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G. 그린을 단순히 카톨릭작가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조셉 크로닌같은 작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면을 지니고 있는 작가이다. 물론 그 보다 훨씬 문학성도 뛰어나다. 고난과 그 초극이라는 종교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호교론적이라고 할 수 없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책 제목은 주기도문의 끝머리에 있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the Kingdom and the power and the Glory)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니다."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권세와 영광"과는 거리가 먼 듯 보이는 초라한 인간이다. 종교활동이 금지된 공산혁명직후의 멕시코. 술을 좋아해 위스키 신부라 불리는 주인공은 자기 교구내의 여신도와 관계를 갖어 몰래 딸아이까지 두고 있는 실패한 신부이다. 붙잡혀 처형될 때 무서워 부들부들 떠는 이 나약한 인간이 가는 고난의 길이 바로 "권세와 영광"의 길이라는 역설이 이 소설의 주제이다. 이미 오래전 부터 이 소설은 여러차례 번역되었고 고전의 위치를 차지한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읽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에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는데 역시 그 감동은 변함이 없었다. 못 읽어 보신 분께는 일독을, 읽으신 분들께는 재독을 권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