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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작가의 신간 <무정형의 삶>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꽤 낯선 도시, 파리를 함께 여행해보았다. 본인의 일과 작가를 겸직하던 김민철 작가가 드디어(?) 사표를 내고 "파리에서 두달 살아보기"를 하며 쓴 글들이다. 뭐 이런 류의 책이 어떻게 보면 좀 흔한 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김민철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 책에서 이지은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몇번 등장한다. 특히 이지은 작가의 소개로 클라브생 연주에 초대받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작가와 책 이름을 기억했다가 책을 구매하면서 "나도 참 별나구나" 다시 한 번 느꼈지만, 이번 선택은 옳았다. 말 그대로 이 책은 프랑스에서 만난 장인들의 이야기이다. 정년이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니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일이 내 평생을 걸 만한 일이었던가.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 자부심과는 상관 없이 일을 하고 있듯,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나오는 장인들의 일이 가치있게 느껴졌다. 누구나 할 수 없었던,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어서 그들은 장인이 되었나보다. 김민철 작가의 책에 나왔던 클라브생 제작자 레나르 본 나젤로부터, 이제는 그 소리조차 듣기 어려운 종제작자, 열쇠 복원가, 부채 장인, 파이프오르간 제작자, 시계 제작자, 가구 제작자, 직물제작자, 과학기구 제작자, 귀갑장인, 은 세공사, 견직물 제작자를 만나는 긴 여정이 이어진다. 그들의 아틀리에를 이지은 작가는 다 어떻게 찾고 섭외했을까? 그 시작부터 궁금했던 것은 이제 그 업을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동영상으로 찍어 보관하고 가끔 다시 플레이 헤보는 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세비야 성당에서 울리던 종소리이다. 종이 뎅그랑 뎅그랑 울리며 돌아가는 모습과 그 청아한 소리를 듣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다 잊혀지는 기분이 든다. 요즘 어디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겠는가. 다행스럽게도 나는 수녀원 근처에 직장이 있어 정오와 오후 6시가 되면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마도 부산 시내 몇 안 남은 종소리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과거의 흔적은 너무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아름다운 것이 얼마 남지 않은 세상을 아쉬워하며 그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이지은 작가의 <장인의 아틀리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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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라는 계념조차 희미해지는 시대다. 대량생산에 익숙한 우리는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물건을 사용한다 언제든지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고 즉각적인 서비스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더 이상 물건을 주문하고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는다. 대량생산은 가성비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가장 부합한 생산방식이다. 문제는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고와 열정의 가치가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는 세태다. 인류의 문명이 오랜 시간 손에서 손을 거쳐 이뤄진 것을 생각하면 참 서글픈 일이다. 『장인의 아틀리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관심이 생긴 이유다.
장인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아보자. '장인(匠人).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2.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네이버 사전)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닦고 연마한 전문가를 장인이라 부르며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대세가 된 악기가 아닌 사라져버린 악기를 되살리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과 열정은 가성비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떤 이득도 없다. 말 그대로 손해 보는 장사다. 그럼에도 나젤은 평생을 바쳤고 클라브생이 연주되는 날. 연주를 듣기 위해 모은 사람들의 박수에 보답받았다. 책을 읽으며 영화로도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량생산의 시대에도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는 분야도 존재한다. 정밀한 시계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수백 개의 부품을 깎고 맞춰 생산하다. 사람이 만들수록 가치를 인정받고 고급시계로 취급된다. 고가구는 어떨까. 사라져가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기 위해 에베니스트 미셸 제르몽은 찢어지고 낡은 가구를 되살려내며 과거의 아름다움을 현대에 부활시켰다.
