아시아 예술시장으로 석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다. 현재 크로스오브센터와 ICA 예술 마케팅 아트 매니저로 예술 기획을 하고 있는 그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예술을 알라기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림과 예술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미술 애호가처럼 미술관을 찾아가거나 미술 작가들에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여기에 소개 된 작가들 또한 처음 봤으며, 중국의 예술이란 이렇게 거대하고 놀라운 곳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중국 북경에 있는 798 예술구의 소개로 시작한다. 798 예술구라는 곳을 알지 못했던 나에게 있어서는 저자 김도연 님의 소개와 관련 사진들을 볼 때면 정말 다른 세상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한때 공장이었던 그곳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공간이었다.


798은 예술동네다. 길을 지나가면 작가들이 인사를 건네고 카페에 앉으면 옆자리에서 방금 시작한 전시의 큐레이터를 만날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지구 저편 아프리카에 불어 있는 섬만큼이나 생경한 예술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798 예술 마을이다. 처음 798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소호와 첼시를 이야기한다. 거친 공장과 창고에서 에술의 생산기지로, 그리고 상업화되는 그 과정과 변화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는 자유로운 면에서 798은 소호, 첼시와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변한다 해도 그 안에 남아 있는, 골목 사이에 반짝 하고 빛나는 그 시간과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 철저히 대형 브랜드숍, 고급 디자이너 부티크들과 레스토랑으로 관광객들의 성지가 된 트렌디한 소호에 비해 798은 아직 바깥 세계와는 분리된 특수한 공간이다. 밀려드는 상업자본 안에서도 798은 아직 여전히 예술을 중심으로, 이를 위해 움직인다. 이는 어쩌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현실적인 공장의 담, 그리고 중국이라는 특수한 사회의 담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담 안에서 예술가들은 이를 뛰어넘기 위해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꿈을 꾼다. - p.50


798 예술구의 소개 다음으로는 차오창띠에 대해 설명해준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구로 알려진 차오창띠는 자본주의가 들어간 798 예술구과는 다르게 상업화가 되지 않아 진정한 예술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차오창띠를 소개하며 그곳에 있는 화랑들과 미술관을 통한 현대 미술의 관점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예술을 잘 몰랐던 나에게 있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주어 예술에 문외한이더라도 예술구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다음 장에서는, 중국에 있는 유명한 미술관에 대한 소개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미술학원 미술관부터 금일 미술관, 국가 미술관, 중국 미술관까지 다양한 미술관을 소개하며 전시하는 갤러리들을 통해 중국 현대 미술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작가들의 생각 또한 읽을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그림체와 그들의 말한 내용을 읽을수록 예술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내가 중국 예술 문화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팡리쥔 - 시리즈2


저는 예술가보다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평생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죠. 저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작가들은 예술이란 삶과 사람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진 아주 숭고하며 고립된 것이라고 생각하죠. 예술가들에게는 종종 자신을 대중에서 떼어놓고 마치 '비인류'처럼 생각하는 큰 병이 있어요. 저는 한 사람의 작가로서 저와 대중은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다 똑같아요. 상하이 사람이든, 베이징 사람이든, 랴오닝 사람이든, 미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그들의 욕망, 좋고 나쁨은 99% 다 똑같아요. 만약 이 공통점을 모르고 대중을 그저 바보 취급한다면 그건 마치 눈만 있고 마음이 없는 것과 같아요. - p.192



팡리쥔 - 홍색 기억


저는 항상 제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아요. 90년대 샤면에서 그 아이들이 제 현실이었다면 지금은 제가 생활하는 이 도시가 저의 현실이죠. 베이징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어요. 마치 생명체처럼요. 그 안에 파이프도, 큰 벽들도, 창문도, 매화나무도, 물도 있어요. 나는 내 작품이 좀 더 열려 있기를 바래요. 언젠가 나에게 '모호하다는 것은 더 열려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적 있죠? 나는 그 이야기가 참 좋았어요. 더 확장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나는 마음에서 본 것을 늘 갖고 다니는 드로잉북에 그려요. 그것은 내 상상이면서 진실이죠. - p.174

 


