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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최고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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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운전 | 구들 | 한국퍼킨스     구들의 <<최고운전>>(한국퍼킨스, 2004)은 신라시대의 대문장가 최치원의 일생을 허구적으로 그려낸 한국고전소설이다.   당시 최충이 현량으로 부임한 문창이란 고을은 여인들을 잡아가는 금돼지 귀신이 있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했다. 소문대로 부임한 첫날밤 최충의 부인도 금돼지가 감쪽같이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평소 지혜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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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운전 | 구들 | 한국퍼킨스

 

 

구들의 <<최고운전>>(한국퍼킨스, 2004)은 신라시대의 대문장가 최치원의 일생을 허구적으로 그려낸 한국고전소설이다.

 

당시 최충이 현량으로 부임한 문창이란 고을은 여인들을 잡아가는 금돼지 귀신이 있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했다. 소문대로 부임한 첫날밤 최충의 부인도 금돼지가 감쪽같이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평소 지혜롭고 총명했던 부인은 자신의 발목에 미리 실을 감아둔다. 마침 부인이 잡혀갔을 때 최충은 그 실을 따라 가서 금돼지가 사는 곳을 알아낸다. 그곳은 숲속 외딴집이었다. 거기엔 그 동안 금돼지에게 잡혀온 많은 여인들이 있었다. 그 어수선하고 낯선 환경에서도 최충의 부인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금돼지에게 조곤조곤 말을 건넨다. 그리하여 금돼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사슴 가죽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 했던가. 그날 밤, 부인의 발목에 묶인 실을 따라와서 부인과 금돼지의 이야기를 엿듣던 최충은 서둘러 사슴 가죽을 구해 다음 날 외딴집으로 간다. 그러고는 쿨쿨 자고 있던 금돼지의 머리를 사슴 가죽으로 뒤집어씌운 뒤 금돼지를 죽인다. 이로써 도술을 부리던 금돼지는 사라지고 최충의 부인과 그곳에 묶여 있던 여인들은 무사히 풀려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불현듯 떠오른다. 이처럼 한 여인의 지혜로움이 많은 사람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최충의 부인은 열 달 후에 아들을 낳고 최치원이라 이름 짓는다. 그런 기쁨도 잠시 아이의 손톱과 발톱이 돼지를 닮았다며 최치원은 아이를 밖에 내다버린다.

 

그때 길을 지나가던 '소'나 '말'이 아기를 피해 다녔으며 새들은 아기를 감싸주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이를 본 최충은 아기를 연못에 버리도록 한다. 부인이 아이를 연못에 힘껏 던진 순간, 연꽃이 피어올라 아이를 받아주고 백학이 날아와 아이를 포근히 덮어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최충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아이를 데려와서 정성껏 돌본다. 이처럼 최치원의 탄생 비화는 신비롭기 그지없다. 또한 그가 자라서 학문을 익힐 무렵, 하늘에서 선인이 내려와 글을 가르쳤으며, 긴 쇠막대기가 다 닳아질 정도로 모래 위에 글씨를 쓰고 익혔다니, 이 또한 과장의 묘미가 진국이다. 

  

한편 당나라의 욕심 많은 황제는 신라를 빼앗으려 호시탐탐 노리지만 결코 녹록치 않다. 신라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많아서 쉽게 넘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신하로부터 전해들은 황제는 이를 실험하기에 이른다. 황제는 돌로 만든 상자 안에 달걀을 넣어서 뚜껑을 단단히 밀봉(密封)한 다음, 그 상자를 신라 임금에게 보내 상자 속의 물건이 무엇인지 답을 하라는 것이었다. 단, 절대 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에 임금은 학식이 높기로 이름난 나승상에게 문제를 풀도록 명한다. 하지만 쩔쩔매며 풀지 못한다. 우연히 이 소식을 접한 최치원이 나승상에게 자신이 그 문제의 답을 풀어줄 테니, 나승상의 딸과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한다.

 

머리 좋은 최치원은 곧 문제의 답을 알아냈으며 나승상의 딸과 혼인도 하였다. 최치원 입장에서 보면 꿩도 먹고 알도 먹은 셈이다. 실력을 인정받은 최치원은 황제의 부름을 받고 당나라로 건너가서 황제가 제시한 많은 실험을 모두 통과하여 황실로 들어간다. 몇 년 후, 황소라는 사람이 반란을 일으키자 황제는 머리 좋은 최치원에게 황소의 난을 잠재우라고 명령한다. 이때 최치원은 “황소에게 알린다”는 글을 적어 황소에게 보내서 무릎을 꿇게 만든다. 당시 뛰어난 문장가였던 최치원은 괴수였던 황소를 단번에 굴복시킴으로써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얻는다.

 

이를 시샘한 당나라 황제의 신하들이 최치원을 시기 질투하며 모함한다. 결국 황제의 명에 따라 최치원이 외딴섬으로 귀양을 떠나는 날, 바다 가까이 갔을 때 갑자기 바다에서 금빛용이 나타나 최치원을 등에 태워 신라에 데려다 준다. 환상의 극치다. 내가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최치원은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며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야산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흔적없이 사라진 최치원은 신선이 되었다는 풍문만 전할 뿐이다.

 

대부분의 고전이 그렇듯, 이 작품도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참 매력적이다. 한창 상상력의 힘을 길러야하는 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텍스트는 없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자유롭게 써 본다거나, 용왕의 둘째 아들이라는 신분을 가진 '금빛용'을 대상으로 독서토론을 한다면 더없이 값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독서량이 풍부한 초등 4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고전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혹은 고전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싶다. 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2016.8.2. Ⓒ 포스트모던

 

 

*본 리뷰로 작성한 도서 검색이 되지 않은 관계로, 같은 제목의 다른 출판사 책 중에서 가장 최근작으로 이미지 선택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최고운전 | 주영선 | 주니어김영사

 

m****0 2016.08.02. 신고 공감 3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