이름조차 생소한 테피시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인 테피시에를 가구 장인이 만든 의자는 의자가 아니라 의자 틀에 불과하며 직조공이 만든 패브릭은 그저 천 조각일 뿐이다.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크리스티앙 티로는 수많은 과학 기구들의 가치를 찾아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안경을 가지는 기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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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인의 아틀리에 글: 이지은 / 사진: 이동섭 펴낸 곳: 모요사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은 언제나 설렌다. '이지은의 오브제 문화사'를 재밌게 읽고 지금까지 소중하게 지니고 있는데, 반가운 신간 소식에 마음이 한껏 설렜다. 쉽사리 자신의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장인들의 아틀리에를 깊이 음미한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장인의 아틀리에》. 어라? 그런데 이 책이 신간은 아니라고 한다. 2007년 《유럽 장인들의 아틀리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절판되었었다고... 하지만 역시 진짜 보석은 언제고 다시 빛을 발하는 법! 16년이란 세월을 숨죽여 기다렸던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더없이 영롱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신저, 장인들의 숭고한 작업실
클라브생, 종, 열쇠, 부채, 파이프오르간, 오를로제, 에베니스트, 타피시에, 과학 기구, 귀갑, 은, 견직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장인들의 감동 드라마가 펼쳐진다. 목차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이름은... 알랭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를 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후손인 그는 가문의 종갓집인 프레이스 성을 지키고 있다. 목재 가공 전문 장인이자 자물쇠 복원 전문 장인이며 헬기 제작 기술 보유자라니... 이런 어마어마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만 전념하는 모습에 장인이란 바로 이런 존재인가 싶다. 창문이 105개나 있는 그 큰 성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장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을 작가의 잊지 못할 그 순간이 더없이 부럽다.
남다른 인생을 선택한 장인들의 이야기
'지겹지, 지겨운 일이야'라고 말하면서도 죽어버린 악기에 생명을 불어넣느라 여념이 없는 장인. 종들에게도 고유한 삶이 있다고 말하는 장인. 다른 일은 생각도 해본 적 없다는 부채 장인. 산속 깊숙이 숨어 살며 수도원에서 작업하는 파이프오르간 장인. 문득 최고의 귀갑 기술로 장인이 만들어 낸 안경테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단순히 장인이 하는 작업과 아틀리에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한 가지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예술혼을 불태운 그들의 숭고한 삶을 오롯이 엿볼 수 있어 더 소중하고 특별했던 시간.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을 전한 이 책 《장인의 아틀리에》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아끼며 펴볼 생각이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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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 촬영실, 화실, 한 사람의 스승을 중심으로 한 제자들의 공방, 작업장
장인 : 가르침을 주는 사람,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자의건 타의건 어떤 분야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아 그 분야를 자신의 분야로 만든 사람들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이 장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장인의 아틀리에입니다.
이 책은 저자인 이지은 님이 파리로 유학을 간 뒤 직접 프랑스 장인들의 아틀리에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작업장을 관찰하고 장인의 이야기를 듣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기록한 책입니다.
예술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도 인정받는 장인들과 대화하려면, 그리고 그들의 가치를 알아보려면 수준이 높아야 하겠죠?
책의 저자인 이지은 님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예술품 감정사를 키워내는 걸로 유명한 프랑스 크리스티 경매 학교와 감정사 양성 전문학교인 IESA에서 수학했고 파리 1대학에서 박물관학 석사, 파리 4대학에서 미술사학 석 ·박사 과정을 수료했대요.
진짜 어마어마하게 공부하셨네요. 저렇게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축복받은 재능이죠. 이지은 님은 예술품의 가치를 감별하고 평가하는 데는 장인이실 듯해요.
아는 만큼 보일 텐데 죄다 아는 거라서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자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책 겉 표지는 질감도 이면지처럼 뭔가 독특하구요. 책 자체가 굉장히 예쁩니다. 책안에 있는 사진들이 전부 흑백인 건 별로지만 그래도 흑백이라 뭔가 분위기가 있어요.
책엔 여러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이 가득합니다.
클라브생, 부채, 종, 파이프 오르간, 열쇠, 시계, 에베니스트, 타피시에, 과학 기구, 귀갑, 은세공, 견직물 제조 등 다양한 작품만큼 장인들이 가득하죠.
제가 몰랐던 것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저자님의 수준 높은 글 솜씨 덕분에 진짜 재밌게 읽혔습니다. 다양한 지식과 더불어 예술품을 많이 공부해서인지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장인들의 존경스러운 자신의 일에 대한 장인 정신입니다. 밑에서 보여드릴게요.
각 장의 말미에는 백과전서의 관련 도판과 기술을 실어 지식을 한층 Upgrade시켜줍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클라브생의 예를 보여드릴게요.
이게 백과전서에 들어있는 것인데요. 백과전서란 1751년부터 1772년까지 출판된 빛의 세기라 불리는 18세기 프랑스의 최대 역작이라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저자님이 방문한 장인들의 아틀리에에서 백과전서에 펼쳐진 18세기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기술들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전해 내려온 거죠.
