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의적 선택이 아니었기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책이었다.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딸의 진로 관련 독후감상문 제출을 위한 책이었다. 학교 공부, 학원 숙제, 수행평가 준비 등 항시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생 딸의 책읽는 시간을 조금 줄여주고자 중요부분을 먼저 읽고 알려주고 싶은 부모마음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첫장을 펼쳤는데 그녀의 진솔하고 진정성 담긴 이야기에 어느새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며 저자의 동선을 쫓아가기 바쁜 나를 발견하였다. 이 책은 환자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중환자실 간호사의 삶의 기록을 담은 이야기다. 간호사를 지망하게 된 계기부터 아무것도 모르던 신규간호사에서 베테랑 간호사가 되어가는 과정, 2015년 전국민을 공포로 밀어넣은 메르스 사태 당시 중환자실에 고립되어 환자들을 지킨 이야기, 21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지금은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영유아기때는 하루라 멀다하고 고열로 입원하는 날이 많았다. 입원기간 동안 나의 눈에 비친 병동 간호사는 늘 바쁘고 정신없었다. 새 환자를 위해 깨끗하게 세탁된 매트리스 커버를 능숙하게 씌우고 땀에 젖은 환자복을 새것으로 교체해줬으며 실수로 아이가 쏟은 음식물을 말없이 치워주었다. 그날 먹은 식사량과 소변량을 체크하고 들어가야할 수액량이 제때 들어갈 수 있도록 수시로 확인하고 모두가 곤히 자는 새벽에도 환자들의 활력상태를 확인하는 등 환자를 돌보는 그들의 업무는 출구없는 터널 속에 갇힌 듯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의사의 처치 하나하나에 의료 수가가 메겨지는것과 달이 간호사가 병원에서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단지 입원료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져 병원 관계자들의 눈에는 돈이 되지 못하는 천덕꾸더기가 되어 그들의 처우개선 요구에는 무겁게 입을 닫고 냉정하게 등을 돌린다는 내용에 많이 놀라고 화가 났다. 내가 알고 있는 백의의 천사들이 실상은 정해진 시간 내에 아니 근무시간을 넘겨가며 병원에서 백가지 만가지 일을 처리하는 백일의 천사였던 것이다.
그런 열약한 환경에서도 그들은 삶과 죽음을 오가며 힘겹게 버티는 자신의 환자들을 삶의 한 가운데로 끌어오기 위해 매일같이 저승사자와 맞서 싸우는 전사들이었다. 오늘도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들에게 조용히 경의와 찬사를 보내었다.. 다만 책장을 덮은 내가 과연 간호사라는 직업을 나의 소중한 딸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머뭇거려지는게 사실이다........ |
| 이 책을 읽으며 잠을 청하곤 합니다 공부하며 상상하며 마치 저에겐 수면제같은 꿀잠을 선사해 줍니다. 몇 번을 읽었는지 벌써 다 해져서 "이 책을 다시 구매 해야 하나" 이런 생각 마저 들게 합니다 간호사 꿈을 가져 본적 없지만 대리만족을 하며 오늘도 이 책을 듭니다... |
| 학교에서 읽으려고 샀는데 글이 몰입도가 높아서 금방 읽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 이야기가 있고 글의 몰입도도 높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소설이 아니면 슬픈 내용에 눈물 흘리는 일이 잘 없는데 이 책은 읽다가 울뻔 했습니다.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강추입니다. |
|
비인간적인 관행을 없애는 요구에 응원을 보냅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대목이 많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으면 우리는 조숙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아이가 조숙한 것이 옛날에는 칭찬으로 들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어른이 제 역할을 못해 아이에게 어려운 경험을 겪게 한 것은 그냥 부끄러운 일입니다. 조숙한 것이 욕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나이가 얼마인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자리를 보전하고 지난 시절 어려웠던 과거사를 얘기하는 할머니의 그것처럼 조숙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듣고는 눈물 흘렸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일로 느꼈습니다. 더 이상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젊디 젊은 나이로 세상에 나와 나이팅게일을 따라 배우겠다며 선서를 한 우리의 젊은이들을 힘들게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환자 보호자에게 이유 없이 부당하게 멱살을 잡혀도, 듣지 않아도 될 욕설을 들어도 개인적인 일이라며 병원이 팽개치는 행위는 병원의 패륜입니다. 어느 누가 가족을 그렇게 보호한단 말입니까? 병원은 직원을 가족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병원과 직원은 단순한 계약관계일 뿐입니다”는 말을 병원이 한다면 간호사들은 계약에 따른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그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병원은 민사상의 엄중한 책임을 부담하거나, 추가 근로 시간에 대한 엄격하게 정해진 계약상의 금액을 지급하여야 할 것입니다. 어정쩡하게 구렁이 담 넘어갈 때 쓰는 말이 ‘가족’이 아닙니다.