펑쩡지에의 작품


저는 염속을 염染과 속俗이라는 두 글자의 뜻으로, 즉 두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어요. '염'이란 시작적인 것이예요. 이 글자는 원래 색이나 빛이 선명하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즉 색채를 포함한 표현 언어 그 자체의 강렬함을 이야기해요. 그 반면 '속'이라는 것은 그 안에 반영하고 있는 내용을 말하죠. 세속적인 생활이나 리듬상태를 가리켜요. 그래서 염속주의 예술이라는 것은 작품 내외에 드러나는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 개념이에요. 단순히 색깔이 화려한 작품이나 통속적인 주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이 시대와 세상을 표현하는 동시에 특정한 표현 방법을 가진 일련의 작품들을 가리키는 단어예요. - p.208



샹징의 작품


혹시 중국에서 활동을 하는 여성 작가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그들이 다 커플이라는 거예요. 더구나 작가인 남편도 거의 대부분 유명한 작가들이죠. 저도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언젠가 미국의 평론가가 저에게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그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정말로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이 그렇더군요. 저 또한 그렇고요. 그때 비로소 알게 된 것 같아요. 중국에서 여성 작가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요. - p.272



쉬빙 - 지서


<지서>는 완전히 표식문자 아이콘으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천서가 글자처럼 이루어진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아무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은 반면, <지서>는 글자가 하나도 없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이죠. 그리고 이 책은 어떤 문화, 언어와 상관없이 현대인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처음 이 책을 생각하게 된 것은 비행기 안이었어요. 공항과 비행기 안은 언어와 배경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그래서 그 어떤 공간보다도 배경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그래서 그 어떤 공간보다도 그림과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죠. 예를 들면 비행기 안에 있는 안전 설명서도 불과 몇 개의 그림으로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잖아요? 사실 몇십 년 전의 안전 설명서는 이렇게 간단하고 쉽지 않았어요. 점점 편하고 알아보기 좋게 변한 것이죠. 우리의 생활은 변하는데 언어는 그만큼 변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류는 아이콘을 더 증가시키고 있어요. 바로 이런 아이콘으로 만들면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흥미로웠어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오랫동안 우리가 쓰는 아이콘을 수집했습니다. 1999년부터 시작했는데 최근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모티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우리는 사실 매일 '그림을 읽으며' 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예요. - p.296



까오위 - 호랑이를 때리다


내 꿈은 디즈니가 되는 거예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좀 더 재미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디즈니는 디즈니랜드를 만들었잖아요. 정말 재미있는 세계를 만들 거예요. 저도 재미있는 세계를 만들고 싶어요. - p.319



이 외에도 중국 현대 미술에 한 획을 긋는 예술가들의 작품과 인터뷰가 나오며, 쉬빙과 까오위처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젋은 예술 작가들에 대한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미래에도 최고의 예술 부흥 나라가 되겠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대한민국 역시 정부와 국민들이 예술에 관해 관심을 가져 중국과 마찬가지로 예술의 나라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보는 내내 중국의 예술 작품들을 보면서 언젠간 꼭 한 번 중국의 798 예술구와 차오창띠, 유명한 미술관들을 관람하고 떠나야겠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나는 중국의 젊은 작가들을 만나며 이 단단한 거품, 그리고 그 거품이 낳은 힘찬 파돌르 느낀다. 중국 미술의 푸요로움이 이들을 키운다. 중국의 젊은 작가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이들에게 대학 졸업전시는 데뷔전과 같다. 매년 각 미술대학의 졸업전시는 갤러리들과 컬렉터들이 새로운 작가를 찾는 모색과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이 졸업전 작품들은 학생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와 수준을 갖고 있다. 이런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보고 나올 때면 중국 미술을 믿지 않을 수 없다. - p.19


작품을 만드는 것은 작가다. 그리고 그 작가를 만드는 것은 그가 먹는 밥과 다니는 학교와 만나는 친구들까지, 그가 생활하며 만나는 모든 것이다. 즉 작가 주변의 모든 공기와 소리와 온도가 작가를 만든다. 그래서 때로는 작가가 하지 않은 많은 이야기도 작품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개인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사회의 소리만이 들리는, 그런 특수한 시대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더 그러하다. 작가들은 아직 언어로 변하지 않은 눈물, 절망과 희망을 작품에 담아내는, 형形이 없는 것을 형形으로 옮기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p.22