인상 깊었던 장인들의 아틀리에를 보여드릴게요.
유럽 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종입니다. 노비가 아니라 첨탑이나 교회에서 울리는 종이요.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인 리스트의 유명 곡 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가 바로 종소리를 묘사한 것이죠.
라 캄파넬라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종이란 뜻이랍니다.
이 종의 장인과 아틀리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이민을 와 종의 장인이 된 루이지 베르가모와 그의 작업장 코르닐 아바르입니다.
이 책의 특징이 각 기술에 과정에 대해 상세히 들을 수 있고 이해를 돕는 사진과 함께 장인들마다 가지고 있는 고견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유명한 종이 있습니다. 에밀레 종이라고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이죠. 저자인 이지은 님이 이 유명한 설화를 장인인 루이지 베르가모에게 들려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니다.
그는 종을 만드는 과정에는 논리와 계산만으로 조율할 수 없는 아주 우연한 지점이 있다고 했다.
불과 금속과 공기와 흙과 물 같은 재료들이 직공의 몸과 어우러져 소리를 만들어내는 지점은 사람의 능력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다.
베르가모는 설화 속의 아기가 이 미지의 지점까지 닿고자 하는 인간의 안간힘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성덕대왕신종에 새겨져 있는 명문이 쓰여있는데 이런 걸 보면 예술, 진리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통한다는걸 느껴요.
역시 각 장의 말미엔 백과전서에 들어있는 종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설계는 컴퓨터에 도움을 받되 제작 과정은 철저하게 18세기식 주조법을 따르고 있다네요.
18세기는 1701년부터 1800년까지를 뜻하니 아무리 못해도 200년은 넘은 기술들일 텐데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인을 보여드릴게요.
에카이스트인 크리스티앙 보네의 아틀리에입니다.
에카이스트는 거북이 등껍질인 귀갑을 오리고 자르고 조각해 부챗살, 고급 빗, 체스 말, 안경 등 작지만 고급스러운 생활용품을 만드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귀갑 공예 기술은 지금도 예전에도 구하기 어려웠던 천연 재료인 귀갑을 다뤄야 했기에 기술에 대한 비밀을 지키는 장인 업계에서도 유독 배타적이었다고 해요.
이 책에서 처음 안 건데 귀갑은 안경테를 위한 최고의 재료라고 합니다.
전 안경을 쓰고 있는데 얼마 전에 제가 겪었던 일이 있어서 이 장인의 이야기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원래 다니던 안경점이 많이 오래되고 해서 다른 곳에서 안경을 바꿔보고 싶어 생긴지 얼마 안 된 유명 안경 체인점에서 안경을 바꿨습니다.
나름 괜찮게 잘 쓰고 있고 1년마다 바꾸기 귀찮아서 2년이 넘었는데 안경테가 부러졌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원래 다니던 안경점으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나...
잘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제가 원래 쓰던 도수보다 4단계 정도를 높여놨던 거였어요. OMG!!!!!
사장님이 이거 쓰고 책 볼 때 두통 심하지 않았냐고 하시길래 네! 저 블로그에 도서 리뷰 쓰고 있는데 책 읽을 때도 그렇고 항상 두통에 시달렸어요라고 말했더니 눈 근육이 일을 더 많이 해야 돼서 힘들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 듣고 얼마나 빡치던지...그동안 도서 리뷰를 위해 이것저것 정말 많이 읽었는데 도수를 이렇게 지 맘대로 과격하게 올려놓지 않았다면 그동안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을 거 아녜요.
그 가게 가서 한번 뒤집어 엎을래다가 당한 내가 병X이지하고 참았습니다. 사장님도 왜 이렇게 과교정해놨는지 모르겠다며 그런데는 절대 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런 곳은 앞으로도 절대로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안경을 바꾸셨다면 친절함과 유명세로 판단하지 마시고 여러 안경점을 다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안경점이 유지되고 있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셔서 그런 것이니 오래돼서 간판이 허름해도 그런 안경점으로 가세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면 제가 25년 넘게 안경을 쓰면서 이런 건 전혀 생각을 못 했었기 때문입니다.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맞춰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적당한 테를 고르고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안경테 써봐서 안경테를 고르면 도수를 맞추러 기계로 측정하죠.
