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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다. 시인께서 직접 연락을 해 와 "이번에 아주 이상한 시집을 한 권 냈다"며 보내 주셨다. 고마울 뿐. 시집을 읽을만한 학식이 되는지 자신은 없으나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고맙게 잘 볼 수 밖에. 과연 '이상한' 시집이다. 주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하고 있는데-그것도 개봉 영화관이 아니라 주로 집에서 발 뻗고 유튜브를 통해서 본 영화인 것 같다- 대충 그냥 한 두 줄이다. 날로 먹는 것 같다. 왜 그런지, 까닭은 맨 마지막 쪽에 이렇게 실려 있다. 근대문학은 인쇄술에 기반한 예술. 그런데 유사 이래 확고부동했던 이 지위가 요즈음 흔들리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디지털 매체에 AI(인공지능)까지 더해졌기 때문. AI가 시는 물론 소설, 음악에 그림까지 그려내는 시대다.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고 가뜩이나 진즉부터 영화판으로 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에 영화나 드라마 속의 시를 읽어 내는 즐거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배우 하나하나가 음유시인으로 보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 중이라고. 과연 시집에는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가 많이 실려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안주하는 순간, 변화무쌍 이 시대에 문학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 질 수 밖에. 위기를 감지하는 시인의 감각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부지런함에도 박수를 보낸다. 표지에는 배우 강수연의 사진이 실려 있다. 언젠가 강수연이 했다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시인같은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이 책을 썼다고 하니 이 책은 그녀에게 보내는 헌정시집이라고. 재밌다. 시원하다. 정말 '이상한 시집'이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