싱싱화회는 해산되었지만 이들이 시작한 변화의 바람은 여전히 공기 중에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1980년대 초반 중국에는 변화와 이를 저지하는 움직임이 번갈아가며, 때로는 동시에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정신을 어지럽히는 오염을 제거하는 운동'은 자산계급 사상의 침투를 경고했으며 많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현실에 실망하여 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동시에 덩샤오핑이 주장한 개혁개방에 의해 서양 문화와 정보들이 빠르게 중국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한 예로 중국 미술관은 1978년 3월 프랑스 19세기 농촌 풍경화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인상파, 독일표현주의, 피카소 등 수많은 서양 작품들을 중국에 소개했다. 이러한 서양예술은 이제까지 중국인들이 보아왔던 '붉은 그림'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이런 외부로부터의 자극과 자각에 의해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 예술의 변화가 형상을 갖춘 것이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나타난 '85년 신조미술운동'이다. - p.34


798은 예술동네다. 길을 지나가면 작가들이 인사를 건네고 카페에 앉으면 옆자리에서 방금 시작한 전시의 큐레이터를 만날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지구 저편 아프리카에 불어 있는 섬만큼이나 생경한 예술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798 예술 마을이다. 처음 798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소호와 첼시를 이야기한다. 거친 공장과 창고에서 에술의 생산기지로, 그리고 상업화되는 그 과정과 변화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는 자유로운 면에서 798은 소호, 첼시와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변한다 해도 그 안에 남아 있는, 골목 사이에 반짝 하고 빛나는 그 시간과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 철저히 대형 브랜드숍, 고급 디자이너 부티크들과 레스토랑으로 관광객들의 성지가 된 트렌디한 소호에 비해 798은 아직 바깥 세계와는 분리된 특수한 공간이다. 밀려드는 상업자본 안에서도 798은 아직 여전히 예술을 중심으로, 이를 위해 움직인다. 이는 어쩌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현실적인 공장의 담, 그리고 중국이라는 특수한 사회의 담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담 안에서 예술가들은 이를 뛰어넘기 위해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꿈을 꾼다. - p.50


2003년 미국 타임지는 798예술구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예술 중심 22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또 같은 해 뉴스위크는 그 해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베이징을 선정했는데 그 큰 이유 중 하나가 798의 발전을 통해 본 베이징의 문화적 잠재력이었다. 이미 798은 베이징,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예술구가 되어 있었다. 결국 2004년 5월 17일 베이징시는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798을 예술구로 지정하고 보호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 p.55


어쩌면 현대미술은 798처럼 많은 사람에게 이해받고 편안하게 알려지기보다는 아직도 차오창띠처럼 외롭고 외딴 섬처럼 허허한 것인지 모른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축제라 비판받고 오히려 대중들은 거리감을 느낀다. 차오창띠는 넓은 공간에서 상업과 섞이지 않은 더 날것의 예술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외딴 세계에서 나오는 순간 마주치는 현실은 저녁이면 동네에 들어서는 시장과 야채를 싣고 달구지를 끌고 가는 지친 노인의 모습이다. 이것이 예술과 현실인 것일까. - p.96


중국에는 '가장 먼저 게를 먹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영역에 처음으로 도전하고, 그 난관을 극복해 가장 빛나는 영광과 이익을 갖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금일 미술관과 그 창립 멤버들은 중국의 미술관 영역에서 '가장 먼저 게를 먹은 사람들'이다. 금일 미술관은 베이징시 정부 어떤 부서를 찾아가 어떻게 신청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미술관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베이징 금일 미술관 유한회사를 설립했고, 베이징 문화국의 공익성 미술국 비준을 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베이징 민정국에 미술관을 등록했다. 문화국도, 민정국도 처음으로 민간에게 미술관 허가를 내주다 보니 더듬더듬 길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걸어온 길은 그 후 수많은 민영 미술관들을 위한 틀이 되었다. - p.144


국가 박물관에서 꼭 빠짐없이 봐야 할 곳이 있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1층 1호 전시관의 <현대 미술 중요 작품 소장전>을 권한다. 붉은 벽면에 높게 전시된 작품은 언뜻 근대 유럽의 샬롱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중국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다. 정치와 역사를 담고 있는 이 50여 점의 작품들은 처음 중국 예술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모두 비슷한 '붉은 그림들'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전시장에 처음 방문했던 날,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대학원 시험을 위해 열심히 외웠던 그 작품들이 모두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만 보던 모나리자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고 반가웠던 그런 느낌이랄까. 게다가 이 작품들 속의 상징성과 역사를 생각하면 이 방 하나에서도 반나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모든 작품들이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p.150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기억해 버린 작가는 행복하기도 하지만 불행하기도 하다. 자신이 만들어 낸 창조, 표현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인정받고 소통되는 것은 모든 작가의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너무나 강렬하게 사람들을 사로잡아 그로 인해 작가를 묶어놓기도 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다를 때 기대는 작가들을 묶어놓는 족쇄가 된다. - p.182