그리고 다음날이나 모레 안경을 가지러 갑니다.
근데 여긴 직접 제작을 하시는 데 귀에 걸리는 느낌, 코에 느껴지는 무게에 더해 눈과 눈 사이의 간격, 코의 높이, 이마의 길이, 양 귀의 위치, 눈꼬리의 처짐 기울기까지 스케치를 해요.
거기에 숫자로 치환되지 않는 정보인 사람의 인상, 웃을 때의 눈 모양, 코, 말투, 성격에 더해 인종이 다른 동양인의 특징에 맞춰 제작을 준비합니다.
안경을 쓰고 계신 분들은 진짜 충격받으실 거예요. 아무리 고급스러운 안경테라도 제작하지 않는 이상 만들어져 있는 안경테를 쓰는 사람 얼굴에 맞게 조정할 뿐이고 보통 렌즈에 돈을 많이 쓰죠.
위에 장인이 작업하는 것처럼 저렇게 정성 들여 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래서 장인이라고 부르는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책에는 리뷰에 있는 장인들 외에 10명의 장인들이 그들의 삶과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BS 극한 직업이나 생활의 달인을 자주 보는 편이에요. 그분들이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책도 마찬가지로 인생에 대해 정말 많이 가르쳐 줬습니다. 그리고 수준 높은 백과전서에 담긴 지식은 덤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장인, 장인 정신, 예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좋은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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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어떤 사람은 고루하고 깐깐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인상을 쓰고 무언가에 집중한 모습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내게 장인이라는 단어는 헌신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기에 꽤 멋지고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말이다. 한가지 일에 평생을 헌신한 사람의 말은 뭔가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할까. 나는 그래서 장인의 아틀리에를 펼쳐보게 되었다. '장인의 아틀리에'는 2007년에 처음 출판되었다가 16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다. 그간 시간이 흐른 만큼 책 속의 장인 중에서는 아틀리에를 접고 은퇴한 장인도 계시고, 연락이 닿지 않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책에는 저자가 만난 12명의 장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세상이 변해가며 필요로 하는 곳이 적어지고, 다른 물건으로 대체되기도 하며,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도 다음에는 조금 더 나아질거라는 마음, 다음에는 조금 더 능숙해질 거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다. 19세기에 접어들며 피아노에 밀려 사라졌던 클라브생을 되살려낸 장인.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종 제작소를 매입했지만 전통을 지키기 위해 처음 제작소를 세운 가문의 인장을 그대로 유지한 장인. 생텍쥐페리의 후손으로 성 하나를 아틀리에로 쓰는 장인. 몇십년간 복잡한 시계를 만들었으면서도 봄을 신기해하고 만물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한 장인. 대량 생산에 밀려 찾는 이는 점점 없어지지만 만든 이의 정성과 공력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지키는 장인.
저자가 만난 장인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나는 특히 클라브생 제작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게 이미 세월의 흐름에 사라져버려 찾는 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악기를 되살린다는 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나 싶어서였다. 보통은 어떤 일을 열심히 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니까. 더더군다나 부자집 아들도 아니었고, 가난해서 돈 되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라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음에도 클라브생을 되살려낼 결심을 하다니. 통베, 사랑에 빠진다는 프랑스어식 표현으로 떨어지다(통베)라는 동사를 쓴다고 한다. 병에 걸리는 것도, 사랑에 빠지는 것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 클라브생 장인은 클라브생을 처음 만난 순간을 통베라고 말했다. 정말이지 그의 말처럼 클라브생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어 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고 멋있게 느껴졌다. 때때로 어떤 책은 그 책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기곤 한다. 장인의 아틀리에가 그런 책이었다. 책이 가진 분위기로 내 기억에 남아 언젠가 또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위 서평은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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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순례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16년간의 저자의 긴 여행의 산물인 이 책은 우리가 존경하는 장인의 아틀리에를 직접 가지 않고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줍니다.
처음 콘셉트를 듣자마자 반했던 책은, 저자의 말처럼 한 명 한 명 아틀리에에 대한 사진과 장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치 보물 상자를 여는 듯한 즐거움을 주며, 또한 저자가 아틀리에를 방문하며 들인 노력과 정성이 작가 역시도 한 명의 장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의 직업인이자, 어제와 오늘을 잇는 메신저다.
