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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이라는 여정을 산책하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산책하며 우리에게 『출근 대신, 여행』으로 유명한 방태현 작가가 엄마 정옥희와 아들 방태현으로 나눈 휴대 전화의 문자, 카카오톡 메세지를 기반으로 누구나의 일러스트가 가미된 에세이입니다. 작고 얇은 이 책을 알게 된 건 어느 독립 책방 강연이었고, 희망도서로 대출신청해서 책방에서 읽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일 수 있는 이 책이 엄마의 딸이자, 아들, 딸의 엄마인 저에게 조금 울고 많이 웃게 해주어 여러분께도 소개해봅니다. <책 속에 한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은 사람, 엄마.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은 사람, 아들. 아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효자일 수밖에 없는, 사람. P. 28 그렇게 아들을 만나지 못해도 문앞에, 그를 위한 무언가를 두고 가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이번 생에서는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P. 38 자신의 마음이 찢어진다 하더라도 아들의 인생은 터지지 않고 단단하게 말아진 뒤 고소한 참기름을 발라 반짝반짝한 김밥 한 줄과 같이 분명해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모를 것 같다. P.48 엄마가 먹게 되는 약의 개수가 하나 하나 늘어갈 때마다 아들이 하게 되는 걱정의 갯수도 하나하나 늘어간다. P. 59 언젠가는 다가 올 엄마가 없는 아들의 삶은 불행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삶이 불행하지 않고 다만 조금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엄마가 아들에게 말을 걸어줄 때 지체하지 않고 그 어떤 것이라도 대답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P. 72 그런 의미에서 아들이 인생이라는 여정을 시작했을 때 나란히 걸어가 주는 엄마의 존재 또한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다시 한번 역설적으로 엄마의 존재 또한 당연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의 사이에서 살아간다. P. 83 책에서 방태현 작가는 에필로그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엄마에게 읽혀지는 마지막 책이라면, 구겨지고 찢어져 다시 그 어떤 누구나에게도 읽혀질 수 없는 상태가 된다하더라도 서툰 고백이 담긴 애원의 표시를 이 책에 남겨둔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들은 엄마에게 '흔적'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나는 엄마의 딸이자, 아들과 딸의 엄마로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내가 자녀일 때 당연하게 여기며 받아온 엄마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반성과 미안함에 대한 눈물, 그리고 내가 엄마일 때 아이들을 향해 한없이 주게 되는 사랑과 정성에 대해 기쁨과 감사의 웃음. 복합적인 감정이 이 작은 책 하나로 나를 휩쓸었습니다. 단순히 이 책은 작가가 엄마와 나눈 메세지들을 정리해 놓은 기록집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엄마와 나, 누구나의 엄마와 자녀가 생각하게 할 중요한 이야기들이 함께 하는 책 입니다. 내가 어떤 길을 가더라도 묵묵히 응원해주는 이 세상에 유일한 한 사람, 엄마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엄마와 이별을 생각할 순간이 점점 다가 오지만, 슬퍼만 하지 않고 후회가 남지 않게 행동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안부를 자주 묻고 엄마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사소한 것이라도 엄마와 함께 할때 우리는 엄마에게 '흔적'이 될 수 있음을. 소중한 사람은 잃고나서 후회가 밀려옴을 가까이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오늘부터 시시콜콜해도 무엇이든 말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잘 주워 저의 마음에 쌓아두는 제가 되길 바라봅니다. 책은 읽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실천해야지 완전히 제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