팡리쥔 - 저는 예술가보다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평생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죠. 저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작가들은 예술이란 삶과 사람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진 아주 숭고하며 고립된 것이라고 생각하죠. 예술가들에게는 종종 자신을 대중에서 떼어놓고 마치 '비인류'처럼 생각하는 큰 병이 있어요. 저는 한 사람의 작가로서 저와 대중은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다 똑같아요. 상하이 사람이든, 베이징 사람이든, 랴오닝 사람이든, 미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그들의 욕망, 좋고 나쁨은 99% 다 똑같아요. 만약 이 공통점을 모르고 대중을 그저 바보 취급한다면 그건 마치 눈만 있고 마음이 없는 것과 같아요. - p.192


펑쩡지에 - 선명하고 강한 핑크와 그린, 그리고 그 안에 떠 있는 듯한 거대한 얼굴의 여인들, 그들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색 속으로 휩쓸려갈 듯했다.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커다란 화면 안의 사람들은 '아름답다'라기보다는 '기괴하다'라는 표현이 더 적당했다. - p.198


펑쩡지에 - 저는 염속을 염染과 속俗이라는 두 글자의 뜻으로, 즉 두 각도에서 해석하고 있어요. '염'이란 시작적인 것이예요. 이 글자는 원래 색이나 빛이 선명하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즉 색채를 포함한 표현 언어 그 자체의 강렬함을 이야기해요. 그 반면 '속'이라는 것은 그 안에 반영하고 있는 내용을 말하죠. 세속적인 생활이나 리듬상태를 가리켜요. 그래서 염속주의 예술이라는 것은 작품 내외에 드러나는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 개념이에요. 단순히 색깔이 화려한 작품이나 통속적인 주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이 시대와 세상을 표현하는 동시에 특정한 표현 방법을 가진 일련의 작품들을 가리키는 단어예요. - p.208


황루이 - 미술은 현실, 3차원의 것을 2차원인 평면에 나타내거나 2차원을 3차원인 입체로 나타냅디ㅏ. 어떤 형식이든 결과물은 2차원, 3차원이라는 것에 묶여 있어요. 하지만 시는 달라요. 완전히 상상의 것이죠. 시라는 것은 어떤 시간, 시대, 상황이 있을 때 꽃을 피워요. 그때의 베이다오, 망커의 시를 보면 정말 그래요 불가사의할 정도죠. 하지만 우리,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그렇지 못했어요. - p.228


황루이 - 798은 어떻게 보든 하나의 성공 사례예요. 모든 것은 변해요. 그렇지만 저는 798이 그 존재 자체로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2002년 제가 처음 798에 작업실을 만들었을 때부터 이미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요. 당시 798이 예술가들만을 위한, 예술계 사람들만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을 찾아요. 순수한 예술만을 위한 공간에서 상업자본이 들어오고 다른 형태로 변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죠. - p.232


샹징 - 혹시 중국에서 활동을 하는 여성 작가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그들이 다 커플이라는 거예요. 더구나 작가인 남편도 거의 대부분 유명한 작가들이죠. 저도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언젠가 미국의 평론가가 저에게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그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정말로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이 그렇더군요. 저 또한 그렇고요. 그때 비로소 알게 된 것 같아요. 중국에서 여성 작가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요. - p.272