라는 저자의 정의처럼 장인들은 모두 한 분야에서 남다른 고집과 열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잊혀 가는 것들을 지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길이 때론 힘들고 박수받는 일만은 아니어도 묵묵히 시간의 품을 들여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들을 왜 우리가 존경하고 박수 쳐 드려야 하는지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피아노에 밀려 죽어버린 악기 클라브생에 평생을 바친 레나르 본 나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샤갈이 그림을 그린 클라브생을 보니 왠지 모를 경외감과 감동을 느꼈고, 그의 작은 연주회에 저자의 걱정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 연주회를 듣는 장면도 이 모든 게 이 책을 우리가 읽고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잘 아는 생테쥐페리의 후손인 알랭 드 생텍쥐페리가 목재 가공 전문 장인이자 자물쇠 복원 전문 장인, 비행기 수리 장인인 게 너무 신기했고 생텍쥐페리의 삶이 우리의 종갓집 종손과도 겹쳐 보이며, 평생을 바쳐 무언가에 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럴 수 있었던 그의 모든 환경을 다른 장인들이 왜 부러워하는지도 살짝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베르탱의 파이프 오르간 프뤼트네의 시계 미셀 제르몽의 가구 등 각 분야의 장인들의 아틀리에서 저자가 각각의 물건들의 역사와 사연을 들으며 그들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물건에 대해 듣는 장면에선 한없이 저자가 부러웠습니다.
단순히 아틀리에를 구경하는 게 아닌 장인의 삶과 옛 물건들과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제작 과정 등을 자세히 수록한 책은 나에게도 직접 아틀리에를 구경하는 즐거움을 선사해 줬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석 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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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1.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2.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 <장인의 아틀리에>는 유럽의 장인과 그들의 아틀리에, 즉 작업실을 다루고 있다. 작가 이지은이 장인을 인터뷰하고 글을 쓰고, 사진작가 이동섭이 작업실과 작품, 장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흑백사진이다. 오랜 세월을 의미하는 느낌의 흑백사진이라 멋스럽다. 다만, 사진에 담긴 장인의 작품과 제작도구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미술서적답게 책이 예쁘다. 노란색과 보라색을 사용하여 책 표지는 물론 책 내부도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이 책은 2007년 한길아트 출판사에서 펴낸 <유럽 장인들의 아틀리에>을 16년 만에 현재의 언어로 바꿔 재출간한 책이다. 두 책의 목차를 비교해 보니, 2007년 당시에는 장인 15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데, 재출간하면서 12 명으로 줄었다. 재출간 당시 연락이 닿지 않아 이 책에서 뺀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상아와 거북이 등껍질(귀갑)의 경우 법으로 거래가 제한된 품목이라 그중 하나인 상아를 책에서 제외한 거 같기도 하다. 작가는 책을 다시 펴내면서 지금은 사라진 장인의 가게를 언급한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고 글을 써놓길 잘했다고 한다. 나 역시 사라진 가게와 장인들의 거리가 아쉬운 한편, 글과 사진으로나마 남겨져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12명의 장인은 클라브생, 부채, 종, 파이프오르간, 열쇠, 시계, 가구 수리 (에베니스트), 귀갑(거북이 등껍질) 안경 및 장신구, 직물, 은세공, 오래된 과학 기구, 견직물 제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인터뷰와 사진을 한명씩 실고 그 뒤에 18세기 프랑스의 백과전서에서 해당부분을 발췌해 과거에 어떤 식으로 작업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수공예 부채를 만드는 안 오게를 비롯한 일부 장인은, 해당 품목의 마지막 남은 장인이다. 싸고 질 좋은 공장용 제품들이 많아 수요가 많지 않고, 오랜 세월 기술을 연마해야 하므로 후계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귀갑(거북이 등껍질)은 워싱턴 협약에 의해 거래가 어렵다. 현재 귀갑 장인의 아틀리에에 있는 귀갑은 수십 년 전에 사놓은 것들이다. 이것들이 모두 사용되면 아틀리에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 제일 흥미로운 장인을 둘 꼽으라면 <어린 왕자>를 쓴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의 후손 알랭 드 생텍쥐베리의 이야기이다. 헬리콥터를 좋아하는 열쇠 장인 알랭 드 생텍쥐베리의 열쇠 자랑도 재미있고, 물려받은 성을 아틀리에로 쓰는 유럽판 종손의 삶도 흥미로웠다. 또 다른 한 명은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 크리스티앙 티로이다. 방에 콕 박혀 오래된 지도와 오래된 과학 기구의 원리를 파헤치는 괴짜의 모습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6년 동안 부인에게 돈벌이를 맡긴 채 연구에 올인한 크리스티앙 티로, 이제는 고기구 분야에서 명성을 떨친다. 외부인에게 출입이 금지된 에르메스가의 박물관에서 몇 가지 도구로 뚝딱뚝딱 고장 난 물건을 고치는 모습이 무심한 듯 멋있다. 혹자는 손많이 가고 시대에 뒤쳐지고 비싼 수공예품이 사라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과거의 한부분이 뭉퉁그려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몇 십년 후에 이 책에 나온 제품들을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을 거 같아 마음 한켠이 아프다. 