조카가 ‘태움’을 당했다고 하면서 수간호사가 태움을 모른 채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환자의 간호에서는 멀어지고 ‘관리’에 치중하는 간호사, 간호사들 중에 으뜸인 수간호사의 노련함을 기대한 것에 비례해 실망한 것이 원망이 된 것이지요. 그런 수간호사도 정시 퇴근을 들키지 않으려 뒷문으로 숨어서 나온다는 대목에서 나는 덩달아 가졌던 원망을 거뒀습니다. 의사의 부당한 지시나 책임 회피에 병원을 그만둔 간호사의 이야기에는 공분도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나 있는 일임에도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의 편’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저승사자와 싸우는 용감한 간호사는 원더우먼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난 모습을 자랑하기에는 중환자실은 적절한 장소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잘난 체하는 이를 용납하는 모습에 도인의 아량을 봅니다. 일에 대한 자부심을 부정당하고, 멱살이 잡히는 폭력을 경험하면서 마음이 황폐해져 합리적인 경제인이 될 것을 결심하였다고 그는 고백합니다. 세상을 살아본 사람들은 그 시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 경제인으로서 산뜻하게 결정하는 자신이 될 것을 결심한 경험이 다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결정의 찜찜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산뜻하게 결심한 것을 오래 간직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경제인이 아니라 비경제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로 세상에는 경제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요구한 내용은 간호 간병통합서비스병동 확대 및 운영개선, 인력확충, 의료민영화?영리화 전면 중단 ?노동개악 저지입니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인력확충은 간호사들 간의 ‘태움’이라는 비인간적인 관행을 없애기 위한 요구로 이해됩니다.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끼리 서로를 배척하고 미워하는 구조를 키우는 간호사 인력 부족은 반드시 해결될 사안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들의 요구가 관철되길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
간호사는 비경제인이라고? 누가 그러던?
진심이 보이면 사람은 감동합니다. 슬픈 이야기에도 감동하고 기쁜 이야기에도 감동합니다. 답답한 현실이 보이면 고구마를 먹고 목이 메인 듯 갑갑하지만 그래도 감동합니다. 감동을 하면 신체는 반응을 보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자주 흘렸습니다.
조카가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간호사 자격증을 딴 후 일산의 종합병원에 취직을 한 후였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병원 측의 요청을 전했습니다. 다 큰 성인들이 취직을 했는데 병원을 소개한다는 내용으로 부모를 초대한다 것이 의아했습니다. 조카가 들어간 병원은 T/O가 없어 우선 35명의 간호사를 임시직으로 고용한 후 T/O가 확보되는 대로 순서대로 정식 간호사로 고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병원 측의 요청에 제가 손을 들었습니다. “정직원으로 고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 자리에 참석한 의사들은 무슨 말을 묻는 것인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행정실장이 제 질문을 해석해서 얘기했습니다. “계약직으로 두는 걸 염려하는 것입니다” 나중에야 제 질문은 현실을 모르는 황당한 질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병원에서 우리들을 부른 것은 간호사들의 퇴직이 하도 심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설득해 오랫동안 병원에서 일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불렀던 것입니다. 제 조카는 35명 중 33명이 퇴직을 한 후 병원을 그만두었습니다. 3년 남짓의 시간이 흐른 후였습니다. 병원의 진실을 안 후 조카에게 병원을 계속 다니길 설득했던 제가 미안했습니다. 사과를 했습니다.
병원은 간호사들을 태워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태움’이 간호사들 간에 있는 선배와 후배의 갈등 즘으로 이해하고 쓴 기사들이 많지만 사실은 간호사들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근로조건을 바꾸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군대에서 선임이 후임을 괴롭히는 사적인 감정의 배설구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일을 하는 간호사들 간에 불행한 결과를 낳지 않으려는 생존의 수단이 태움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기계도 부속을 교체하면 시운전을 합니다. 제대로 교체했는지, 부속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알기 위한 시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신참의 간호사가 제 기능을 다하기까지는 수련이 필요합니다. 수련을 위한 인력과 시간을 병원은 제공해야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간호사의 몸을 갈아 병원을 운영한 것이 간호사들 간의 ‘태움’의 원인이었습니다.
저자는 현역 간호사로서 21년의 세월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가 직업인으로서 일했던 곳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제가 읽은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입니다. 간호사가 사람이 아닐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간호사를 사람 대접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자본주의를 가르치면서 경제인을 전제로 학설을 설명합니다. 경제인이란 ‘윤리적이거나 종교적인 동기와 같은 외적 동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경제적인 이득만을 위하여 행동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사람은 비윤리적이어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경제학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을 전제로 하고 그런 사람을 이성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간호사도 경제학의 영향을 받는 사람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합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간호사의 행동을 우리는 비난하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요구는 현장에서 늘 묵살되고 비난도 받습니다. 간호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더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의사들이 할 일을 간호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검사들이 나서면 의사들은 지금 압수수색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간호법이 거부된 후 대한간호협회는 그동안 의사들의 지시로 해온 불법의료행위를 거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사례로 든 것을 보겠습니다. ‘간호사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해온 대리처방, 대리수술, 대리기록, 채혈, 초음파와 심전도 검사, 동맥혈 채취, 항암제 조제, L-tube와 T-tube 교환, 기관 삽관, 봉합, 수술 수가 입력 등’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간호사는 비경제인이었습니다. |
|
역시 그래24는 빠르고 조아요 10프로 저렴하게 구매해서 좋았고 서점에서 어디있는지 안찾아다녀서 좋음 ㄱㄱㄱㄱㅋ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ㅋ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ㅋㄱㄱㄱㄱㄱ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