쉬빙 - <지서>는 완전히 표식문자 아이콘으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천서가 글자처럼 이루어진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아무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은 반면, <지서>는 글자가 하나도 없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이죠. 그리고 이 책은 어떤 문화, 언어와 상관없이 현대인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처음 이 책을 생각하게 된 것은 비행기 안이었어요. 공항과 비행기 안은 언어와 배경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그래서 그 어떤 공간보다도 배경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에요. 그래서 그 어떤 공간보다도 그림과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죠. 예를 들면 비행기 안에 있는 안전 설명서도 불과 몇 개의 그림으로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잖아요? 사실 몇십 년 전의 안전 설명서는 이렇게 간단하고 쉽지 않았어요. 점점 편하고 알아보기 좋게 변한 것이죠. 우리의 생활은 변하는데 언어는 그만큼 변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류는 아이콘을 더 증가시키고 있어요. 바로 이런 아이콘으로 만들면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흥미로웠어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오랫동안 우리가 쓰는 아이콘을 수집했습니다. 1999년부터 시작했는데 최근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모티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우리는 사실 매일 '그림을 읽으며' 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예요. - p.296


궈홍웨이 - 예술가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을 하더라도 일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자랑 데이트를 해도, 도박을 해도, 영화를 봐도 그것이 작품을 하기 위한 준비며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도 그런 거예요. 사람들은 항상 고정관념을 갖고 있잖아요. 늘 보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면 아주 기쁘죠. 마치 어렸을 때 개미가 그냥 기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주 놀라고 신기했던 것처럼 말예요. 아마 그런 기분을 아직도 그리워하는지 모르겠어요. 바나나를 먹고 난 뒤 그 껍질 위에 아크릴 바나나 껍질로 그렸어요. 바나나 껍질이 말라 시들어버리자 결국 이 아크릴 바나나 껍질만 남는 거죠. - p.335


다른 많은 직업들처럼 이들도 처음브투 예술가로 태어나지 않았고, 시대 안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비슷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특별한 공통점을 하나 묻는다면 나는 이들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단 일 초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창조를 하는 것이 직업인 작가라면 사실 모든 일은 자신 안에 있다. 모든 문제도, 해결도 자기 안에 있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은 어쩌면 깨지기 쉬운 두 개의 유리공을 함께 놓아두는 것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일인지 모른다. - p.342

YES마니아 : 로얄 x**x 2014.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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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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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도립미술관에 다녀왔다. 특별히 전시회를 보러 간 것은 아니었는데 마침 교과서에서 만나던 작가전이라던가, 아무튼 현대미술을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슬슬 돌아다니며 전시회를 보고 있었는데 제주에서는 좀 자주 볼 수 있었던 변시지의 작품이라거나 김영갑의 사진작품을 도립 미술관에서 보게 되니 좀 새롭긴 했다. 그래도 가장 반가웠던 것은 만화로 친숙한 최호철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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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도립미술관에 다녀왔다. 특별히 전시회를 보러 간 것은 아니었는데 마침 교과서에서 만나던 작가전이라던가, 아무튼 현대미술을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슬슬 돌아다니며 전시회를 보고 있었는데 제주에서는 좀 자주 볼 수 있었던 변시지의 작품이라거나 김영갑의 사진작품을 도립 미술관에서 보게 되니 좀 새롭긴 했다. 그래도 가장 반가웠던 것은 만화로 친숙한 최호철의 작품이었고 역시나 그 친근하고 절로 미소가 나오게 되는 그림들이 맘에 들었다.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청동조각작품도 맘에 들었고 추사의 세한도를 비디오로 만들어낸 작품도 재미있었다. 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사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소박한 생각을 하면서 전시회를 좀 더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때마침 북경 예술 견문록이라는 신간도서가 나왔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아니 사실 이 책의 표지가 팡리쥔의 작품이 아니었다면 나는 차마 감히 이 책을 읽어 볼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것이다.

 

이 책의 표지는 팡리쥔의 작품으로 1993년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물론 나는 이런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고 그저 이 작품이 궁금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중국현대미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왠지 이 작품을 보니 관심이 생긴 것이다. 그러고보니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책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모든 이야기가 생소하기만 한데 그와중에서도 어디선가 본듯한 작품이 눈에 띈다. 펑쩡지에의 중국초상 작품들이다. 나는 이 그림을 어디선가 봤을까?

물론 이것도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제주의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시회도 했었고 저지예술인의 마을에 작품활동공간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낯설지 않은것이었을까.