유럽의 장인들과 그들의 작업실을 글과 그림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 아름다운 미술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모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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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은 보기만 해도 참 내용이 궁금해졌던 것 같습니다. 알고보니 <장인의 아틀리에>가 16년 만에 재출간되는 것이었는데요, 세월이 흐른 후 저자 역시 그때의 책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보태어서 조금 더 풍성한 리커버 버전을 다시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프랑스에서 미술 유학을 하면서, 프랑스 각지의 아틀리에를 찾아다니고 그곳에서 일하는 장인들의 모습을 하나씩 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이렇게 사람을 통해 살펴볼 수 있고, 그 장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 책.
미술서적답게 책 자체도 예쁘고, 무엇보다 하나하나의 아틀리에를 직접 탐방하는 느낌이 들어서 장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느낌이었어요. 12명의 장인과 그들의 아틀리에를 찾아 떠나는 여행! 클라브생은 우리에게 하프시코드나 쳄발로(cembalo)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할 것 같아요. 작년에 첼로 독주회를 갔을 때 함께 음악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악기가 바로 하프시코드였는데, <장인의 아틀리에>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 장인의 이야기.
곳곳의 사진이 책을 더 풍성하게, 그리고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상상력을 더욱 키울 수 있게 해주었어요. 프랑스의 멋진 장인들에게 빠져드는 중입니다?
이 밖에도 열쇠 복원가, 종 제작자 등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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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은 님은 미술사학자이자 장식미술 감정사이다. 직접 장인분들을 만나러 아틀리에를 찾아가 인터뷰를 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원래 2007년 처음 나온 책인데, 무려 16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장인의 아틀리에라는 제목에 맞게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구판과 개정판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이번에 나온 개정판에는 총 12명의 장인분들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장인분들이 흥미롭고 즐겁게 읽었지만 제일 내 관심을 끌었던 분은 부채 장인분과 파이프오르간 장인이다. 한국의 전통부채나 평범한 부채는 봤어도, 이런 서양의 전통 부채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수와 레이스도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정말 실제로 구경하러 가고 싶었다. 작가님이 묘사를 재미있게 해주셔서 마담 오게의 아틀리에에 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옛날 여인들은 부채를 통해 남자와 대화를 했다고 한다. 말로 하지 못하는 것들을 부채를 흔들거나 뺨에 대는 등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남자도 그 사인을 읽으며 반응했다니 정말 읽으면서도 신기했다. 현재는 부채를 복원하는 일보다는 촬영 소품용 부채를 만드는 게 주로 하는 업무라고 한다. 평생을 홀로 이런 다양한 부채를 만드는 장인이 너무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나중에 파리를 간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다! 어릴 적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악기 중의 하나인 파이프 오르간. 얼핏보면 피아노와 비슷하게 느낄 수 도 있지만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해 보인다. 소리 또한 피아노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명동성당에 가면 이런 파이프오르간을 볼 수 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정말 설치하는 것도 그렇고 만드는 것도 어떻게 하는지 정말 궁금해졌다.
장인 오베르탕의 파이프오르간 아틀리에는 버려진 수도원을 개조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크기도 거대하고 정말 대단해 보였다.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설치하는 것도 정말 대단히 완벽과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 같다. 파이프를 통해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장인이 만든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성당에 가서 꼭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책 덕분에 이렇게 신기하고 다양한 장인분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동섭님의 감각적인 사진까지 더해져 더 풍성한 책이 된 것 같다.
읽으면서 너무 재밌고 즐거웠고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오래간만에 신나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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