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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의 개입 없이 에드워드 호퍼와 아내 조의 대화로만 전개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던 것이 부부이다보니 호퍼를 이야기하기에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니었나싶기도 했다. 에드워드 호퍼는 조용한 성격. 조는 활발하고 대범한 성격이라고 했는데, 대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어떻게 화가가 되었는지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잡지에 호퍼의 그림이 실리면서 부모님이 삽화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뉴욕에 있는 일러스트 학교에 등록을 해주었다. 상업적 일러스트만 가르치는 곳이어서 뉴욕 미술 학교로 옮기게 되었고, 그것이 일생의 친구와 스승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당시엔 체이스 미술학교로 불리던 뉴욕 미술학교로 옮기게 됐는데, 여기서 모든 게 바뀌고 말았지.-p 23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하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행운을 아니지 않을까? 호퍼와 영향을 주고 받았던 많은 이들의 이름이 열거되었다.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교사 로버트 헨리의 부추김으로 프랑스로 떠나게 되었고, 파리에서 그림 스타일을 바꾸게 되었다고 했다. 파리에 대한 호퍼의 인상, 당대 화가들에 대한 평가를 통해 호퍼가 추구하는 그림 스타일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난 세잔 작품이 좋은 줄 모르겠더군. 뭔가 내용이 없는 작품이랄까······얄팍한 느낌을 주더군-p47 난 알베르 마르케처럼 시류를 타지 않는 작가를 좋아했지.···펠릭스 발로통이나···월터 시커트 같은 작가들.-p49 모르는 이름이 튀어나올때 찾아보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그것도 하나의 큰 재미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을 인상 깊게 봤다는 것, 큐비즘을 싫어했다는 것, 사진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등. 유럽에 있으면서 암스테르담, 베를린, 마드리드등 여러도시를 다녔는데, 뉴욕에 돌아왔을때 호퍼의 감상은 '내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모든 게 아주 거칠어 보이더군' 이었다. 이때 부터였을까? 고독이란 프레임에 둘러싸인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 (사실, 호퍼 전시회를 다녀와서 고독, 현대인의 외로움이라는 말로 호퍼의 작품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호퍼의 대표작 [밤을 새우는 사람]은 아주 잠깐 등장을 했지만, [푸른 저녁]에 대해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었다. [푸른 저녁]은 호퍼가 좋아한 랭보의 시에서 따왔고, 자신이 파리 시절에 느낀 보헤미안적 감성, 즉 유혹과 혐오 사이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혹평을 받았고 치워버렸다는데,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관장을 지낸 로이드 곳리치에 의해서 호퍼 사망 후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난 5월 호퍼 전시회에서 이 그림을 봤을 때 삐에로 복장을 한 광대의 모습에서 웃음을 파는 자의 쓸쓸함을 보았었다. 비평가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 너머를 보는 것인지, 판에 박힌 틀에 그림을 맞추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내와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조는 호퍼의 가장 좋은 모델이었으며, 그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처리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임에는 틀림없었던 것같다. 조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반복적인 모습과 함께 호퍼가 그리고 싶었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했다. 호퍼의 일러스트, 에칭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에 대한 것도 잠시 언급되고 있었다. 호퍼의 작품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현대인들의 고독이었다. 이 책에서 특이하게 느껴졌던 점은 그런 이야기도, 그런 작품들도 그다지 다루고 있지 않다는 거였다. 오히려 그런 점이 좋았다. 하나의 프레임에 호퍼를 가두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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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페이지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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