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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가운데 아픈 사람이 생기면 누군가 집중해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간병 비용을 부담하는 보험까지 생겼다고 하지만, 아마도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더욱이 노년에 접어든 부모가 병에 걸려 입원을 할 수밖에 없다면, 대체로 간병의 책임은 딸들에게 지워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 조현증 엄마를 응사하고 마주보고 살아가는 용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갑자기 병에 걸린 부모님을 돌봐야만 했던 딸의 경험과 노임 돌봄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은 환자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는 ‘조현증 환자’를 돌보는 일은 더더욱 힘겹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하게 된다.
어느날 불현듯 걸려온 친정 엄마의 전화, 그리고 아버지와의 통화를 통해서 저자는 어머니의 증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는 의심을 품고,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저자의 엄마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증상이다. 주위 사람들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엄마에게 닥친 증상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결과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너무도 절박하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어떤 진단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지내야만 했던 시간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자는 바로 그러한 증상이 ‘조현증’이었음을 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저자는 어머니의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자신이 모시며 돌보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돌봄이 일련의 자발성을 획득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과 함께 엄마를 돌보는 나를 향한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위로에 기운을 얻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제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행하는 치매 예방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엄마에게, 저자는 2년 전 엄마에게 닥친 일들을 들려주겠다고 결심한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닥친 질환으로 인해 엄마를 돌봐야만 했던 저자의 경험과 이후 노인 질환과 노인 복지와 관련해서 저자가 공부하며 깨달았던 내용을 나란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개의 내용은 서로 다른 활자로 배치되어 있는데, 저자의 경험 부분은 저자의 경험이자 그대로 엄마에게 들려주었던 내용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매 항목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돌봄의 문제가 단지 개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임을 소개하는 내용이 또 다른 활자로 서술되고 있다.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엄마’를 마주했던 기억과 엄마의 증상이 ‘일상을 뒤흔든 분열의 서막’이었음을 확인하고, 그러한 엄마의 질환이 ‘혹시 나 때문은 아닌지’ 하는 자책으로 이어졌던 경험들이 진솔하고 상세한 내용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권위적이었던 아버지로 인해서 엄마는 그동안 답답함을 가슴속에 묻어두면서 지내야만 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결혼 이후 일상을 꾸려가느라 엄마의 호소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저자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기 위해서 엄마를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엄마의 엄마가 되’어 돌보는 동안 ‘나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는 저자의 모습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이후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접하면서 공부를 했고, 그 결과 노인 복자의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논리를 정리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닥칠 수밖에 없는 노년의 문제와 노인 복지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어 사회 정책으로서 진지한 탐구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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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전창수 지음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 그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다. 내가 일일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나는 누군가를 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추측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현증인 엄마를 돌본 사람이다. 엄마를 돌보면서, 진심을 보여준 사람일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가 조현증이기 때문에, 엄마의 엄마가 되어서 살았다는, 그런 고백인 거나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이가 들어가는데, 나를 돌보는 것이 내 자식이라면? 아마도, 부모로서는 참 입장이 난처할 것이다. 그리고, 무척 미안하기도 할 것이다. 부모의 책무를 못했다는 자책감도 들 것이다. 누구가를 돌본다는 것은 부모도 자식도 힘들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힘든 일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돌봄을 받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쓴다. 나의 글은 정말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는 공식적인 책을 내지는 못했다. 공식적으로 책을 내지 못했기에, 나는 살아가는데 돌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나도 조현병이 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다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 공감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글을 써서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써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한다.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책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미안하다. 여기서 마친다.