아무튼 그외의 모든 작가와 작품들, 중국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것이 다 새롭고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전에 프롤로그를 통해 중국의 현대미술을 이루게 되는 초석이 되는 현대사에서의 예술가들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부분을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중국의 문화혁명과 민주화를 외쳤던 천안문사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 중국의 현대미술의 역사도 그리 길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1부에서는 중국 현대미술의 생성지라고 할 수 있는 북경의 798 예술구와 차오창띠의 형성과정과 그곳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꾸준히 인재를 배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화랑등과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중국의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작가들을 작품과 더불어 소개하고 그들과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인터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작가와 작품소개뿐만 아니라 직접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심도있게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활동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이 책은 처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미술, 아니 예술이라는 분야 자체에 대해 잘 모르고 큰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북경예술견문록은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현대미술은 우연히 들리게 된 도립미술관에서, 그것도 '교과서' 속에서 볼 수 있다는 미술전을 통해 한걸음 다가서게 되었는데 중국의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북경예술견문록이라는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어쨌거나 이번의 기회를 통해 현대미술에 대해 좀 더 친근함을 느끼고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겠다. 그리고 왠지 자꾸만 시선을 잡아끄는 팡리쥔의 작품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달의 사락 r***2 2014.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북경예술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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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김도연 지음│생각을 담는집 刊   책에 따르면, 북경예술견문록이라는 제목이 적절하고 매우 타당하다. 정치, 경제, 군사 특히나 현대예술 분야에서 중국의 대국굴기는 실감이 간다. 수천 년에 이은 동양 문명과 문화의 중심인 중국의 예술적 르네상스는 그야말로 눈부신 일취월장이다.  풍문으로만 전해듣던 798을 간접적으로나마 접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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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예술견문록                         

김도연 지음│생각을 담는집 刊

 

책에 따르면, 북경예술견문록이라는 제목이 적절하고 매우 타당하다. 정치, 경제, 군사
특히나 현대예술 분야에서 중국의 대국굴기는 실감이 간다. 수천 년에 이은 동양 문명
과 문화의 중심인 중국의 예술적 르네상스는 그야말로 눈부신 일취월장이다.  풍문으
로만 전해듣던 798을 간접적으로나마 접근할 수 있으며,  예술 분야의 지피지기 측면
에서 디테일하게 꼬집듯 읽는다.

 

중국의 산하는 궁극의 자연이고 예술은 그 표현의 극치다.  아방가르드 짙은 북경예술
견문으로 북경예술의 외연을 넓힌다. 중국은 뭐든지 크다. 그 광활한 스케일이 예술에
도 녹아들어 천원링의 작품들은 우라지게도 크다. 798 예술공단에서 생산해내는 예술
작품은 가히 세계최대경제의 볼륨에 걸맞는 규모의 예술이다. 조형의 소재도 구리, 스
테인레스 스틸, PVC같은 메트리얼 공학적이다. 그럴지라도 퍽 인상적이다. 그참~  

 

연암 박지원이 북경에서 느끼던 경외의 감상과 저자가 북경에서 갖는 예술 감상의 시
공은 다르지만, 베이징의 문화와 예술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연암의
시대가 중국에 대해 그랬듯이, 오늘날 우리가 미국에 대해 경제, 안보, 심지어 문화 예
술적 사대를 어떻게 생각해줄지 무척 궁금하다.

 

저자에게 인터뷰를 당하는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작가들은 다들 근사한 사람들이다. 왕
궈평의 일련의 사회주의 건축물 시리즈 중 북한 부분은 눈길이 간다. 김씨 왕조가 과시
용 퍼레이드를 벌이는, 드넓지만 삭막하기 그지없는 광장에 병풍처럼 자리한 인민대회
당은 작가의 예술표현의 대상이기도 하니 아이러니다.

 

예술은 시각언어라면 북경의 예술 마당은 사뭇 역동적이고 치열한 전위 정신이 트랜드
다. 문화대혁명으로 황폐화된 토양에서 반동(?)으로 변화의 급물살을 탓지 않았나 싶다.
북경 예술의 韜光養晦를 콕집어내는 김도연은 이화여대서양화과를 거쳐 중국중앙미술
학원도 마친 여류 석학이다. 동북아 3국의 예술을 널리 알리는 열정으로 동분서주한다.   
 
삶의 여유를 여행과 예술로 누리는 것은 고급한 취향이다.  뿌옇게 미세먼지 낀 베이징
에서 무턱대고 헤매이지 말고 이 북경예술견문록으로 워밍 업을 하는 것도 능률이겠다.
중국의 개벽에 가까운 대국굴기적 현대아트 발전상은 가히 만리장성급이다. 크긴 크다.



d****o 2014.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