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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찾아 떠나는 머나먼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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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내산 리뷰 입니다.      요즈음 ‘유별난 직업’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자주 눈에 띈다. 경찰관이나 소방관, 교도관처럼 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일을 하는 분야이거나 특수청소부처럼 '있는지도 몰랐던' 직업들이다. 그리고 다들 글재주도 출중해서 왜 전업 작가를 하지 않고 고된 일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간 경찰관이 펴낸 책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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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돈내산 리뷰 입니다.

 

 

 요즈음 ‘유별난 직업’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자주 눈에 띈다. 경찰관이나 소방관, 교도관처럼 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일을 하는 분야이거나 특수청소부처럼 '있는지도 몰랐던' 직업들이다. 그리고 다들 글재주도 출중해서 왜 전업 작가를 하지 않고 고된 일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간 경찰관이 펴낸 책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가볍게 읽힐 요량으로 써내려간 모험담 정도였고 나머지는 잘 읽히지도 않는 교양서적에 가까웠다. 그래서 원도 작가의 글은 더욱 각별했다. 그의 첫 에세이 <경찰관속으로>는 '경찰도 인간이구나'하며 공감하는 것을 넘어 '누구보다 인간적이어야 할 직업이 경찰관이다'라고 깨닫게 해준다.

 

 지금 서평을 적고 있는 내가 같은 경찰관이라서만은 아니다. 십수년 경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결론은 '경찰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짙은 그림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게 경찰의 '숙명'이라면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춤으로서 비로소 '천직'이 된다. 그리고 작가는 <경찰관속으로>를 통해 경찰이 아닌 독자에게도 약자를 살필 수 있는 돋보기를 건넨다.

 

 두 편의 전작이 '경찰관 원도'가 태양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행성의 분투기 즉 구심력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신작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는 이미 궤도에 오른 행성이 원심력을 발휘하며 다른 태양계 행성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여행기이다. 작가는 전작 <아무튼 언니>에서 보여준 처연한 시선을 거두고 긍정과 희망으로 지면을 채운다.

 

 '로또'라는 귀가 솔깃한 표제를 내세웠지만 작가의 본심은 일확천금과는 거리가 멀다. 애초에 글을 쓴다는 건 비생산적인 생산활동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계좌에 저금을 하는 것과 같다. 아니 원금도 보전받기 힘든 사기적 금융상품이다. 그렇다고 노력 없이 얻어지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는 너덜너덜해진 통장을 들고 만기일에 은행을 찾았고 '이거라도 건져서 다행이다'라는 심정으로 동전까지 쓸어담은 뒤 그 돈으로 '꿈'을 사러 간다.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는 그렇게 꿈을 쇼핑하는 원도의 '원금탕진기'이다.

 

 작중 에피소드 중 오래 타지도 못할 자동차에 연봉을 아득히 뛰어넘는 거금을 쏟아붓고 얼마 타지도 못한채 팔게 되는 부분은 흔히들 '카푸어 영정사진'이라고 불리는 짤을 떠올리게 한다. '신용등급이 낮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유금까지 진행해드렸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외제차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전국 어디서나 팔 법한 한식 메뉴를 굳이 '오리지널'을 찾아가 먹어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장면은 버킷리스트라기 보단 이제 막 도시에 도착한 시골쥐가 '이기 뭐꼬'를 연발하며 경탄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게 작가에게는 30년짜리 적금을 깬 결과물이다.

 

 작가는 내내 '15억'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요행을 부르짖지만 역설적으로 '행운'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흩뿌려진 '행복'을 주워담는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일단 여정을 시작하자. 그 뒤에 주머니 가득 행복을 채운 채로 은행 앞에서 다시 만나자고.

 

 근데 만나서 뭘 할거냐고? 당연히 다시 저축해야지. 훗날 마음 속에 불경기가 닥쳐왔을 때 걱정 없이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니까. 행복은 그런거다.

 

 

t********9 2023.04.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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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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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부터 내가 생각한 이야기와는 달랐다. 뭔가 좀 더 유쾌한 로또 에세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구질구질한 이야기와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웃기려고 하는 문체만 휘덩그러니 있는,, 그래서 분량도 많지 않고 어렵지도 않은 책 한 권을 읽는데 한달이나 걸렸다. 구질구질 에피소드들은 나의 구질구질 했던 기억들과도 맞물리며 충분히 공감이 갈 수도 있었지만, 작가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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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부터 내가 생각한 이야기와는 달랐다. 뭔가 좀 더 유쾌한 로또 에세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구질구질한 이야기와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웃기려고 하는 문체만 휘덩그러니 있는,, 그래서 분량도 많지 않고 어렵지도 않은 책 한 권을 읽는데 한달이나 걸렸다. 구질구질 에피소드들은 나의 구질구질 했던 기억들과도 맞물리며 충분히 공감이 갈 수도 있었지만, 작가가 위트 있고 싶어하는 것 같은,,, 블랙코미디처럼 쌉싸름한 웃음을 주고 싶었던 것같은 것들이 진짜 너무 재미가 없어서 짜증까지 났다. 그리고 대단한 교훈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손에, 머리에 남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한마디로 없음이란 뜻.

a******r 2023.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