- 알렙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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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하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조현병,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우리 부모세대를 조명하고자 노인이란 단어 플러스 조현병이 시사하는 현실적인 관점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조현병의 병리학적인 부분은 저자가 그리고자하는 노인계층에서 발견되기보다 주로 십대에서 만성적인 병리들이 보이는 관계로 분명 본문과는 거리가 있다. 저자는 다만 앞에 노인이란 단어를 붙임으로서 보모세대를 연결하고 노화라는 부분을 언급함으로서 가족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십분 읽을수 있다. 저자는 최근 엄마에게서 보이는 급격히 반복되는 망상같은 고함과 환각같은 중얼거림, 정신분열같은 느낌, 비정상적 사고와 행동, 정신 인지저하 등 일상적인 정신 장애같은 일부 특정 행동들을 바라보며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인 치매증상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을 켓치하고 있다.
#노화의생태학적모형 24 생태학적모형의기본가정은 환경과상호작용할때마다 우리행동에서적응반응이란고정된환경의일방적맞추는방식이아닌주변과긴밀한상호작용을통해일어난다는것이다 얘를들면 친절이란 친절을구체적으로배우지않아도그것이무엇인지알고 친절을베풀고행동도하지만 중요한 친절의방식은각각다른상호방식으로이루어진다는의미다. 성숙하다는것은어떤문제의해법을만ㄹ이가지고있다기보다그런해법을자쥬자제로다룰줄안다고보는게맞다 #몸과함께마음도성장한다 #성장의깊이와농도 #길이와무계의한계를넘어서는길이와강열도 #노화도성장한다 #생각과마음은다르다 생각은마음을속이고그럴듯하게위장할수는있어도 마음은결코그런생각의거짖에속지않는다는것이다.20 무작정의비관 막연한억울함 대상을가리지않은불쾌감가득찬마음의혼돈 마음의조율은 마음의소리에귀기울이지않고는되지않는다는점이다 #인간의마음은 우리는많은것을보고겪었다고애기하지만그만큼많은것을놓치고있는지도모른다 젊은딸의삶은분주하고힘이든다 엄마는그것을잊고있다 내젊은삶도엄마의바쁘기만했을젊은시절은잊어버리고 왜인생은 삶의선연한아름다움이아릿한아픔으로다가오는걸까 #모든소중한것은고통으로잉태되고 #인생의아름다움은갖가지방법으로기억되게한다 #올해도아름답게봄을겪게하고기억한다 엄마는막내딸에게 자기도미처알지못했던자신의면모들으낱낱히보여준노년의한때를전혀기억하지못했다 #마음은청춘이란 마음은청춘이란의미는 조각나고상처받았던마음을버거워하면서도 설렘과희망 두려움과불안 혼란스러움과움추려듬이가득했던젊은시절의고통은깡그리지우고 #젊은시절의아름다운기억만남겨평생그리워하는걸까 나이든몸을한청춘의마음은지나온청춘의마음을있는그대로데려오지못하고미화하려든는이유는무엇일가 #마음의노화만큼은막으며살수없을까 #노력하면노화를막을수있을까 #마음의노화를막앙즐겁게살수있다고조자는말한다 언제나마음은청춘의역설은 마음의노화만은늙지않게막아야즐겁게살수있다는이미도있다 우리모두는 어느날문득발견한자신이몸서리치게낮설어질대가온다. 언제가는 #세상과나 아무리평온하고큰걱정없는삶일지라도뭔가 마음에걸리는한가지쯤은있게마련인 대체로나이가들면어지간한시련에도그다지흔들리지않고 사소한일에서도그리큰기쁨을못느끼게되는줄알았다 그러나그게아니었다 아슬아슬한평온의수위를애써유지하는듯한 사소한것이나큰것이나삶속에서기쁨행복사랑들을자주소환하는것은 정말좋은일이고좋은것들을만들어내는가치를창조한다 미열처럼이여지는분열이란파열음 삶전체를쥐고흔들만한아픔을겪었거나겪고있는사람들과그가족들 그리고 티나지않게크고작은아픔을겪고있는사람들에게조금이라도도움이되었으면 이해와공감 그로인한개달음은결코쉬운일이아니고완성이벗는과정 그리고그과정이지날수록감사함이더해진다는것이다 관계의질을결정짖는것은고통과아픔에대한대응방식일지도모른다 관계는항상관계자체에의한것이건외부의영향때문이건즐거움과함께아픔을동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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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뇌경색과 약해진 엄마 그리고 자식인 나. 처음에는 어떻게든 자유로운 신체의 활동을 염원하며 재활과 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것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할 무렵 정신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환자인 아버지의 설움과 자신을 늙어서까지 힘들게 한다는 엄마의 한탄 속에 나는 그들을 중재한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된다. 아버지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부분 엄마 편에 서게 된다. 자신이 아파도 자신을 버리면 사람들이 엄마를 욕할 거라 당연하게 말하며 쓰러지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아빠를 보면 화가 치민다. 그러나 아빠는 환자다. 끝까지 이기적인 삶을 살아내는 남편에게 이제 노쇠할 만큼 성숙한 나이가 됐으니 아내인 나를 배려하라고 나의 평생 고생을 조금이라도 갚으라고 말하기에 그것은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아버지는 환자다. 그런 환자를 옆에서 보고 있는 온몸이 아프지만 티도 못내는 엄마의 삶은 끝내 안쓰럽다.
