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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밭을 갈고 온 소가 농장의 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아이고, 친구야! 나 오늘 너무너무 피곤해. 내일 하루는 진짜 푹 쉬고 싶다!” 이 말을 들은 개는 고양이를 만나서 말합니다. “ 오늘 소가 무지무지 힘들었대. 내일 하루는 쉬어야겠대” 개와 헤어진 고양이가 거위와 마주치고 고양이는 거위에게 말합니다. “ 있잖아, 소가 내일 하루 꼭 쉬고 싶대. 솔직히 농부 아저씨가 소를 너무 심하게 부려 먹지! ” 이렇게 사실의 한마디는 조금씩 조금씩 느낌과 생각과 의견을 덧붙이기 시작하면서 급기야는.. 소는 힘들게 일하고 주인 아저씨에게 칭찬은 커녕 욕만 얻어먹게 되는데요. 소가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우려 들은 아저씨는 그 소문의 진상을 파악해 갑니다. 다시 돼지를 만나고 수탉을 만나고 염소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개를 만나서 그 이야길 듣게 되지요. 이번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어느 입장에 있는 걸까. 혹시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내 의견을 붙이고 상상을 더해서 전달하는 전달자가 아니었을까. 한마디 말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고 그래서 받아들이는 정도도 강도도 느낌도 다르겠지요.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상대는 아주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에둘려 표현했지만 직설적으로 받아들이고 왜곡하고 과장되게 받아 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참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참 말은 쉽지만 어려운 . 정말 어려운 일중에 하나죠.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일!) 작가의 말이 인상적인데요. 치웨이 작가는 책 뒷부분.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해요. 그때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한 ‘세개의 체’ 이야기가 퍼뜩 떠올랐어요. “남에게 어떤 일을 말하기 전에, 적어도 세 개의 체로 한 번씩 걸러내야 한다네. 첫 번째 체로 ‘진실인지 아닌지’ 걸러내고, 두 번째 체로 ‘선의인지 아닌지’ 걸러내고, 세 번째 체로 ‘유용한지 아닌지’ 걸러내는 거지.” 나는 이 체의 느낌도 그림책에 담아내고 싶어졌어요. 이번책의 은 180도 뒤집어서 보는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처음 순차적으로 소가 한 말이 전달에 전달을 거듭하면서 진실이 과장되고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면 180도 뒤집어서 거꾸로 페이지를 넘겨가면 그 소문의 진상은 어떻게 바뀌어 졌는지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다시 보게 되어요. 소가 하는 말에 귀 기우려 듣고 난 뒤 ‘아저씨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졌어‘ 라는 말과 함께 다시 말을 전달한 동물들을 역으로 다시 찾아가는게 뒤집어진 이야기입니다. 그 동물이 전달했던 그 페이지가 다시 되돌아가는 페이지로 하나의 페이지 안에 구성되어 있어서 들은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비교해보기도 좋죠. 형식도 재미있고 책이 주는 메세지도 생각해 볼 주제라 아이들 혹은 어른들과도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말은 어떻게 전달되고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생활속에서도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지요. 특별히 그림자 처럼 그림을 실루엣만 그리고 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왜곡되어 가면 배경의 변화가 있어요. 오직 전달하는 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린 작가의 의도도 읽을 수 있었네요. 등장인물에게는 색이 없고 실루엣으로 그려졌고 배경색에만 변화가 있는데요. 딱 한번 색이 입혀질 때가 있습니다. 그게 언제일지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판형도 시원하게 크고 읽어주기에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랑 함께 읽고 소문에 소문을 거듭하면서 어디서 사실이 달라졌는지 찾아볼 수 있겠어요. 누가 가장 과장된 표현을 썼을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찾아가 보아도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그래서 누구의 말이 가장 잘 전달된걸까? 누구의 말이 가장 다르게 전달되었을까? 한번 이야기 나눠 보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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