의술이 발달하여 100세 삶을 사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50세가 넘고 60세 들어서면서 병들고 노쇠한 인생이 절반 남았다는 게 함정이다. 건강한 늙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뇌졸중, 암, 치매 등 무서운 질병은 노녀의 문턱에 서서 우리를 기다린다. 질병과의 싸움에서 우린 이길 수 없다. 그저 약에 의존해가면 점점 더 쇠약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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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다고 생각하고 있던 부모님이 아프신 횟수 늘어가고, 심지어 한 달에 구급차 타고 두세번 병원을 가게 되니 세상 일에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도? 요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시간들을 바라보는 글에서 절절함이 느껴지고 얼마나 많은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 우리 함께 다시 가보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아파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가서 우리가 지나온 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오자. 엄마.
나이듦, 노화를 부정하려는 심리 근저에는 공포가 깔려 있다. 나이 들어 가는 나와, 아직은 괜찮은 나는 시시각각 공포와 안도를 오가며 흔들린다. P. 47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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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유혜진 (엄마를 돌보며 나이 듦과 노년의 의미를 묻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하다. 마치 혼자 딴 세상을 사는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저만치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얼마 전부터 이명으로 인해 먹은 약에 신경 안정제도 들어 있었는데 그게 문제인가? 아니면 ??
가족들은 이것저것 유추해 보지만 역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결국 장녀인 저자는 워킹맘인 동생에게 엄마를 맡길 수 없어 자신이 직접 모시고 병원을 다녀 보지만, 정확한 것은 알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면서도, 엄마이기에 외면할 수 없어 나름대로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자 애를 쓴다.
이 책≪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엄마의 조현증이 발병하고 2년이 흐른 후의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처음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겪어 온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지나온 길을 더듬어간다.
엄마는 방금 전 다 들은 내용을 다시 묻고 있었다. 그때, 나는 엄마가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 누군가의 이해할 만한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엄마의 일종의 독백과도 같았다. (161쪽)
누구나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하다. 평범하려 애를 많이 쓰거나, 특별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그 평범함과 특별함에 맞는 자기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산다고 해도 둘 중 한쪽으로 치우친 존재가 되지 않는다. (241쪽)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조현병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자이기를 멈춘다’고 진술했다.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더라도 아무런 조건을 붙이지 않고 환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치료가 시작된다는 것이다.(259쪽)
고통의 기억을 복기하는 것은 공연히 상처를 들춰서 덧대는 일인지, 아니면 환부의 원인을 진단하고 올바로 처치해서 근본적인 치료를 완성하는 일인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20쪽)
점점 나이 들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그에 저항해서 조금이라도 노화를 지연하려는 데 지나치게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30쪽)
어쩌다 나이 듦이라는 자연스러운 만고불변의 섭리가 늦추고 가리고 고쳐야 할 대상이 되었을까. 같은 ’나’인데도 어째서 주름 하나 없이 활력 넘치는 젊은 날의 나는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세월의 파도를 맞으면서 꿋꿋하게 시절들을 겪어 낸 나는 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추하게 여길까.(30~01쪽)
2년 전에 엄마한테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 동분저주하며 병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가 한 행동들과 자신의 심리를 솔직담백하게 기록해 나가면서 노년의 삶과 나이 듦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도 함께 찬찬히 기록해 나간다.
저자는 엄마의 상처를 깊숙이 묻어 버리지 않고, 오히려 끄집어 내어 재발하지 않고 제대로 치유되기를 소망한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의 치료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당장은 괴롭더라도 직면하여 내면의 상처를 꺼내어 치유에 이르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 가면을 쓰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나쁜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기 위해서 저절로 그렇게 사회화되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어느 덧, 지금까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적은 시점에 이르렀다. 가슴 아픈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엄마의 조현증을 따라가다보면, 비록 엄마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 조차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된다.
이제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도 좀 귀를 기울일 때가 되었다. 나무는 나이테로 말하고, 조개는 껍데기를 보면 살아온 내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도 주름으로 말하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싶다.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늘어나는 주름 조차도 자연스럽게 사랑이나 연민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 책≪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저자의 엄마가 겪은 ‘노인 조현병’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저자 또한 그런 엄마를 따라가면서 그로 인해 나이듦과 우리의 삶, 또 죽음에 관하여 성찰해 나감으로서 독자들에게도 같은 고민을 해보게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자연스레 삶과 죽음· 노화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인간에 대한 성숙의 과정을 살펴보고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조현병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자이기를 멈춘다’는 융의 말이 영영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모순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인간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공감받으며 살아야하는 존재가 아닐까? 그건 나이와 상관 없으리라 생각된다.
*조현병: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일부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조현병 [schizophren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태그#엄마의엄마가된다는것#노인조현병#알렙#유혜진#생활철학인문서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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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제목이 끌렸던 이유가 있다. 나의 연애시절 예비 시어머님은 갑자기 쓰려져 중풍이 드셨다. 딸이 없는 집안의 장남인 남편의 청혼으로 서둘러 결혼했다. 그때부터 친정엄마보다 더 나이 많은 시어머니의 엄마가 되었다. 시댁 식구들의 엄마가 되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집안일은 물론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활시키고 간병하고 말벗까지 모든 일을 감당했다. 시어머님은 오른팔과 다리를 못 쓰셨지만 한 해 두 해 점점 나 지셨다. 그렇게 10년을 했다. 이후 분가를 했고 시어머님은 8년을 더 사셨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때의 기억이 올라와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저자의 힘들었던 고백에 공감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보다 덜 고생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가족 한 사람이 병에 들면 누군가가 엄마처럼 돌보게 되는 현실만은 분명했다. 그 누군가는 여자, 딸이 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의 친정엄마는 84세이다. 큰 질병 없이 건강하다. 그러나 언제 닥치게 될지 모를 위험성에 대해 두려움은 있다. 만약의 경우 장녀인 내가 감당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예측에 더 그렇다. 노년 인구가 많아지면서 엄마의 엄마가 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노년 인구시대에 고민해야 할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예전에 20대 초반의 조현병 환자를 대한 적이 있으나 노인 조현병은 책에서 처음 접했다. 보통 우려하는 노인질환으로 서서히 나빠지는 치매를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의 어머니의 경우는 갑자기 찾아온 망상, 고함, 중얼거림, 비정상적인 행동 등의 정신분열증을 보인다. 이로 인해 겪는 충격과 고통은 가족들의 몫이 되었다. 결국 호전이 있을 때까지 엄마를 자신이 돌보기로 결심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지역 노인복지센터에 다니며 체조, 노래교실을 다니며 활력을 찾아가는 엄마에게 2년 전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며 글을 써 내려 간다.
“엄마,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엄마는 아마 상상도 못할 거야.”
p.22~23 “엄마 우리 함께 다시 가보자.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아파했는지. 그리고 왜 그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는지. 그곳에 무엇을 남겨 두고 왔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 가서 우리가 지나 온 길의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오자. 엄마.”
이렇게 시작한 엄마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또한 노년과 노화에 대한 강의를 한다. 그래서 인지 엄마의 이야기는 에세이인데, 사이사이 엄마의 증상과 변화에 따른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철학적으로 담았다. 두 내용은 서체를 달리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매일 조금씩 변한다. 다만 비교적 짧은 탄생의 순간과는 달리 노화는 닥쳐올 죽음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는 듯 서서히 진행된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노화된다는 것은 많은 정신병리학적 증상을 동반한다. 노인우울증, 치매, 조현병처럼, 나이듦, 노화는 때론 공포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노년의 시기를 잘 보내려면 이젠 ‘나이듦’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건강할 때 좋은 기억을 많이 담으며 살아야 한다.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는 특별한 존재이고, 모든 자식도 부모에게는 특별한 존재이다. 나에게 엄마가 있어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노년의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엄마의 엄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친정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건강하심에 감사하고 나의 엄마가 되어 주심에 감사한다. 아울러 노년 인구가 급증하는 우리나라의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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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의 작가 소개글에서 ’10개가 넘는 도서관증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라는 문구가 인상깊었다. 작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는 사실이 자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
얼마 전, 병명은 다르지만 아픈 엄마의 간병을 했던 나로서는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 ‘한문장 한문장 읽어내려가기가 너무 힘든 책’ 이었다.
문장마다 그때의 자신을 꾹꾹 눌러담은 작가의 감정에 나의 감정까지 덧대어 읽어내려가다 보니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갑자기 아픈 엄마를 만났을 때의 혼란스러움이 너무나도 공감되었고 아픈 엄마를 돌보는 동안의 나의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정의해주었다.
이 책은 엄마를 돌봤거나, 혹은 돌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인문에세이로 분류 되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매 장, 엄마의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가 정의하는 생각들에 더 매력을 느꼈고
결국, 엄마의 이야기와 작가의 생각이 담긴 내용을 분리해서 읽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난 나의 소감은
- 인문에세이로 장르를 단정 짓기에는 뭔가 이상한, 장르가 무엇인지 모르겠는 책 -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느껴지는 책 - 해피엔딩을 바라는 독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냉정한 책 - 책을 읽고 난 다음도, 즐겁고 유쾌하지 않은 책(즐겁고 유쾌할 수 없는 책) - 감정의 공감으로 한장 한장 읽기가 너무 힘든책 - 엄마의 아픔을 아직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저렇게 될까 두려움에 떨 정도로 사실적으로 쓴 책
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마음은 기억하는 것에 찍어놓은 낙인과, 놓쳐 버려서 막연히 아쉬운 것에 대한 상실감으로 옥신각신하며 현재의 자기를 정의한다. ‘ p.18 ‘강함이란, 위장과 속임수와 왜곡의 강을 건너고 나서야 얻는 기념품 같은 것 아닌가.’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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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조현증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대한 궁금증에 신청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 처음 서평단에 신청할 때에는 이 책이 노인 조현증을 다루는 책이다, 라고만 단순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노인 조현증을 겪는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노화와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풀어내고 우리 사회에서 '노인', 그리고 '노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그렇구나!' 하고 느꼈던 부분은 우리는 늘 성장을 이야기할 때 성인이 되기까지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만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인생 전반에 걸쳐 우리는 성장을 한다는 점이었다. 또,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의료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 것은 의료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health literacy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점이었다. 이 부분은 나의 부모님을 보면서도 많이 느끼는 것인데 고등교육을 받으신 우리 부모님만 보더라도 건강 관련 지식을 올바르게 습득하고, 이를 이해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치료가 늦어지기도 하고,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처음 어머님께 증상이 나타나는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정신과에 대한 공부는 대학교 때 한 것이 전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망상임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장 정신과로 직행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health literacy를 증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의료인들이 가진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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